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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회계학

하야시 아쓰무 지음 | 케이디북스
만만한 회계학

하야시 아쓰무 지음

케이디북스 / 2010년 10월 / 221쪽 / 12,800원



1장 회계에 속지 마라



회계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이상한 전제'가 있다

회사는 불사신이라는 전제(계속기업의 가정): 회사도 잘못된 경영을 하면 파산하는 존재입니다. 거품경제 시절에 '회사의 수명은 30년'이라고 여겼는데, 치열한 경쟁시대로 들어서면서 회사 수명은 더욱 짧아졌습니다. '회사를 어떻게 존속시킬 것인가'가 경영의 목표인 이 시대에 "우리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은 비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런데 회계이론은 회사는 슈퍼맨처럼 불사신이라는 전제하에 성립되어 있습니다. 이 전제를 '계속기업의 가정'이라고 합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다치지도 않으며 나이도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영원히 존재한다면 회사의 경영성과를 영원히 측정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경영성과를 측정할 때는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기간을 인위적으로 구분하는데 이를 '기간손익계산'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손익의 내용을 표시한 재무제표를 '손익계산서(P/L)'라고 합니다. 손익계산서에서는 일정 기간의 수익(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하여 이익을 표시합니다. 또한 회계와 관련된 법률(금융상품거래법이나 회사법)에는 1년 단위로 결산서를 보고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주식을 공개한 상장기업은 반기(6개월) 또는 분기(3개월)별로 재무상태를 공시해야 합니다. 관리회계에서는 회계기간을 1개월 단위로 끊어서 손익계산을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월별결산'입니다.

기간손익의 폐해: 기간을 구분하여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일은 마라톤을 할 때 10km구간별 랩타임을 측정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마라톤 선수(경영자)는 구간별 기록이 아니라 42km 경주가 끝났을 때 제일 빨리 결승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달립니다. 그런데 만약 주변 사람들이 10km 구간별 기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면 어떻게 될까요? 선수의 페이스가 무너져버리겠지요. 이와 같은 일이 경영에서도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 결산서를 작성해 재무보고를 하면 되었던 것이 최근에는 상장기업일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재무보고를 해야만 합니다. 보고빈도가 증가할수록 주주는 경영자가 성과를 더 빨리 올리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좀 더 빨리 성과를 내라며 경영자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지요.

원래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는 데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요. 획기적인 비즈니스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성과를 빨리 내려면 쉽게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주주의 압박을 받은 경영자는 단기이익에 급급해집니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짐 덩어리'로 낙인찍히고 세상에 나오기 전에 자연스레 소멸됩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는 신약이나 새로운 차종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원래 비즈니스 사이클과 회계기간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경영성과는 1년 또는 분기별로 기간을 나누어 주주에게 실적을 보고하게끔 되어 있으니 경영자는 어쩔 수 없이 단기적인 경영에 치중하게 됩니다. 또한, 비즈니스 사이클이 특수할 경우 월별 손익이 크게 떨어지는 일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가전제품, 의류 등은 제품화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리지만, 제품이 판매되는 기간은 기껏해야 3개월입니다. 즉 노력과 성과 타이밍이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수명이 3개월 정도인 제품을 출시할 경우 처음 한두 달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합니다. 그런데 3개월째 초반부터는 매출은 제자리걸음이고 반품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4개월 후에는 남은 제품을 할인 판매합니다. 다시 말해 출시 후 3개월간은 이익이 났지만, 반품과 할인 여부에 따라서는 3개월간의 이익이 단숨에 날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별 이익정보가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회계규칙은 교통법규와 같다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는 어떻게 다를까?: 회계는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로 나뉩니다. 재무회계는 회사 실적을 주주나 은행 등 외부에 보고하기 위한 회계이고, 관리회계는 회사 실적을 사장이나 임원, 부장 등 내부에서 보고하기 위한 회계입니다. 동일한 자료를 사용하지만, 재무회계와 관리회계에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재무회계는 주주나 은행같이 외부이해관계자를 상대로 보고하기 때문에 경영자가 회사 사정을 되도록 잘 보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내부 경영자나 관리자에게는 회사 사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같은 자료를 가지고도, 재무회계는 사실을 좀 더 보기 좋게 보고하고 관리회계는 회사 실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두 분야의 회계에서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결산서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이 있는데, 이 자료들을 총칭하여 재무제표라고 합니다.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의 15년 전만 해도 사장은 재무제표를 해석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장의 본업은 경영이므로 회계는 경리부장에게 맡겨두면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지요. 하지만 지금 같은 21세기에는 사장도 재무제표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회계에는 경영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 재무회계는 회사 외부의 채권자나 주주에게 회사 실태를 보고하기 위한 회계이므로 보이는 쪽(회사)은 외부 이용자에게 되도록 잘 보이고 싶고 안 좋은 부분은 가리고 싶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한편, 보는 쪽(채권자, 주주)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합니다. 특히 회사가 가리고 싶어하는 정보에 더욱 관심을 보이지요. 각자의 주장을 고집하면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보는 쪽과 보이는 쪽의 중간 지점에서 이해관계자의 '합의' 하에 '보이는 범위'를 정한 것이 '회계기준'입니다.

"현금은 사실이고 이익은 의견이다." 이는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앨프리드 라파포트의 말입니다. 회계규칙은 경영자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를 인정하기 때문에 경영자의 해석이나 의도에 따라 이익이 증가하기도 감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금은 예금통장을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오랫동안 회계분야에 몸담고 있노라면 재무제표는 회사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사장이 취임한 해의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 실적이 대체로 전년도보다 좋지 않습니다. 전임자가 구석에 밀어놓았던 부정적 요소를 표면화하여 다음 사업연도에 대비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회계가 어려운 이유는 이처럼 허용범위 내에서 경영자의 의도가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관리회계는 솔직해야 한다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간접비: 누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면 기분이 좋지 않지요. 거짓말을 한 사람이 한 식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관리회계에서는 그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게다가 거짓말을 한 당사자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으니 더 기가 막힌 일입니다. 관리회계는 경영자가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회계입니다.

관리회계가 재무회계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정보 이용자가 회사내부의 경영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리회계는 가능한 한 정확하게 회사 실태를 반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회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숫자로 표시하기가 사실은 참 어렵습니다. '어느 제품이 이익을 내고 있는가'라는 경영자의 의문에 대답하려면 제품별 매출액과 그 제품에 들어간 원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매출액은 계약서나 청구서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원가는 계산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제품원가는 계산방식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절대적으로 정확한 제품원가는 없는 셈이지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제품을 생산할 때 투입된 것이 분명하지만 각 제품에 얼마나 투입되었는지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원가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레스토랑을 예로 들면 식재료를 보관하는 대형냉장고의 전기요금이나 리스대금, 임대료, 요리사의 급여 등이 비용에 해당됩니다. 이 비용들은 누가 봐도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원가이지만 제품별로 얼마나 들어갔는지 잘 모릅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는 비용을 '간접비'라고 합니다. 실은 이 간접비가 제품원가를 크게 왜곡하는 범인입니다. 간접비를 각 제품에 얼마나 배분하는가에 따라 제품원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레스토랑에서는 배식재료나 조리시간을 기준 삼아 배분하기도 하고 아예 모든 제품에 균등하게 할당하기도 합니다. 배분기준이 세 가지일 때는 제품원가도 세 가지가 됩니다. 재무회계라면 그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되지만 관리회계는 그럴 수 없습니다. 올바른 제품원가를 계산하려면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가, 이 점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이를 간과하면 적자인 제품판매에 힘을 쏟아, 흑자인 제품생산을 중단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2장 재무제표는 엑스레이 사진이다



손익계산서에서는 비정상적인 변화에 주목하라

매출총이익은 '근본적인 이익': 손익계산서의 수익(매출)과 비용은 크게 본업(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것과 본업 이외에서 발생한 것 - 즉 영업이익과 비용(본업)과 영업외수익과 비용(본업 이외) - 으로 구분됩니다. 매출액은 본업에서 발생한 수익에 해당합니다. 또 매출원가(판매된 제품과 상품의 원가)와 판매관리비(판매부문과 관리부문의 종업원 급여, 임대료, 전기요금, 수도요금,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는 비용에 해당합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이라는 수익에서 매출원가라는 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근본적인 이익이지요. 제품원가는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비, 임대료, 제조경비를 합한 금액입니다. 또 상품의 매출원가는 외부에서 구입한 상품의 매입원가를 말합니다. 이 매출총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을 매출총이익률이라고 합니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영업이익은 '본업의 실적':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본업(주된 영업활동)의 실적을 나타냅니다.(영업이익=매출총이익-판매관리비) 여기서는 영업이익 자체보다는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사용한 판매관리비의 금액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경상이익은 '회사의 실적': 본업의 손익과 본업 이외의 활동에서 발생한 손익을 합한 금액이 '경상이익'입니다. 경상이익은 매년 고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사업활동과 재무활동을 합친 결과를 나타내며, '회사의 실적'을 판단하는 중요지표입니다.(경상이익=영업이익+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 본업 이외의 수익과 비용은 주로 자금조달 운용에서 발생합니다. 주식과 사채를 운용해 발생한 이익과 예금이자가 영업외수익에 해당되며 은행 대출이자는 영업외 비용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과목이 '지급이자'입니다. 영업이익에 비해 지급이자가 많은 회사는 은행차입금 같이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가 많으므로 이익의 일부를 은행이 가져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 밖의 이익: 그 이외에도 토지, 건물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임시적이고 우발적인 손익이 있습니다. 손익계산서에서는 이것들을 '특별손익'이라고 하며 경상이익과 분리해서 표시합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경상이익에 특별손익을 가감하여 계산합니다. 법인세는 기업의 소득에 따라 기업이 부담할 세금입니다. 법인세비용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서 뺀 금액이 '당기순이익'이며 회계기간의 최종적인 이익을 말합니다.

대차대조표,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차대조표의 구조: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에서 회사의 자산과 부채와 자본을 대비시켜 그 회사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명세서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오랫동안 대차대조표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대차대조표는 '현금제조기'를 표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순간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다시 말해 회사는 현금을 이용해 현금을 제조하는 존재이며 그 활동을 표시한 것이 대차대조표라는 말입니다.

대차대조표는 왼쪽이 자산, 오른쪽이 자본과 부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 금액의 합계가 마치 저울처럼 균형을 이룹니다. 왼쪽에는 '현금'과 '현금제조기의 내부', '현금제조기'라는 숨은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현금(회사 자금)의 조달원천이 어디인지를 나타냅니다. 제조회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지요. 회사는 재료를 구입해서 만든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여 대금(외상매출금)을 회수합니다. 이 일련의 활동을 현금흐름으로 살펴볼까요? 현금은 일단 재료로 탈바꿈한 다음 재공품(제조공정 중에 있는 미완성품)으로, 그 다음에는 제품으로 차례차례 변신합니다. 그리고 제품이 고객에게 판매되면 이번에는 외상매출금이 되고 마지막으로 다시 현금이 되어 회수됩니다.

현금 재료 재공품 제품 외상매출금 현금



대차대조표의 왼쪽을 잘 보면 위와 같은 현금의 움직임이 기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대차대조표의 왼쪽에는 현금을 이용해서 현금을 만드는 현금제조기인 '비유동자산'과 현금제조기 내부에 있는 재고자산(재료, 재공품, 제품)과 외상매출금, 현금과 예금 같은 '유동자산'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재고자산과 외상매출금은 적을수록 좋다: 현금제조기 속에 있는 재고자산과 외상매출금은 '미래의 현금 후보'입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현금으로 변신할 예정인 자산이지요. 회사에 회수된 현금과 투입한 현금의 차액이 '이익'입니다. 현금은 현금제조기 내부를 빙글빙글 돌면서 점점 증가합니다. 그렇지만 현금이 항상 증가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소하기도 합니다. 이익이 올라가도 반대로 현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금제조기 속에 재고와 외상매출금이 쌓여 있기 때문이지요.

대차대조표의 오른쪽은 현금제조기의 성과측정기: 대차대조표에는 숨은 그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현금제조기의 성과측정기가 대차대조표 오른쪽에 '이익'이라는 모습으로 숨어 있는 것이지요. 이익은 현금제조기가 얼마나 가치를 창출했는지 표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금은 대차대조표의 왼쪽에, 이익은 대차대조표의 오른쪽에 따로따로 표시되어 있지요. 현금제조기의 성과인 이익과 새롭게 증가한 현금은 별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려면 사업자금인 현금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자금'이라고 합니다. 회사는 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합니다. 자금을 조달받는 곳은 크게 거래처, 은행, 주주, 회사의 네 군데로 나뉩니다. 거래처에 대한 외상매입금과 미지급금은 일정 기간 동안 지급을 보류한 금액입니다. 또,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차입금)은 언젠가 돌려주어야 합니다. 둘 다 회사가 외부에서 빌린 자금이며 이를 '타인자본'이라 합니다. 대차대조표의 부채에 해당하는 부분이지요. 한편, 주주가 출자한 자금과 회사의 경영활동에서 생긴 이익이 원천인 자금(이익잉여금)은 돌려줄 의무가 없습니다. 이를 '자기자본'이라 합니다. 대차대조표의 자본에 해당하는 부분이지요. 이렇게 해서 모은 총자본(타인자본+자기자본=부채 및 자본합계)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즉 돌려줄 필요가 없는 자금의 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경영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합니다.

대차대조표의 좌우관계: 지금까지 대차대조표의 왼쪽과 오른쪽을 따로따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양쪽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 알아둘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대차대조표의 좌우는 전체적으로 대응하는 관계일 뿐, 항목별로 대응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익잉여금(대차대조표의 오른쪽)이 10억 엔이라고 해서 그에 상당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대차대조표의 왼쪽)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둘째, 양쪽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현금제조기인 비유동자산(기계 등)과 순자산(자기자본, 즉 회사가 번 이익과 주주가 출자한 금액을 합친 자금)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몇 년이나 사용하는 기계는 자기자본으로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기자본만으로 기계장치를 구매할 수 없다면 그때는 비유동부채인 장기차입금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유동부채)으로 비유동자산을 구매할 경우, 설비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에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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