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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찰력

양찬일 지음 | 비전코리아
경제통찰력

양찬일 지음

비전코리아 / 2010년 4월 / 344쪽 / 14,800원



제1장 기본부터 확실히 알아야 할 최신 상식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가


벌금제가 모임을 망친 이유는?: 주위를 둘러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여러분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라. 조금만 자신을 관리했더라면 무리 없이 넘어갔을 일도 미숙한 대응으로 어렵게 번 돈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일은 없는가? 여러분은 학원에서 만난 동료와 스터디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통은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에 지각할 때나 영어 단어 시험을 봐서 틀린 개수에 따라 벌금을 낸다.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한다면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시간에 맞춰 모임에 와야 하며, 단어 공부도 열심히 해 틀린 개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벌금제를 도입한 이후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지각 안 하려고 애쓰던 스터디 멤버들이 조금 지나면 아예 대놓고 모임에 빠지면서 벌금으로 자신의 잘못을 때우려는 일들이 벌어진다. 스터디를 열심히 하면 자기 자신에게도 좋고, 벌금 낼 일도 없어 좋을 텐데,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인간의 경제행위가 합리성보다는 그때그때의 심리적 요인에 좌우된다는 주장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와 조지메이슨 대학의 버넌 L. 스미스 교수가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임으로써 어느 정도 세계 경제학계의 공인을 받았다. 물론 이 행동경제학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밤을 새워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독특한 21세기 경제학의 결론을 딱 한마디로 줄이면 '인간은 비이성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의 말이니 그냥 흘려듣기는 어렵다.

우리가 그만큼 불완전한 존재인 탓에 세상에는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보라.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아주 촘촘하게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조그만 사건을 대재앙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금융전문가들의 실수에서 금융위기가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의 금융업자들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인가? 그러나 그들도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을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금융위기를 통해 시장은 결코 완벽하게 효율적일 수 없으며, 시장의 주체가 되는 개인들조차 자신의 이익을 잘 지켜내지 못하고, 자주 실수를 저지르는 약한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부하는 것처럼 그렇게 합리적이지도 냉철하지도 못하며, 시시때때로 자신의 감정과 환경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경제적 행동을 벌이곤 한다. 지금까지 문명사회의 고정관념으로 봤을 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경제적 관념과 행위는 경제라는 범주에 넣을 수 없었다. 하지만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한 덕에 현대에 와서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또 한편에서는 복잡한 심리적 작용에 의해 얼마든지 엉뚱한 경제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고민이 생긴다. 아무리 행동경제학적 연구에 의해 인간의 불합리성이 밝혀졌다고 해도 지금까지 믿어왔던 경제적 이성과 논리를 완전히 포기하고 자신의 경제적 삶을 그냥 어떻게 되려니 하고 내버려두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쪽으로 너무 가도 마음이 편치 않다. 만약 인간이 그렇게 마음 가는 대로 편하게 살아왔다면 오늘날 인류는 이렇듯 휘황찬란한 경제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 인간에게는 일정 이상의 이성이 내재해 있고, 이 이성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매우 필요하다. 갈수록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여러분은 최대한 중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때로는 자신이 이성적 판단을 하고 있는지, 너무 감정에 휩쓸리는 건 아닌지, 너무 수학적 계산만 하다가 합리성으로는 설명 안 되고 직감으로 풀어야 할 경제적 과제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거품도 좋은 거품, 나쁜 거품이 있다

꽃 한 송이와 강남 아파트: 거품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단기간에 아파트 시세와 주식 가격이 폭등한다. 평소에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는 자산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그러나 거품의 역사를 보면 그 공통분모가 보인다. 거품은 부풀어 올랐다가 틀림없이 꺼진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거품은 1630년대 중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부근에서 일어났던 튤립 거품이다. 당시 튤립 구근 한 개가 집 한 채 값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래 튤립 구근은 생산자와 관련 업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튤립과 상관없는 일반 시민들이 거래에 참여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튤립 구근 가격이 오르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튤립 구근을 사기 위해 멀쩡한 재산을 팔아치우는 사람도 생겼다. 광기에 가까울 정도의 투기가 성행하자 희귀한 품종은 물론 흔한 튤립 구근까지도 가격이 수십 배 치솟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서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튤립 구근 가격은 최고에 올랐을 때보다 수천 분의 1까지 폭락하고 말았다. 튤립 구근 가격이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투자했던 사람들은 완전 파산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세계적인 거품이 발생하거나 붕괴하는 현상은 지속되었다. 대표적으로 1920년대 미국 대공황도 당시 천정부지로 올랐던 거품이 꺼진 결과로 보기도 한다. 또한 20세기 말, 전 세계를 강타했던 인터넷 닷컴 버블과 붕괴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세계사의 흐름을 보면서 중요한 원리 하나를 깨우쳐야 한다. 즉, 세계 경제사에서 거품은 끊임없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과정을 반복해왔다는 사실이다. 또한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거품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단지 거품의 실체를 아는 데 그쳐서는 부족하다. 실제로 경제의 순환과정에서 특정 자산의 가치에 거품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제대로 진단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경제성장의 동반자는 '모험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거품에도 '좋은 거품'이 있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로든 대규모 투자는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해변에서 보물선이 발굴되고 있다는 뉴스가 떠돌기 시작했다고 가정해보라. 보물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상승하고, 입소문을 타고 그 가치가 수조 원을 웃돈다는 소문이 전국으로 퍼질 것이다. 이 나라의 유수한 기업들은 물론, 돈 좀 있다는 재력가들은 다 한몫 잡으려고 해변으로 몰려들 것이다. 보물선 발굴 뉴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 관광객들까지 단체 관광을 온다.

한적했던 해변에 군중이 몰려들면 또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해변을 방문한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한 여관과 식당, 주점이 들어설 것이다. 또한 대도시와 해변을 연결하는 대중 교통편이 개설되면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활발해진다. 그러나 좋은 뉴스는 거기까지다. 좀 더 깊이 있는 조사가 이루어지자 보물선은 수백 년 전 침몰했던 평범한 어선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과는 처참하다. 수조 원대의 보물이라는 거품은 급격하게 붕괴하고 이곳에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만다. 보물선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었다.

그러나 거품은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보물 발굴이라는 호재 하나로 이 해변에서 장사를 했던 많은 사람이 돈을 번 것이다. 길이 뚫리면서 그 지역 인프라가 확충되는 효과도 낳았다. 게다가 해변에 자리 잡은 장사꾼들은 거품이 꺼진 후에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보물이라는 테마 하나로 수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도시 하나가 형성되었다. 거품이 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이렇듯 거품은 일정한 부분에서는 경제성장을 돕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또 한 가지 좋은 거품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엄청난 기술혁신이 이루어질 때는 그를 뒷받침할 만한 재원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의 초창기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아이디어와 기술 하나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는 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모험가들이 있었다. 그렇게 투자받은 1,000개의 벤처기업 중 불과 몇 개만 살아남는다. 나머지 990여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때문에 일종의 거품이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몇 개의 벤처기업이 대박을 터뜨린다. 이러한 성공은 곧 초특급 기업의 탄생, 한 시대를 이끄는 신산업의 출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만약 초기에 막대한 투자가 뒤따라주지 않았다면 새로운 시대는 오지 못했을 것이다.

제2장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기변화



앞으로 어떤 전문가가 필요할까


여러분은 하루에 몇 명의 전문가와 마주하는가? 지식의 총량에서나 경험의 깊이에서 우리가 전문가들과 겨뤄 이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의 시대, 21세기 경제에서 우리가 고수들과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고, 최소한 밑지지 않는 방법은 정녕 없는가? 전문가와 싸워 이기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찌 한 분야만 열심히 파온 전문가와 일반인이 게임이 되겠는가? 평범한 이들은 열이면 열 다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사회 각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전문 지식을 어떻게 대하고 해석하는가에 관한 부분은 또 다른 문제다. 왜 그럴까? 여러분은 앞으로 살아갈 기나긴 여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 안 되는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으러 다닐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 좋은 전문가와 나쁜 전문가를 구별하는 건 여러분의 인생 판도를 뒤바꿀지도 모를 중요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여러분 자신이 전문가 이상으로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기업들은 T자형 인재를 선호한다고 한다. T자의 아랫부분처럼 자신의 전문분야에 깊이 뿌리를 박되, T자의 윗부분이 옆으로 좍 퍼지는 것처럼 다른 방면도 어느 정도 두루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전문 분야를 갖추고 다른 것도 조금씩 두루두루 아는 '파이( )자형 인재'도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T자형 인재나 자형 인재가 되라는 건 만능인간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우물을 파 평생 직업 한 가지를 가지되, 복잡해져가는 시대에 대응하려면 추가로 한두 가지 정도는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라는 말이다. 마치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면서 손과 눈으로는 학과 공부를 했던 고교와 대학시절처럼 이 시대는 멀티형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는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필요한 지식과 해결능력을 갖춘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제너럴 스페셜리스트가 되면 만사형통이다.

검증된 아는 사람에게 들어라: 물론 제너럴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그 기간에 바람막이가 되어줄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그게 뭘까? 부모님이나 선배들은 인생을 사는 지혜를 들려주면서 아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을 한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돈 떼어먹는 등의 사기 치는 일을 더 많이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 사람의 능력과 품성을 믿을 수 있다면 아는 사람만큼 괜찮은 선택도 없다. 특히 전문가를 선택할 때는 단지 아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신뢰할 만한 컨설팅을 해주었던 검증된 프로페셔널을 멘토로 두면 어떨까?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이 세상에서 성품과 능력이 이미 검증된 전문가를 내 친구로 두는 것만큼 큰 무기는 없다. 그렇게 본다면, 여러분의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 중에 의사나 변호사가 있다면 그들을 평생 활용하는 것도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3장 사회 변화를 읽기 위한 조언



21세기형 디아스포라, 그들을 주목하라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회 공간은 역시 '직장'이다. 21세기 들어와 크게 달라지는 한국 기업의 인력구조부터 들여다보겠다. 한 유명 대기업 산하 연구소 직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그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부서 직원 중 수십 명이 외국인이며, 국적도 다양해 미국이나 유럽 등 소위 1세계 선진국뿐 아니라 동유럽과 남미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세계 각지의 고급 두뇌들을 유치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직장이 흡사 UN 본부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도 그렇거니와 일반인의 국제결혼도 아주 다국적인 방향으로 나아가,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의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남아메리카의 소국 가이아나 출신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 등이 출현하는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인륜지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복의 법칙이 작용하는 한국 땅: 이런 사회변화에 둔감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실로 진정한 '다인종 사회'로 가고 있다. 1990년 4만 9,000명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가 2007년에는 자그마치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대로라면 우리나라 총인구 100명 중 2.2명꼴로 머리가 금발이거나 피부가 거무스름한, 물 건너온 사람이라는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별의별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을 텐데, 외국 사람들이 여러분의 이웃사촌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거리 곳곳에서 마주치는 외국인들은 이국적이면서도, 우리나라에 살다가 언젠가는 자기 나라로 돌아갈 '이방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생각과는 달리 그들은 예사로운 존재가 아니다.

잠시 앞으로 돌아가 외국인 직원이 가득 찬 대기업을 떠올려보라. 한국에서도 최고로 뛰어난 두뇌들이 모였다는 대기업에서도, 특출 난 인재들만 선발해 모은 연구 공간에서 그들을 채용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곳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은 더 이상 '뜨내기'들이 아니다. 웬만한 한국의 인재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사람들이다. 마치 미국에 건너간 한국인 유학생의 상당수가 귀국하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취업하는 것처럼, 외국의 인재들도 한국에 와서 돈 버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경제의 '무국경화' 현상이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다. 단순 노동력도 마찬가지다. 초고령화 사회인 이탈리아에서는 노인 수발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히도 수십만 명의 노인 보조 인력이 있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아니라 대부분 우크라이나 · 루마니아 ·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국적을 불문한 취업시장의 확대는 지금 글로벌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혼혈인을 '튀기'라고 부르는 한국 사회에 외국인 취업자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전에 한 모임에서 만났던 검사는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는 국내에 한국 공권력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외국인 게토'와 같은 곳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한국 땅이건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한국 경찰도 들어가기 꺼리는, 한국 속의 외국 영토처럼 되었다는 말이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외국인들이 한국의 한 지역을 독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즉, 한국의 진정한 주인이 바뀔 수 있다.

가뜩이나 젊은 실업자들로 가득한 이 사회에서 낯선 사람들이 그나마 남아 있는 일자리까지 가져간다면 여러분은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는가? 필시 한국인의 일자리는 한국인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사회 곳곳에서 마찰음이 높아질 게다. 단순 노무직이든, 고학력 일자리이든, 영화 스크린 쿼터처럼 외국인들의 취업을 어느 선에서 제한하는 쿼터제를 주장하는 이들이 증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 어느 시점에선가 외국인 취업자들은 한국인과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좀 더 멀리 본다면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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