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비추는 경제학
존 케이 지음 | 베리타스북스
1장 일상생활의 경제학
레몬의 경제학
정보경제학자 조지 애커로프는 시장을 레몬으로 묘사했다. 그가 말한 레몬은 예를 들면 근무 태도가 느슨한 금요일 오후에 생산한 자동차이다. 만약 당신이 자동차 회사 관리자라면 어떤 차가 레몬인지 낱낱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만약 공장에서 조립된 자동차의 10%가 결함이 있는 레몬이라고 하자. 당신이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차 값을 얼마나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아마도 공장에서 레몬 자동차가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따져본 후, 이를 감안해 가격을 낮게 책정할 것이다.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서 레몬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낮은 가격에라도 차를 팔려고 한다. 반면 차의 상태가 정상이라면 주인들은 계속 타고 다니길 원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에는 레몬만 득실거리게 된다. 소비자들이 이런 메커니즘을 깨우친다면 차 값을 자꾸 깎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상태가 끔찍한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나 돈이 아주 궁한 사람들만 차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게 된다. 최종적으로 중고차 값은 아주 싸게 책정되면서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시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의 제품은 품질과 특성이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보다 제조업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었다. 정보경제학에서는 광고를 그런 정보의 격차를 좁히는 도구로 본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통해 유명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힌 제품을 신뢰한다. 품질이 좋다고 떠들어서가 아니라 브랜드 제품은 하자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서비스나 화장실 세제처럼 '정보 비대칭성'이 두드러진 분야에서 광고가 많이 이뤄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이로운 일이다. 다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런 원칙도 예외다. 괜찮은 품질의 중고차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지만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레몬 시장은 실제로 존재한다.
뷰티풀 마인드
린다와 존은 불운한 연인이다. 그들은 오늘밤 근사한 데이트가 있다. 하지만 존의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닳아 전원이 꺼지고 말았다. 그들은 이제 언제 어디서 만날지 약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은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이런 문제에 대한 분석의 틀이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존 내쉬의 비협력 게임이론이다. 그의 이론은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좋건 나쁘건 간에 그 결과는 그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린다와 존이 처한 상황도 바로 이런 경우다.
아마도 존은 "린다가 어떻게 움직일까?"라고 고민할 것이다. 그런데 린다의 행동은 존이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 하는 린다의 생각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존이 무엇을 할지는 이러한 린다의 생각을 존이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만약 두 사람이 자주 가는 엘리자베스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보자. 린다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존은 아마 엘리자베스 레스토랑에 있을 거야.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당연히 그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다. 존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운 좋게 생각이 일치하면 타인이 어떻게 행동할지 꼬리를 물고 심사숙고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사람들이 상대의 선택을 주어진 것으로 보고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쪽으로 행동할 때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이 가능할 때 우리는 내쉬균형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내쉬균형은 반드시 하나의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아니다. 린다는 생각만 하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존도 엘리자베스 레스토랑에 대한 린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 다른 장소를 헛짚을 수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수많은 내쉬균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내쉬균형이 여러 개 존재하면서 그 결과가 모두 좋을 때이다. 만약 존이 엘리자베스 레스토랑을 좋아하는데 린다는 쁘띠 블랑 식당을 좋아한다고 가정하자. 그들이 서로 입맛에 따라 행동하면 저녁은 따로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린다가 엘리자베스 레스토랑으로 향하면 그녀를 배려하려던 존은 거꾸로 쁘띠 블랑으로 갈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두 연인은 좋아하지 않는 식당에서 홀로 식사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수학자들은 이를 남녀의 대결이라고 부른다.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고, 최선으로 택한 행동의 동기가 오해받는 이런 상황은 일상적인 남녀 간의 관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대결은 기업 내 의사소통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위계질서를 구축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도로의 어떤 쪽으로 운전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향으로 운전을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누군가 우리에게 일을 지시하고 우리가 순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제학자와 휴가
휴일에 여행지에서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니면 경제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좋은 사례다. 인도에 도착한 그들은 싼 물가에 놀란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인도를 찾는 본래 이유는 저렴한 물가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에서 여행을 즐기려면 환전일랑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게 좋다.
구매력환산지수(각국 물가수준을 고려한 화폐의 실질적 구매력을 나타낸 것)는 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환율은 매일 변동이 심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각국의 물가상승률을 관측하면 환율의 움직임을 보다 잘 예측할 수 있다. 구매력 환산지수는 물건의 가격이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의 가정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것이다. 또한 구매력환산지수의 대상은 옷이나, 차, 과자 같은 재화에 한정된다.
그렇다면 서비스는 어떨까? 서비스의 가격은 국내 인건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부유한 나라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결국 이들 나라의 물가는 구매력환산지수로 계산한 것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난한 나라들은 그 반대다. 여행객이 지출하는 비용엔 일상생활과는 달리 많은 서비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집에 있을 때는 침구정리도 혼자 하고 차도 직접 따라 마시고 정원 가꾸기도 스스로의 몫이다. 그러나 여행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대신 그런 일을 해준다. 따라서 부유한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집에 있을 때보다 물가가 훨씬 비싸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왜 인도가 배낭 여행객들의 천국인지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이 선호하는 휴가지는 어떤 곳일까? 일부는 비즈니스맨들이 북적이지 않을 때를 골라 비즈니스호텔을 즐겨 찾는다. 독일 뒤셀도르프는 8월이 되면 숙박비 할인을 광고하는데 이런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또 경제학자들은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를 물색한다. 서비스 요금이 싸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그들은 서비스 생산성보다 공산품 생산성이 낮은 나라를 찾는다. 이런 곳에서는 싼 가격으로 넓은 공간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곳을 방문해 꼭 경제학 타령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도 즐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도 바로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다.
2장 글로벌 경제학
좌측통행 우측통행
영국인들은 해외에 나가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프랑스, 중국, 미국처럼 오른쪽 길로 운전하는 나라가 영국, 인도, 일본처럼 왼쪽 길로 운전하는 나라들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서로 반대쪽에서 운전대를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국, 프랑스가 각각 독립전쟁과 시민혁명을 치른 후 기존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통행방식을 우측으로 바꾸었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 영국 기사와 일본 사무라이가 대부분 오른손잡이인데 다가오는 적을 향해 칼을 쉽게 휘두를 수 있도록 왼쪽으로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상식적인 주장도 있다. 나라마다 자동차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통행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들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 우리가 통행방법을 통해 알아둬야 할 것은 바로 표준이다. 통행방법은 문화적, 경제적 제국주의의 산물이다. 좌측통행 국가들은 일본을 빼고는 전부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은 세계 곳곳에 왼쪽으로 통행하는 철도를 만들면서 좌측통행을 전파했다. 그러나 프랑스가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에서 자동차는 우측통행을 고수했다. 여러 개의 표준이 경쟁하면 힘센 나라의 표준이 승리한다. 캐나다는 영국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좌측통행,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우측통행이 표준이었다. 이는 캐나다가 횡단도로를 건설하는 데 장애가 되었고 결국 1920년대 우측통행으로 통일이 되었다. 유럽에서 우측통행은 프랑스의 오랜 관습이었는데 각국으로 퍼져나
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통행방식을 바꾼 30개국도 대부분 우측통행을 채택했다.
나비의 날갯짓은 처음엔 한쪽으로 퍼덕거리지만 곧 다른 방향으로도 향한다.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표준전쟁을 놓고 보면 프랑스는 캐나다 퀘벡 전투에서 영국에 패배했고, 이 지역에선 프랑스어 대신 영어가 쓰이게 되었다. 언어전쟁에서 졌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처럼 우측통행을 채택하고 있다. 통행방법 전쟁에서는 프랑스가 이긴 셈이다.
이민의 경제학
이민의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따져볼 수 있을까? 대부분의 이민자는 일할 수 있는 연령층이다. 따라서 이들이 빠르게 적응하기만 하면 이민은 단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을 준다. 호주,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영국의 임시직 비서와 경리업무를 싹쓸이하는 것처럼 말이다. 언어가 잘 통하고 문화적 충격이 없는 그들은 평균적인 영국인보다 생산성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민자는 빨리 적응하지 못한다. 이들은 나이와 학력이 비슷한 본토인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학의 렌즈로 보면 사람들의 생산성이 낯선 환경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대개 모국에서보다 많은 돈을 번다. 그러나 같은 기술을 가진 본토박이보다는 적은 돈을 받는다. 이런 소득 차이가 이민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부유한 나라들끼리는 이민이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이나 서유럽으로 이민 가면 좀 더 부유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수십 억 명에 이르기 때문에 잠재적인 이민 희망자는 많다. 이민 비판론자들은 이민자들이 임금을 내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본토인들의 일자리를 뺏는 게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논쟁할 가치도 없다. 이민자들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지, 아니면 본토인들이 다른 일자리를 얻고 그 일을 이민자들이 대체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민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국가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 이민자들은 본토인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같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월급은 더 적게 받으며, 힘든 일도 기꺼이 떠맡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점을 누리려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비숙련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이민정책은 저임금의 빈곤층 이민자를 양산하고 이민자를 차별대우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반면 엄격한 이민 정책을 펴는 나라는 숙련 노동자만 받아들인다. 이들은 자신들뿐 아니라 이민 온 나라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선진국이 가난한 나라로부터 의사, 간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수입해 온다면 과연 이것이 빈곤국을 지원하는 나라의 도리인지 의심스럽다. 결국 이민 경제학은 정치의 영역이기도 하다.
3장 의사결정의 경제학
크리스마스의 자중손실
필자가 당신에게 50달러짜리 넥타이를 선물했다고 하자. 만약 당신이 길에서 50달러짜리 지폐를 주워 물건을 산다면 선물 받은 것과 똑같은 넥타이를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신이 넥타이를 선물 받을 때 그 가치가 50달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선물을 하면서 현금이 아닌 물건을 주었기 때문에 가치의 손실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선물 받은 사람이 선물한 사람이 쓴 돈보다 선물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현상을 조엘 윌드포겔은 '크리스마스의 자중손실'이라고 불렀다.
크리스마스 자중손실은 사람들이 이기심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합리적 경제인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분석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경제학자들이 분석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파헤친다는 것이다. 마음을 담은 선물을 꼭 이런 식으로 분석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 세계와 일상생활을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눠 분석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이다. 선물을 분석한 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회사에서 야수 같던 사람이 집에 간다고 성자가 될 수는 없다.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비즈니스 논리가 다른 가치를 폄훼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혐오한다. 교육이나 보건에 비즈니스 논리가 개입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윌드포겔의 가족은 크리스마스에 각기 50달러를 현금으로 선물한 뒤 저마다 5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직접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너무 메마른 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선물을 교환하는 것이 관습처럼 굳어졌을까? 선물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헌신을 다하겠다는 표시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에게 헌신을 다하려 한다. 우리가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러한 헌신관계를 확인하는 절차이다. 이런 즐거움은 윌드포겔이 지적한 가치의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은 즐겁다는 뜻이다.
탈레브 분포곡선
난폭운전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탈레브 분포곡선이 있다. 이것은 니콜라스 탈레브의 『능력과 운의 절묘한 조화』라는 저서에 나오는 개념이다. 이는 쉽게 말해 "수많은 작은 이익들이 이따금씩 발생하는 커다란 손실과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일어날 확률도 낮은 위험이 설마 나에게 닥치진 않겠지?" 하고 방심하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탈레브 분포곡선을 경험하는 이유는 이익과 손실이 섞여 있는 데도 이를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나면 발생하는 것이 손실이다.
탈레브의 이론은 생활 주변에 널리 적용된다. 사람들은 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 술을 많이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물론 간 질환이나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다. 성공한 주식 중개인과 기업가들은 탈레브 분포곡선에서 이익을 누릴 때가 많다. 하지만 분명 그들에게 손실을 안겨줄 사건들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증권시장에서 자신이 거래를 잘해서 돈을 벌었다고 믿는 사람들을 보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주식거래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존재하며 영원한 승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자금은 도대체 어디서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일까? 바로 탈레브 곡선에서 온다. 기존 투자자가 돈을 벌어 시장을 떠나도 새 투자자가 손실보다 이익을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돈을 넣는다는 얘기다.
탈레브 곡선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진화의 법칙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운전자의 과격한 유전자는 교통사고가 나면 지워진다. 하지만 사고는 일 년에 8천 건에 그친다. 대부분의 프랑스 젊은이들에겐 난폭운전 유전자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작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직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승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조직이 진화하면서 일을 더 잘하는 후배에게 밀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영원히 오르는 주식
주식이 안전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리스크는 자본주의를 이루는 본질적인 요소다. 주가 프리미엄은 투자 고민으로 밤을 새우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대가다. 영국에서 주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