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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경제학

하노 벡 지음 | 더난출판
1장 결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일요일 밤 10시 30분, 친구인 크리스토퍼와 나는 술집에서 실컷 퍼마시고 싶었으나 크리스토퍼는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자넨 좋겠어. 언제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잖나. 실컷 술을 퍼마실 수도 있고,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곁눈질도 할 수 있으니 말이야." 크리스토퍼의 눈에는 내가 마냥 자유롭고 행복한 남자로 보이는 모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묶인 남자의 인생은 얼마나 가련한가. 반드시 정시에 집에 도착해야 하고, 주말에는 설거지를 도와야 하며,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하고, 술 냄새나 낯선 향수 냄새를 풍겨서도 안 되며, 쓰레기를 집 밖에 내놓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싱글로 살아가는 내 삶이 한층 더 힘겹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토요일에 장을 보지 못하면 일요일에는 내 일용할 양식인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거나, 조미료 가득한 배달 음식으로 연명해야 하며, 빨래도 직접 내 손으로 하거나 세탁소에 갖다 맡겨야 하고, 청소도 직접 해야 하며, 행여 병이라도 나면 아픈 몸을 이끌고 약국까지 기어가야 한다. 게다가 나도 쓰레기를 집 밖에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데도 내 사정이 더 낫다고? 크리스토퍼는 나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나는 크리스토퍼가 누리는 안락함을 부러워한다.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결혼생활 VS. 독신생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혼 남성들의 처지가 더 나은지, 미혼 남성들의 처지가 더 나은지 규명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혼생활의 득과 실을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경제학자의 도움이 필요한 과제다.



결혼생활의 첫 번째 장점은 '고정비용의 감소'이다. 나와 크리스토퍼, 양쪽이 모두 전자레인지를 구입한다고 해보자. 가격은 동일한데 크리스토퍼는 그의 와이프까지 함께 사용한다. 즉, 전자레인지 구입비용을 두 사람이 나누어 내는 셈이다. 이런 원리는 자동차, TV, 빨래건조기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화려한 싱글이 혼자서 집을 독차지하고 살 때 들어가는 주거비용과 두 사람이 한집에서 살 때 들어가는 주거비용을 비교해보면 후자가 훨씬 더 저렴하다.



두 번째 장점은 바로 짝을 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서로의 전문적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특화의 장점', 보통은 '분업'이라고 부른다. 크리스토퍼와 나는 셔츠 한 장 다리는 데 1시간이 걸린다. 반면 크리스토퍼의 부인은 단 5분이면 족하다. 하지만 자동차 청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는 15분이면 해치우지만 그녀는 1시간이 걸린다. 토요일 날은 내가 셔츠 다섯 벌을 다리고 자동차 한 대를 청소해야 한다. 자그마치 5시간하고도 15분이 걸린다. 크리스토퍼와 그의 와이프 경우에는 셔츠 열 벌을 다리고 자동차 두 대를 세차해야 한다. 그녀가 그의 셔츠를 다리고, 그가 그녀의 자동차를 청소한다면 그녀에게는 셔츠 열 벌을 다릴 50분만 있으면 되고, 크리스토퍼에게는 자동차 두 대를 청소할 30분만 있으면 된다. 함께 살아가는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도맡아 처리할 경우, 전체 가사활동의 생산성이 현저하게 향상된다.

여기에 또 다른 장점이 한 가지 추가되는데, 경제학자들은 전문용어로 이것을 '규모의 경제'라고 부른다. 요컨대 어떤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할수록 그 활동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셔츠 한 벌 다리겠다고 다리미판을 가져오고, 다림용 풀을 찾고, 다리미를 예열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 나에 비해, 크리스토퍼의 와이프는 다리미판을 펼칠 때마다 한 무더기의 셔츠를 다린다.



그래도 결혼을 하는 이유

미국에서는 1950년대 이후로 이혼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컨대 시장을 통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 자신을 돌보고 집안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마당에 굳이 가사분담을 이유로 결혼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결혼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분업의 장점을 시장을 통해 거의 다 조달할 수 있게 된 지금도 여전히 결혼을 하는 이유는 결혼생활 속에는 단순히 분업의 장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무엇인가가 숨겨져 있다. 따뜻함과 애정이 바로 그것이다.

아주 특별한 생산 공동체

결혼생활은 두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쳤을 때야 비로소 만들어낼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생산해냄으로써 혼자 살아갈 때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특수한 이익을 창출해낸다. 그리고 그 어떤 것이란 바로 친밀함, 따뜻함, 애정, 신뢰, 안정감이다. 그리고 '함께 하는 즐거움'이다. 파트너는 자극제이자 오락 대상이며, 나를 고무시키고 내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다. 이것은 싱글인 나 혼자서는 도저히 생산해낼 수 없는 종류의 재화다.



그렇다면 결혼생활이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때는 언제인가? 결혼생활 초반에는 집에만 꽁꽁 틀어박혀 모든 것을 파트너와 함께 하며, 친구들을 등한시하고, 모든 관심을 파트너에게 고정시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트너의 매력과 오락 가치가 점점 줄어든다면 사람들은 다시 외부세계와 다른 사람들, 취미활동, 각종 모임 등으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결혼생활을 안정시킨답시고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들 중에 분명히 그릇된 결과를 초래할 것이 뻔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파트너의 관심 전환을 가로막는 행위다.



싱글, 다양한 옵션을 즐겨라

결혼생활의 중요한 단점 중 하나는 바로 행동의 자유를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된다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다른 한 사람과 합의를 봐야 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어떤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것인지, 일요일 오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싱글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싱글의 경우, 음식과 계획 수립, 행동 방식과 관련해 무제한적인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위에서 설명한 공동생활의 장점과 즐거움은 모두 포기해야 한다.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곁눈질로 훔쳐볼 수도 있고, 그들의 전화번호를 따내려고 시도해볼 수도 있다. 그 대신에 나는 크리스토퍼가 누리고 있는 모든 종류의 안락함은 포기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항상성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기 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하는 것이다. 가정불화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협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비용은 결별을 할 때 소요되는 무시무시한 감정적, 경제적 비용이다. 이런 장단점들 중 어디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지는 각자 선택해야 할 문제다. 화려한 싱글인 나는 내가 누리는 자유의 가치를 곰곰이 생각해본 다음, 잠재적인 여성 파트너가 내게 제공할 상품의 가치와 내 자유의 가치를 비교해볼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2장 나와 비슷한 사람이 좋을까, 다른 사람이 좋을까?



차이에 대한 예찬

내 친구 크리스토퍼와 그의 와이프가 아직 싱글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들이 지금 살림을 합칠 경우, 두 사람은 전문적인 분업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각자 셔츠 열 벌과 자동차 한 대씩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크리스토퍼의 셔츠는 그의 와이프가 다리고, 그녀의 자동차는 크리스토퍼가 청소한다면 2시간 10분이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토퍼가 싱글생활을 고수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직접 셔츠를 다려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결혼이 최상의 해결책인 듯 보인다.



만약 크리스토퍼가 결혼을 하는 대신 나와 함께 주거 공동체를 꾸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도 역시 다려야 할 셔츠 스무 벌에 자동차 두 대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유감스럽게도 여기서는 전문적인 분업의 장점을 기대할 수 없다. 즉, 제아무리 분업을 한다고 해도 전혀 이익을 볼 수가 없다.

이 같은 사실에서 우리는 첫 번째 대답을 얻을 수 있다. 결혼생활의 장점 중에서 전문적인 분업에 따른 이익을 고려한다면, 비슷한 사람들보다는 정반대인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모든 면에서 다를수록, 살림을 합쳤을 때 이익도 더욱 커진다.



비슷함에 대한 예찬

결혼생활은 각기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재화를 생산해낸다. 시장을 통해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재화, 그리고 결혼생활을 통해서만 생산해낼 수 있는 재화가 바로 그것이다. 사랑, 애정, 따뜻함, 자녀와 같은 특수한 재화들은 시장이나 분업을 통해서 조달할 수가 없다. 요컨대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적인 협조체제를 통해서만 생산 가능한 재화인 것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파트너를 묻는 질문에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이 좋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두 사람이 서로 많이 닮을수록 생산 공동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공동의 이익, 즉 따뜻함과 신뢰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 예컨대 연극을 즐기고 스파게티를 좋아하며 벽난로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된다. 자녀양육을 고려했을 때도 두 사람이 자녀교육에 대해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으면, 부모가 되었을 때 훨씬 더 효율적이고 일관되게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가사분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성향이 다른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따뜻함과 애정, 안락함을 더 중시한다면 최대한 자기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뜻함과 애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수많은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배우자들은 많은 점에 있어서 높은 수준의 유사성을 갖는다.



미녀와 부자

어떤 사람이 이상적인 배우자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파트너 관계를 일종의 상호교환 관계로 보면 된다. 나는 상대방에게 내가 보유한 일정한 특징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잠재적인 파트너도 나에게 일정한 특징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한다. 이 생각이 옳다면 전체적인 특징과 육체적인 매력, 사회적 지위 면에서 서로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짝을 이루는 것이 좋다.



섹시한 금발미녀 안나 니콜 스미스는 팔팔한 젊은 나이에 늙어 꼬부라진 억만장자를 낚았다. 달라도 그렇게 다를 수 없는 두 사람이 모든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살림을 합쳤다. 왜냐하면 그들은 각자 상대방에게 결여된 것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은 빛나는 젊음을, 다른 한쪽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어떻게 보면 아주 공정한 거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르긴 해도 안나가 나이를 몇 살쯤 더 먹게 되면, 그녀의 억만장자 남편은 새로운 도전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날 것이다. 왜냐하면 안나가 내놓은 교환 대상이 더 이상 예전 모습 그대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 맞는 배우자의 직업은?

결혼을 일종의 생계지원 기관으로 생각해보자. 두 사람이 살림을 합친다고 했을 때, 그들의 수입, 그리고 향후 수입까지도 모두 합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수입원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은 고용주가 공장 문을 닫아버리면 그날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반면 수입원이 둘인 사람들은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수입원을 잃더라도 다른 한쪽의 수입원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만약 두 사람이 같은 업종의 일을 하고 있다면 각기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는 부부보다 수입원을 동시에 잃을 위험성이 훨씬 더 높다. 즉 실직위험의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보험으로서의 결혼은 더욱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실직 위험성 면에서 나와는 최대한 다른 직업을 가진 배우자를 물색해야 한다.



3장 결혼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

배바지에 호섭이 머리를 하고 취미로 빨래집게를 수집하는 마마보이가 있다. 그 다음엔 내가 서 있고, 나보다 좀 더 나은 로버트가 세 번째로 서 있고, 마지막엔 재력은 물론 근사한 외모를 갖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서 있다고 가정해보자. 결혼시장에 나와 있는 4명의 여성들, 캐서린, 안젤리나, 르네, 제니퍼가 한 줄로 선 남성들을 쭉 훑어본 다음, 즉각적으로 마음에 드는 남성을 고른다. 먼저 캐서린은 4명의 남성을 모두 선택할 의향이 있다. 반면 안젤리나는 빨래집게 수집가를 제외한 3명을 선택 대상으로 삼는다. 그 다음 르네는 로버트나 브래드 정도는 돼야 결혼반지를 낄 마음이 생길 것이고, 마지막으로 제니퍼는 눈이 높아 브래드만 선택할 것이다. 한 남성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높을수록, 그 사람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진다. 브래드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는 모든 여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정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보유한 가치가 크면 클수록 그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다. 제니퍼는 남성 모두의 선택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반면, 캐서린을 선택할 사람은 단 한 사람, 빨래집게 수집가밖에 없다.



만약 빨래집게 수집가가 로또에 당첨되었다면 어떨까? 안젤리나와 르네, 이 두 명이 빨래집게 수집가의 엄청난 돈을 보고 그가 아주 이상적인 배우자감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이제 빨래집게 수집가는 3명의 여성들 가운데 한 사람을 고를 수 있는 입장에 섰다. 그 결과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최소한 안젤리나의 관심만큼은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었던 나는 빨래집게 수집가에게 안젤리나를 빼앗길지도 모르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근사한 로버트 또한 르네가 떠나버리는 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빨래집게 수집가는 급격하게 상승한 자신의 가치 덕분에 하루아침에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다.



경쟁자가 없으면 무슨 재미?

위의 사례에 등장하는 4명의 남성들이 모두 똑같은 액수의 로또에 당첨되었다면, 4명의 여성들이 챙길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늘어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경쟁 논리에 입각해서 보면, 나의 시장가치를 높이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나의 상대적인 위치를 개선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나의 높아진 가치는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요컨대 화장품, 향수, 세련된 의상 따위는 상대 남성 혹은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경쟁자보다 더 뛰어난 면모를 갖추기 위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모든 구혼자들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면? 단연 승리는 나의 것이다. 이 문제는 한 가지 단순한 원칙, 즉 경제학자들이 "소비에 제한이 따르는 쪽이 칼자루를 쥔다"라고 부르는 원칙을 통해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결혼시장에서 칼자루를 쥐는 쪽은?

이쯤에서 르네의 여동생, 앤이 결혼시장에 합류했다고 가정해보자. 앤은 르네보다 키도 크고 용모도 더 아름다운 멋쟁이다. 때문에 브래드보다 서열이 낮은 남자들은 감히 그녀를 넘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자, 이제 우리의 작은 결혼시장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되었다.



마침내 앤이 브래드를 차지한다. 이렇게 되면 제니퍼는 한 단계 아래로 내려와 로버트에게 다가간다. 로버트는 르네 대신 그녀보다 서열이 높은 제니퍼를 얻게 되고, 나는 르네를 손에 넣기 위해서 안젤리나를 내동댕이칠 수 있다. 그리고 빨래집게 수집가도 어느 순간 안젤리나의 기습방문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앤의 출현이다. 그녀의 출현으로 남성들의 수가 여성들의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여성들에게 남성들의 가치는 단순히 남성들이 가진 가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희소성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앤의 동참을 경제학적으로 평가한다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고 말할 수 있다.



4장 내 사람을 찾는 37퍼센트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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