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읽는 힘! 금리 채권
이봉현 지음 | 미래M&B
공명은 주식형 채권에 관심이 높아졌으나, 이른바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개인이 포착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증권사를 찾아가 주식형 채권 청약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개인들도 주식형 채권투자를 많이 하나요?" 그러자 담당 직원은 대답했습니다. "요즘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채권이란 말이 들어가면 일단 어렵게 생각해서 이런 기회를 흘려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CB, BW, EB는 발행 직후부터 가격이 달라진다고 하던데요.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에도 채권 형태로 유통시장에서 거래도 되는가요?" 공명이 물었습니다. "예, 주식형 채권도 채권처럼 매일매일 가격이 변합니다. CB나 EB는 채권 1만 원당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는가로 호가를 하죠. BW는 원래 채권은 놔두고 신주인수권만 분리되어서 거래됩니다.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기업의 주가와 앞으로의 주가 전망입니다.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해당 채권의 번호를 말하면 알 수 있습니다."
곰곰이 듣던 공명이 마른 침을 삼키며 물었습니다. "중간에 돈을 날릴 가능성은 없나요?" 그러자 직원이 대답했습니다. "일단 주식보다 안전하지만 그래도 주식에 반쯤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발행회사의 재무상태를 잘 봐야 합니다. 보통 회사채의 경우에는 회사가 부도가 나도 변제 순위에 따라 일부라도 받을 수 있지만, 주식으로 전환한 뒤에는 휴지 조각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공명은 주식시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유망한 기업의 주식형 채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공명, 봉추, 사마의는 1년 뒤 각자 운용한 성적표를 들고 다시 얼굴을 맞댔습니다. 전환사채에 투자해 적기에 주식으로 바꿔 판 공명이 가장 성적이 좋았지만, 봉추와 사마의도 적절히 투자 상품을 선별해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을 냈습니다. 무엇보다 주식처럼 원금이 줄어드는 아픔이 적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금리의 여러 이름들금리는 살아 있다제2부 금리의 고향, 채권시장
채권은 차용증서① 장외시장
증권거래소를 통하는 거래를 장내거래, 이를 거치지 않고 금융회사끼리 사고 파는 거래를 장외거래라 한다면 국내 채권거래의 90% 이상은 장외거래로 이뤄집니다. 이는 채권 종류가 워낙 많고, 잔존만기와 이자율이 다르며 가격도 다른 특성 때문입니다. 사고 팔려는 회사끼리 호가를 내고 이를 흥정하는 과정이 규격화된 거래소보다 장외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② 브로커 시장
장외거래인 만큼 증권사가 나서 채권의 매매를 중개합니다. 증권사 브로커들은 채권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시켜 주기도 하고, 매수. 매도간 호가가 차이가 나면 양쪽을 설득해 적절한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시키기도 합니다. 또 브로커는 채권을 매수, 매도하는 채권 운용자에게 시장 정보와 장세 전망을 전달하는 등 채권시장의 촉매로서 역할을 합니다.
③ 수익률 고시와 시가평가
2000년 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되면서 한국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 KIS채권평가 등 3개 민간채권평가회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채권수익률을 산정해 고시하고 있습니다. 채권시가평가제는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가격을 매입 당시의 가격(장부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시장에서 등락한 수익률에 따라 편입된 채권의 현재가격을 달리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제3부 이것만 알면 채권 전문가
수익률로 채권가격 계산하기듀레이션제1부 알면 돈 되는 금리의 원리
금리는 마술사① 현재가치 vs 미래가치
이자는 "지금 돈 1,000만 원은 1년 뒤의 1,000만 원과 다르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이처럼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이나 투자기회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즉, 지금 돈 1,000만 원은 1년 뒤 '1,000만 원 + '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금리는 이자에 해당하는 를 현재의 1,000만 원으로 나눈 비율이 되는 것입니다.
② 명목금리 vs 실질금리
금리는 물가 상승에 대한 보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명목금리는 물가 변동에 따른 화폐가치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우리가 은행에 정기예금을 할 때 '1년에 몇 %'하는 식으로 보통 접하게 되는 이자율입니다. 반면,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를 말합니다. 1년 정기예금 이자율이 10%인데 물가가 1년 사이에 8% 올랐다면 실질금리는 2%인 셈입니다.
③ 단리 vs 복리
단리(單利)는 이자의 재투자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복리(複利)는 이자를 3개월이나 6개월 등 일정한 기간에 원금에 합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즉, '이자의 이자'까지 계산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리보다는 복리가 이자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합니다.
④ 수익률 vs 할인율
수익률, 할인율은 모두 이자율, 즉 금리의 다른 이름입니다. 수익률은 보통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만기까지 갖고 있을 때 얻는 모든 수익을 처음 투자한 원금과 비교해서 계산한 것입니다. 그럼 할인율은 무엇일까요? 만일 여러분이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고 3개월짜리 어음 1억 원을 받았다면, 이를 당장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어음을 할인해야 합니다. 사채업자는 3개월에 해당하는 '선이자'를 떼고 나머지 돈을 줄 것입니다. 이처럼 미래의 어떤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는 것을 '할인'이라 하고, 그 비율을 할인율이라고 합니다.금리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합니다. 주식가격이 끊임없이 움직이듯 금리 역시 시간과 여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금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워낙 많아 하루하루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금리가 움직이는 어떤 원리는 있습니다. 바로 자금의 수요와 공급, 경제전망 같은 것들입니다.
① 자금의 수요와 공급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나 기업이 늘어나면 금리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반대로 쓸 사람이 없다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금리는 이처럼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데, 이를 '균형금리'라고 합니다.
② 중앙은행의 통화신용정책
가계의 자금 공급과 기업의 수요는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중 자금사정을 짧은 기간에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중앙은행의 통화신용 정책입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 자극이 우려될 때는 긴축정책을 써서 통화를 환수합니다. 반대로, 자금이 부족해 경기가 침체될 위험이 크면 확장정책을 써서 통화를 공급합니다.
③ 경기 변동
금리는 경기 변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큰 추세를 보려면 경기가 현재 어떤 국면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경기가 상승 국면일 때는 금리도 같이 오르는 게 보통입니다. 하락 국면일 때는 금리도 내림세를 타게 됩니다. 바로 경기에 따라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면 기업의 자금 수요가 감소합니다.
④ 물가 변동
물가만큼 금리에 가감 없이 반영되는 것도 드뭅니다. 미국의 피셔(Fisher)라는 경제학자는 "물가가 1% 오르면 명목금리도 1% 오른다."는 유명한 '피셔 효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⑤ 리스크 변동
금리가 경기 전망이나 시중 자금사정과 무관하게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무언가에 충격을 받았을 때입니다. 대기업이 큰 부채를 안고 도산해 금융회사들이 돈을 빌려 주는 위험(리스크)에 민감해지면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채권 유통시장① 발행자에 따라
채권은 발행자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채는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며, 지방채는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합니다. 특수채는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도로 공사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습니다. 이밖에 금융채는 한국은행이나 산업은행, 시중 은행 등 금융기능을 수행하는 곳에서 발행한 채권이며, 그리고 일반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가 있습니다.
② 이자 지급 방법에 따라
이자를 어떤 방법으로 지급하느냐에 따라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표채는 채권 뒷면에 이표(이자지급표)가 붙어 있어 3개월이나 6개월 등 정해진 기간마다 이표를 떼어서 제출하고 이자를 받는 채권입니다. 할인채는 채권을 발행할 때 액면가격에서 미리 이자를 공제한 뒤 판매하는 채권입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짜리 채권을 9,500만 원에 판매하고 만기에 1억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복리채는 중간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3개월이나 6개월 등 일정 기간마다 발생한 이자가 복리로 재투자되는 채권입니다.
③ 상환기간에 따라
상환기간(만기)에 따라 채권은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기채는 만기가 1년 이하인 채권이며, 중기채는 1년을 초과해서 5년 미만의 채권을 말합니다. 회사채는 주로 3년 만기로 발행됩니다. 장기채는 만기가 5년 이상인 채권입니다.채권의 만기는 1년, 3년, 7년, 10년, 30년 등 매우 다양합니다. 그럼 이제 시장수익률이 1bp 움직일 때마다 각기 다른 채권의 가격이 어떻게 변할까요? 이를 측정하는 데 가장 유효한 수단이 듀레이션 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전체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을 구해 놓으면 수익률이 변하는 데 따라 보유 채권의 가격 변화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보통 듀레이션은 채권의 만기와 비슷합니다. 특히 이자와 원금이 만기에 한꺼번에 지급되는 할인채는 만기 = 듀레이션 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이자가 발생하는 채권의 회수기간은 만기보다 짧습니다. 즉, 듀레이션은 투자회수기간의 일종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표면이자율 7%, 시장(유통)수익률 8%, 채권액면가 100만 원, 만기 3년, 이표지급방식은 매 1년 말인 채권이 있을 때 통상적으로는 만기가 3년이므로 회수기간을 3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 듀레이션은 2.83이 되어 만기 3년 보다 짧습니다. 이는 중간에 이자를 지급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듀레이션은 평균 회수기간에 현재 가치를 적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듀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쓰임새는 수익률이 변할 때 채권가격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라는 것입니다. 호프웰과 카우프만은 수익률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변화율이 다음 식과 같은 비례식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채권가격의 변화율 = (-)수익률 변화율 x 듀레이션'
따라서 시장수익률이 7%에서 8%로 1%포인트 올랐을 때 듀레이션이 2.81인 3년 만기 채권의 가격변화율은 (-1)1 x 2.81 = -2.81%, 즉 2.81% 하락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듀레이션이 5인 채권은 수익률이 2% 하락했다면 채권가격은 2 x 5 = 10, 즉 10% 오르게 됩니다. 듀레이션이 클수록 같은 크기의 수익률 변화에 대해 가격 변동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① ABS(Asset-Backed Securities)자산유동화채권이라고도 하며, 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회사채 부도가 급증해 이를 보증해준 금융기관이 부실을 떠안게 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채권입니다. 유동화 대상이 되는 자산은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기업이 소유한 상거래 매출채권, 주택금융기관의 주택저당채권, 기업이 신규 발행하거나 시중에 유통 중인 회사채, 금융기관에 기업에 해준 대출, 신용카드 회사의 매출채권 및 카드론, 리스 채권 등 재산적 가치가 높은 자산은 모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ABS를 발행하는 이유는 확실한 담보를 제시함으로써 채권이 시장에서 잘 소화되도록 하고, 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ABS 발행을 위해서는 유동화 대상이 되는 자산을 평가해주고 신용을 보강해 줄 기관이 필요합니다. 신용평가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이 맡고 신용보강은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회사가 맡게 됩니다.
또한 ABS의 담보 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을 ABS를 발행하는 회사와 법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절차가 없다면 발행회사가 기초자산을 채권 만기가 되기도 전에 마음대로 처분하거나 채권 원리금 상환에 쓰지 않고 유용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류상의 회사를 만든 뒤, 유동화 대상이 되는 자산을 모두 이 회사로 소유권 이전을 하게 됩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이 회사를 '특수목적기구(SPV : Special Purpose Vehicle)'라고 부릅니다.
② 변동금리부채권(FRN)
변동금리부채권은 지급 이자율을 만기까지 고정시키지 않고, 시장 금리에 연동해 지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3개월 만기 CD에 연동되는 FRN이라면 매 3개월마다 CD 금리에 준해서 지급 이자를 결정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FRN은 향후 이자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발행자와 투자자의 이해가 엇갈립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투자자는 FRN을 선호하지만, 발행자는 이를 기피합니다. 그리고 금리가 내리는 시기는 그 반대입니다.
③ 전환사채(CB)
전환사채는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쯤 되는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에는 일반 회사채와 다름없습니다. 또 만기까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돌려 받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으로 전환하는 순간 채권으로서의 권리는 사라지고, 일반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④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처럼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정해진 수만큼의 새로운 주식을 배정받을 권리가 붙은 채권을 말합니다. 전환사채와 다른 점은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으로서의 권리는 사라지지만, BW는 채권은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된 채 돈을 더 내고 주식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⑤ 교환사채(EB)
교환사채는 일정한 기간(교환권 행사기간) 안에 발행회사가 갖고 있는 다른 회사의 주식(주로 상장회사)으로 교환해 준다는 조건이 붙은 채권을 말합니다. EB를 발행할 때 담보가 되는 주식은 예탁기관에 따로 맡겨 두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는 출자 등으로 상장 계열사의 상장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주식은 시간이 흐르면 처음 출자할 때보다 가치가 뛰는 경우가 많지만 당장 회사의 자금사정에는 보탬이 안 됩니다. 따라서 당장 유동성이 필요하거나 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을 주지 않고 자금을 끌어 쓸 수 있는 방법이 교환사채 발행입니다.주식투자 사이트에서 '공명, 봉추, 사마의'란 필명으로 활약하며 '사이버 고수' 소리까지 듣던 세 친구가 음식점에 모였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경기가 바닥을 지나 회복하는 것을 보고 과감히 주식에 '베팅'했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통에 셋 모두 갖고 있던 투자금액이 반 토막 났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개인투자자의 한계를 절감하던 중이었습니다.
"차라리 평소에 채권에 돈을 묻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다가, 때를 기다려 주식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 잘만 하면 채권에서도 연 10∼20%의 수익이 난다고 하더라고." 봉추의 말에 공명과 사마의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