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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의 두 얼굴

제정임 지음 | 개마고원
사실 부정확한 보도의 책임 중 상당 부분은 취재원의 비밀주의에도 있다. 당연히 공개해야 할 정보마저 감추려 드는 정부관계자, 기업인, 전문가들의 비밀주의 장벽 앞에서 기자들이 사실의 조각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려다 보니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제 정보공개법의 취지에 맞게 '국민의 알 권리'에 부응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고, 기업들도 잠재적인 투자자이자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최대한 경영내용을 알린다는 투명한 자세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자신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무책임한 재테크 기사2. 나라를 망치는 경제뉴스

IMF와 재벌 그리고 언론의 직무유기벤처 스캔들, 언론과 사기꾼의 공모3. 경제뉴스 왜 어떻게 왜곡되나2002년 8월 19일. 이 날은 우리 나라의 종합일간지들이 경제신문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파격적인 경제섹션 증면경쟁을 시작한 날이다. "경제신문을 한 부 더 드립니다."라고 하는 구호를 내걸고 하루 20면에서 24면에 이르는 경제섹션을 거의 매일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증면경쟁은 시작부터가 불꽃 튀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조선일보가 8월 20일부터 하루 24면 경제섹션을 발행하겠다고 선수를 쳤다. 이에 질세라 동아일보도 9월 2일부터 경제섹션 증면 대열에 가세했다.



다른 종합일간지들과 경제신문들은 이들의 엄청난 물량공세에 충격을 받았지만, 당장 대응할 여건이 되지 않아 고심했다. 일부 종합지는 기존에 6~8면 발행하던 경제섹션을 1∼2면 더 늘렸고, 경제신문들은 기획특집면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 같은 증면경쟁으로 인해 바야흐로 한국 일간신문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기사는 '확실하게' 경제뉴스가 되었고, 전체 기자 중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들의 수가 가장 많은 시대가 되었다. 신문들은 경제면을 늘리면서 '독자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되었을까?



"생활인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거나 재미있게 읽을 만한 기사가 많이 늘어난 것 같진 않아요(40대 주부)." "기업인 인터뷰나 회사 소개 같은 홍보성 기사들이 주로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심층적으로 알기 쉽게 진단해주는 기사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30대 직장인)." "면이 늘어나니까 같은 기사라도 사진을 크게 싣고, 활자도 크게 쓴 거 같은데, 이거 종이 낭비 아닙니까?(50대 대학교수)"

독자들의 이런 불만은 경제면 증면의 허상을 그대로 지적하고 있다. 지면의 양은 늘어났지만, 그 내용은 독자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정보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늘어난 경제면에서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물 띄워주기'의 성격을 가진 인터뷰 기사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인물 중심의 화제는 독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제작 기법의 하나이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기지 않은 인터뷰 기사의 남발은 특정 개인에 대한 일방적 홍보로 전락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실제로 조선, 중앙, 동아의 경제 섹션에 실린 인물 인터뷰 중 상당수는 별다른 뉴스도 교훈도 없이 ‘그냥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많다.

또한 경제섹션 증면을 계기로 경제면의 종이 장수가 종전의 2배로 늘었지만 기사 이상으로 광고가 늘었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매일 주식 시세표가 2개 면씩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조선일보는 24개 면 중 기사가 10개 면밖에 되지 않았고, 중앙, 동아도 기사 비율은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두 면을 펼쳐서 광고가 실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 20년 전보다 지면이 5배 늘어난 상황에서 편집국 기자 수는 얼마나 늘었을까? 20년 전의 1.5배에서 2배에 불과하다. 이것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유력 언론의 기자수와 비교할 때 3분의 1에서 4분의 1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제작하는 지면의 양은 비슷하거나 우리 쪽이 더 많은데도 그렇다.



이렇게 지면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과 시간 투입이 필요하고 취재가 간단치 않은 탐사보도, 즉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혀내는 보도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증면 이후 기자들은 일단 지면을 메우기 위해 할당된 원고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취재할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 기사를 쓰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론에 대한 접근 기회가 많은 기득권층, 즉 정부와 기업 등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자료에 기자들이 더욱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즉, 보도자료를 베끼는 것이다.



반대로 독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제적 선택에 전혀 참고가 되지 않거나 혹은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일방적 기사'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그렇다면 왜 신문사들은 지면은 늘리면서 인력은 그만큼 증원하지 않는 것일까? 기자들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신문 부수를 확장하기 위해 자전거와 선풍기, 믹서기, TV 등 경품을 마구 살포하는 데 돈을 펑펑 쓰고 있다.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무가지, 즉 공짜 신문을 찍어내는 데 연간 수십 억에서 수백 억 원씩 낭비하고 있다. 방향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요즘 하나같이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죽겠다."는 한탄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많다. 주식시장이 미끄럼을 타는 과정에서 남편 몰래, 아내 몰래 주식에 손을 댔다가 빚까지 끌어쓰고 감당을 못해 가정 파탄에 이른 사람, 카드 빚과 사채에 몰려 범죄까지 저지르고 쇠고랑을 찬 사람 등 온갖 기막힌 사연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전문가들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 아무 물정 모르는 초보자들이 달려들었으니, 깨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질책하는 사람도 있다. 언론에서도 이들의 경솔한 투자를 탓한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부추기며 '대박'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언론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2002년 들어 증시가 상승 조짐을 보이자 신문들은 앞다퉈 장밋빛 주가 전망과 투자 성공사례를 대서특필했다. 그러한 '대박'의 가능성과 '대박'의 사례를 대서특필하는 경제뉴스 속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속된 말로 허파에 바람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때 증시에 들어갔던 사람들 상당수가 주가지수가 600선대로 내려앉자 엄청난 손실을 떠안고 망연자실해 버렸다.



"주가와 환율은 하느님도 예측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증권 관련 전문가들은 고려할 수 있는 변수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감안해서 나름대로 주가전망을 내놓는다. 그것은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대금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증권회사로서는 가급적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에 들어오도록 낙관적인 전망을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증권사의 전망을 의심 없이 언론이 받아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우리 언론은 상승 장세에서 증시 관계자보다 더 흥분해서 선정적으로 주가 전망을 부풀려 보도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 전망이 맞지 않으면 '증권사들 전망 엉터리였다'는 식으로 증권회사를 비난하는 기사를 쓴다. 하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주가 전망을 대서특필해 주어서 투자자를 현혹한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 하는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는 주가 전망에만 그치지 않는다. 몇몇 일간신문들은 '꼭 집어주는 재테크'를 표방하면서 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동원해 매일 지면에 '매수종목 추천'을 하고 있다. 이들을 믿고 산 투자자들은 돈을 벌었을까? 증권업계 자체 분석결과 전문가들이 추천한 종목 가운데 값이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주식관련 기사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 일반·금융상품 투자, 창업관련 투자도 오도할 만한 것이 많다.



일부 비평가들은 "우리 나라 신문은 투기의 방조자"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신문에 실린 정보는 하나의 참고자료로만 삼고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실제 투자를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 꼼꼼히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잘못된 경제뉴스는 독자의 일상에 이런저런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를 낳기도 한다. 사실 '독자를 울리는 경제뉴스'와 '나라를 뒤흔드는 경제뉴스'는 별개가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제뉴스의 왜곡이 쌓이고 쌓이면서 효율적인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심지어 나라경제를 위기로 몰고 가기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경험한 가장 극단적인 예가 1997년 외환위기라고 할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무엇보다 한국경제를 좌우했던 정부, 재벌, 금융 등 '3각 세력 축'의 과실이 쌓이고 쌓여 국가파산의 위기까지 가게 되었음을 반성하면서, 전면적인 개혁작업이 추진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당시 나라 전체를 호흡곤란의 지경으로까지 몰고 갔던 우리 경제의 고질병은 얼마나 치유되었으며, 체질과 체력은 얼마나 개선된 것일까?

긍정적인 성과부터 보자. 달러 곳간이 텅 비어 외국 빚쟁이로부터 독촉과 수모를 받던 형편에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될 만큼 달러 보유량이 넉넉해졌다. '투자 부적격'의 붉은 줄이 죽죽 그어졌던 국가 신용등급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 2002년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는 거의 유일하게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견실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를 가지고 "어지간히 했다."고 만족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치명적인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뒤, "수술경과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상태일 뿐이다. 따라서 긴장이 풀려 옛 습관으로 돌아간다면 더 참담한 고통과 절망이 찾아올 형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일부 경제 주체들이 실제로 그런 한심한 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재벌 기업들은 부채비율 낮추기와 회계제도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 일부 제도적 차원의 기업개혁 성과를 올렸지만 구조조정을 다그쳤던 정부의 힘이 빠지고 있는 것과 함께, 영토 확장의 욕심들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20대 재벌 중 9개 재벌이 벌어들인 영업 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못 갚을 만큼 재무상황이 나쁜데도, 이들이 다시금 빚을 얻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 분야도 아직까지 담보와 보증에 의존한 대출, 카드 대출 등 구태의연한 장사에 골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개혁 도루묵'의 위기에 언론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지난 5년 간 정부와 재벌과 금융이 바른 길을 가도록 감시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언론사주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오도함으로써, 개혁을 그르치는 데 한 몫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일부 보수언론은 세무조사로 촉발된 '정권과의 전쟁' 과정에서 정권과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정당한 개혁정책마저 싸잡아 흠집을 냈다. 외환위기가 올 때까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언론은 재벌들이 오랫동안 남의 돈을 꾸어다가 수익도 안 나는 사업을 벌이면서, 나라경제 전체를 부실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 도대체 우리 언론은 왜 그때나 지금이나 제 구실을 못했던 것일까?



우선은 '잘 몰라서'라고 볼 수 있다. 기자들이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그날그날 벌어지는 사안을 쫓다보면 경제의 큰 흐름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둘째는 언론이 재벌의 입김에 눌렸기 때문이다. 재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도, 거대 광고주인 재벌의 압박을 받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을 보자, 기업이 어려워지면 필수경비를 제외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마련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이상한 일이 계속돼 왔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신문, 방송에 많은 광고를 하고, 언론사의 각종 사업을 지원하면서 물주 노릇을 자임하고 나섰던 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조화인가? 바로 이것이 한국에서 부실 재벌들의 '생존 방식'이었던 것이다. 부실 재벌이 살아남기 위해서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내기는커녕, 언론의 입을 틀어막아 나쁜 소문이 번지지 않도록 하면서, 정·관계와 금융계를 구슬러 더 많은 대출을 받아내는 것이 지름길이었던 것이다.2000년과 2001년을 풍미한 신조어를 꼽으라면 '벤·언 유착'과 '4대 게이트'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사기꾼에 가까운 일부 벤처 기업인 혹은 벤처 투자자들이 정치권을 등에 업고, 금융기관과 언론을 동원해 주식시장을 분탕질하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이 줄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벤처 육성 붐의 그늘에 정치권 로비와 금융 조작, 언론과의 유착이라는 추악한 비밀이 있었음이 충격적으로 폭로되었다.



각종 게이트 중 대표적으로 언론계에 충격을 준 사건은 윤태식 게이트, 즉 '패스21' 사건이다. 검찰이 윤태식 게이트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를 수사했을 때, 언론인 25명이 윤씨의 회사인 '패스21'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명단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매일경제의 부장과 기자 등 몇 명은 우호적인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것이 기자 차원에서 연루되었다면 서울경제신문은 사장이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서울경제가 패스21과 윤태식 씨에 대해 다룬 기사들은 어느 대기업 못지 않게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유망기업, 성공기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게다가 1999년 12월에 '패스21'을 자체적으로 시상하는 이 달의 벤처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00년 5월 2일자 한국경제는 파워텍을 인수한 리타워 그룹 회장 최유신 씨를 인터뷰하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 최유신 회장은 2001년 3월 계열사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수배됐다. 최 회장이 거느린 리타워텍과 아시아넷이 장기간 허위공시와 허수주문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2000년 1월 2천 원이었던 리타워텍 주가를 5월 18일에 36만 2천 원까지 끌어올림으로써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고, 이후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다. 검찰이 파악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경제가 이 기사를 싣던 당시는 최유신 회장이 주가조작을 통해 엄청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던 때다. 그러나 이 기사는 최 회장의 투자 방식에 대해 조금의 의구심도 없다. '하버드 출신의 MBA 귀재'라는 등 최 회장을 띄워주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이런 기사들이 '패스21'의 사례처럼 주식이나 금품 등의 대가로 작성됐다고 볼 근거는 없다. 적어도 기사가 작성된 시점에서는 기사에 표현된 그대로 그들을 유망한 사업가로 볼 정황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기업인, 특히 투자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과 관련된 인물을 다룰 때는 일방적인 ‘미화’가 되지 않도록 치밀한 취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취재의 기본이다. 이 기사들은 검증되지 않은 기업인을 인터뷰하면서 상대의 설명과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독자를 크게 오도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 언론의 경제뉴스에 흔하게 발견된다.



벤처기업과 유착해 비리를 저지른 언론이 이들 경제신문에만 국한되었던 것은 아니다. 종합지나 방송사의 기자들도 벤처 비리와 무관하지 않다. 벤처업계의 홍보 담당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벤처 활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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