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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4

김용섭 지음 | 부키


라이프 트렌드 2024

김용섭 지음

부키 / 2023년 10월 / 376쪽 / 19,800원





욕망이 된 ‘올드 머니’: 올드 머니가 패션이자 트렌드가 되는 시대!




당신은 진짜 올드 머니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욕망한다:
이미 올드 머니가 아니라면, 당신이 이번 생에 올드 머니가 될 수는 없다. 올드 머니는 대대로 물려받은 자산을 가진 기득권 부유층으로, 영국을 필두로 유럽의 전통 있는 귀족 가문들이 대표적이다. 가장 유명한 것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한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이들 말고도 각 국가에 내려온 전통적 귀족 가문, 부유층 가문이 올드 머니다. 미국에서는 19세기에 은행, 건설 등 산업에서 얻은 기회를 통해 신흥 부자가 된 뉴 머니가 이후 대대로 부를 물려주며 현재는 올드 머니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올드 머니인 삼성그룹은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며 3대를 물려왔고,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등은 3~4대로 물려받으며 부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엄밀히 말해 20세기 초중반의 뉴 머니였다. 뉴 머니가 대를 이어가며 올드 머니가 된 셈이다.

뉴 머니는 투자와 창업으로 큰돈을 번 신흥 부유층을 뜻한다. 한마디로 뉴 머니는 자수성가다. 자수성가해 부자가 되면 그 자녀, 손주는 자연스럽게 자산을 물려받으며 부를 이어가는 올드 머니가 되는 게 보편적이다. 우리나라는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걸 두고 ‘금수저’라는 표현을 쓰지만, 영어로는 ‘gold spoon’이 아니라 ‘silver spoon’ 혹은 ‘old money’다.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은으로 된 식기는 귀족이나 상류층만 사용하던 고가의 귀한 물건이다. 영어에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이 있으니 수저가 재산(부)을 상징하는 도구로 쓰이는 건 우리와 비슷하다.

‘흙수저’를 미국에선 ‘플라스틱수저’로 표현한다. 미국에선 은수저와 플라스틱수저(혹은 나무수저) 2가지로만 구분해 풍자한다. 그런데 우리 수저계급론에선 다들 알고 있는 대로 촘촘히 세분해놓았다. 다이아몬드수저 > 금수저 > 은수저 > 동수저 > 철수저 > 나무수저 > 플라스틱수저 > 흙수저. 이런 세분화는 풍자에서 그치지 않고 편 가르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폄하와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개인의 문제처럼 만드는 건 불편한 농담이다.

돈은 다 같은 돈이지만, 부자라고 다 같은 부자는 아니다:
부자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돈의 액수가 아니라 가문이 있는 내려온 부자냐 당대에 나타난 부자냐를 확실히 구분한다. 영국에서는 특별한 업적으로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아도 올드 머니와 동급으로 봐주지 않는다. 세습 부자 가문에 대한 맹목적 경외심 때문이 아니라, 여러 대를 거치면서 지위에 맞는 품격 있는 행동, 사회적 책임, 각종 자선과 기부 행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칭송받거나 부러움을 사는 것과 존경받는 건 다르다. 올드 머니는 존경의 대상이다. 그러기 위해서 올드 머니는 오랫동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왔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충분히 베풀며 살아온 올드 머니라서 뉴 머니와 달리 존경하는 것이다. 따라서 뉴 머니가 같은 대접을 받으려면 사회적 책임과 자선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1990년대까진 빌 게이츠를 두고 졸부라 비아냥대는 올드 머니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빌 게이츠를 보고 졸부라고 부르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자선과 기부, 환경운동과 교육 사업 등 인류를 위한 일을 수십 년간 이어가며 올드 머니의 조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이후로 IT 창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이들이 적극적인 자선 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빌 게이츠는 현존 부자들 중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인물로 유명하다. 자선사업가,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그는 2000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590억 달러 이상을 이 재단을 통해 기부했다. 참고로 한국 최고 부자인 이재용 회장의 재산이 85억 달러(2023. 8. 15. 기준)인데 그보다 7배 많은 돈을 기부했다는 뜻이다. 워런 버핏도 그동안 기부한 돈이 510억 달러에 달한다. 둘은 세계 최고 부자면서 세계 최고 기부왕이다. 이들의 영향 덕분에 부자들의 기부는 더 늘어났다.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세계적 부자들이 자신의 순자산 중 최소 절반 이상을 생전에 혹은 사후에 기부하겠다고 공개 약속한 억만장자들의 기부 클럽이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2010년에 공개 선언을 하며 시작되어 일론 머스크, 래리 엘리슨, 마크 저커버그, 마이클 블룸버그, 폴 앨런, 레이 달리오 등 240여 명이 가입했으며 한국에서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동참했다. 흥미롭게도 여기 언급된 이들은 거의 다 뉴 머니다. 당대에 자신이 번 것이니 자기 마음대로 기부도 가능하다. 반면 물려받은 가문의 재산이면 오히려 이런 ‘극단적인’ 기부는 상대적으로 어렵다. 더 기빙 플레지는 미국 억만장자들만의 리그로 시작했지만 점점 확대되어 29개국의 억만장자들이 동참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여기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전 재산을 기후 위기 대응과 인류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에서 올드 머니가 사랑받고 존경받는 건 영국인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앞에선 부자를 찬미하면서 뒤에서는 비난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물론 한국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올드 머니를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럴 수는 있다. 영국인은 75퍼센트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기부나 자선 활동에 참여하며 평생 동안 평균적으로 3만 파운드(약 4900만 원)를 기부한다고 한다. 부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기부에 아주 적극적인 나라가 영국이다. 이것은 영국 부자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자선과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자선 구호 단체 CAF(Charities Aid Foundation)는 매년 120여 개국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기부, 봉사 등을 조사해 국가별 기부 지수를 발표한다. 2022년 세계 기부 지수에서 한국은 119개국 중 88위였다. 심지어 2021년에는 110위였다.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인 점을 감안하면 기부에 아주 박하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부자들이 기부와 자선에 대해 올드 머니의 태도를 보이지 않아 사회 전체의 기부 문화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드 머니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욕망이 되고, 주요 트렌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한국인의 기부, 자선 문화의 변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주목해볼 포인트다.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다: 익숙한 것들을 버릴 수밖에 없는 탄소 중립 시대




왜 뉴욕은 가스레인지를 못 쓰게 하려는 걸까?:
뉴욕시 의회는 2021년 12월에 2024년 1월부터 7층 이하 신축 건물에 난방(열)과 온수를 위한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가결한 바 있다. 2027년 1월부터는 고층 건물에도 이 법이 적용된다. 화석 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보일러나 스토브 등을 신축 건물에는 처음부터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뉴욕시 조례에 이어 뉴욕주까지 관련 법을 통과시켰다. 법이 시행되면 뉴욕주 주민은 가스로 난방과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로부터 좀 더 안전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궁극적 효과는 탄소 배출량 감소다.

에너지 관련 비영리 단체 RMI(Rocky Mountain Institute)에 따르면 뉴욕주와 뉴욕시는 법 시행으로 2040년까지 최대 610만 미터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자동차 130만 대가 연간 배출하는 양이다. 뉴욕주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70퍼센트를 재생에너지(태양열, 풍력, 수력 등)로 공급하고, 2040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넷제로(Net-Zero; 탄소 중립,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로 이 법도 넷제로 달성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이후 LA,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여러 도시로 비슷한 조치가 번져갔다. 신축 건물의 화석 연료 사용 금지 조치는 2024년에도 더 확대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유해성 문제로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인덕션, 하이라이트 등)로 오래전부터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새 제품을 살 때는 자연스럽게 바꾸면 되지만 기존에 잘 쓰고 있던 제품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전환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해 신축 건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나 법을 만드는 것이다. 난방과 조리에 사용하던 가스 제품이 밀려난 자리를 전기 제품이 대신 채우게 되므로 정책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이자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게 된 셈이다. 또한 가스레인지보다 전기레인지가 훨씬 비싸니 시장이 전환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2022년 8월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는 전기레인지를 신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구입비 최대 840달러, 배선 공사비 2500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있다. 향후 전기레인지 시장은 더 커지고 가스레인지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시장의 방향성 결정에는 소비자의 힘이 작용했지만 정책, 제도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들어있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하듯이 전기레인지 관련 보조금 정책은 전기레인지 숫자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서울에서는 언제부터 가스레인지를 못 쓰게 될까?:
한국에서 주방 조리 기기인 레인지의 연간 판매량은 200만 대쯤 된다. 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주로 인덕션)로 나뉘는데, 2018년에는 가스레인지가 120만 대, 인덕션이 80만 대였으나 2022년에는 가스레인지가 80만 대, 인덕션이 120만 대다. 가스레인지는 계속 감소세고 인덕션은 증가세다. 2020년 신규 제품 판매량에서 인덕션이 가스레인지를 역전했지만 아직 국내 전체 가정에서는 가스레인지를 더 많이 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19세기부터 도시가스를 썼고, 그만큼 가스레인지 사용 역사도 오래되었다. 가스레인지에서 전기레인지로 전환하기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다. 한국은 도시가스를 본격적으로 쓴 지 30년 남짓이고, 전기레인지 전환도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소극적 전환에 불과하다. 인덕션이 가스레인지보다 고가다.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넘어가려면 냄비 등 조리 도구도 바꿔야 한다. 그럼에도 인덕션으로 전환하는 것은 건강, 환경 이슈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스레인지를 버리고 인덕션으로 넘어가는 일은 개별 소비자가 떠안을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할 문제다.

가스레인지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와 벤젠, 초미세 먼지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온다. 미국 하버드 의대 산하 소비자건강교육 부서에서 발간하는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가스레인지에서 방출되는 이산화질소와 초미세먼지가 폐에 악영향을 미치고 천식을 일으키는데, 2019년 이산화질소로 인한 소아 천식 환자가 전 세계에서 200만 명이라고 한다. 2022년 12월 국제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저널에 미국의 소아 천식 환자 중 12.7퍼센트가 가스레인지 사용으로 유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가스레인지 사용 가정이 많은 일리노이주에서는 소아 천식 환자 중 21.1퍼센트가 가스레인지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간접흡연의 유해성을 경계하는 것처럼 가스레인지 사용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려는 첫 번째 명분이 이것이다. 두 번째 명분은 탄소 배출량 감축이다.

이것은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국민의 건강, 탄소 배출 감축 둘 다 필수다. 한국도 미국처럼 가스레인지에서 전기레인지로의 전환에 정부와 지자체가 정책과 제도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전환 속도를 가속하는 데 힘을 계속 실어주고, 더 강력한 전환을 위해 법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둘러싼 명분과 실리의 충돌이 있을 순 있겠지만 결국은 가야 할 방향이다. 사실 이미 시작된 변화다.

비즈니스에서 개별 소비자 공략만큼 중요한 것이 정책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정책 도입을 위한 로비나 여론 조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트렌드를 분석할 때 정책과 정부 예산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2024년 한국 정부의 예산안도 꼼꼼히 들여다보자. 한 해 예산이 670조 원이니 엄청난 돈이 풀리는 셈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의 예산안도 잘 들여다보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정부와 주요 지자체 모두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세웠고, 목표에 따른 실행과 실제 감축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분명한 것은 가스레인지 사용을 둘러싼 트렌드 변화가 누군가에게 기회와 위기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펀임플로이먼트와 자발적 프리터: 실업이 두렵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동과 직장이란?




펀임플로이먼트, 왜 실직에서 재미를 찾을까?:
funemployment는 fun(재미)에 unemployment(실업)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재미있는 실업’으로 직역해 “아니 일자리 잃은 게 무슨 즐거울 일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실직이 재미있다는 뜻이 아니다. 실직 상태에서도 재미있게 보내겠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 중 ‘미끄러진 김에 쉬어 간다’와 같다. 이건 실업을 바라보는 태도가 ‘두려움’이 아니라는 의미다. ‘회사에서 잘리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실업에 대한 공포가 생길 수 있겠지만, ‘잘리면 뜻하지 않게 얻은 휴가라 생각하고 그냥 재밌게 놀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실직에서도 즐거움을 찾는다. 이런 사람들을 ‘펀임플로이드(funemployed)’라고 부른다. 이 말이 나온 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대량 실직 상황에서였다. 갑작스러운 실직에 자신의 멘탈을 추스르는 긍정적 태도였을 수도 있고, 반대로 실직 상황을 자조하는 태도였을 수도 있다.

지금의 Z세대에게 펀임플로이먼트나 펀임플로이드는 살면서 처음 쓰는 말이다. 가족 부양이나 노후 대비에 관심 가질 나이가 아닌 그들은 인생은 한 번뿐이므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욜로(YOLO)에 호의적이다. 자신이 번 돈을 온전히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에 있는 그들은 자기계발과 경험 소비에 어느 세대보다 관심이 많다.

틱톡에서 #funemployment가 붙은 쇼츠의 총 조회 수는 1850만 회, #funemployed가 붙은 것은 4620만 회다(2023. 7. 10. 기준). 직장인이 된 Z세대가 이 말을 쓰는 것은 실직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실업마저 유쾌한 놀이다. 틱톡에는 실업자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일상을 보내는 영상이 많다.

만약 과거에 대량 실업을 겪은 기성세대였다면 자신의 실직을 남들에게 대놓고 떠들지 않고 최대한 숨겼을 것이다. 조용히 낚시나 등산을 하며 자신의 처지를 달랬을 수는 있어도, 실업을 긍정적으로 혹은 유쾌하게 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확실히 2세대 직장인의 노동관, 직장관, 실업관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 Z세대에게 실업은 두려움이 아닌 자기계발 기회다. 2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쓰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글로벌 경계는 더 없어져 소셜 네트워크에서 만난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면서 글로벌 경험치도 상대적으로 높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려면 경험이 많아야 한다. 기성세대는 지금처럼 해외로 나가는 경험이든, 외국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험이든,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언제든 접할 수 있는 경험이 적었던 시대를 살았다. 그때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제대로 할 기회나 여유가 많지 않았다. 경험에는 돈이 든다. 기성세대여도 부자라면 경험의 기회가 많고 다양한 취향을 갖기 쉬웠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다. Z세대는 경험이 기회가 된다고 여기는 세대다. 다양한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에 살면서 경험을 통해 경력과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업 상태여도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펀임플로이먼트를 하는 것이다. 실직 상태를 부정적으로 여겨 최대한 빨리 새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여행을 가고, 새로운 취미를 배우고, 친구들이나 연인과 시간을 보내면 재충전뿐 아니라 창의력까지 생길 수 있다고 여긴다. 펀임플로이먼트는 전화위복의 계기일 수 있는 것이다. 확실히 이 세대는 휴식, 여가, 휴가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 실업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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