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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슈퍼파워

리카이푸 지음 | 이콘
AI 슈퍼파워

리카이푸 지음

이콘 / 2019년 4월 / 423쪽 / 18,000원





중국판 스푸트니크 모멘트



베이징 사람들의 눈에 비친 대국

지구상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커제는 2017년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인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에서 세 번 모두 패했다. 이 대국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그 대국을 본 장소에 따라 달랐다. 미국 사람들의 눈에 비친 알파고의 승리는 기계가 인간에게 승리한 것을 넘어 서양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세계 나머지 기업들에게 승리한 것이기도 했다. 참고로 지난 20년 동안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세계 테크놀로지 시장을 석권했다. 그리고 이 인터넷 불도저 기업들 덕분에 미국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실세계의 군사력과 경제력 못지않은 패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커제의 대국이 펼쳐지는 동안 내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딘가 크게 달랐다. 내 벤처캐피털 본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 기술 특별구에 있는데, 현재 중관춘은 중국 AI 운동이 박동하는 심장부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알파고의 승리는 도전이자 영감이었다. 알파고의 승리는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부문의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 기술우위를 확신하던 국가나 기업이 후발 주자의 기술 우위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은유하는 표현)’였다.

커제가 마지막 대국인 3국에서 알파고에게 불계패를 당하고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중국 중앙정부는 인공지능 역량 구축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전계획은 2020년, 2025년까지 세워야 할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 두었고, 2030년에는 중국이 글로벌 인공지능 혁신의 중심에 서서 이론과 기술, 응용 모두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했다. 그리고 그 정부 계획에 적극 호응해서 2017년 중국 벤처투자자들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이 금액을 다 합치면 세계 AI 벤처 펀딩 총액의 48%나 된다. 이는 미국의 투자액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게임, 그리고 게임 체인저

중국 정부가 전폭 지원을 결심한 데에는 인공지능과 경제의 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들어선 것이 작용했는데, 이는 인공지능이 최근 발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학술적 성과를 현실에 접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구동 체제는 기계의 인지능력을 빠른 속도로 강화해주는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인데, 이 기술의 개발로 인공지능 혁명이 도래했고, 이 혁명은 생산성을 눈부시게 증가시킬 것이다. 한편으로 이는 모든 산업 부문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 차지하면서 노동시장 전체의 와해와 사회심리학적으로 헤어 나오기 힘든 충격도 선사할 것이며, 그 충격파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고숙련공과 미숙련공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세계의 AI 연구

딥러닝 탄생사의 주요 무대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이었다. 그 후 소수의 중국 기업가들과 내 회사와 같은 벤처캐피털 펀드가 중국에서의 투자를 시작하기는 했다. 그러나 중국 테크놀로지 집단 대부분은 2017년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찾아왔을 때에야 비로소 딥러닝 혁명에 충격을 받았다. 딥러닝의 불씨를 지핀 것은 서구이지만, 불붙은 AI가 만들어내는 열기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일 것이다. 세상은 두 가지 시대적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즉, 세상은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 바뀌었고, 전문지식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시대로 바뀌었다.

실행의 시대

딥러닝의 개척자인 앤드류 응은 AI를 토머스 에디슨의 전력 실용화 성공에 비유했다. 보충 설명하면, 전기는 그 자체로도 기술 혁신이었지만, 이것을 응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십 개 산업에 혁명이 일어났다. 19세기의 기업가들이 전력이라는 기술 혁신을 응용해 요리를 하고 방을 밝히고 산업설비의 동력원으로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AI 기업가들도 딥러닝으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어렵고 추상적인 AI 연구들은 상당수 완료되었다. 이제는 기업가들이 팔을 걷어붙여야 할 차례이다. 그들이 현장에 뛰어들어 알고리즘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실행의 시대는 학술적 발전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결국에는 우리 사회의 결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다. 한편 실행의 시대가 왔다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약속만 거듭하던 연구가 드디어 현실 응용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고 무엇이 - 또는 어떤 나라가 - AI의 발전을 주도할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견과 실행의 개념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데이터의 시대

실행의 시대로 변하면서 따라온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전문지식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성공적인 AI 알고리즘에 필요한 세 가지는 빅데이터, 연산력, 강력한 AI 알고리즘 엔지니어인데, 이중 실행의 시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데이터다. 연산력과 엔지니어의 능력은 일정 기준만 넘어서면 되지만, 알고리즘 전체의 힘과 정확성은 데이터의 양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딥러닝에서 데이터는 과유불급이 없다. 특정 현상에 대해 접하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네트워크는 더 정확하게 실세계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중국의 어드밴티지

오늘날 AI의 실용화에는 네 가지 인풋이 있어야 한다. 풍부한 데이터, 굶주린 기업가, AI 과학자, 그리고 AI 친화적인 정책 환경인데, 이 네 범주에서 중국과 미국의 상대적 강점을 관찰하면 앞으로 AI 질서에서 등장할 힘의 균형을 예측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변화 -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의 변화, 전문지식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시대로의 변화 - 는 중국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증폭시키며 운동장을 중국 쪽으로 기울이고 있다.

먼저,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 이동하면서 틀에 박혀있던 연구 방식이 자유롭게 되었고, 사업 구축에 필요한 기업가들의 날카로운 본능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전문지식의 시대에서 데이터 시대로 바뀐 것도 중국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중국이 부족한 세계 최정상 연구진의 중요성이 줄어들었고, 중국이 풍성하게 가지고 있는 자원인 데이터의 가치가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 제1의 데이터 생산자가 된 지 오래다. 중국의 데이터는 양도 양이지만, 제품과 기능 면에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대체 우주(alternative universe)를 이루는 중국의 독특한 테크놀로지 생태계 덕분에 수익성 높은 AI 기업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맞춤형 데이터도 생산할 수 있다.

약 5년 전까지는 중국과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발전을 하나의 경주선 상에 올려놓고 비교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두 나라는 어느 정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으며, 미국이 중국보다 약간 앞서 있었다. 하지만 2013년에 중국이 우회전을 했다. 중국 기업가들은 미국 기업가들의 발자국을 따르거나 제품을 모방하는 대신에 실리콘밸리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터넷 사업이 대체 우주로 변신한 것이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모바일 결제 혁명의 일부가 중국에서 등장하고 있다.

전기 스쿠터를 몰고 고객에게 찾아가는 식품 배달원들과 온디맨드(on-demand,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수요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요구하면 이를 제공하는 형태의 경제 활동) 마사지사들이 중국 도심 거리를 채웠다. 그들은 전자상거래의 편리함을 실세계의 레스토랑 음식 배달이나 네일 서비스 등에 접목하는 O2O(online-to-offline) 서비스 스타트업의 물결을 대변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어느 곳에서나 타고 보관대에 걸어놓을 수 있는 화려한 색의 공유 오토바이 수백만 대가 등장했다. 그런데 이 모든 서비스를 한데 묶은 것이 현대판 디지털 스위스아미 나이프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슈퍼앱 위챗(WeChat, 微信)이다. 위챗 사용자들은 여러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이 앱 하나에서 친구에게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식료품을 구입해서 결제하고, 의사 진료를 예약하고, 세금을 신고하고, 공유 오토바이의 잠금을 해제하고, 비행기표 사는 일을 다 한다.

중국의 대체 인터넷 우주는 실세계에 대한 데이터로 이뤄진 바다를 창조하고 담는다. 사용자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 - 이용자가 있는 실시간 위치 정보, 그들의 출퇴근 방식,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들이 식품과 맥주를 사는 시간과 장소 등 - 는 실행의 시대에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것이다. 대체 인터넷 우주는 기업에게 상세한 이용자 취향 정보라는 보물창고를 안겨주고, 기업은 이것을 딥러닝 알고리즘과 결합해 재무감사에서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저울에 얹어진 손

중국 정부는 AI 초강국이 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연구에 전폭적인 지원과 자금 제공을 약속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를 등대 삼아 따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지방정부 단체장들은 밀려오는 AI 물결에 출발 신호를 들은 경주 선수들처럼 경쟁하고 있는데, 예로 그들은 AI 기업과 기업가들을 관할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후한 보조금과 특혜를 약속했다. 그들의 치열한 경쟁이 중국 전체의 AI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나, 어떤 결과가 나타나건, 그들의 태도는 창업에는 의도적으로 수수방관하는 정책을 취하고 틈만 나면 기초연구비 지원을 삭감할 기회만 노리는 미국 정부의 태도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중국은 AI 개발과 배치에 있어서만큼은 미국을 곧 따라잡거나 추월할 것이다.



네 번의 AI 물결



2017년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가 기술 총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화면에 떴다. 그런데 영어로 나오던 연설이 갑자기 중국어로 바뀌었다. “AI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플라이텍(iFlyTek)은 대단히 환상적입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그러나 AI는 세상을 바꾸고 있고, 앞장서서 변화를 이끄는 것이 아이플라이텍 같은 중국 기업들이다. 아이플라이텍은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 샘플을 다량 확보해 알고리즘을 훈련한 후 그의 억양, 음성의 높낮이, 말하는 패턴까지 완벽에 가까운 디지털 음성 모델을 만들었다. 추후 베이징어에 맞게 수정한 음성 모델은 남들이 들으면 도널드 트럼프가 베이징 외곽 마을 출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네 번의 AI 물결

위와 같은 일들이 단번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AI 혁명이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우리는 네 번에 걸친 AI 물결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바로 인터넷 AI, 기업 AI, 지각 AI, 그리고 자율행동 AI이다. 각각의 AI 물결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AI의 힘을 이용하고 다른 산업 부문을 파괴하면서 우리 생활 구석구석으로 인공지능을 더 촘촘하게 짜 넣을 것이다.

처음 두 번의 AI 물결(인터넷 AI와 기업 AI)은 이미 성큼 다가왔으며,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디지털과 금융 세계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두 물결은 인터넷 기업들이 대중의 관심사를 더 면밀히 파악하도록 도와주고, 법률 사무원들을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고, 주식을 매매하고, 질병을 진단하고 있다. 한편 지각 AI는 우리의 물리 세계를 디지털화해서 우리의 얼굴을 인식하고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주위의 세상을 본다. 그리고 지각 AI 물결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면서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의 경계를 허문다. 한편 자율행동 AI 물결은 순서로는 제일 마지막이지만 우리 생활에 가장 깊은 충격파를 미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이 거리를 달리고 자율비행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인공지능 로봇이 공장을 넘겨받으면, 유기농법에서 고속도로 운전, 그리고 패스트푸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이 네 번의 AI 물결마다 자양분으로 삼는 데이터 종류가 다르며, 한 번의 물결이 올 때마다 미국이건 중국이건 선두자리를 움켜쥘 나름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중국은 인터넷 AI와 지각 AI 물결에서는 선두나 공동 선두를 차지하기에 유리한 입장이고, 자율행동 AI 물결에서는 금방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다. 지금 미국은 기업 AI 부문에서만 확실한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펼쳐지는 격전지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만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개척한 AI 서비스는 전 세계 수십억 이용자들에게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고, 그 이용자들 상당수는 개도국 사람들일 것이다.

AI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개도국 시장에서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취하는 전략은 다르다. 실리콘밸리 공룡기업들이 자사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점령하려 한다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미국 기업의 시장지배를 물리치기 위해 현지의 영세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전략을 취한다. 아무튼 이제 막 개전을 시작한 이 전쟁은 21세기 세계 경제 풍광을 뿌리부터 뒤흔들 것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진짜 AI 위기



실행의 시대는 AI에 대한 대중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AI 연구의 성배인 일반인공지능(AGI, 인간이 하는 모든 지적인 작업을 스스로 생각하며 처리하는 기계)은 물론이고 그 이상을 실현하는 것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을 심었다. AGI의 여명기가 다가오면 스스로 발전하고 개선이 가능한 기계들의 컴퓨터 지능이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어지러운 예측 속에서 인공지능 집단도 유토피아파와 디스토피아파라는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유토피아파는 AGI의 여명과 그 이후의 특이점은 인간 번영의 최종 개척자이자 우리의 의식을 확대하고 죽음을 정복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과 기계가 하나로 뭉쳐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미래를 예측한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혈액과 함께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인공지능 나노봇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몸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며, 2029년이면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에 맞먹을 것이고(AGI), 2045년이면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유토피아파도 AGI의 도움으로 인류가 물리적 우주의 신비를 빠른 속도로 벗겨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초인공지능(초지능)의 탄생으로 인류 문명은 지구온난화나 불치병 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문제 해결에 있어 신기원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모두가 낙관론자인 것은 아니다. 엘론 머스크는 초지능의 탄생을 ‘악마 소환’에 비유하면서 그것을 ‘인류 문명이 처한 최대의 위험’이라고 말했다. 고 스티븐 호킹을 비롯해 여러 유명 지식인들도 디스토피아파에 생각을 같이했다. 디스토피아파에 속한 학자들은 영화〈터미네이터〉처럼 인간형 로봇이 ‘악마로 돌변해’ 인류를 사냥하고 힘으로 인간을 정복하는 것과 같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AI가 가장 효율적으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찾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걱정되는 부분은, 만약 이런 목표를(예를 들어 지구온난화 해결) 달성하는 데 인간이 방해가 된다 싶으면 초지능 행위자가 의도치 않게 그리고 아주 쉽게 우리 인간을 지구에서 청소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말하는 이런 ‘제어 문제’ 내지 ‘가치 정렬 문제’는 AGI 낙관론자들까지도 같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능력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지만, 닉 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전스』에서 AI 연구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AGI가 탄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앙값은 2040년이고, 그 후 30년 안에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진짜 AI 위기

일자리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주제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네 번의 AI 물결이 글로벌 경제 전체로 확산되고 기술적 실업(기술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도 같이 확산되면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경제적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이윤을 창출하는 작업의 자동화로 생산성은 크게 증가하지만 그러면서 많은 노동자의 일자리도 없어질 것이다. 이런 대량해고 사태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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