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데이토피아
이영호·문성기 지음 | 북오션
오픈데이토피아
이영호ㆍ문성기 지음
북오션 / 2017년 7월 / 336쪽 / 17,000원
Chapter 1 완벽해 보이던 성(城)이 무너지고 있다
빅뱅보다 빠른 오픈 패러다임의 변화
우리는 역사 이래 늘 변화의 시계를 맞추어 살고 있다. 이 시계의 역사는 우리 인류의 숙명이다. 이를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부른다면 속도와 방향을 기준으로 ‘진화’(수직)와 ‘혁신’(수평)이라는 두 선을 마주하고 있다. 변화하는 속도를 기준으로 보면 진화는 인간이 좀처럼 인식하기 어려운 반면, 혁신(패러다임 변화)은 종종 우리들이 인식할 수도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누군가가 갑자기 기존 법칙을 무시할 때 시작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변화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발견하기보다는 예외적인 경우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혁신적 선구자들이 처음에는 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패러다임 변화기는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덕목들이 하나의 미신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된다. 관습들은 오랜 기간 여러 세대를 거쳐 지혜로 대중들에게 당연시된다. 동시에 대중들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이 덕목들은 절대적 지지를 받게 된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선구자들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기존 패러다임을 뒤엎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보여주기도 했다.
패러다임 변화기에 대중들의 인식 변화는 어떻게 일어날까? 가장 먼저 예외적인 존재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흐름은 점차 가속화된다. 이에 따라 과거 법칙들이 점차 힘을 잃어가기 시작하고 결국 미신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등장하며 대중들은 기존 법칙들이 단지 집단적인 사고, 또는 관념적인 유산에 불과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은 혁신과 고정관념의 경계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혁신과 고정관념은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면서 동시대에 공존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혁신과 고정관념을 잘 구별하기 어렵다. 토마스 쿤은 그의 저서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기존 패러다임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가 나타나면 과학 혁명이 일어나고 패러다임이 전복되는 상황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이 혁명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불렀다. 아직까지 오픈이노베이션에서 시작된 개방과 협력이라는 오픈 패러다임의 변화는 의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증명이 완결될 때까지 계속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교수는 1995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파괴적 기술: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찾아서(Disruptive Technologies: Catching the Wave)」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기술 혁신의 대표적인 용어로 ‘파괴적 기술’이라는 단어를 세상에 던져놓았다. 하지만 최근 패러다임의 변화는 ‘혁신의 확산’이나 ‘파괴적 기술 혁신’조차 너무 느린 기술 패러다임 변화로 치부해 버린다.
미국에 지도를 제작하던 두 회사가 있었다. 나름 가족 기업으로 전통과 가치를 지켜나가며 지도를 만들고 판매해 나가던 이 두 기업은 GPS와 네비게이션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몰락하고 만다. 패러다임 특이점을 넘어서는 빅뱅 파괴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파괴적 빅뱅은 주인공 빅뱅 파괴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기술이나 신제품으로 무장하고 기존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정도로 매우 급속하게 성장ㆍ확산하여 기존 시장을 완전히 파괴하는 현상이다. 이전까지 패러다임 혁신은 사치품에서 일반 대중화(위에서 아래로)가 되는 경우, 반대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저가품에서 일반 대중화(아래에서 위로)가 되는 경우, 서로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조합해 새로운 영역을 (옆으로) 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만이 있었다. 이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존과 다른 신기술 출현과 의사소통, 비즈니스, 온라인 조사,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 문화적 패턴은 한순간 빅뱅 파괴 기술들로 재탄생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오픈데이토피아 플랫폼들도 또 다른 빅뱅 패러다임의 일부가 되어 이제 막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
오픈데이토피아가 만드는 비즈니스 융합시대
전 세계 시청자수 5억 2천 7백만 명, 우주왕복선 발사 시 중력가속도 3G보다 더 큰 5G를 견뎌야 하고, 한 시즌 동안 전 세계 19개국에서 개최되며, 최고 시속 속도는 350km/h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스포츠. 바로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인 F1경기이다. 이 F1 자동차대회가 단순히 사람들에게 재미와 오락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오픈데이토피아 세상에서 개방과 협력으로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
1990년대 후반 런던에 있는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은 시민들을 우울하게 하는 소식으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심장병동 아이들의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른 아동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체형이 작은 아이들의 가슴을 열고 심장 수술을 하는 것도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의료진들이 수술실에서 수술을 마친 아이들을 중환자실로 옮기는 과정에 있었다. 의료진들이 수술 부위를 봉합하고 산소호흡기나 모니터링 장비 등을 부착한 채, 응급실 수술대에서 바퀴가 달린 이동형 침대로 다시 중환자실 침대로 두 번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려 1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의료진들은 이 이동 과정의 복잡한 문제를 개선하려고 여러 해 동안 고민했다. 그러나 환자 이동 과정 중 장비와 의료진 오류 등이 결합된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GOSH 소속 의사 마틴 앨리엇과 앨런 골드먼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힘든 수술을 마친 뒤 휴게실에서 TV로 F1 경주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FI 경기 도중 주유나 타이어 교체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피트스톱(Pit-Stop) 장면을 보고 서로 눈을 마주보며 할 말을 잊었다. 앨리엇은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그 순간 레이서들이 피트스톱을 한 뒤 타이어를 교체하고 주유를 하는 것이 개념상 어린 환자 이동과정에서 진행되는 작업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피트에 대기하고 있던 팀원은 7초 내에 네 개의 타이어를 분리하고 연료 탱크를 채운 후, 새 타이어를 돌려 끼우고 차가 다시 트랙을 주행할 수 있도록 물러섭니다. 마치 한 팀이 일사불란하게 작업을 하는 F1의 스텝을 보고 있자니 우리 병원 스텝들은 산소 호흡기를 잡고 씨름하는 원숭이처럼 느껴졌지요.”
곧바로 GOSH 의료진들은 이탈리아 자동차의 상징인 페라리 팀을 만났고 페라리의 팀은 이들에게 피트스톱 작업을 시연해 주었다. 페라리 팀의 핵심은 ‘롤리팝 맨’이라고 불리는 총감독이다. 그는 차를 피트스톱이 가능하도록 정지시키고 전체 상황을 파악한 후 드라이버에게 준비 상황과 경주 트랙 진입 여부를 결정하며 알려준다. 놀라운 사실은 이 과정에서 페라리 경주팀은 피트스톱을 일사불란하게 처리하고 말 한 마디 없이 몇 초 만에 작업을 완료하고 자동차를 경주 트랙으로 내보내는 것이었다. 반면 GOSH 의료진은 수술을 마친 이후 아이들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좁은 병원 복도 구조를 탓하며 여기저기 부딪치기 일쑤였고 심지어 쓸모없는 잡담을 하며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었다. 페라리 팀의 놀라운 과정을 지켜본 GOSH 의료진에게 이제 더 이상의 변명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바로 런던으로 돌아와 이송 작업 동선을 개선하고 이송 중 잡담을 금지하는 등 새로운 환자 운송 프로토콜을 만들어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동 시 발생하던 가장 심각한 사고 비율이 66%가량 감소했다. 예술적 경지에 이른 페라리 경주팀 방법을 융합한 GOSH팀은 전혀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기존 패러다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철학이 결합되는 융합은, 오픈이노베이션 시대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이 아니라, 이전에 존재하는 부품들(오픈데이터, 소식)을 재사용하며 보다 적은 위험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앞서 나아갈 수 있는 ‘결합 혁신(combinational innovation)’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가 이 시대 마지막 창조적 혁신가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잡스는 단지 위대한 기존 제품을 결합하는 데 달인이었을 뿐이다. 잡스는 혁신적 제품을 새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 일찍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스스로 혁신을 “현존하고 상용화된 모든 기술을 잘 조합해 사용자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 했다. 미래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완전한 제품을 새롭게 창조하는 정적 혁신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공개된 오픈 플랫폼들과 기존 제품을 조합해서 만드는 동적 혁신이 대세가 될 것이다. 잡스의 위대함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문제점을 발견해 그것을 어떻게 아름답고 단순하며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만들지를 생각해 내는 것이었다.
이미 잡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혁신가들이 오픈데이토피아 재료들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 무기들을 만들 충분한 토양이 마련되고 있다. 또한 재사용 부품들을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오픈 플랫폼들도 거의 무제한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리고 오픈 하드웨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결합 재료들도 도처에 넘쳐난다. 단지 이들 재료들을 잘 조리할 수 있는 가공 능력이 요구된다. 이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정확한 정보나 비교할 데이터가 없어서라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할 수 없게 되었다. 오픈데이토피아 세상에서는 많은 도전자들이 오픈 플랫폼들을 결합한 결합 혁신으로 더 빠르고 안전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오픈데이토피아에 펼쳐진 결합 혁신 비즈니스 모델 들은 현존하는 내부 조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동시에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빠르게 성장하며 산업을 융합하는 놀라운 빅뱅 파괴 기술이 되고 있다.
Chapter 2 오픈데이토피아의 어제와 오늘
역사를 바꾼 오픈데이토피아
역사와 일상을 바꾼 오픈데이토피아 현장: 오픈데이터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기상 데이터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2400년 전에 ‘날씨는 인류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날씨에 민감한 업종에 있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조차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누구를 언제 만날지, 어떤 행사를 계획할지 결정하는 순간마다 기상정보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22살 청년 데이빗 프리드버그는 2002년 어느 비 내리는 오후 샌프란시스코 해안을 끼고 나 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작은 자전거 대여점을 보았다. 그는 속으로 “이런 비가 오는 날 과연 누가 자전거를 빌릴까? 저 사람에게 날씨는 곧 매출과 직결되는 일인데, 누구보다도 정확한 날씨 정보를 수집해서 팔면 돈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는 잘 다니고 있던 구글을 뛰쳐나와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농경지의 기후 및 작물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농업 종사자들에게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성장하였다. 이 회사는 미국 전역을 2000만 헥타르 단위로 나누어, 각 지역별 주요 작물의 토지, 지형, 날씨에 따른 단위별 연간작황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기후상황 시뮬레이션 때 사용하는 데이터 값이 5조 개에 달할 정도로 정밀함을 자랑한다. 이 기업을 2013년 10월 세계적 종자기업이며 전 세계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몬산토가 11억 달러의 매우 높은 가격에 인수했고 창업자 데이빗은 물론 갑부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몬산토가 강수, 토양, 유전자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작황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신개념 농업을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 인수를 통해 몬산토는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환경기술(ET)은 물론 보험 분야까지 갖춘 거대 농업기업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었다. 몬산토가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도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오픈데이터와 결합된 분석이 작물의 신품종 개발 및 생산량 확대 등 1차 산업인 농업 분야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이미 미국과 유럽의 농업 부문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IT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농민들은 비료사용이나 급수시기 등을 결정하는 데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제 농업이 하늘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정보는 미래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오픈데이토피아 세상의 핵심데이터가 될 것이다. 이미 예측하지 못한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기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피해도 급증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는 날씨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산업 비중이 GDP의 52%로 미국(42%)보다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기상산업 규모는 미국(9조 원), 일본(5조 원) 등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편으로, 기상정보를 개방할 경우 기상산업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오픈데이토피아 이전에 기상관측 정보는 전통적으로 국가의 소관이었다. 이제 인공위성을 통해 정밀한 기상관측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상정보는 개방된 오픈데이터로서 그 가치를 본격적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산업 연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정보가 오픈데이터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기상 예보에 관한 민간 경쟁체제 도입 등을 담은 기상산업진흥법이 시행되면서부터이다. 국내 기상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644억 원에서 2012년 1666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2015년에는 3000억 원대를 돌파하였다. 그렇다면 이런 국내 기상 데이터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물류회사인 보광 패밀리마트는 날씨에 따라 발주량 및 상품 배치를 조정하는 판매시점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재고와 폐기량이 감소해 손실률이 15% 이상 줄고, 매출은 33% 이상 상승하였다. 한국전력공사도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한전은 기상정보(한파, 폭염, 미래전망 등)를 활용한 전력수요 예측 및 실시간 통계 운영을 통해 일간 수요 예측 오차율을 1.31%에서 1.26%로 0.5%p 감소시켰다. 그 결과 발전연료비를 연간 5383억 원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기상정보의 개방이 가져오는 가치는 단순히 현행 업무 개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기술 발달과 기상정보의 개방은 대기업이나 신생기업 모두에게 위험한 언덕을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과 위험요소들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우산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대한민국 국가오픈데이터인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을 통해 미세먼지, 황사, 자외선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는 위치 기반 서비스와 결합되어 있어 원하는 지역이나 기간별로 다양한 분석과 가공이 얼마든지 가능한 보물창고이다. 개방된 기상정보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오픈데이토피아 세상의 가장 대표적인 데이터로 새로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그 범주를 확장시켜 줄 것이다. 농업과 같은 과거의 전통적인 1차 산업은 오픈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탈산업화, 융합 신산업화의 길을 빠르게 걷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들이 끊임없이 생성될 것이며,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신생 스타트업들과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트워크시대 선과 악의 대결
단돈 천오백 원짜리 종이키트로 암환자들을 살리다: 잭 안드라카는 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18세 학생이다. 잭이 3살 때 삼촌처럼 따랐던 가족의 친구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 는 어린 소년에게 큰 상실감을 남겼다. 긴 고등학교 여름방학을 무료하게 보내던 어느 날 잭은 인터넷에서 췌장암을 검색해 보다가 한 가지 놀라운 점을 알게 된다. 췌장암 환자의 85% 이상이 말기에 와서야 진단되며, 이들의 생존 확률이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췌장암은 근래에 들어 발생 빈도 및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암으로, 암 사망 질환 중 폐암, 직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다음으로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다. 비교적 생소했던 이 질병은 애플사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를 56세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한 질병으로 최근 일반인들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