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가 온다
김헌식 지음 | 새로운제안
새로운 트렌드가 온다
김헌식 지음
새로운제안 / 2015년 3월 / 304쪽 / 15,000원
PART 1 경제ㆍ사회 주요 이슈
온 국민이 셀러브리티가 되는 미래
보통 ‘셀럽(유명인을 뜻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줄임말)’ 하면 스타를 떠올린다. 꼭 스타는 아니더라도 대개 연예인들이 셀럽으로 불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쳐 부르는 ‘아나테이너’도 포함된다. 스포츠 선수가 연예인, 특히 희극인처럼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을 때는 ‘스포테이너’라고 해서 엔터테이너로 간주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말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영국 <브리튼 갓 탤런트>의 영향을 받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한국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하다. 전 국민이 누구나 인기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전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일반인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단순히 장기자랑이나 전국노래자랑 정도였다. 말 그대로 아마추어들의 경연장이었다. 그런데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나 <슈퍼스타 K>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들이 프로 가수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반드시 우승한 사람만 유명세를 얻는 것은 아니었다. 우승에 관계없이 참여자 모두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효과를 낳았다.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으면 비록 우승을 못해도 상당한 팬들을 거느리는 유명한 뮤지션이 될 수 있다.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보다 2이였던 존박이 방송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오디션 참여자들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적어도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알려진다. 과거에는 자신의 사생활이나 신상이 드러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가지거나 인터뷰 혹은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방송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만큼 자신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덜하다.
홍보 마케팅 수단이 된 방송: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맺은 유대관계를 통해 자신이 중심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친구를 맺거나 네트워크화해서 주목을 받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에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주변에서 ‘파워 블로거’나 ‘파워 트위터리안’이 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해 털어놓는 일도 매우 일상화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드러내놓는 데 거리낌이 없어졌다.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들이 많아진 이유는 방송을 통하면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과거에는 스타들이 주로 방송에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사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들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전문가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기득권을 누릴 수 있다. 미디어에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려고 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경쟁이 매우 격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셀러브리티 현상은 미디어 노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국에서는 미디어 기업들, 무엇보다 방송 미디어의 파워가 엄청나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그 힘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방송채널이 많아져 증폭효과를 크게 내고 있다. 세상에는 방송에 나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방송에 나오지 않은 전문가는 유명하지 않고 실력도 없는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방송에 나오는 의사들은 ‘메디컬테이너’ 나아가 ‘닥터테이너’로 유명세를 얻는다. 이제 의사들도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처럼 의학 지식을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의사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의사들의 말이 다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종편(종합편성채널의 줄임말)의 <황금알>이나 <홍혜걸의 닥터콘서트>, <닥터의 승부>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의사들이 자신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 토론을 벌인다. 의사들도 방송에 나오기 전에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 여러 학설들을 공부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논거를 확실히 찾는다. 전문의라고 해도 언제든지 다른 전문의나 패널의 반론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주장에서 허점을 깨닫게 된다. 각종 미디어에서 갑론을박 토론을 통해 설득력과 신뢰성을 높이 보여준 전문의는 더욱 더 유명세를 얻게 되고, 그들을 최고의 전문가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변호사도 마찬가지이다. 변호사 자격증만 있으면 무한 특혜가 주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시장 자체가 무한 경쟁의 상황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제 변호사들도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무한 경쟁 속에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지는 것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실력 있는 변호사보다 미디어에 많이 나온 이들이 더 선호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이른바 ‘승자 독식’ 그리고 ‘슈퍼스타의 경제’가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셀러브리티 현상이다. 또한 세계화 시대는 승자 독식 현상을 심화시킨다. 유명한 사람이나 승자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승자가 수익을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것은 자칫 함정에 빠지게 만든다. 인기가 인기를 만들고, 간판이 간판을 만들고, 직함이 직함을 낳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정말 실력 있는 이들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슈퍼스타나 셀러브리티들이 유명세에 걸맞은 전문성이나 능력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다. 방송에 나와 유명해진 의사가 꼭 실력 있는 명의인 것은 아니다.
진정한 실력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밝혀진다.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고 명예를 얻고 싶어 하는 데 비해 현실은 너무 팍팍하지만 미디어와 네트워크의 집중을 받으면 일반인들에게도 기회가 허용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고 다시 방송 매체로, 디지털 공간으로 순환 증폭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과거처럼 자수성가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에서 유명인이 되는 것은 신분 상승할 수 있는 사다리로 인식되고 있다.
셀러브리티 현상에 대한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고령화 사회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유명해지기 위해 나서고 있다. 조직생활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며, 퇴직 이후에 살아갈 날은 너무 많이 남았다. 정년 이후에도 자신의 생계는 물론 사회적 활동의 토대가 오래도록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롭게 조직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사업을 하거나 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판사 출신이든 국회의원 출신이든 고위 공직자, 교수, CEO에게도 노후는 고민거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 콘텐츠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셀러브리티를 꿈꾼다.
반드시 슈퍼스타로 등극해야 셀럽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입지를 가질 수 있으면 된다. 문화적 다양성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도 다채로워졌다.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 때문에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이 열리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욕구와 수요에 맞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상품과 서비스로 판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셀러브리티들은 새로운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해당 분야에서 알려진 사람에 대한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신뢰해주는 지지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신뢰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더욱 항구적으로 영향력 있는 진정한 셀러브리티가 될 것이다. 진정한 셀러브리티는 일정한 영역에서 쌓은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서적 감동과 실용적인 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사람이다. 매체를 통해 이름만 알려진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팬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누구나 자신들의 팬을 튼실하게 만드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그 팬들 때문에 먹고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직구 열풍, 똑똑한 소비자의 역설
직구족이 한국의 소비 행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2000년대 초 해외직구족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을 찾는 마니아들 위주였다. 이제는 일반인들까지도 해외직구족에 합류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 이용자 10명 중 4명이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매한다고 한다. 지인에게 의뢰를 하거나 대행사를 찾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공식 집계보다 실제적으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사람들이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이유는 관세와 배송료를 포함해도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많게는 60~70퍼센트, 적게는 20~30퍼센트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수입품을 사는 것은 ‘호갱(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직구는 부당한 유통마진을 걷어내는 유통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해외직구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소비와 유통의 혁명이 일어난 셈이다. 수입업체는 관세와 부가세, 유통비, 창고보관비, 인력 운영비 등을 제품 가격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으며, 수입매장에서 산다면 경상비까지 포함시키기 때문에 더욱 비쌀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말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해외직구는 의식 있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외에는 국내보다 저렴한 상품들이 얼마든지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생수, 와인, 전기면도기, 진공청소기, 립스틱 등 10개 공산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2.7~9.2배 높았다. 해외에서 유명하지 않고 비싸지도 않은 제품들이 한국에만 오면 비싸지기 때문에 명품이 되는 기현상도 있었다. 이런 경제적인 요인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거품 가격에 속아서 물건을 사고 있다는 심리가 해외직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해외직구를 활용할수록 스스로나 타인에게서 똑똑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인식을 강화시켜준다. 거꾸로 해외직구를 하지 않으면 비합리적인 소비자가 된다. 해외직구 사례가 늘어나고 관련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생각은 확산되고 있다.
해외직구로 몰리는 심리는 또한 희소성에 대한 충족감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직구를 애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물건을 찾아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특이한 물건일수록 더욱 선호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물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적 동기가 없어도 희소상품을 구하기 위해 구매한다. 이것은 자신만의 정체성과 안목을 갖추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준다. 희귀 아이템 소유를 통해 뿌듯함을 갖기 위해 직구를 이용하는 행태가 늘어나면서 이는 꼭 필요한 물건의 효용성과는 관련이 없어진다.
그동안 과시욕도 해외직구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구매를 했기 때문에 그 상품은 하나의 당당한 전리품이 되었던 것이다. 남들에게는 없는 물건을 구입했기 때문에 인터넷의 관련 사이트에서 그것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자신이 얼마나 좋은 상품을 얼마나 어렵게 구매했는지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글들을 작성하는 것이 해외직구족들에게는 하나의 일상이자 트렌드처럼 됐다. 물론 해외직구족들 가운데는 단순히 명품에만 집착하는 소비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만이 아니라 실용적인 제품이나 차별화된 상품도 자랑의 대상이 된다.
해외직구는 그동안 소비자의 권리가 얼마나 박탈되었는지 거꾸로 증명하고 있는 소비 행위다. 희소성의 충족감이나 과시의 만족감 등이 작용하고 있는 해외직구는 분명 왜곡된 소비 패턴에 대한 저항이면서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려는 무의식의 발로다. 글로벌 마켓에 적극 편입해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의 기업들과 무한 서바이벌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해외직구가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 업계들은 해외직구에 맞추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행업체들은 해외직구 사이트를 비교해주고, 신용카드 결제를 편리하게 처리해주기도 한다. 유통업체들은 해외직구보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어쨌든 장기적으로 합리적 소비자 가격과 투명한 유통구조 등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긴 배송 기간, 교환 환불 절차의 어려움, 언어 소통의 장애, 세관통관 절차의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있다. 그만큼 이런 불편함보다 편익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상당 기간 보물찾기를 하는 심정으로 해외직구를 하는 사람들은 증가할 것이다. 저렴하고 좋은 보물 같은 제품을 해외에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작용하는 한 해외직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더 좋은 편익이 있어야 해외직구보다 국내 구매를 더 우선하게 된다. 앞으로 글로벌 직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결국 품질이나 가격에서 솔직한 업체들이 생존에서 살아남을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구매 과정상의 불편함과 사기詐欺의 위험성이 있는 해외직구보다 믿을 만한 국내에서 구매했다는 점을 더 과시하고 뿌듯해할 것이다.
PART 2 라이프스타일
셰어하우스, 대세가 될까
최근 ‘셰어하우스share house’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경제적 상황이 변화하면서 동거에 대한 문화적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점을 살피기 위해 젊은이, 그 가운데 대학생들의 주거문화를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청춘물을 통해 되짚어보자. 한류스타 송승헌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1996~1999년) 때문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남자 셋 여자 셋>은 당시 새로운 하숙집과 대학생 생활을 보여주어 화제를 모았다. 미국식 시트콤 드라마의 영향으로 <응답하라 1994>의 무대였던 한국식 하숙집과는 다른 생활공간을 실제 배경으로 했다. 즉, <응답하라 1994> 배경이 하숙집인 반면, 1996년 당시 대학생들의 선망의 공간은 미국식 생활공간이었다.
<남자 셋 여자 셋>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머무는 주거 공간은 한옥 스타일이 아니라 2층의 서양식 건축물이었다. 마루에서 같이 밥을 나누어 먹기보다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거실 소파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은 침대와 옷장 그리고 텔레비전이 구비되어 있는 입식 스타일이다. 주인공 남녀 대학생들은 여전히 한국적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주거 공간 자체는 공동체 생활을 한다.
2000년대 이후 하숙집은 점차 사라지고 1인 주거 형태의 원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숙집은 자체 규율이 존재했고 개인의 사생활이 덜 보장된 반면 1인이 거주하는 원룸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 개인의 생활을 보장하는 방식을 원하게 되었고, 그런 주거 공간이 대학가를 휩쓸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룸은 안전에 취약하고 개인의 자유분방한 생활이 영양불균형과 위생 상태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또한 2000년대 원룸과 주택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젊은 층의 주거 공간이 불안해졌다. 이전에는 국가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이나 머물던 고시원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거 공간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고시원은 비좁고 방음이 되지 않으며 화재 등에 매우 취약해 대형재난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공간이다. 때문에 개인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고시원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장점도 갖고 있었다. 간단한 공동 주방 시설을 가지고 있었고, 공동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보관할 수 있었다. 이른바 공동 주방과 식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