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매튜 버로스 지음 | 비즈니스북스
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매튜 버로스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5년 2월 / 400쪽 / 16,000원
제1부 메가트렌드 :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을 주시하라
개인의 권한 확대
오늘날의 메가트렌드는 개인의 권한 확대이다. 개인의 힘이 커지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는 부가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서구 국가는 물론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중산층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중산층은 10∼20억 명으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30억 명을 넘어설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극빈층이 감소하고 중산층이 증가할 것이다. 1인당 수입 증가와 마찬가지로 건강 증진 사례에서도 개도국이 부유한 선진국을 따라잡는 패턴을 보이며 모든 지역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감염성 질환과 전염성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낮아졌다.
건강하고 부유한 중산층의 급속한 성장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요한 사실은 중산층이 국가의 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물리적 자본, 시설, 장비, 주택, 인력, 교육, 건강 등에서 중산층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왔다. 중산층의 증가에 따라 교육 분야는 점점 사회적, 정치적 전쟁터로 변할 확률이 높다. 앞으로 개인과 국가의 경제적 지위는 교육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의 여성이 정규 교육 면에서 남성과의 격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소득 면에서 중상위와 상위 국가들의 입학률과 수료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학 순위를 보면 아시아 대학들이 서구 세계의 대학을 앞지르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들의 과학적 성과가 강대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산층의 확대는 정치적 예측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중산층은 사회와 정치 질서의 수호자이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경우에만 그렇다. 한 국가의 경제발전 수준이 지배구조의 수준보다 앞설 때 민주주의의 결핍이 발생한다. 민주주의 결핍이 일어나는 나라에는 다양한 불안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든 불씨가 되어 폭발할 수 있다. 중국과 중동 국가처럼 민주주의 결핍 정도가 높은 국가는 국제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커다란 위험 요소가 된다. 선진국에서는 세계화로 발생한 경쟁이 중산층의 불만을 고조시키는 반면, 개도국에서는 개인의 권한과 중산층 증가가 정부에 대한 요구를 늘리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권력의 분산
권력 분산과 관련하여 가장 큰 변화 대행자는 국가가 아니라 권한을 부여받은 개인이다. 국가는 결과를 체감할 뿐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다. 권력 분산의 원인은 현재 중산층에 합류해 신기술을 제공받는 권한을 부여받은 수백만 명의 개인에게 있다. 모든 정부가 한계 이상으로 더 많고 더 좋은 서비스, 더 탄탄한 경제적, 환경적, 육체적 안정을 요구하는 대중에게 점점 시달리고 있다. 국제 관계 면에서는 비정부 단체와 다국적 기업, 막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개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가 다양해지면서 응집된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는 세계 여러 기관과 함께 국제 관계의 토대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민족이나 종교 갈등 때문이든 정치 파벌의 분열 때문이든 관계없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사회 응집력은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문제를 비롯해 테러리즘이나 전쟁으로 말미암은 잠재적 안전 위협에 직면한 국가들도 많다.
소련 붕괴 이후 지난 수십 년 동안은 G7 시대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국제 정치와 경제 권력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변했다. GDP, 인구 규모, 군사 지출, 기술 투자를 척도로 할 때 2030년 무렵 아시아는 세계 권력 면에서 북미와 유럽을 능가할 것이다. 아시아의 부상은 세계 경제 및 정치에서 아시아의 파워를 회복하고 18세기 이후 유럽과 서구가 지배하던 판도를 뒤집을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거대 국가(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브라질, 남아공, 나이지리아, 이란 등)의 부상 역시 중요하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2급 플레이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규모가 중국과 인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는 이들 국가들은 2030년 무렵 세계 총 권력 면에서 유럽, 일본, 러시아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권력의 거대한 변화는 향후 20년 동안 진행될 지역 권력의 이전으로 나타날 것이다. 중국은 2030년 GDP가 일본의 140%에 이를 것이다. 2030년 인도는 중국이 지난 20년간 맡았던 경제 강대국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일본은 계속 중상위 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조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브라질은 2023년이면 경제적으로 영국과 독일을 제칠 것이다. 브라질 외에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이 향후 20년간 지역 경제 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들의 장점은 인구가 많다는 데 있다. 반면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인구 노화와 인구 감소의 멍에를 지고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독일은 당분간 EU의 리더로 남겠지만, 현재 이 나라는 낮은 출산율과 인구 노화로 째깍거리는 인구통계학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2050년이면 독일보다 인구가 적은 프랑스와 영국이 이주민 덕분에 독일 인구를 앞지를 것이다.
2030년 거버넌스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국가 정부와 세계의 다변적 기관들이 권력의 급속한 분산을 따라잡기 위해 고전하는 반면, 메가시티나 지역 집단화 같은 중간 단계 정부의 권력은 증가할 것이다. 도시는 부와 경제력이 증가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2025년 무렵 도시 지역은 세계 경제에 연간 30조 달러나 기여하면서, 도시 확대의 속도와 규모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빨라지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원 개발, 환경 기준, 보안 문제 등에 솔선수범하는 도시가 늘어날 것이다. 전 세계 대도시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자는 목적으로 40개 정상급 도시가 모인 C40 파트너십은 새로운 준 국가 집단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도시는 기술 혁신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겠지만 동시에 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도시에 경제, 교육, 사회 면에서 기회가 충분하지 않으면 청년 실업자가 조직원을 모집하는 조직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신이 되고 싶은 인간
인간의 능력 증강을 위해서는 로봇 공학 발전이 중요하다. 로봇은 인간보다 기계적인 능력이 뛰어나 일상적인 업무에 이상적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은 수많은 제조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120만 대가 넘는 산업용 로봇이 일상적인 작업에 투입된 상태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은 로봇에게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그들은 즉각적인 접촉에 반응하는 한편 컵을 깨뜨리지 않고 잡아야 하며, 그들이 돌보는 인간의 움직임에 민감해야 한다. 오늘날 개발자들은 로봇의 능력을 확장해 산업용 로봇과 비산업용 로봇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20년 후면 로봇의 인지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로봇 공학을 통해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면 개도국에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인간 노동력이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의 능력이 향상되면서 건강관리와 노인 간호 로봇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은 점점 증가하는 노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군대에서는 위험이 높은 상황에 인간을 덜 노출시키고 급속도로 증가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대안으로 로봇을 포함한 자율 시스템의 사용을 늘릴 것이다. 미래에는 인간이 약간 개입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로봇 병사와 주행 차량, 드론으로 전쟁을 치를 확률이 높다.
오늘날 인간의 수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생명 유지 기간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한 노년기 삶이다. 생명 공학 혁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조건을 극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유전자 치료 분야의 획기적인 게놈 시퀀싱(DNA 염기가 어떤 순서로 늘어서 있는지 분석하는 것)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다. 2003년 인간 게놈의 첫 번째 시퀀싱에는 10억 달러 이상 들었지만 이제는 1억 달러로 떨어졌다. 개인의 전체 시퀀스를 배열하는 비용은 약 1천 달러이며 향후 2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개인의 의료 진단은 물론 수백만의 게놈과 크라우드 소싱 분석 자료를 통해 특정 질병 및 장애와 유전자의 관계를 밝혀낼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그리고 유전자 시퀀싱의 토대인 분자 진단의 정확성은 의학을 바꿔놓을 만큼 위력적이다. 유전자 검사는 빠른 질병 진단을 도와 의사가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결정하도록 해준다. 이처럼 의학이 개별화하면 의사가 효과 없는 약품을 처방할 때 발생하는 의료비가 줄어든다. 나아가 개인의 유전자 프로필을 보다 신속히 분류해 수많은 질병의 유전적 근거를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풍요와 결핍의 양극화
앞으로 많은 국가가 기후 변화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건조한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 습해져 평균 강우량 패턴이 유동적이 될 것이다. 극단적인 날씨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의 영향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고 식량과 물 불안을 초래한다. 중국이나 인도의 일부 지역은 기후 변화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여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한다면 물을 적절하게 관리해 결국 혜택을 볼 것이다. 중국은 탄소중립적인 방식으로 점점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처하고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 중에는 기온 상승과 변화하는 강우량 패턴에 대처하기 버거운 나라도 많다.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중대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OECD는 2030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는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했다.
물뿐만 아니라 식량 문제도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경작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식량 필요량을 충족하기 위한 효율성 증대를 모색해야 한다. 중국, 인도, 러시아는 높은 식량 가격에 취약하지만 훌륭하게 자국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대량 곡물 생산국이며, 국가가 보조금을 제공하고 가격 통제를 통해 식량 가격 상승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예산이 탄탄하다. 일부 부유한 국가들은 국제 시장에서 식량을 구매할 수 있다. 사우디나 UAE처럼 해외 경작지를 장기 임대하는 국가도 있다. 반면 아프리카는 50개국 중 39개국이 순수한 식량 수입국이다. 이는 가용 경작지를 보유한 세계의 다른 대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프리카에서 농업 생산성 손실을 막으려면 어려운 정치적 결단과 함께 토지 보유법 개정같이 투자 동기를 높여줄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시장으로 운반되는 동안 부패하는 식량을 줄이기 위해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식량, 물, 에너지 그리고 토지 사이의 연관성은 크게 강조해야 할 문제다. 특히 식량 공급은 물의 가용성에 달려 있다. 농업이 지구의 담수 자원 중 70%를 사용하고 축산이 균형을 깨뜨릴 만큼 많은 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수자원 관리는 장기적인 식량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제2부 게임 체인저 : 우리에겐 잃을 것도, 얻을 것도 많다
깨어난 용, 중국의 움직임
오늘날 중국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1979∼2012년까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평균 10%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1인당 소득은 서구를 따라잡지 못한다. 평범한 중국인은 대부분 자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성장해도 자신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느낄 것이다. 2030년 무렵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보다 1/4 정도 크겠지만, 1인당 소득은 1/3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인구통계학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0년부터 중국의 인구 노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2030년 노인 인구의 비중은 16%에 달하고, 현재 72%인 노동가능 인구의 비율은 68%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지만 그들을 부양할 식량과 물, 에너지는 부족하다. 중국은 부유해지기 전에 노화할 것이 확실하다.
중국 지도자들은 부가가치 산업 생산 사슬에서 자국의 위치를 높여 중진국의 함정을 피하려 한다. 중국은 과학과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해외로 진출해 기술과 관리 혁신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발전 단계상 이것은 논리적인 조치이다. 세계의 관심은 중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2020년 최대 석유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탄소 배출량의 1/4을 차지하며 이를 줄이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50만 명에 달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향후 중국은 평생 심각한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로 인해 막대한 건강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갈수록 도시가 확장되면서 자동차 소유와 에너지 사용, 공익 설비 및 교통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10대 도시 중 7개가 중국 도시다.
경제적 변화가 어려울 경우 정치적 변화도 어려워진다. 일인당 소득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 더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렵고 그 결과 불만이 불거진다. 정치적 위기가 발생하면 경제적 성취를 달성하기 어렵다. 정치적, 경제적 위기가 장기화하면 중국은 국내 문제를 외부 세력 탓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많다. 중국이 민주화를 이루면 민족주의가 확대되어 인근 국가들과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법치가 뿌리내리고, 정치제도가 안정되면 중국의 소프트파워(정보과학, 문화, 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가 강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화는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으므로 중국은 까다로운 이웃을 만들지도 모를 험난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원활한 정치 변화의 관건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생활수준을 높여 중진국의 함정을 피할 것인가에 달렸다.
제3차 산업혁명이 바꿔놓을 세상
3차 산업혁명이 물건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바꿔놓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의 탄소는 물론 소비하는 원료 및 에너지가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사회관계 변화 현상이 일어나 생산과 사람과의 관계도 바뀌고 있다. 규격화된 품목을 대량 생산하던 시기는 지나가고 이제는 개인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맞춤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오늘날 소비제품과 자동차, 항공 산업 분야에서는 이미 플라스틱으로 모형을 만드는 과정에 3D 프린팅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짧은 생산 공정이나 대량 맞춤 방식이 유용한 분야에서 3D 프린팅은 전통적인 대량 생산 방식을 대체하고 있다.
3D 프린팅 혁명은 상의하달과 하의상달 방식으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 보잉, 포드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은 비행기, 자동차, 풍력 터빈의 주요 부품에까지 모두 고급 3D 프린터를 이용한다. 한편 하의상달 방식은 저렴한 기계와 3D 물체 파일 온라인 매장의 결합이 제조를 민주화하고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하면서 소규모 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인터넷 초창기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까지 수만 명의 사용자가 실험용으로 3D 프린터를 구입하거나 소규모 기업을 창업하면서 ‘손수 제작(DIY, Do It Yourself)’ 운동을 주도했다.
3D 프린팅은 산업화하지 못하고 기본 소비제품을 비롯해 많은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처럼 여러 나라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공장을 설립할 때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3D 시설(컴퓨터, 프린터, 소재, 인터넷 연결)은 1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3D 프린팅 시설은 그 지역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무한대로 생산할 수 있다. 개도국에서 3D 프린팅과 물질세계의 관계는 휴대전화와 디지털 세계의 관계와 같다. 선진국도 3D 프린팅을 통해 공급 사슬 길이를 단축하여 노동 제약에 대처하고 아웃소싱 필요성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3D 프린팅은 저숙련 근로자를 잉여 인력으로 만들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