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지식 사전 2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트렌드 지식 사전 2
김환표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4년 5월 / 480쪽 / 16,000원
Culture Section
국뽕
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되어 있는, 그러니까 무조건적으로 한국을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국뽕이라는 말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13년 인터넷에 퍼진 한 동영상이 계기가 되었다. 2012년 10월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 한국의 한 통신사 기자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아느냐?”고 묻는 장면을 담은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이른바 국뽕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 동영상의 내용이 시사하듯,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 사회 전체에 국뽕이라는 말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데 일조했다는 해석도 있다.
<강남스타일>은 극적인 사례일 뿐 대중문화계에서 국뽕 논란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예컨대 2006년 심형래가 300억 원을 들여 제작한 영화 <디 워>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나 2013년 8월 31일 개봉한 봉준호의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예찬이 대표적이다. <설국열차>의 월드 프리미어 참석차 내한했던 틸다 스윈턴은 “예술에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국적 이야기는 그만 물어달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인’을 강조하는 질문에 넌더리를 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인들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를 국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국뽕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장사가 된다는 이유로 국뽕을 부추기는 데도 앞장을 선다. 김태익은 “신문ㆍ방송에는 ‘한국 OO에 푹 빠진 외국인’ 기사가 줄을 잇는다”며 “‘한옥에 푹 빠진……’, ‘한국 자연(올레길)에 푹 빠진……’, ‘다산ㆍ퇴계에 푹 빠진……’ 그중에는 장아찌에 빠졌다는 외국인도 있다”고 꼬집는다.
국뽕 신드롬은 한국 사회가 처한 불안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컨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명진은 “경제ㆍ문화적 기반에 대한 긍지가 있으면 굳이 티를 낼 필요가 없는데 지금 한국의 위치가 그만큼 불안정하고 애매하다는 방증”이라며 국뽕은 자긍심이 아니라 불안감의 표시라고 해석한다. 세계 속의 한국에 굶주려 있는 한국인들 특유의 인정투쟁이 국뽕 신드롬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있다. 세계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신주단지 모시듯 신봉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행태가 국뽕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국뽕 신드롬이 일면서 국뽕에 대한 반발로 ‘국까’라는 말도 등장했다. ‘국가’와 ‘까다’의 합성어로, 한국을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형태를 이르는 말이다.
로케팅족
음식을 비롯한 생필품은 알뜰 소비를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 모은 돈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특정 상품은 고급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저성장ㆍ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등장한 소비족이다. 로케팅이란 용어는 2002년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낸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이 보고서는 사람들이 경제 상황을 두려워할 때 기쁨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소비하며 위로를 얻는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로케팅족을 2012년 한국 소매시장의 화두로 제시한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할인 쿠폰을 모아 외제차를 타고 이마트에 가는’ 사람들을 로케팅족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차나 집처럼 규모가 큰 품목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 큰돈을 쓰는 사람들을 로케팅족으로 본다. 고급 헤드폰, 책, 침구류, 매니큐어, 옷, DSLR 카메라,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에 대한 소비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로케팅족은 ‘작은 사치’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과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사람들이다.
로케팅족의 소비 행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로는 향수 시장이 거론된다. 불황으로 인해 2013년 화장품 업계는 전체적으로 울상을 지었지만 고가 향수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수십만 원이 나가는 향수를 구입하는 데 주저 없이 돈을 쓴 로케팅족의 소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갤러리아백화점의 고가 향수 매출은 2012년에 비해 39퍼센트나 치솟았으며, 고급 향수만 따로 모은 단독 매장을 낸 신세계백화점의 지점은 매출이 143퍼센트나 올랐다. 나홀로족의 증가와 이에 따른 자기보상 소비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로케팅족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산 자신에게 스스로 보상을 주는 형식으로 삶의 만족감을 끌어올리려는 소비 경향을 일컬어 ‘자기보상 소비’라 한다.
푸티지 시사회
정식 개봉을 앞둔 영화의 일부만 편집해서 보여주는 이른바 맛보기 시사회를 이르는 말이다. 영상을 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된 일정한 길이의 필름을 일컬어 푸티지라 하는데, 영화뿐만 아니라 뉴스나 음악 등에서 특정한 장면이나 구절을 말하기도 한다. 푸티지 시사회는 전체 영화의 10~15분 정도만 보여주지만 일반 시사회처럼 상영관 전체를 빌려서 진행하며 홍보와 입소문을 위해 주로 언론사 영화 담당 기자들이나 영화 관계자, 인터넷 영화 카페 관계자 등이 초청된다.
푸티지 시사회는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화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만 골라서 보여주거나, 종전에 보지 못하던 영상 기술을 선보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내용을 다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영화에 대한 각종 추측을 유발하고 호기심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3년 4월 4일 진행된 영화 <아이언맨3>의 푸티지 시사회에서는 아이언맨 수트가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중추신경계와 연결되어 마치 기계와 사람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스타크의 연인 페퍼포츠(귀네스 펠트로)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Digital Section
공간정보 산업
지도ㆍ위치 같은 공간 자원을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공간정보 산업은 전자지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을 이용하는데,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공간정보 산업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차량 내비게이션과 스크린 골프, 스크린 승마, 가상현실 체험 등이 그런 경우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게이션, 택시를 탄 뒤 스마트폰에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위치 정보와 함께 지인에게 문자로 전달되는 ‘택시 탔숑’ 앱 등도 공간정보를 활용한 기술이다. 재난 예방ㆍ토지 관리ㆍ문화재 복원ㆍ국방 등 공간정보는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으며, 공간정보를 활용한 각종 시스템은 국토ㆍ도시ㆍ교통ㆍ환경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관리와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간정보 산업의 선두주자는 구글이다. 2005년 ‘구글 어스’라는 위성사진 서비스로 ‘공간 기술 시장’의 포문을 연 구글은 GPS를 이용한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2012년 대형 화면을 통해 우주에서 지구로 접근해 유명 관광지ㆍ도시는 물론 바닷속까지 실제 여행처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리퀴드 갤럭시’라는 3D 영상 기술을 내놓았다. 구글글라스 역시 공간정보와 서비스를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 89조 원이었던 공간정보 시장은 매년 11퍼센트씩 성장해 2015년에는 15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 그런 시장성 때문에 공간정보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간정보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2013년 4월 국토교통부는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간정보 산업을 창조경제의 선도 분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간정보 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공간정보 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소프트웨어가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한계로 거론된다. 세계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시장은 미국과 유럽 몇몇 기업이 83퍼센트 이상을 독점한 독과점 체제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 공간정보 시장에서 한국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4.7퍼센트에 머무는 등 객관적 지표로 볼 때 아직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공간정보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토해양부는 10년 전부터 공간정보 거점 대학을 선정하고 2009년부터는 공간정보 특성화대학을 선정해 인력 양성에 나섰지만 여전히 인재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공간정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생색내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1,000억 원을 들여 2012년 7월부터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브이월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브이월드는 민간 서비스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중소기업은 돈을 내고 구글맵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폴루션
Information(정보)과 Pollution(공해)의 합성어로, 성인 음란물ㆍ폭력 게임ㆍ사이버 폭력ㆍ악플 등을 이르는 말이다.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왜곡된 정보도 인폴루션이라 할 수 있겠다. 인폴루션에 맞서 인폴루션 제로에 도전하는 단체도 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는 비정부기구 인폴루션 제로가 그렇다. 인폴루션 제로는 전 세계 아이들을 정보 공해에서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목표로 인성 교육 콘텐츠 생산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 있다.
인폴루션 제로 대표 박유현은 “아이들에게 ‘컴퓨터 하지 말라. 악플 달지 말라’고 강요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 아이들은 지식보다 스토리나 놀이에 반응한다”며 공해성 콘텐츠보다 재미있는 인성 교육 콘텐츠만이 아이들을 정보 공해에서 떼놓는 해법이라 말한다. 이를 위해 인폴루션 제로는 6~13세의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캐릭터와 게임 개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인터렉티브 전시회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2012년 유네스코는 인폴루션 제로 운동이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에게 올바른 디지털 시민 의식 개념과 인터넷 문화를 고취시켰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인터넷 윤리 문제를 일깨워주었다고 평가하며 박유현을 유네스코 정보통신기술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인폴루션 제로는 인폴루션 없는 사회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창출하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팝콘 브레인
첨단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나머지 뇌가 현실에 무감각하거나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팝콘이 곧바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할 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고 무던하게 변화하는 현실에는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게 특징이다. 2011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풀로스원》은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과 2시간 미만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의 뇌를 MRI로 찍은 결과, 사고ㆍ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크기가 줄어드는 등 뇌의 구조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며 이를 팝콘 브레인 현상이라고 불렀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김승환 교수는 “사람은 현실(오프라인)과 가상 세계(온라인)에서 산다. 두 사회가 연동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가 생기고 있다. 인간은 시각ㆍ청각ㆍ촉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접하고 분석하고 반응한다. 그런데 너무 스마트 기기에 몰입해서 가상 세계를 중시하면 특정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어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팝콘 브레인 현상에 대한 우려는 인터넷 시대에 등장했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뇌기능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 어린이에 비해 자극에 아주 빠르거나 느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정하게 깜빡거리는 불빛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도록 주문했을 때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인지가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둔해진 우측 전두엽의 영향으로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사용하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팝콘 브레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소아과학회는 아동들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TV 노출 시간의 엄격한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2세 이하의 유아기에는 아예 차단하고, 2~7세는 30분 이상 보여주지 말고, 7세 이후에도 2시간 이내로 제한하라는 내용이다. 미국 CNN 역시 ‘팝콘 브레인 예방법’으로 인터넷 사용을 2시간 이내로 줄이기, 최소 2분간 창밖 응시하기,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에서 해방된 자유 시간 만들기, 친구에게 문자나 이메일 대신 전화하기 등을 제안했다. 팝콘 브레인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한국의 부모들이 그런 경고에 둔감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을 보육도우미로 활용하고 있는 엄마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이유라 할 수 있겠다.
Business Section
레옹족
멋쟁이 중년 남성을 이르는 말로, 2001년 일본에서 출간된 중년 남성 패션잡지 《레옹》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회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20대 젊은 여성들도 반할 만큼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 적극적이고 20~30대 못지않은 패션 감각까지 갖추었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한국 레옹족의 기원을 1990년대의 ‘오렌지족’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패션에 적잖은 신경을 쓰며 멋을 부리던 오렌지족이 중년이 되어 레옹족이 되었다는 해석이다. 레옹족을 미디어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배우를 비롯해 장동건, 이병헌 등 이른바 꽃중년 스타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레옹족은 왕성한 구매력을 자랑한다. 경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레옹족을 겨냥한 백화점 업계와 유통업계의 마케팅도 한창이다. 레옹족을 최대한 오래 잡아두기 위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백화점에 남성관이 등장한 지 오래되었으며 레옹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쇼핑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3년 현대백화점이 서울 무역센터점에 연 남성관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남성 전용 이발소가 들어섰다. 남성을 위한 편집숍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모디슈머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조업체가 제공한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크리슈머의 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크리슈머는 Creative(창조적인)와 Consumer를 조합한 용어로, 단순히 제조사가 제공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모디슈머의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음식은 라면으로, 2012년경부터 서로 다른 라면 3개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트랜스포머 레시피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너볶이(너구리+떡볶이), 오파게티(오징어짬뽕+짜파게티), 왕구리(왕뚜껑+너구리), 신파게티(신라면+짜파게티) 등이 그런 경우다. 모디슈머의 활약은 라면 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예컨대 짜파게티는 2013년 상반기 약 725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안성탕면을 제치고 넘버 2 브랜드로 발돋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모디슈머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모디슈머 열풍의 진원지는 SNS와 TV다. SNS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공개하는 소비자가 늘고 TV에 등장하는 연예인들 역시 모디슈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모디슈머가 창조한 레시피를 활용한 마케팅도 등장했다. 예컨대 CJ제일제당은 한 모디슈머가 숙취 해소 음료 헛개수를 활용해 헛개수 칵테일을 내놓자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아예 모디슈머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업체도 있다. 모디슈머는 나홀로족의 등장과도 관련이 깊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가운데 똑같은 즉석 식품을 먹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슈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만들어진 제품에 창의력을 결합해 별미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식품 업체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기업의 홍보 요원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