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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세상을 바꾸는가

아드리안 돈 지음 | 미래의창
무엇이 세상을 바꾸는가

아드리안 돈 지음

미래의창 / 2013년 4월 / 439쪽 / 18,000원





서문_ 21세기는 최고의 세기가 되거나 최악의 세기가 될 것이다 - 이안 골딘, 전 세계은행 부총재 이따금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린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예측 불가능하고 매우 파괴적인 사건을 ‘블랙 스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분명 역사는 공룡의 시대를 끝내고 지구를 지배할 기회를 포유류에게 안겨 준 운석(또는 공룡멸종의 원인이 무엇이든)을 비롯하여,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위한 길을 열어 주는 이런 대재앙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제 안락한 특권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이런 위치를 포기하기 싫은 우리 포유류는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이런 블랙 스완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둘째, 이런 대격동에 직면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세계를 급격히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하여, 미래 지향적인 관점이 부족한 현실을 보완하고자 한다. 이런 트렌드는 세계 정치, 경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개인적인 삶과 경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트렌드이다. 목적은 정보가 부족한 정치인, 시간이 부족한 기업 임원, 혼란스러워하는 세계 시민이 현재 직면한 문제에 더 빨려 들어가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과 건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심각한 이슈를 분석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한 주요 과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사업적, 역사적, 과학적 사실과 핵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신뢰도 높은 공개 출처에서 최고 수준의 보고서를 뒤지는 데 3년이 걸렸다. 이 연구 조사로부터 우리 인류가 계속 생존하고 진보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큰 장애물로 12가지의 글로벌 트렌드가 도출되었다. 이 12가지 세계 메가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① 경제 위기의 영향 ② 지정학적 권력이동 ③ 기술적 도약 ④ 기후변화 ⑤ 물과 식량 ⑥ 교육 ⑦ 인구변화 ⑧ 전쟁, 테러 그리고 사회적 불안 ⑨ 에너지 ⑩ 생태계와 생물의 다양성 ⑪ 건강 ⑫ 자연재해.

분명 위의 각 메가트렌드는 위협 요인을 안고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회도 품고 있다. 이 책은 기회는 최대화하고 위기는 완화시키면서, 앞으로 닥칠 격동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여러분이 정치 지도자든, 기업 임원이든, 아니면 단순히 세상 일이 걱정스러운 개인이든, 나는 여러분이 이런 이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위기의 영향

2008년 9월 15일, 158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을 선언했고, 그 결과 전 세계 금융시스템이 마비되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었나?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세 가지 분야에서 유례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것은 경기부양, 통화확장 정책, 그리고 핵심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파산을 막기 위한 금융기관 구제조치였다. 다시 말해 선진국의 정부기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공적자금은 ‘대마불사’였던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에 생긴 많은 구멍을 메우고, 국가 경제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런 해결책을 실시한 결과는 공공부채의 증가였다. 과거에는 공공부채 규모가 수십억 달러 수준이던 일부 국가의 부채규모는 이제 수조 달러가 되었다. 여기에서 생기는 중요한 의문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큰 규모의 공공부채가 지속 가능한가? 이 책을 집필하는 현재, 영국의 공공부채는 약 1조 5천억 달러로 GDP의 69.3%에 달한다. 영국 인구가 약 6천만 명이므로 1인당 약 2만 5천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 많은 돈을 어떻게 빌릴 수 있을까? 정부는 향후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거둘 수 있으므로, 언젠가는 채무를 갚을 것이 비교적 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국채를 기꺼이 매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채가 너무 커져서 국민이 이런 세금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멈칫거리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긴다. 당연하게도 투자자는 일부 국가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국가부채 위기가 발생한다. 이 책을 쓰는 현재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는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며, 유럽중앙은행과 IMF가 나머지 부분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 긴축 조건을 내걸면서 개입하고 있다.

분명히 향후 10년 동안 회복으로 가는 길은 짧고 단조로운 것이 아니라, 길고 복잡하며 적어도 일부 나라는 다소 고통스러울 것이다. OECD에 의하면, 최대 2,550만 명이 2010년 말까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그리고 이 수치는 십중팔구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 책을 쓰는 현재 일자리 감소 현상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에서 가장 심각한데, 주택건설업이 붕괴되면서 많은 건설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 최악의 사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실업률은 10%가 넘어 26년 만에 최고치이며, 2011년 이후에도 이렇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 트렌드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란 기사에서 위기 이후 경제 발전에 대해, ‘① 완전 회복, ② 영구 손실, ③ 손실 확대’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럴듯해 보이는 이 시나리오 각각은 위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 경제성장률이 영구히 회복되지 못할 위험과, 손실을 만회하지 못할 위험을 가리키고 있다.

위협과 기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20세기의 형태가 잡혔듯이, 21세기는 세계 경제가 어떻게 현재의 심각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서 살아남을지, 그리고 선진국이 어떻게 어마어마한 공공부채를 제어할지에 따라 형태가 잡힐 것이다. 물론 신흥국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선진국이 국가부채 이슈와 씨름하고 선진국 소비자는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신흥경제국(우선적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인구는 소비할 여유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이 국가들은 과거의 저가생산 기지의 역할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주요 시장이 되므로 세계 경제에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 결과 신흥국은 생산과 소비 측면 둘 다를 이용하여 국제협상 테이블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주장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세계 지정학적 권력구도가 급속히 그리고 크게 바뀔 수 있다. 다음 장에서는 이 트렌드에 대해 살펴본다.



지정학적 권력이동

1905년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은 미국이 위협적인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영국의 세계지배력을 앗아가고 있었지만, 두 나라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무력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권력 투쟁에서 독일과 일본이 부상하면서 결국 전쟁이 촉발되었다. 《이코노미스트》가 중국과 미국에 관해 펴낸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21세기에 더 부유하며 전제주의 정치를 펴고 있는 중국이 부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100년 전에 미국이 세계질서에 도전했던 것보다 더 골치 아픈 세계질서 도전자에 맞서야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여전히 위기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중국 경제는 위기 이전보다는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므로 많은 전문가들은 권력이동의 균형이 급속히 중국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분명히 세계 지정학적 상황은 다시 바뀌고 있다. 실제로도 세계 지정학적 상황이 고정되었던 때는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교착상태를 거쳐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이 50년 동안 세계를 이끌면서 그렇게 느껴졌을 뿐이다. 그러나 표면 아래에서는 세계 지배 시스템 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의 기류가 항상 존재해왔다.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급속하게 발전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를 주시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 국가라는 약어로 불린다. 또한 일부 전문가는 이 신흥 강국에 한국을 포함시키기도 하며, 그럴 때는 BRIC이 BRICK으로 바뀐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한국이 사실상 ‘또 다른 BRIC’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이 여기에 포함되든 않든, 이 나라들이 미래의 정치, 경제의 방향을 크게 바꿀 것이며, WTO 같은 국제기구의 실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이 신흥국들의 부상을 촉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경제성장이다. 그리고 이 경제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제력 이동은 두 가지 주요 원인에서 비롯되었다. 첫째, 석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동 국가와 브라질, 러시아 등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둘째, 정부 정책과 저비용에 힘입어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중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그렇다면 경제적 영향력이 정치적 영향력으로 바뀌고 권력이동이 발생할 것인가?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국가별 국방비, 인구, 기술 등을 평가하는 세계미래모델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5년이 되면 정치적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힘을 잃는 두 주체는 미국과 유럽인데, 2005년과 2025년 사이에 세계 영향력에서 이 두 국가가 차지하는 영향력의 비중은 각각 약 23%에서 21%로, 18%에서 13%로 줄어들 것이다. 영향력이 커지는 국가는 단연 중국(국가 영향력이 약 11%에서 15%로 증가)과 인도(7%에서 9%로 증가)이다. 일본은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은 증가하여, 이 세 국가 모두 2025년이면 영향력의 비중이 각각 약 4% 정도가 될 것이다.

위협과 기회: 변화에 더딘 성숙기 국가는 21세기에는 사회적, 경제적 차원에서 계속 위협받게 될 것이다. 브릭스 국가와 여타 많은 국가의 부상이 예견되면서 특정 사업부문은 저비용 국가로 이전될 것이며, 그 결과 선진국의 일자리는 계속 감소할 것이다. 그리고 신흥시장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저비용 제조업 일자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고유영역이라 여겨지던 연구개발 부문도 이런 신흥국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경제 위기로 더 심화되면서 지속적인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분명히 세계는 다극화 체제로 변하고 있으며, 이 체제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중국과 인도의 영향력이 더 커지며, 서양에서 동양으로 부의 역사적 이동이 발생할 것이다. 물론 중국, 러시아 같은 나라의 세계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와 기업들을 위협하는 한 가지 요인은 국제사회 맥락에서 그만큼 민주화 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환경오염 감소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라로 지정학적 권력이 이동하면서 환경에 대해서도 잠재적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구세계에서 신세계로의 원활한 권력이동은 기존 강국이 자신의 권력을 얼마나 호의적으로 내주는지, 그리고 신흥 강국이 대안적인 일 처리 방식을 얼마나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는지에 크게 달려 있다. 따라서 2011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전 세계 인사들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실패하고 10년 내에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할 지정학적 충돌이 대재앙으로 발전하지 않고(이렇게 되었을 때 이득을 보는 국가는 없다) 대신 외교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변화하는 지정학적 전망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

지정학적 권력이동 덕분에 오랜 세계 지배 구조의 근본적인 약점을 해결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1817년 데이비드 리카르도는 두 나라가 교역을 하면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각 나라는 경쟁 우위가 있는 물건을 특화하고 그 물건을 다른 나라에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데, 권력이 이동하고 고유의 경쟁 우위를 가진 역내 시장이 더 많이 생겨나면 세계 일인당 GDP는 증가할 것이다. 지정학적 협력이 증가하면 세계 금융안정성도 개선될 것이다. 이렇게 지정학적 변화가 진행되면 국가, 기업, 개인은 삐거덕거리는 과거 일 처리 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지정학적 권력은 국가가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생산성 증가를 이끌며, 경제적 그리고 군사적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일정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혁신과 기술 발전을 위한 여건을 제공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다음 장의 주제인 기술적 도약으로 이어진다.



기술적 도약

기술 발전은 우리 인간의 큰 특징이다. 불의 통제, 토기에서부터 바퀴의 발명을 거쳐 풍차와 물레방아, 동, 쇠, 철, 인쇄기술, 증기력, 자동차, 핸드폰, 인터넷,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발전과 그 궤적을 같이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술 발전이 과거 발명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반면, 세상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는 파괴적인 기술 진보도 가끔씩 발생한다. 이런 파괴적인 기술은 획기적인 신기술(불, 항공, 인터넷 등) 혹은 기존에는 서로 관련이 없던 발명을 기가 막히게 연결시킨 형태(자동차, 심장수술, 아이패드 등)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사무라이를 당황시키고 이들의 몰락을 초래한 것은 이런 파괴적인 기술 진보였다. 비즈니스에서 기술 ‘S-커브’라고 불리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S-커브는 노력/시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것을 단계1(실험: 불확실성), 단계2(혁신: 수확체증), 단계3(성숙: 수확체감)으로 나타낸 것이다.

7세기부터 1100년대까지 사무라이 문화가 부상했고, 이 기간 동안 많은 실험과 불확실성을 거치면서 단계1의 기술 기반과 사회구조를 개발했다. 이 중에서도 사무라이는 초기 형태의 병법, 활과 화살, 갑옷, 검 등을 실험했다. 그러나 13세기에 접어들면서 혁신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몽골 침입자를 물리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기술 커브의 단계2에 해당하는데, 당시 사무라이는 상대하는 모든 적을 물리치는 전략과 함께 대단히 인상적인 무기를 개발했다.

사무라이는 1500년대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인들이 일본에 상륙하자 대포와 화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더 신뢰하는 ‘카타나’ 검과 사정거리가 100미터인 큰 활(유미)을 더 즐겨 사용했다. 이 무기에 대해서는 사무라이를 당할 자가 없었고, 이런 이유 때문에 사무라이는 총을 업신여기고 무시했을 것이다. 따라서 실용성, 자만, 문화적 관성 때문에 사무라이는 새로운 ‘총기’ 기술을 사용하는 전력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사무라이는 S-커브의 단계3을 알지 못했다. 활과 화살로 공격할 수 있는 거리는 고작 몇 미터밖에 늘릴 수 없고 칼로 벨 수 있는 적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1700년대와 1800년대에 사무라이는 기술 발전 속도가 감소하는 성숙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불행히도 1800년대에는 다른 기술의 S-커브가 매우 혁신적인 단계2에 접어들고 있었다. 미국 독립전쟁 동안 이 초기 형태의 총은 꽤 치명적인 무기로 발전했다. 1861년에 개틀링 박사가 크랭크핸들과 함께 여러 개의 총신에서 탄알이 발사되게 하고, 중력에 의한 재장전 메커니즘을 추가하면서 총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로써 개틀링포가 탄생했으며 이는 파괴적인 기술이었다. 이제 훈련받아 본 적 없는 농부 세 명이 잘 훈련된 전사로 구성된 부대를 총으로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사무라이는 점점 경쟁력이 줄어드는 기술에 집착했다. 사무라이는 총기를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총기 기술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무시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렀다. 심지어 불길한 징조가 보일 때도 이들은 익숙한 기술을 사용하여 더 노력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지금은 개틀링포가 카타나검을 언제 어디서나 이긴다는 사실이 너무 분명하지만, 사무라이의 초기 반응은 실제로 기술 발전의 역사상, 사회뿐만 아니라 사업 차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이었다.

위협과 기회: 우리가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위협과 기회는 무엇인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 오늘날 우리 주변의 기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평균적인 사회경제 수준을 누리는 서구의 일반 가정에는 아마 한두 대의 자동차,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 여러 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한두 대, 전자레인지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모두 ‘공학 기술’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또 있다. 상자 안에 든 아침식사용 시리얼, 우리가 1년 365일 먹는 신선한 딸기는 농업과 유통 부문의 기술이 매우 발전했음을 보여 준다. 가스 중앙난방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의 생활습관을 바꾸었다. 이 외에도 덧붙일 수 있는 것은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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