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코스
크리스 마틴슨 지음 | 미래의창
크리스 마틴슨 지음
미래의창 / 2011년 11월 / 471쪽 / 18,000원
1. 다음 20년을 맞이하는 자세폭풍이 밀려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활동 수준은 급격히 떨어졌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조 달러가 공중분해되었으며, 국제 무역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암담할 것이다. 경제 에너지 환경 등 세 부분에서 나타난 위험한 수렴현상으로 말미암아 2010년대는 역대 최악의 10년이 될 공산이 크다. 사람들은 여전히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정교한 경제 체제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암묵적 가정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상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머지않아 인류는 사용가능한 에너지의 양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 원하는 만큼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극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경제 사회 모형을 구축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갖고 있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첨단기술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석유고갈의 심각성과 급박성을 깨닫는 데도 너무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시간 규모 비용 등의 문제가 더 크게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에너지원의 채굴이 정점에 달하면서 환경 문제도 급부상하고 있다. 광물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과 비용도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경제(Economy),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등 이른바 3E를 하나로 통합해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20년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자원 부족 상황에 처할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다가올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이에 적응할 기회를 얻겠지만 이를 감지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의 과정을 혹독하게 겪을 것이다.
렌즈: 미래를 예측하는 눈
여기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하나 소개하겠다. 우리는 이 렌즈를 통해 앞에서 소개한 3E(경제, 에너지, 환경)가 하나로 어우러진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첫 번째 E에 해당하는 경제는 현 경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인체에 산소가 필요하듯 경제에도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도 선형적 성장이 아닌 비선형적 성장을 요한다. 처음에는 서서히 성장하다가 점점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요한다. 나머지 E에 해당하는 에너지와 환경은 접어둔 채 경제만 놓고 보더라도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얼룩진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의 부채 부담은 2배 늘었고, 공적연금이나 사회복지기금의 부담도 급격히 늘었다. 이렇게 늘어나는 부채를 전부 해결하려면 경제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성장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너지(두 번째 E)분야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성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성장의 동력은 석유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데 석유는 고갈되고 있다. 환경(세 번째 E)에 존재하는 수십 종의 필수 광물과 천연자원 역시 석유와 같은 운명을 겪을 것이다. 경제가 지속 성장하는 체제를 유지하려면 자원이 필수적인데 그 자원의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몇 핵심 자원의 고갈과 함께 모든 경제활동도 멈출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향후 경제는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각각의 E(경제, 에너지, 환경)는 상호의존 관계에 있다. 3E를 한 덩어리로 고려할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눈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이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면서도 동시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2. 기초적인 논의 기하급수적 성장의 위험성
인류의 미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가장 중요한 개념이 기하급수적 증가다. 예를 들어 투자수익률이 5%라고 할 때 1천 달러를 투자해 이것을 2천 달러로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이른바 '70의 법칙'을 사용하면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두 배로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려면 70을 증가율로 나누면 된다. 연간 수익률이 5%라면 투자금이 2배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년(70/5=14)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것이 매달 5%씩 증가한다면 이것이 두 배로 되는 데는 14개월이 걸린다.
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하겠다. 어떤 것이 28년 동안 10% 비율로 증가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28년 동안 총 증가량은 어떻게 될까? 직관적으로 계산하면 7년마다 2배 증가하니까 28년 동안 2배씩 4회라 치면 총 8배가 증가한다고 답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8이 아니라 16이다. 2의 두 배는 4이고, 4의 두 배는 8이며, 8의 두 배는 16이 된다. 이 법칙을 실생활에 적용해 보자. 2000~2009년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8%를 약간 웃도는 비율로 증가했다. 8%는 큰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70의 법칙을 이용해서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9년 마다 2배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현재 500개 가동하고 있다면 9년 후에는 이런 발전소 1천 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더 던져 보자. "중국이 지난 9년 동안 사용한 에너지의 양이 많을까, 아니면 중국 역사 이래 지금까지 사용한 총 에너지의 양이 더 많을까?" 직관적으로 답하자면 수천 년 동안 사용한 에너지의 양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답이다. 유사 이래 지금까지 사용한 에너지의 양을 통틀어도 지난 9년 동안 사용한 양에 미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배증에 관한 진실이며 이는 비단 중국에만 국한된 사실이 아니다. 여기서 기하급수적 증가와 배증의 시간 등을 논한 이유는 우리 주변은 온통 기하급수적 증가 사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미래는 기하급수적 증가 개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성장에 관한 거짓말
오늘날은 경제 성장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보인다. 성장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재정의 숨통을 터준다.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기회도 생긴다. 성장이 곧 경제모형과 사고의 중심이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경기 후퇴와 마이너스 성장을 동의어처럼 사용한다. 사람들도 경제 성장은 바람직한 것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어느새 경제의 중심 화두는 성장이 되어버렸고, 성장과 번영은 동의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성장과 번영은 동의어가 아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성장과 번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만큼의 잉여 에너지가 항상 존재했기 때문에 두 개념은 인식을 같이 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런 관계성은 성장의 내재적 속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가 충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종의 착각이었을 뿐이다. 인구의 증가가 번영을 낳는다면 인도 최대의 항구 도시 캘커타가 가장 번성한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통화 공급량의 증가가 번영으로 이어진다면 짐바브웨는 현재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성장만으로는 번영을 이루지 못할 뿐 아니라 이 두 가지를 모두 구현할 만큼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성장은 오히려 번영의 살을 갉아먹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와 자원이 풍부해 성공과 번영 모두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잉여물을 제공하는 부국이라면 이 두 가지를 모두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성공과 번영 가운데 하나만 지원할 수 있는 빈국에서는 성장(인구의 증가)만 이룰 수 있을 뿐이다. 영구적으로 에너지 공급량이 증가하는 한 성장과 번영 사이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는 총 에너지의 양도 감소할 것이고 그제야 세상 사람들은 성장에 대한 집착이 번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3. 경제 부채
부채란 미래의 부에 대한 청구권이다. 그리고 부채 규모가 점진적으로 커진다면 이는 미래 경제가 현재보다 더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게다가 약간 성장에 그치면 안 된다. 부채를 전액 상환해 채무불이행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미래 경제가 현재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가 GDP의 360%를 넘고 총 부담금이 GDP의 1,000 %를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미국의 GDP는 현재보다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 더 많은 자동차를 팔고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며 경제 구조가 더욱 복잡해져야 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부채에 따라 미래가 크게 좌우되는 은행, 연기금, 정부의 지급 능력 등은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필요로 한다. 바로 이 때문에 계속 부채를 늘려야 할 압박감이 발생하고 정부당국이 경제성장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계속 부채만 축적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부채를 축적하지 않으면 대규모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며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의 부채 시장이 미래에는 무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날은 두 가지 형태로 닥쳐오겠으나 결과는 오직 한 가지 형태로만 나타날 것이다. 즉 지금 우리가 부(wealth)라고 여기는 많은 것이 홀연히 사라질 것이다. 부의 파괴는 두 가지 상반되는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첫째는 채무불이행 과정으로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이며, 둘째는 인플레이션이다. 채무불이행 시나리오에서는 돈의 가치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우리는 돈을 돌려받지 못하며, 그 결과 미래의 지급 청구액이 줄어든다.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는 돈을 돌려받지만 그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기 어려우며 그 결과 미래의 지급 청구액이 줄어든다. 두 경우 모두 미래의 부가 줄어들며 그 충격은 동일하다. 단지 손해를 보는 메커니즘이 다를 뿐이다.
파괴적인 통화 발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자 선진국 정부 대다수는 거품 경제 유지를 위해 케인스식 경기 부양책으로 선회했다. 이는 경제 안정을 위해 부채 수준을 사상 최대 규모로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역사가 가리키는 바는 분명하다. 건전한 부채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총 부채 규모가 과도하게 증가했다는 것을 인식하면 이들 국가는 거의 예외없이 화폐발행이라는 무기를 꺼내 든다는 사실이다. 화폐발행은 가장 위험성이 높은 해법이지만 그 파괴적인 효과가 현재가 아닌 미래 어느 시점에 나타나기 때문에 심판의 날을 뒤로 미룰 수 있다. 한 마디로 '약' 속에 '병'을 숨겨 처방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시중에 화폐를 풀어놓은 경우 금융기관은 채권(부실채권)을 중앙은행에 교부하고 대신 현금을 받는다. 그 반대 과정은 금융기관이 다량의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가 이를 중앙은행에 넘기고 그 대신 채권(부실채권)을 넘겨받는 식으로 전개된다. 현금이 금융기관에 그대로 쌓여 있는 경우는 없다. 현금이 들어오기 무섭게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시 현금을 조달하려면 다른 것을 팔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현금을 시중에 유포하는 것이 이를 회수하는 것보다 쉬운 것이다. 이처럼 화폐의 투입과 회수 과정 간의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부채 부담을 줄인다. 인플레이션을 통한 부채 축소는 공식적인 계약 파기라든가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은밀한 형태의 채무불이행이라 할 수 있다.
4. 에너지에너지와 경제
에너지는 크게 두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기존의 에너지 흐름 유지, 자본 구조 구축, 기초 생활용 등으로 재투자해야 하는 에너지(필수 지출)와 자유재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선택적 지출)가 그것이다. 선택적 에너지는 성장 혹은 번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잉여 에너지가 된다. 오늘날 잉여 에너지의 양은 줄어들고 있다. 필수 지출 부문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재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총량보다 현재와 미래의 행복에 훨씬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얻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다. 이를 순에너지(net energy)라고 한다. 예를 들어 유정을 발굴해 채굴 작업을 하는 데 석유 1배럴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석유 1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하자. 이때 순에너지 수익률은 100:1이 된다. 1930년대 순에너지 비율은 100:1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생산된 석유의 순에너지 비율은 3:1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요즘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과거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 유전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과거보다 훨씬 깊게 굴착해야 석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르샌드와 오일셰일에 함유된 막대한 양의 원유는 어떠한가? 이런 유형의 원유는 순에너지 수준이 극히 낮으며 투자 대비 생산 수익률이 100:1에 달하는 사우디 산 석유에 비할 바가 못된다. 타르샌드의 비율은 5:1 정도이고 오일셰일은 2:1에 불과하다.
재생가능한 에너지원도 순에너지 비율이 낮기는 마찬가지이다. 메탄올의 순에너지 비율은 2.6:1이고, 바이오디젤은 1:1~4:1 사이이다. 물론 태양에너지와 풍력은 순에너지 비율이 높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에너지원은 액체연료가 아니다. 피크오일은 '액체연료의 생산 정점'을 나타내므로 여기서 말하는 액체연료의 주된 에너지원은 석유를 말한다. 남아 있는 에너지 후보 가운데 순에너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올릴 방법을 서둘러 찾아내지 못한다면 우리 요구를 충족시킬 잉여 에너지는 화석연료 시대와 비교하여 그 양이 턱없이 줄어들 것이다. 에너지 생산 비용은 매우 높게 증가할 것이고 순에너지 비율은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의 핵심이고, 엄연한 현실이다.
피크오일
에너지는 경제(복잡계) 활동의 근원이다. 이런 복잡계로 에너지가 지속 유입되지 않으면 질서와 복잡성 수준이 감소하고, 복잡계 체계가 점차 무너지면서 무질서 상태로 돌입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시스템이라면 부채 및 경제 팽창의 원동력인 에너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급속하게 팽창하는 시스템은 급속하게 축소될 위험도 크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 에너지 덕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경제는 반대로 그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급속하게 붕괴될 것이다.
피크오일을 원유의 고갈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크오일은 생산 정점에 달할 때까지 생산량이 다소 증가하다가 그 이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정점을 기준으로 전반부와 비교해 후반부에는 원유 추출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정점을 기점으로 추출한 원유의 시장 가치보다 추출하는 비용이 더 많아지게 되면 해당 유전의 경제적 효용 가치는 사라지는 것이다. 피크오일은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관찰된 사실이다. 수많은 소규모 유전으로 구성된 전 세계 유전은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피크오일을 경험하고 있다.
피크오일과 관련하여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피크오일의 정확한 시점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피크 오일의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2005년을 기점으로 이후 30년 안에 그런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석유 생산 정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알아내는 것은 학자들의 관심사일 뿐이다.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석유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 시점이 되면 석유 시장에 영구적이고 급작스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가장 먼저 유가 폭등이 올 것이다. 석유 부족 사태가 감지되는 순간 세계 각국은 자국의 석유의 대외수출을 금지할 것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유가 상승의 문제는 석유 부족 문제에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