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이동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매경출판(주) / 2007년 3월 / 282쪽 / 12,000원
Ⅰ 힘의 이동 시대
왜 권력이동이 논의되는가?다보스포럼은 힘의 이동 속에 위기와 기회가 함께 숨어 있어, 힘의 이동 방향을 정확히 읽고 길목을 지키면 승자가 될 것이요, 이 길목을 외면하면 패자가 되어 시대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다보스포럼은 지구촌을 움직이는 힘의 축에 균열이 생겼다고 진단하면서 공간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의 중국과 인도로, 시장에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커뮤니티에서는 기관에서 개인으로, 생산현장에서는 제조업자에서 부품·원재료 공급업자로 힘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이 같은 '힘의 이동 시대'를 맞아 새로운 부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흥국가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참고로 이처럼 새삼 권력이동이 논의되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기득권 세력이 자칫 신흥경제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힘의 방정식'은 어떻게 바뀌나?'큰 미국(America) + 유럽 = 세계경제'였던 힘의 방정식이 '신흥시장(중국 + 인도) + 작은 미국 + 커지는 유럽 = 세계경제'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이제 기업경영자들과 근로자들은 '힘의 이동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은 무엇이 될까'를 고민해야 하고, 기업들은 '하나로 통합되는 연결사회에서 어떤 리더십으로 기업을 지켜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새로운 이해관계자의 등장으로 생기는 도전과 경쟁원리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소비자의 정체성과 커뮤니티의 본질을 어떻게 꿰뚫고 기술과 과학의 진화, 인구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미래 승자가 되는 방법은? / 글로벌 리스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미래의 승자가 되려면 창조적 지식이 필요하다. 미래를 미리 내다보는 예지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힘의 이동 시대'를 선도하는 파워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한편 다보스포럼은 세계를 위협할 최대의 핵심 불확실성으로 ① 기후변화, ② 미국 경제 연착륙 문제, ③ 문화 충돌, ④ 핵무기 확산, ⑤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⑥ 펀드 자본주의 강화, ⑦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한 반감 등을 들고 있다. 이상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이제 거대 힘이 이동하고 있는 현주소로 여행을 떠나보자.
Ⅱ 힘의 이동 - 경제 현장에선이머징 마켓의 부상아시아 시대를 예고하는 신조어들 : 다보스포럼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성장엔진이 수명을 다하고 기력을 잃게 됨에 따라, 세계경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엔진의 힘에 점차 의존하고 있고, 글로벌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중심이었던 경제 패턴과 교역 시스템을 이들 신흥국가 중심으로 재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이 완전히 힘을 잃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힘의 부상에 맞서는 세력들 : 경제적 힘의 이동이 경제 지도를 바꿔놓는 사이, 또다시 '힘의 대열'에서 밀려날 위기를 느끼는 세력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세력이 중산층인데, 이들은 임금과 고용불안, 심화된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고용창출과 고용보장이란 두 가지 문제가 '쌍둥이 선결과제'가 되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세계정상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며 '힘의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아시아의 경제통합 논의들 : 아시아의 외환보유고는 거의 3조 달러로 세계외환보유고(4조 7,000억 달러)의 64%에 달하는데,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달러는 세계 자본흐름에 영향을 미쳐 세계의 석유, 철강, 상품 가격은 물론 환율과 이자율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지역화에 맞서 아시아도 경제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이 활발한데, 이 같은 지역경제 통합 움직임은 동아시아 경제가 일본 주도에서 중국 주도로 전환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중·일은 '힘의 주역'이 될 수 있나? 한중일이 부상하려면? 아시아 시대 열려면? : 아시아의 제도적인 통합에는 아직도 많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중국과 일본의 주도권 싸움, 미국의 개입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부족한 공동체의식, 역사적 갈등도 통합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힘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Competition)과 협력(Cooperation)이라는 내용의 '투 코스(Two Cos)'를 실천해야 한다. 참고로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시아의 '힘의 중심'으로 우뚝 서려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공식적인 경제기구 창설을 통해 역내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의 리더들은 아시아가 공동번영 시대를 열려면 안보와 에너지, 환경문제 등 지역현안에 공동 대처하는 한편, 지역 경제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세계경제 어디로 가나? :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가 당분간 인플레이션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 상승이 없는 상태, 즉 가장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말함)'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가 따로 가는 디커플링(Decoupling, 한 나라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경제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보이는 현상) 현상에 따른 것이다.
힘 잃는 달러의 미래, 유로화는 헤게모니를 쥘 수 있을까? : 다보스포럼은 달러가 '신비로운 힘'을 잃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화를 기피하고 점차 유로화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맬콤 나이트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세계경제의 불균형은 미국의 4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누적 경상적자, 중국과 석유수출국의 무역흑자, 미국 채무의 급속한 증가를 고려할 때 깨어질 수밖에 없다. 혼돈 속에 시작될 조정 시기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달러화가 힘을 잃게 되면 어떤 통화가 힘을 얻게 될까? 칠레 캐토릭 대학 펠리페 교수는 "금융시장의 자유화와 달러의 세계적인 활용성 때문에 우리 생애에 달러화를 대체할 외환보유 통화는 나타나기 힘들다. 그러나 위안화가 아닌 유로화는 달러를 대신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유로화가 12개국, 현재 27개 공동시장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를 낙관할 것인가? : 환율의 대가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장기적인 호황을 맞고 있긴 하지만 두 가지 글로벌 위험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먼저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중국 경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하고, 둘째 북핵 위기가 잘못돼 전 세계적인 무역 침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신조어로 본 힘의 이동 : 2007 다보스포럼이 전 세계 경영인에게 던진 화두는 '정보전염병, 독신경제, 트라이벌리즘, 복합도전' 등인데, 정보전염병을 뜻하는 '인포데믹스(Infodemics)'는 '정보(Information)'와 '유행병(Epidemic)'을 합성한 말로 정보 확산으로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을 일컫는다. 아울러 독신가구가 크게 늘면서 독신경제를 뜻하는 '싱글족 경제(The Singles Economy, 결혼을 하지 않은 20~30대 독신 경제)'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또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트라이벌리즘(Tribalism, 이해관계가 같은 집단, 즉 부족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해 파워를 과시하는 현상을 나타내며, 현대사회에서의 부족이란 동질성 집단이란 뜻으로 발전하고 있음)이 강화되는 점 역시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또 미래 위기 형태는 '복합 도전(Comples Challenges, 위기 진원지를 파악하기 힘든 데다 해결책도 찾기 어렵다는 뜻)'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경제 패권'을 쥘 수 있을까? 인도의 도전과 브릭스의 부상 : 현재 추세라면 중국은 2008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인도는 10년 후인 2017년 식민종주국 영국을 꺾고 세계 5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들은 바로 브릭스(BRICs)인데, 브릭스는 신흥시장으로 통하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 브릭스는 2025년까지 세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중국의 바통을 이어받은 인도의 도약이 눈부실 전망이다.
일본의 경제회복 어디까지 갈까? :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일본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변화한 상태에서 일본의 무기력한 소비시장을 고려할 때, 일본의 경제성장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하고 있는데, 일본의 경제패권 회복을 어렵게 보는 요소 중 하나는 인구구조다.
중산층의 불안 : 소득 불균형30억 명이 세계화에 불안해하고 있다 : 세계화의 상징인 다보스포럼에 대항해 2001년부터 반세계화포럼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고 있다. 일명 '세계사회ㆍ포럼(WSF)'이라는 것인데, 이들은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세계화가 사회적 불평등, 전 지구적 재정 위기, 군사화를 심화시켜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참고로 중국은 세계화의 도움으로 한 세대 만에 100배 이상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의 이면엔 중산층의 불안이 숨겨져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중산층은 임금 정체와 감소, 치열한 경쟁으로 신경과민 상태에 있다. 일자리를 잃게 되면 다시 같은 지위를 얻게 될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도 없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중산층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있다.
40억 명의 저소득층을 공략하라 : 세계화는 긍정적인 역할도 해왔지만 부정적인 기능도 많았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이 주로 들춰졌기 때문에 세계화의 긍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다면 세계화의 역효과는 왜 거론되는 것일까? 이는 전 세계 65억 명의 인구 가운데 40억 명 정도가 세계화의 영향으로부터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업체인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 CEO 패트릭 세스코는 "이제 기업들은 이들의 니즈를 겨냥해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Ⅲ 힘의 이동 - 비즈니스 현장에선
신흥 소비자의 부상40억 개도국 소비 세력을 잡아라!, 세계를 이끄는 인도의 IT전사들 : 아시아의 인구는 39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61%를 차지한다. 이는 곧 아시아의 저소득층이 구매력을 갖게 되면, 곧바로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이 같은 환경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편 인도의 경쟁력은 매년 30만 명씩 배출되는 숙련된 기술 인력(언어에 능통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기술을 마스터하고 있음)으로부터 나온다. 반면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이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은 글로벌 무대를 향해 뛰어라! :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무대를 향해 도약하는 기업들이 지구촌의 서로 다른 형태의 여러 시장을 공략하려면, 각기 다른 현지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참고로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 그룹 CEO인 아런 사린은 "선진국의 저성장과 신흥국가(개도국)의 고도성장이 세계경제를 두 갈래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전략을 동시에 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 대기업이 밀려온다 : 인도와 중국 경제의 부상과 함께 아시아의 신흥 대기업들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급성장한 이들 기업은 세계 기업 판도를 재편하고, 새로운 경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시아의 기업들은 역동적인 시장, 값싼 자원을 경쟁력의 기초로 하고 있고, 세계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서구 기업의 경영 기술, 정보, 자본 등을 다룰 수 있는 노하우를 손쉽게 터득하고 있다. 또 세계 소비 경향과 기술을 빠른 속도로 흡수해 의사결정 시스템이 복잡한 서구의 기업들을 따돌리고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시아의 신흥 재벌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성장을 위해 달려오느라 미처 리스크를 완화시킬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고, 회사 내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수익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사회책임경영 필수시대 :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기업의 경영활동과 사회책임이 별개의 선택 사항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똑같이 중요한 필수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영리만을 목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던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보스포럼은 기업의 리더들이 도시(지역사회)가 자원과 폐기물, 에너지, 이동수단의 관리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국가마다 다른 글로벌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통제할 수 없는 금융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제제도의 개혁과 잘 설계된 효과적인 규제 시스템 마련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군림하는 CEO의 시대는 갔다 : 다보스포럼은 최근 미국에서 최고경영자들이 잇달아 수난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왕적 CEO의 몰락'을 경고하고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기업성장을 이끌었던 CEO의 절대 권력보다는, 조직 내에 창조성이 살아 숨 쉬도록 하는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성장을 멈추게 할 것인가? :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2007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CEO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처음으로 규제나 경쟁 문제보다 기후변화와 농산물, 광물, 원유 등 1차 상품 부족 문제가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보스포럼은 또한 물 부족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지도 바꾸는 컨버전스 물결 : 다보스포럼은 컨버전스(Convergence, 컨버전스란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데, 단순한 통합만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이 업그레이드되거나 새로운 것이 재창조되는 것을 말함)란 화두가 미디어와 산업계의 핵심 주제가 됐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리고 컨버전스를 통한 기술혁신과 소비자 니즈의 정확한 접목이 기업을 새로운 성장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웹 2.0 시대 새로운 기업경영 방식은? : 웹 2.0 시대의 고객과 호흡하려면 지금까지의 고객접근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왜냐하면 웹 2.0 시대의 도래가 새로운 기업경영의 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경제 중심이 옮겨가고 있고, 혁신적인 기술과 사회관계가 변화함에 따라 기업의 경영방식도 달라져야 하며, 제품군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어 경영자들은 그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