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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W이론

이면우 지음 | 랜덤하우스중앙
1. 우리 교육은 음모다

95%를 도태시키는 음모 교육


대학 교수로 지내다 보니 주위 친지들로부터 대학 입시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러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려운 문제를 물어 오는 까닭이다. 이런 일을 자주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시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몇 년 전. 건물 준공 기념 행사에 가서 강연한 적이 있다. 그 자리를 빌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음모의 교육 제도라고 단언했다. 음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를 치를 때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온갖 노력을 다하게 하고, 모두 탈진하게 만들고, 마지막 순간에 학생의 95%를 도태시키려는 파괴적인 제도인 것이다. 음모가 있지 않는 한 온갖 고생을 다 시켜 놓고 95%, 즉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



왜 95%를 도태시키려는 제도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200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수는 대략 60만 명이다. 내가 근무하는 대학은 신입생 정원을 줄이기로 결정하여 3천여 명의 신입생만 받기로 했다. 우리 사회에서 일류 대학이라고 지칭되는 대학이 전국에 19개쯤 된다고 가정하면, 졸업생과 재수생을 합해 약 3만 명의 학생들이 입시 결과에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졸업생 가운데 3만 명 미만의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성공했다고 인정받고, 나머지 57만 명의 학생들은 주위로부터 좌절을 맛본 학생으로 취급될 것이다. 대다수 학생의 기를 죽이려는 음모의 교육이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모래 주머니를 지고 뛰는 교육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일과표를 구해서 본 적이 있다. 오전 7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학교에 도착한다. 그때부터 오후 4시까지 학교 일과를 끝내면 4시 15분까지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4시 30분부터 10시까지 컴퓨터 학원, 한문 학원, 보습학원으로 일정이 이어진다. 학원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11시까지 영어와 수학을 공부한다. 11시부터 잠시 쉬고, 그 날 배운 것을 정리하거나 숙제를 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아침 7시부터 12시까지 휴식 없는 긴장의 연속이다.



새로 부임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본프레레)이 우리 선수들의 진을 빼놓고 '거의 죽은 사람'을 만들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선수들인 만큼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임 감독이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훈련을 시켰더니 국가 대표 선수들이 초주검이 되었다는 것이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총사령관이었던 히딩크 감독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 인물로 유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오전 1시간 30분, 오후 1시간 30분씩 강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우리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어떤가? 날마다 월드컵 국가 대표 축구 선수단의 6배에 이르는 강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한 교도소는 강력범 죄수들의 잦은 탈옥 시도를 막기 위해 교도소 주변에 16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후 근무 성적이 좋은 교도관들을 선발하여, 감시 카메라를 보다가 수상한 장면이 나오면 즉시경보를 울리는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모의 훈련을 통한 교도관의 감시 효과는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이에 교도소는 인근 대학의 인간공학 실험실에 의뢰하여, 감시 카메라 훈련을 받는 교도관의 업무 능력과 감시 효율을 측정하기로 했다. 교도소와 비슷한 형태의 장치를 갖춘 실험실에서 모의 실험을 한 결과, 선발된 교도관들의 집중력은 근무한 지 2시간을 넘기게 되면 초기 집중력의 40%로 급격히 떨어졌다. 2시간이 지나면 경보를 울려야 할 장면의 60%를 놓치는 셈이다.

국경 분쟁이 잦은 곳에 주둔했던 외국의 한 군부대에서 경계선 가까이 접근하는 모든 물체를 식별하여 보고하는 임무를 맡은 초소 경비병의 경제 효율을 연구한 적이 있다. 모의 실험을 통해 측정한 결과, 경계 근무를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면 보고 대상의 50% 이상을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이 부대의 기계 근무 교대 시간은 '4시간 근무-4시간 휴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이 연구 이후 '2시간 근무-2시간 휴식'으로 단축 운영되고 있다. 은행, 백화점, 편의점의 벽 모서리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그 건물 관리실에는 여러 대의 모니터를 놓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들도 2시간 이상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의심쩍은 행동을 발견할 확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국가 대표팀, 교도관, 국경 초소병, 감시 카메라 담당자 등의 예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무엇인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인간의 업무 효율은 2시간만 지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제 다시 중학교 학생의 시간표를 인간공학적 시각으로 분석해 보자. 우리 중학생은 학교 일과 중 오전에 이미 탈진했을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해도 본래 능력의 40%의 효율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어떤 중학생 본인도 아무리 정신을 차려 열심히 공부하려 해도 잘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국가 대표 축구 선수들은 2시간씩 훈련받았더니 죽을 지경이라고 기자들에게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고, 기자들은 동정적인 시각으로 이들의 고된 훈련 내용을 국민들에게 보도한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하소연도 허용되지 않는다. 국경 초소병처럼 2시간 근무하고 2시간 쉴 수 있겠는가? 오전에 2시간 수업을 했더니 효율이 떨어져서 점심 시간까지 좀 쉬어야겠다고 교사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당장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어 학부형에게 연락이 갈 것이다. 어머니에게 오전 수업을 받고 났더니 지쳐서 공부할 생각이 없어지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학원 등록을 하려는 어머니에게 2시간 수업, 2시간 휴식으로 시간표를 짜 달라고 말하면 어머니의 눈길이 고울 것인가? 과외비가 얼마나 드는데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느냐고 혼쭐이 날 것이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밤 10시쯤 돌아오는 조카를 가르치는 학생이 있다. 삼촌에게 조카는 "10시만 되면 졸려서 죽을 것 같다."라고 사정한다. 그러나 보수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카를 인간적으로 대할 수 없다. 국가 대표 축구 선수, 교도관, 초소 경비병, 감시 카메라 담당자들은 일과 중에도 휴식 시간이 보장되어 있고 집에 돌아가면 마음껏 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중학생들은 집에 돌아가면 더욱 삼엄한 밀착 감시 속에서 한층 강화된 근무(?)를 계속 해야 한다.



물리학에서 가르치는 '일(Work)의 공식'이 있다. 일은 어느 물체에 작용한 힘(force)과 그 힘으로 인해 물체가 움직인 거리(distance)의 곱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건물의 벽과 같은 물체는 오랫동안 밀고 있어도 꿈쩍도 안 할 것이다. 따라서 죽을 힘을 다해 일했으나 전혀 일을 안 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가? 학생들이 학업에 쏟는 노력과 그로부터 얻는 보람을 비교해 보면 생각나는 광경이 있다.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지고 하염없이 운동장을 뛰라고 강요받는 것이다. 힘들어서 천천히 뛰겠다고 하면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고, 뛰다가 지쳐서 넘어지면 온 가족이 달려들어 기어코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한마디 듣는다. "또 넘어지면 우리 집은 끝장이다."탈진해 쓰러지고, 억지로 일으키고, 또 뛰는 일이 되풀이되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2.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역사에서 배우자


역사책을 읽으며, 역사 소설을 보며, TV 사극을 보며 조선조의 목민관들은 세 가지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아침에 출근할 때, 저녁에 퇴근할 때 동헌 마당에 민초(民草)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둘째, 신고할 일, 허락받을 일, 이해상관이 복잡하게 얽힐 일들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셋째, 모든 대소사에 끼어들어 중재하는 것을 좋아한다.



IMF 이후의 각종 범국민 운동의 전말, 극심한 가뭄에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물을 찾지 않고 원을 그리며 계속 돌면서 동물들이 죽어가는 세렝게티 공원에 비유한 국가 성적표, 참가하기 전에 상을 주는 시골 마을 운동회에 비유한 벤처 육성 정책 등에서 여러분들이 느낀 국가의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목민관의 습성이 남아 있는 듯한 부분은 없는가? 조선조의 한 왕이 정승들에게 물었다. "광풍이 몰아치는 벌판에서 초가삼간을 보존하는 방법이 무엇이냐?" 영의정이 대답했다.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광풍이 쇠잔해지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이 얘기는 우리나라 지도 계층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사방의 문을 열어 놓으면 초가집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방 안에 있던 민초들은 다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 바람에 날려가서 죽지 않을까?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5천 년을 끈질기게 버텨 왔다. 7년 전쟁에서 절반에 가까운 민초들이 사라진 임진왜란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1904년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의 무적 함대인 극동 함대를 물리쳐 뜻밖의 승리를 거둔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평소에 이순신 제독을 무척 존경했다. 그는 승전 기념식장에서 이순신 제독에 버금가는 위대한 해군제독이라는 칭찬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워하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를 영국의 넬슨 제독에 비유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순신 제독과 비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순신 제독은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훌륭한 제독이다." 그는 러일 전쟁 전에 이순신 제독의 모든 기록을 읽고 이순신 제독의 모든 전승지를 몇 차례에 걸쳐 직접 돌아보았다. 이순신 제독의 연구가로도 유명한 그는 러시아의 무적 함대를 무찌르는 과정에서 정(丁)자 진(陳)을 사용했다. 정자진은 이순신 제독의 학익진(鶴翼陣)을 응용한 진법이었다. 헤이하치로 제독은 이순신 제독이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출중한 이유를 다음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영국 넬슨 제독이나 나는 국가에서 만들어 준 전함을 가지고 전투에 나가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국가의 지원은커녕 각종 모함과 질시 속에서 스스로 거북선과 같은 우수한 전함을 만들어 전투에 이겼다. 둘째, 영국 넬슨 제독이나 나는 국가에서 훈련한 수병(水兵)을 데리고 나아가 전투에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스스로 수병을 조련하여 전투에 나아가 이겼다. 셋째, 영국 넬슨 제독이나 나는 국가가 보급한 각종 화기와 장비를 사용하여 전투에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국가의 의심 어린 감시 속에서 각종 화기를 스스로 제작하여 전투에 나아가 이겼다. 넷째, 나는 함선 수에서 3배가 넘는 러시아 해군과 싸워 이겼으나. 이순신 제독은 12척의 배로 300여 척, 즉 30배에 가까운 적과 상대하여 승리했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내가 넬슨 제독에 비견될 만한 훌륭한 제독이라는 찬사는 감사히 받겠으나, 나를 이순신 제독과 같다고 치켜세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넬슨을 배출한 영국의 하노버 왕조, 헤이하치로를 배출한 일본의 메이지 왕조는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소임을 다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영국과 일본의 정부를 특별히 부러워할 일은 없다. 이순신 제독의 조국, 우리의 조국은 그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나?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20여 차례의 대승첩을 통하여 조국을 여러 차례 구한 구국의 영웅을 여차하면 잡아들였다가, 급하면 다시 전장으로 내치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다.



운동하느라 볼일 못 보는 나라, 참가하기도 전에 상을 주는 마을 운동회, 국가 성적표, 목민관의 습성, 초가삼간을 지키는 법, 이순신 제독의 조국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우리 정부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전통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 슬프지 않은가? 역사의 반복이라고 하려면 그 중간에 좀 좋은 시절도 간혹 끼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정부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단, 정부를 주시해야 한다.





3.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한국-중국-일본, 3국의 고민


이제 발상을 전환하여 한-중-일 3국이 각자 지니고 있는 고민을 살펴보자. 한국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고 머지않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기술을 이전해 주던 미국은 이미 제조업의 해외 이전을 거의 마무리지었으며 컴퓨터 혁명, 통신혁명, 정보 혁명을 주축으로 새로운 국가 경쟁력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 미국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일본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은 미국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첨단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 혁명 시대용 첨단 기술로는 첨단 제품을 만들 길이 없다. 미국으로부터 새로이 도입할 기술도 없다. 미국이 국가의 생존 전략으로 움켜쥐고 있는 국제 표준화, 표준 운영 제도를 주도할 소프트웨어 기술, 핵심 시스템 부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원래 일본은 고정 표적을 잘 쏘는 명사수이다. 한 가지 표적을 선정하여 열심히 관찰한 후, 사격을 반복하면서 과녁의 중심에 맞히기 위해 끊임없이 영점(零點)을 조정한다. 이렇게 해서 제조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명사수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기술 주도 시대, 정보 혁명 시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일본을 위한 고정 표적은 사라졌다. 이동 표적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동 표적 시대에는 오로지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 변화를 주도해 나갈 창의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것이 일본의 고민이고 일본 기업의 한계이다. 표적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반복 사격할 시간도 없고, 영점 조정도 안 되고, 지속적인 개선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도 고민이 많다. 머지않아 중국도 우리가 경제 성장 과정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낮은 임금, 높은 작업 생산성,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국가 경쟁력은 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분위기가 생겨남에 따라 낮은 생산성과 가격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별도의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 한 중국의 산업도 우리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중국은 다른 고민도 안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이 품질, 기능, 가격이 낮은 제품만을 들고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많은 기업들은 중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앞으로 활성화될 거대한 중국 시장에만 눈독을 들인다. 중국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저런 이유로 자부심이 대단한 중국인들은 낮은 브랜드로 인식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이다. 한물 간 기술, 철 지난 제품만을 들고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해외 기업들에게 할말이 많을 것이다. 중국도 한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고민하고 있는 안건들이 늘어갈 것이다.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일본이나 한국이나 베끼기는 마찬가지

1999년 일본 마케팅 전문가 협회에서 강연한 적이 있다. 그 강연을 기획한 사람은 꽤 알려진 실력자여서 일본의 유명한 대기업 회장들이 많이 참석했다. 강연 중 나는 한국과 일본의 산업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다(Japan-Korea, two of a kind)고 했다. 먼저 일본 산업과 한국 산업의 다른 점부터 설명했다. 일본 산업은 한 가지 물건을 만들어도 많은 정성을 들이고 끊임없이 개선하여 세계 일류 상품으로 확고하게 자리잡는다. 한국의 산업은 품질이 웬만한 수준에 오르면 만족한다. 정진하지 않고 안주하다가 결국은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한다. 이것이 일본과 한국의 다른 점이다. 청중들이 반응한다. "맞는 말이다."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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