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트렌드
김경훈·김정홍·이우형 지음 | 책바치
"지난 8일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뢰 부재가 한국의 가장 큰 문제라며
'한국 사람들은 나만 이겨 살아남으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전략으로는 거래가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장 싫은 외국인 2위'로 꼽혔 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각종 법규 위반으로 강제 추방된 외국인으로 한국인이 1위를 기록 했다. 최근 멕시코의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는 한국 이민사회에 대한 특집 기사에서 '멕시코시티 후아레스 구역은 여러 국가 이민자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지역이었으나 한 국인들이 들어온 뒤부터는 이웃간 정이 깨진 불만이 가득한 지역이 됐다'고 성토했다. 이 신문은 더 나아가 '한국인들은 공존하기가 매우 어려운 민족'이라고까지 하며 한국인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을 드러냈다." - 「한국경제」2002년 2월 11일'네버랜드(Neverland)'는 『피터팬』에 나오는 신비한 섬이다. 거기서는 아무도 나이를 먹지 않는다. 오늘날 거의 모든 세대가 '젊게 살기'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예전부터 장수(長壽)의 꿈은 늘 존재해왔지만, 이제 단순히 건강하게 오래 살기가 아니라 '오래오래 젊게 살기'로 바뀌어가는 형국이다.
성형외과 의사들에 따르면, 지난 외환 위기 이후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살아남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반적으로 은퇴 직후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노화가 빨리 찾아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계속되는 고용 불안으로 조기 은퇴는 점점 늘어나고, 급기야 2003년, '38선'이란 유행어를 낳으면서 30대 조기 퇴직이 최대의 뉴스로 떠올랐다. 직장생활이 이렇게 짧아지는 것과는 달리, 평균 수명은 또 상대적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든 현장에서 살아남기 경쟁을 해야 하거나 기나긴 2막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 '젊게 살기' 혹은 '젊어지기' 바람이 부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노력은 금을 찾아가는 골드 러시에 비견할 만한 '네버랜드 러시(Neverland Rush)'인 것이다.
젊어지기 위해, 건강해지기 위해 사람들은 달린다.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최근의 크고 작은 마라톤 열풍은 중년의 '늦바람'에 힘입은 바 크다. 이들은 무조건 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일반 마라톤이 아니라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는 '엔터테이닝 마라톤'을 선호한다. 달리기를 하면 골다공증, 유방암, 비만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그들의 달리기를 더욱 부채질한다.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혈압이 안정되며 심장 근육도 강화되는 최고의 운동 아닌가? 게다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니 안 달릴 수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취감이 가장 큰 보람이다. 스포츠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무기력과 자기 비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달리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최근 30∼50대 직장인들 사이에 불기 시작한 운동 열풍은 전국적인 현상이며, 생활 패턴까지 덩달아 바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제 기업에서도 건강 열풍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체력이 국력이듯이, 사원의 젊고 건강한 몸이 곧 사력(社力)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에 380여 평 규모의 '건강증진센터'를 열었고, 삼성 SDS도 최근 경기 분당 하이테크센터에 70평 규모의 헬스 센터를 열었다. 또 매주 월요일마다 모든 임직원들에게 'CEO의 월요 편지'를 보내 건강관리 비법을 전파하기도 한다. 좀더 경제력이 있는 개인의 경우, 또 다른 방식의 몸 만들기를 시도한다. 언제부터인가 불기 시작한 웰빙(Well-being) 붐을 타고, '안팎으로' 건강한 몸 만들기가 유행이 된 것이다. 그들의 식단을 보자.내부로부터의 불신 때문에 자국 경제가 어려워진 일본과 마찬가지로, 외부로부터 미움받고 신뢰받지 못하는 한국인 역시 내부로부터의 불신이 경제침체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인은 지금 충동조절장애의 빅뱅과 국내외적 불신 사회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둘 다 억제와 금기의 르상티망 사회로부터 나온 것이다.
상처받기보다는 위로해주는 인간 관계가 자살·가출·이혼·폭력 등의 충동을 치유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그런 관계가 소비 사회에 침투할 여지는 있는 것일까. 아직 미흡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신뢰 마케팅'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매장에는 가끔 이런 공지문이 나붙는다. "오늘 딸기는 산지 우천 관계로 당도가 떨어지고 조직이 다소 무릅니다. 수박, 참외는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당도가 낮습니다." 왜 이런 불리한 공지문을 내거는 것일까? 오직 신뢰를 위해서다. 실제로 「매일경제」가 주관하는 매경 주부 모니터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2003년 6월), 현대백화점은 다른 기업들을 제치고 식품의 맛과 신선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소 기업인 신진메디칼은 모발 전용비누인 '인디모'를 출시하면서, 2개월 이내에 효과가 없으면 전액 환불해주는 신뢰 마케팅으로 2003년 상반기 동안 매달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개가를 올렸다.
현대의 소비 사회는 기호와 상징의 소비 사회다. 충동적 행동들, 자기 이외의 모든 타인에 대한 불신이 사회 곳곳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을 허물어뜨리는 중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신뢰'야말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기호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기업에 대해 불신을 표시하는 현실을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 르상티망의 절반쯤은 사라지지 않겠는가?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디어의 정보들 속에서 어른들의 시선이 가장 쏠리는 것은 성에 대한 각종 통계와 현상들이며, 그것은 늘 숨가쁜 질주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관습과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행위는 비단 성적 일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류 질서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가벼운 앙탈에서부터 폭력적인 일탈에 이르기까지, 마치 사회 전체가 금기 깨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데서부터 고정관념이 깨지는 예를 보자.
수십 년 동안 '우유=흰색'이라는 불문율이 유지되어온 우유 시장을 보자. 검은색을 절대로 쓰지 않던 금기를 깨고 롯데우유가 출시한 '검은콩우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CJ의 '가쓰오우동', 동원 F&B의 '야끼소바' 같은 일본어 브랜드도 등장했다. 일본이라는 금기가 상당한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는 증거다. 노골적인 부의 추구를 천시하던 분위기도 급격하게 일변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의 광고카피에서부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류의 책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부자 욕망 깨우기가 절정에 달했고, 그 이후로는 절대로 그 이전과 같을 수 없어졌다.
우리는 외부의 누군가가 던져놓은 '금기' 앞에서 본능적으로 반항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 누군가가 권위 있어 보일수록 금기를 더 잘 지킨다. 하지만 사회적 강자들에 대한 불신은 누적적으로 쌓여 이제 더 쌓일 곳이 없다. 불신은 '바른 생활'을 무시하게 만드는 사회 심리적 토대이며, 민주화 과정에서 군사 정권이 낳은 독재적 통치 체제의 그림자(공포와 굴종의)를 거의 벗게 된 요즘, 이 불신은 불만의 폭발로 나타나고 있다.
바른 생활을 통해서는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고 믿을 때, 그것은 괴로움이 된다. 예정된 미래를 따라가거나 유행을 좇다가는 진정한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고 믿게 될 때, 우리는 절망한다. 정해진 틀, 넘지 말라는 금을 믿는 한 우리는 쾌락의 부재를 경험할 뿐이다. 그래서 금을 밟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금기를 넘어서 쾌락을 향해 질주하는 집단 이동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다. 이것은 '금기를 깨고 쾌락하기'라는 트렌드가 된다.
좀더 일상적이고, 좀더 영구적으로 나를 표현하고, 또 다른 나를 찾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 중 하나는 패션이요, 또 하나는 몸이다. 현대 M카드의 광고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남자들이 등장하고, 면접이나 맞선을 볼 때 남자들이 하는 색조 화장도 관습의 금기를 넘어선 것이지만 큰 탈은 없다. 조선시대 임진왜란까지 일상적이었던 남자들의 귀고리도 금기였다. 남성들이 귀고리를 하기 시작하자 그들만을 위한 디자인이 나왔다. 이때 여자들은 귀고리보다 더한 피어싱에 도전했다. 하지만 사실 패션을 통한 금기에의 도전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 보인다.
문신은 관습이나 풍습을 넘어서서 법이 정한 선을 넘는다는 의미에서 시선의 전복 이상의 쾌락을 동반한다. 금기를 넘어서서 즐기는 쾌락은 금지의 강도가 강할수록 더 짜릿해진다. 더구나 문신의 제재가 '보건 단속에 의한 특별조치법' 위반이라는 황당한 죄목에 의거하다 보니, 반항하는 사람들의 명분도 약하지 않다. 문신은 일단 새기면 옷처럼 쉽게 벗어버릴 수 없는 것이기에, 행위 자체가 커다란 의미를 띤다. 관습뿐만 아니라 법의 금기마저 어기고 하는 행위이기에 쾌락은 더 크고, 또 다른 나의 영구적인 정체성의 표현 방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금기를 깨는 데서 오는 쾌락을 즐기려는 트렌드를 설명해왔지만, 성적 금기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성적 충동의 만족에서 오는 쾌락과 성적 금기를 돌파하는 데서 오는 쾌락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TV를 통해 꾸준히 공감을 얻은 것은 '외도'라는 주제였다. 2003년 7월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한 남자의 42.2%, 여성의 19.9%가 애인을 사귀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한겨레21」·명필름 공동조사, 기혼자 3,857명(남자 2,175명, 여자 1,628명) 대상].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남녀 통틀어 배우자와의 성관계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13.4%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결혼한 남녀가 혼외의 애인을 만들고 싶어하고, 실제로 만드는 것은 성적 쾌락 이외에 혼인 계약이라는 금기를 넘어서는 데서 오는 쾌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성적 충동과 금기를 깨고자 하는 충동을 자주 혼동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충동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2부 성공의 꿈과 욕망이 빚은 자본주의적 트렌드
네버랜드(Neverland) 러시금기를 깨고 쾌락하기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되도록 고기를 피하고 야채와 생선을 즐겨 먹는다. 샐러드 드레싱은 걸쭉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대신 묽은 '오일 앤드 비니거'를 택한다. 한 달에 한 번은 필드에서, 세 번은 실내 연습실에서 골프를 친다. 비타민 C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하루에 4차례 먹는다.3부 오래된 과거를 깨고 나오는 한국인
충동조절장애 증후군과 불신 사회'두 손'은 우리가 뭔가를 직접 만드는 일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그래서 도구를 만드는 손은 문명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완제품'의 단순한 소비 문화가 발전하면서 '두 손'은 찬밥 신세가 되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사이버 문화가 발달하면서 '두 손'은 최후의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컴퓨터를 사용함에서 한 손 문화의 상징은 마우스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러나 마우스 문화는 이미 주어진 것들을 받아들이고 '클릭'할 때에만 번성하는 수동적 방식의 문화다. 만일 당신이 문서를 만들고,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뭔가에 대해 주장하려고 한다면 마우스를 버리고 다시 두 손으로 자판을 두들겨야 한다.
사이버 세계로 들어간 '두 손'이 자판을 두들기며 만들어낸 것 중 소비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상품에 대한 구매자 리뷰일 것이다. 소비자의 의견은 상품의 인기를 좌우했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의견을 상품에 반영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단지 소비자일 뿐이었지만, 생산자에게 압박을 가해 상품을 변모시키는 프로슈머(Prosumer :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가 되었다.
'두 손'은 두 가지를 상징할 수 있다. 하나는 기존의 소비 문화와 소비-생산 관계에 대한 '저항(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시간을 소비해가면서 하는 '참여'이다. 그러므로 두 손 문화는 기성 소비문화에 대한 저항 성향이 참여의 형식을 통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을 들일 여유와 적당한 소득 수준이 가능할 때에 일어난다. 여유와 소득은 '두 손 문화'를 번성시키는 에너지이자 이것을 새로운 트렌드로 만드는 힘이다.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은 두 손 문화의 번성을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된다.
꾸미기 열풍이나 복고 상품에 대한 애착은 완제품 소비에 대한 비교적 소극적인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좀더 적극적인 저항이자 자기 실현의 수단으로서의 소비도 있다. 바로 DIY(Do It Yourself)이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될 때부터 DIY는 일종의 여가 활용, 혹은 취미 활동이었다. 완제품 구매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반제품 상품'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와서 또 한 번 성격 변신을 하게 된다. 마침 소비자의 능동성이 여러 방면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인터넷을 통해 DIY 정보를 쉽게 습득하고, 동호인들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 크게 한몫 했다. 완제품 소비문화에 대한 저항의 성격과 함께 소비 시간을 자기 표현의 시간으로 전환하려는 문화 운동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참여와 저항은 소비-생산의 일반적인 관계도 바꿔놓는다. 프로슈머들은 맹렬히 전화를 걸어대고, 시위를 조직하고, 불매 운동을 벌이고, 사이버 세상에서 눈부신 타자 실력을 뽐내며 두 손을 놀려댄다. 한 홈쇼핑 회사는 깐깐한 고객들의 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들의 제안은 상품평을 넘어서 경영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깐고모(깐깐한 고객들의 모임)'는 일시불 3% 할인 정책, 방송에 등장하는 디스플레이의 개선, 시청자에게 방송편성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자는 제안이 실현되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다.
소비자는 진화했다. 그래서 기업들도 소비자를 피드백의 테스터 정도로 바라보던 종래의 태도에서 진화하여 사업 파트너로 격상시켰다. 능동적 소비자들이 생산의 지형을 어디까지 변화시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비자가 요구하면 기업은 응해야 할 것이다. 다 만들어놓은 제품도 소비자가 요구하면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인기 외화 드라마
의 출시사(폭스코리아)가 동호회들의 압박에 못 이겨 한글 더빙판을 만든 것이 그 예다. TV 방영 때는 없던 무삭제판이라, 멀더와 스컬리의 목소리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추가로 녹음까지 해야 했다. DVD 판매업체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인터넷 커뮤니티 다음(www.daum.net)의 회원수를 개설된 카페 수로 나눠 보면 1인당 7개가 약간 넘는 카페에 가입되어 있다. 인터넷 동호회 600만 개 시대, 우리의 관계 맺기 방식은 '임의적' 방식, 즉 '제 뜻대로 이루어지는 관계 맺기 양상'으로 변화했다. 정과 관습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접속과 해제를 되풀이하는 관계 맺기가 보편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접속의 공간 또한 '임의적'인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주어진 가치 체계와 코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경향은 비즈니스 세계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독일의 미래학자 군돌라 엥리슈는 『잡노마드 사회』라는 책에서 직업을 따라 떠도는 새로운 비즈니스맨들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한 직장, 한 업종에 얽매여 살기를 거부한다.
'임의'의 사전적 풀이는 '내 뜻대로 하는 일'이다. 가족과 직장이라는 우리 삶의 가장 원초적 대상과의 새로운 연결 방식에서 보듯, 이제 나와 나 이외 모든 것들의 연결은 주체적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