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바로 쓰는 비즈니스 어휘 200
이승화 지음 | 문예춘추사
회사에서 바로 쓰는 비즈니스 어휘 200
이승화 지음
문예춘추사 / 2026년 6월 / 292쪽 / 18,800원
1장 판교 사투리와 유연한 태도
알앤알 :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라
나의 역할과 책임은?: 알앤알(R&R)은 ‘Roles and Responsibilities’의 약자로 역할과 책임을 뜻합니다. 회사에서는 직원이 업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책임 범위는 어디까지인지를 말할 때 주로 쓰여요. 상사가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한 팀원들의 알앤알을 요청한다면, 프로젝트를 기획·홍보·보고하는 사람 등 명확한 역할 범위를 정리하여 보고하면 됩니다. 상사 입장에선 개별 담당자를 알면 명확하게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담당자 입장에서는 해당 부분에 대한 책임감이 생깁니다.
[활용 예시] 지금 알앤알은 정하고 일을 진행하는 건가요? / 각자 알앤알 잘 파악해서 업무 누락 생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업무를 나누다: 알앤알을 업무 분장이라고도 합니다. 분장(分掌)은 ‘나누다 분(分)’과 ‘손바닥 장(掌)’이 합쳐진 말이에요. 장(掌)은 ‘관리하다, 통제하다’라는 의미도 있어요. ‘장악(掌握)하다’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손바닥(掌)에 무언가를 올려놓고 쥐다(握)라는 의미는 무언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해요. 그래서 ‘분장’은 그런 관리 능력, 통제 영역을 나누는 행위입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업무 분장’으로 많이 쓰이는데, 업무의 역할과 책임을 정해서 나누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비슷한 의미로 분담(分擔)이 있는데, ‘메다, 짊어지다 담(擔)’을 통해 짊어지고 있는 책임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활용 예시] 새로운 업무 분장표를 확인해주세요. / 업무를 정확히 분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자일 : 빠르게 실패하고 대응하라
워터폴 vs 애자일: 애자일(Agile)의 사전적 의미는 ‘날렵한, 민첩한’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복잡한 개발 과정을 쉽게 나누고 유연하게 반응 중심으로 진행하는 업무 방식을 애자일 방법론이라고 해요. 우선 간단한 계획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나갑니다. 예를 들어, 앱(App)을 우선 론칭하고, 수시로 고객들 반응을 취합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며 하나씩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이와 대비되는 방법론이 워터폴(Waterfall, 폭포수) 방법론입니다. 폭포수는 위에서 아래로 물이 계속 떨어지죠. 톱다운 방식으로 완벽한 계획이 내려오고, 이를 구현하여 결과물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짜잔’ 하고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애자일한 조직 문화: 유연한 구조로 일하는 조직 문화, 유연한 순서의 업무 진행 방식을 ‘애자일하다’고 이야기해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게,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무 방식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업 하면 떠오르는 관료주의적 조직, 상명하달의 수직적 업무 지시, 중앙 집중된 의사결정 권한 등을 바꾸고 직원들이 각각의 프로젝트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유연하게 고객과 시장 목소리에 반응하도록 이끕니다. 개인의 업무 스타일도 애자일하게 바꿀 수 있어요.
[활용 예시] 이번 프로젝트는 애자일 방식으로 진행할게요. / 조금 더 애자일하게 업무해주세요.
집중해서 달리고 자주 뭉쳐라: 애자일 방법론의 핵심인 스프린트와 스크럼도 알아볼게요. 스프린트(Sprint)는 육상이나 수영 등 단거리 레이스에서 전속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기업에서는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해요. 규모가 커지면 빠르게 반응할 수 없기 때문에 업무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완수하고 자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매일 모여 짧게 진행 과정을 확인하는 일을 일일 스크럼 회의(Daily Scrum Meeting)라고 해요. 스크럼(Scrum)은 작은 규모, 짧은 주기가 특징으로 팀 개선과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애자일 방법론입니다. 럭비에서 반칙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을 때, 팀원들이 서로 밀집하여 팔을 꼭 끼고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는 대형에서 유래한 말이에요. 스크럼 회의 때도 규모가 작은 팀 단위의 활동을 반복할수록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팀을 관리하는 과정 또한 정형화되지 않고 유연하게 진행돼요.
팔로우업 : 지속적인 관리로 만족도를 높여라
○○을 따르라!: 팔로우업(Follow Up)은 영어 ‘Follow’의 의미인 ‘따르다, 추적하다’에 ‘Up’이 더해져 ‘후속 조치’를 의미합니다. 비즈니스에서는 해당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원하는 과정부터 추가로 후속 조치를 하는 과정을 이야기해요. 상황에 따라 폭넓게 쓰입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뒤늦게 합류하거나,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성과 현황을 추적 관리할 수 있어요. 마케팅 효과를 기간별로 확인할 수 있고, 개발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습니다. 외주 업무를 관리하는 입장이라면, 기한 내에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도 포함돼요. 즉, 대상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쭉 지켜보며 관리하는 행위입니다.
다양한 의미로 확장도 가능해요.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도 팔로우업이에요. 수술 후에 환자들이 후유증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추적 관리합니다. 자동차를 판매한 후에 지속적인 차량 점검을 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언론사는 이슈가 되었던 사안에 대해 후속 보도하는 과정을 ‘팔로우업’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자극적인 뉴스가 나오면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 관심이 오래가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후의 진행 상황은 금방 잊혀집니다. 사람들 관심이 사라지니 언론사들도 따로 다루지 않죠. 이럴 때 후속 보도는 사건의 맥락을 이어주는 가치 있는 일이에요. 추가로 알아두면 좋을 단어로 팔로워(Follower)와 팔로워십(Followership)이 있습니다. 팔로워는 말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팬이나 구독자, 소비자, 직원, 구성원 등 넓게 적용됩니다. 팔로워십은 팔로워가 주도적으로 협력하고 따르는 태도와 능력을 말합니다.
[활용 예시]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 팀별로 팔로우업 해주세요. / 어제 고객센터 문의에 대해 팔로우업 해주세요.
VOC :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고객의 목소리: VOC(Voice of Customer)는 사전적으로 고객의 소리를 의미합니다.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 의견, 문의, 불만 등을 말해요. 보통 고객상담실에서 전화를 받는 상담원을 많이 떠올립니다. 지금은 자동응답시스템이나 챗봇으로 많이 전환되기도 했어요.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NS 공식 계정을 통해 바로 소통하는 방식이에요. 특히 SNS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세대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냅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나 플랫폼 리뷰도 점점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리뷰가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하면서 적극적인 의사소통 장이 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속 고객의 반응, 온라인 콘텐츠의 조회 수 및 댓글 수, 키워드 언급량 등도 모두 의미 있는 데이터입니다. ‘목소리’라고 해서 직접적인 음성 메시지만 생각했다면 오산이에요. 지금은 다양한 형태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여기저기에 다 귀 기울여야 합니다.
[활용 예시] 접수된 VOC 정리해서 보고해주세요. / VOC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관리해주세요.
고객 만족: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고객만족센터는 상품권 교환부터 물건 교환까지 다양한 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곳입니다. 기업에서도 고객만족팀(CS팀)을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의 만족을 뜻하는 CS(Customer Satisfaction) 업무는 Customer Service의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능동적인 서비스 정신을 담고 있어요. 고객과의 접점을 중시하기 때문에 VOC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결국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하게 대응하여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진실의 순간을 의미하는 MOT(Moment of Truth)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입니다. 고객과 기업이 접촉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뜻해요. 투우사의 결정적인 한방에서 유래한 말인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어요. 영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약서 사인의 순간, 교육회사에서는 수업하는 순간, 병원에서는 접수처에서 상담하는 순간, 모바일 앱 로그인 경험부터 온라인 고객센터 문의 순간 등. 모두 고객의 만족에 영향을 끼치는 순간들입니다. 결국은 고객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고객이 불만족했다면 그 경험을 최소화하고 만족으로 전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VOC를 분석하면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MVP : 핵심을 전달하라
이것만은 꼭!: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MVP(Minimum Viable Product)는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의미해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초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핵심 기능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이지요.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며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할 수도 있어요. 차근차근 기능을 보완하며 발전시킬 것을 전제로 합니다. 스포츠에서 익숙한 MVP(Most Valuable Player), 최우수 선수와는 의미 차이가 있으니 구분해야 합니다.
[활용 예시] 이건 MVP로 만들어서 시장 반응을 볼게요. / MVP에 대한 고객 반응 좀 확인해주세요.
어레인지 : 현명하게 조율해라
이리저리 조율하다: 어레인지(Arrange)는 사전적 의미로 ‘배열하다, 준비하다, 처리하다’의 뜻입니다. 물건을 나란히 놓거나, 가구를 질서정연하게 배치하는 행위를 나타내요. 나아가서 계획을 세우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포함하고, 음악을 편곡한다는 뜻으로 확장되어 사용됩니다. 비즈니스에서는 보통 상황을 조율하거나 조정하는 과정을 나타내요. 회의 및 스케줄을 조정할 때, 참석자들 일정을 조율하여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서로의 스케줄을 파악해서 모두가 가능한 날짜를 만들어야겠죠. 나아가 장소도 구하고 준비물도 챙기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해요. 회의를 위해 흩어진 요소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거죠. 다른 팀과 협업하거나 다른 회사와 협력할 때도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상호 이익을 위해 관계를 설정하고, 조건을 맞추고, 맡아야 할 업무를 분배하고, 조율하는 과정도 의미합니다.
[활용 예시] 팀별로 취합한 파일들 어레인지해주세요. / 이번 기획안 내용을 보니 다른 팀과 어레인지해야겠어요.
줄을 맞추어 정렬하다: 비슷한 의미로 얼라인(Align)이 있어요. 선을 따라 정렬하거나 일직선으로 배치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레인지(Arrange)’보다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맞추어 정렬하는 느낌이 강해요. 시작은 군대를 일렬로 정렬하는 것이나 물리적 대상을 나란히 세우는 것이었지만, 의미가 확장되었어요. 우리의 신념이나 사상, 태도를 맞추어 일치시키는 것, 기준을 조정하여 맞추는 것도 포함합니다. 회사에서는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라는 의미로도 자주 사용돼요. 예를 들어, ‘팀별로 목표 얼라인됐어?’라는 말에서 얼라인은 흩어진 목표, 서로 간의 이해를 정리해서 맞추라는 의미입니다. 회사 목표를 기준으로 팀 목표를 정하고, 팀 목표를 기준으로 팀원들의 개별 목표를 정렬하는 과정을 의미하죠. 모두가 한 방향을 보도록 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입니다. 한 회사는 ‘얼라인먼트 위크(Alignment Week)’를 지정해서 정기적으로 조직 목표를 공유하고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요.
회사 문화에 맞추어 적응하는 것도 얼라인으로 표현합니다. 일정한 방향으로 나란히 맞춘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동조한다는 뜻이겠죠? 뜻을 넓게 확장해서 지지한다는 의미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말로 나래비가 있습니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줄, 줄지어 늘어선 모양’을 뜻해요. 사람들을 줄지어 세우거나 사물을 나란히 놓을 때 ‘나래비를 세우다’와 같은 표현으로 많이 쓰입니다. 서류 작업할 때 기준을 잡아 데이터 자료를 정렬하는 것도 포함돼요.
피봇 : 생각을 전환하고 실천하라
적절하게 전환하라: 피봇(Pivot)은 사전적인 의미로 중심축을 바탕으로 회전하는 것, 방향을 새로 잡는 것을 뜻해요. 스포츠에서 한 발을 축으로 회전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농구에서 한 발을 땅에 붙이고 몸을 회전하며 상대방을 따돌리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중심은 그대로지만 다양한 움직임의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생각을 전환하고 전략을 변경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새로운 시장 반응에 맞게 기존 비전은 유지한 채 전략을 수정해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이야기해요. 처음 계획한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피보팅(Pivoting)은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하고 적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유연한 태도예요. 몸집이 크지 않은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려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시프트(Shift)와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이 의도적으로 기존 방식을 바꾸는 전략으로, 비즈니스 모델 시프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이 활용됩니다. 서비스 대상을 바꾸거나 확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형태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로 바꾸거나, 정부 사업을 주로 하는 B2G(Business to Government)로 바꾸며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기도 합니다.
[활용 예시] 이번 피봇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입니다. / 피보팅의 성공 사례로 넷플릭스가 있습니다.
마일스톤 : 중간중간 이정표를 세워라
중간에 길을 잃지 않도록: 마일스톤(Milestone)은 사전적 의미로 ‘이정표, 기념비’를 뜻해요. 과거 로마 제국에서 건설한 도로에 1로마 마일(Roman mile)마다 1개의 비석(Stone)을 세운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와 방향이 적힌 도로 표지판을 의미해요. 거리마다 모두 세우지는 않고, 중요한 지점에 세웁니다. 이를 바탕으로 뜻이 확장되어 중요한 사건, 성취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또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중요 단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비즈니스에서도 최종 목표 이전에 중간 점검을 하는 중요 시점들을 의미해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들을 단계적으로 계획하고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매출 목표나 고객 수 증가 같은 구체적 목표치를 마일스톤으로 세우고 기념하고 점검하기도 하고요.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에서 특정 기능이 완료되었을 때, 이를 마일스톤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계마다 점검 요소들을 챙기고 확인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를 통해 최종 목표까지의 일정과 방향도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도 할 수 있어요. 연결된 표현으로, 중간 점검을 위한 지점인 체크 포인트(Check point)와 특정 구간, 변화 지점을 의미하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