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의 뇌과학
가토 도시노리 지음 | 현대지성
호기심의 뇌과학
가토 도시노리 지음
현대지성 / 2025년 5월 / 232쪽 / 16,900원
프롤로그 | 더 이상 설레지 않을 때 뇌는 위험에 빠진다내가 운영하는 클리닉은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뇌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곳이다. 여기에 매일같이 자신의 상태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안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다. 환자 대부분 40대 후반이 지난 중년층이다. 상담을 해보면 건망증 등 뇌 기능 저하 관련 증상이 흔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심신의 불안, 삶의 방식에 대한 혼란 등 훨씬 복합적인 고민들이 얽혀 있다. 사회 전체로 눈을 돌려보자. 오늘날 일본에서는 매년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원인은 각기 다르겠지만,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고, 연령대로는 50대가 가장 많으며 그 뒤를 40대, 70대, 60대가 잇는다.
그렇다면 왜 지금의 중년층은 이토록 불안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것일까? 나는 뇌 전문의이자 뇌과학자로서 환자의 뇌가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가토식 MRI’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많은 환자와 대화하며 뇌의 상태와 뇌의 발달·미발달 부분을 설명해주었고, 개개인의 다양한 고민에 실질적인 해법도 제시해왔다. 그 이력들이 쌓이면서 나는 환자 대다수에게서 나타난 공통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바로 ‘잃어버린 호기심’이다. 내 클리닉에 찾아온 많은 이들이 ‘이 일을 할 때만큼은 마음이 설렌다’ 같은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즉, 만사에 호기심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게다가 본인이 그런 상태인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나는 만사가 귀찮을까?: 그렇다면 중장년층은 왜 ‘호기심 결여 상태’에 빠져 있을까? 이는 그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기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이다.
좀 더 뇌과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보자. 뇌 신경세포의 집합체는 감정계, 기억계 등 기능별로 8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이를 ‘뇌 섹터’라 부른다. 뇌는 우뇌와 좌뇌로 나뉘어 있으므로, 그에 따라 뇌 섹터도 각각 8개씩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우뇌는 주로 오감에서 취득한 비언어적 정보(이미지·감각 등 언어화되지 않은 정보)를 처리하고, 좌뇌는 주로 언어 정보를 처리한다. 우뇌가 먼저 어렴풋한 감각과 이미지를 감지하면, 그 정보는 좌뇌로 전달되어 보다 선명한 언어와 감정으로 구체화된다.
이 중에서도 ‘호기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은 감정계 뇌 섹터다. 우뇌의 감정계는 타인의 감정을 읽는 기능을, 좌뇌의 감정계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쉽게 말해, 우뇌 감정계는 사회적 공감 능력, 좌뇌 감정계는 자기감정의 자각능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중년 환자의 MRI를 관찰해보면 우뇌(타인) 감정계 뇌 섹터는 발달했지만 좌뇌(자기) 감정계 뇌 섹터가 발달하지 못했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이들은 ‘남의 기분은 잘 살피지만 정작 자기 감정은 모르는’ 상태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셈이다. 예컨대 “되도록이면 학벌이 좋아야지”, “그래도 대기업에 들어가야 안정되지”라는 생각들은 사회적 분위기에 순응한 우뇌 감정의 산물이다. 중년층은 오랜 사회생활 동안 무의식적으로 좌뇌 감정을 억눌러왔다. 그 결과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까지 잃어버리고 만다.
좌뇌 감정이 깨어나는 시간, 45세 전후: 타인의 감정을 수용하는 우뇌 감정을 따라 살아가다 보면, 특정 시점에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인가?’라는 의문을 품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는 그동안 억압되어 온 자기감정인 좌뇌 감정이 비로소 눈을 떠,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순간이다. 우뇌와 좌뇌 감정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뇌는 스스로 그 불균형을 감지하고 내면의 감정을 깨우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좌뇌 감정이 깨어나는 시점은 대개 45세 전후다. 이 시기 이후로는 우뇌 감정과 좌뇌 감정을 구분해 자각하고 다룰 수 있는 역량이 생긴다. 최근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이는 좌뇌 감정이 되살아나 본래의 호기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기의 사람들 대다수가 이 좌뇌 감정의 다급한 외침마저 억누르려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45세 전후는 좌뇌 감정이 깨어나는 ‘최적의 전환점’이다. 지금까지 타인의 감정과 기준에 맞추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향해 방향을 돌려야 할 때다. 이 시기를 흘려보낸다면, 정년 전까지 약 20년의 시간을 감정 없이, 무기력하게 보낼 수도 있다.
기억력 저하의 진짜 원인, 감정 결핍: 45세를 전후해 많은 이들이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감퇴를 자각한다. 물론 이는 자연스러운 뇌의 노화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좌뇌 감정을 억눌러 호기심을 잃어버린 탓에 기억력 및 인지기능의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크고 작은 호기심을 품으며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상을 보낸다. 좌뇌 감정에서 비롯한 호기심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며, 꽤 오랫동안 유지된다. 좌뇌 감정으로 붙잡은 기억은 나이를 먹어도 지워지지 않는다. 반대로 타인의 기대나 기준에 맞춰 형성된 우뇌 감정의 기억은 금세 휘발되곤 한다.
뇌 섹터 측면에서 보면 감정계 뇌 섹터와 기억인지에 관한 기억계 뇌 섹터는 서로 관련이 깊다. 좌뇌 감정을 회복하고 감정계 뇌 섹터를 활성화하면, 기억력과 인지력까지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호기심이 잘 기능하면 기억력도 좋아진다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다. 호기심은 노쇠해진 뇌를 재생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올려주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호기심이 살아나면 뇌는 젊어진다: 45세는 뇌 성장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다.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은 단 두 가지다. 첫째, 현재 내가 호기심 결여 상태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둘째, 좌뇌 감정을 따르며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는다.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으려면 호기심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호기심을 느낄 대상을 새로 발견해 그것을 키워가면 된다. 이 작은 실천은 당신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억력을 끌어올리며, 뇌를 새롭게 깨어나게 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강력한 루틴이 될 것이다. 호기심을 회복하는 데에는 별도의 두뇌훈련이나 뇌 활성화 활동도 필요하지 않다. 나이 제한도 없다. 뇌는 나이에 상관없이 성장하는 기관이다. “이 나이에 뭘 또 하겠어…”라며 체념하지 말라는 뜻이다. 늘 젊게 사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라. 그들은 좌뇌 감정에 충실하며, 하고 싶은 일을 기꺼이 실천에 옮긴다. 이들이 바로 최강의 ‘호기심 뇌’를 지닌 사람들이다.
1장. 잠든 뇌가 깨어날 때: 호기심으로 열리는 새로운 세상
40대 이후의 뇌 성장: 잠재능력세포를 깨워라뇌에는 종류가 천차만별인 신경세포가 1천억 개 이상 존재한다. 이 신경세포들은 저마다 역할이 있는데, 비슷한 역할을 맡은 세포끼리는 모여서 집단을 형성한다. 신경세포 집단은 같은 유형의 신경세포가 모인 집합체의 형태로 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집단들이 서로 연결되고 작동하면서 뇌라는 복잡한 구조가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뇌의 정교한 작동이, 우리가 말하고 기억하고 판단하는 모든 능력의 토대가 된다. 나는 이 신경세포 집단이 자리한 위치를 ‘뇌 섹터’라 부른다. 각 뇌 섹터는 특정 기능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책의 3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모두의 뇌에는 개성이 있다: 뇌의 신경세포에서는 ‘신경섬유’라는 회로가 뻗어나온다. 하나의 신경세포가 내보내는 정보를 다른 신경세포에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케이블 같은 구조다.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작동할수록 신경섬유는 조금씩 두꺼워지면서 점점 네트워크를 크게 형성해간다. 나는 이것을 ‘뇌의 나뭇가지’라고 부른다. 내가 MRI를 이용해 관찰한 영상 속에서, 이 신경섬유들이 마치 나무가 가지를 친 것처럼 뻗어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다. 뇌 나뭇가지의 수와 두께, 성장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사람마다 각자 얼굴의 모양이 다르듯이 뇌의 모양도 저마다 다르게 생겼다(심지어 한 사람의 뇌도 시시각각 변화한다). 세상에 똑같은 뇌는 단 하나도 없다.
뇌는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 뇌의 개성은 선천적인 요소로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뇌는 태아 때부터 2세 무렵까지는 유전자에 따라 성장해가지만, 그 이후부터는 각자의 경험과 자극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변화한다. 인간의 뇌는 태어났을 때도, 성인이 되어서도 완성형이 아니다. 평생에 거쳐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경험을 통해 모습을 바꿔가며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기관이다.
성인이 된다고 해서 모두가 잘 발달한 뇌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험도 하지 않고 아무 자극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뇌 나뭇가지는 자라날 수 없다. 뇌 세포는 근육 세포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면 단련되고 발달한다. 뇌를 사용함으로써 나뭇가지는 점점 자라나고 성장해간다. 다시 말해 일상에서 뇌가 잘 기능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뇌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젊은 나이에도 뇌는 얼마든지 퇴화할 수 있다.
뇌 안의 보물, 잠재능력세포: 뇌 성장 가능성은 태아 때 생성된 신경세포와 관련이 깊다. 우리 뇌 속에는 태어났을 때와 똑같은 상태로 사용되지 않은 채 잠들어 있는 신경세포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보물’ 같은 이 세포를 나는 ‘잠재능력세포’라고 부른다. 잠재능력세포는 심지어 100세가 넘은 사람의 뇌에도 살아 있다. 태아 때부터 지니고 있던 이 세포는, 언젠가 눈을 뜰 시기가 찾아올 거라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자극과 경험이 없다면 이들 세포는 활성화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그대로 묻혀버린다.
잠재능력세포는 우리에게 보물이 가득 쌓인 산과 같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일에도 성과를 얻는 사람,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매력적인 사람은 이 보물을 제대로 운용해 끊임없이 불려온 사람들이다. 인간의 뇌는 단련하면 성장한다. 예컨대 일정 기간 내에 뇌를 훈련하면 뇌에는 그만큼 근육이 붙는다. 그와 동시에 운동과 관련한 뇌의 부위(운동계 뇌 섹터)가 자극을 받고 단련되며 크기도 성장한다. 그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다. 뇌를 자극해 훈련한다고 의식하며 한두 달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상태는 확연히 좋아진다. 짧은 기간에도 유연하게 변하는 기관이 바로 뇌다.
호기심, 뇌를 깨우는 스위치
뇌의 나뭇가지를 풍성하게 하는 호기심: 건망증에서 벗어나고, 뇌를 성장시키며 매일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좌뇌 감정에서 비롯되는 호기심이다. 뇌과학 연구들은 호기심의 상실이 뇌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아무런 흥미도 생기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의 뇌 MRI가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활발히 활동하던 영역은 서서히 좁아지고, 뇌 나뭇가지는 점차 사라지며 전체적으로 뇌의 회로가 줄어드는 모습이 여실히 나타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의 뇌 나뭇가지는 몇 살을 먹든 계속해서 성장한다. 80세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면, 단 1년 만에 20·30대와 같은 수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뇌는 성장할 수 있다. 호기심은 뇌를 리부팅하는 기폭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실제 나이 90세에도 뇌 나이는 65세로 유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45세라면, 앞으로 45년이 지나 90세가 되더라도 뇌는 20년만 늙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호기심을 통해 노화 속도를 뛰어넘는 뇌 성장력을 유지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생각으로 안주하며 산다면 뇌는 성장을 멈추고 능력은 퇴보할 것이다.
호기심의 선순환 구조: 과학자들은 호기심이 인간과 동물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새로움과 놀라움은 호기심을 자극하여 뇌간에 있는 노르아드레날린 작동성 뉴런을 활성화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해마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며 이것이 기억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나아가 선명한 장기 기억으로 분류되는 에피소드 기억에도 이들 신경회로가 관여한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도파민은 기억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의욕도 고취하기 때문에 인간의 인지기능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낮추는 세로토닌과 공감력을 높이는 옥시토신은 본래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며 행복감을 선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들 신경전달물질이 다량 분비되면 의욕과 행복감이 증폭되고, 두근거림과 설렘이 생겨나고 호기심이 발현된다. 이것이 호기심의 선순환 구조다. 따라서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가면 평소 스트레스를 받던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부정적으로 다가왔던 일에 대해서도 관점이 바뀌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상이 점점 편안해지는 것이다.
기억력 감퇴의 진짜 원인은 노화가 아니다: 건망증이 걱정돼 두뇌훈련에 도전해봤으나 효과를 느끼지 못해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실패의 원인을 뇌의 노화로 돌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두뇌훈련에서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즐겁다, 재미있다 등 설레는 기분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두뇌훈련도 지속하기 어렵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외출 시에 가족이 뭔가를 사오라는 부탁을 까맣게 잊어버려 “혹시 치매 아냐?”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이 역시 뇌의 노화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 요청 사항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면, 뇌는 그 정보를 걸러내게 된다. 이는 기억력의 문제가 아닌 호기심의 문제인 것이다.
반대로 친구와 여행을 가서 경치를 바라보며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보자. 애틋한 기분이 들면서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여기 왔었지”, “그때 누가 버스에서 큰소리로 그 노래를 불렀지” 등등 사소한 일까지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호기심은 오래전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강력한 촉매제다. 이러한 호기심과 결합된 기억을 감정기억이라 하는데, 특별한 점은 호기심이 하나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면 그것이 다른 기억들과 연결되어 끊임없이 새로운 기억의 고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뇌 건강을 위한 새로운 처방: 덕질의 힘: ‘덕질’이야말로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최고의 활동임을 아는가? 자신의 ‘최애’를 위한 작은 고민만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나이와 배경을 초월한 인연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확장된 관계망은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뇌를 활발하게 작동시킨다. 최애 또는 함께 덕질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러 가거나, 최애와 관련된 ‘성지’를 순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활동 반경이 늘어난다. 이러한 활동들은 취미생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연스러운 운동효과와 일상의 활력 증진까지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호기심의 대상은 한 가지로 한정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다양한 관심사와 선택지는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촉매가 된다. 중년의 나이에도 가슴 뛰는 관심사가 많이 있다면, 그것은 곧 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