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관계로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학교, 직장이 바뀌면 어울렸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대신 새로운 인연들과 또 그렇게 지내는 것이다. 사소한 다툼으로 멀어지기도, 관계를 정리했는데 세월이 약이 돼 옛정이 살아나기도 하니 좋은 인연이 유지되기도 한다.
그렇다. 인연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무소뿔처럼 당당하게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시간에 맡기어 가만두는 것이 상책이다. 인연의 굴레에 나를 가두어 스스로 괴롭히는 대신 내 삶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 대신 아파 주고, 내 인생 살아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지나거나 다가올 인연에 너무 마음 쓰며 연연하지 말자. 그 사람들 역시 그렇게 살고 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가장 소홀히 대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나부터 나에게 잘하자.
야매(夜梅)도 노력하면 정품(正品) 되리
필명을 장난삼아 ‘밤에 피는 매화, 야매’로 지정했다. 야매는 ‘암거래, 비공식’을 뜻하는지라, 중의법으로 한자를 달리해 ‘밤에 피는 매화’를 썼다. 시를 써서 SNS에 공개하고 싶은데 ‘야매’임을 자청해야 부족해도 독자들이 이해해 줄 것 같았다. 그러나 비록 야매를 자칭하며 밖에다가는 ‘노뷜문학상’을 타겠다고 농담하지만, 속마음은 진짜로 ‘노벨문학상’을 타고 싶다.
‘밤에 피는 매화’ 이전에 ‘발칸의 장미’가 먼저 있었다. 발칸 반도 고원의 장미는 가장 추운 새벽에 가장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사람 역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이겨내면 정신이 한층 성숙한다. 야매 이전에는 인내 끝에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아 ‘발칸로제(Valcan Rose 발칸의 장미)’를 필명으로 썼다.
좋은 쇠는 달구고 식히며 망치로 수천 번 두들겨야 나오고, 수만 번 석공의 쇠망치와 정을 맞은 돌에서 천년미소를 띈 부처가 탄생한다. 서럽도록 꿈꾸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어느 성공한 집안 100세 넘으신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닥치는 대로 살아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뜻이 의미심장하다. 아무렇게나 살라는 게 아니라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 어떤 예상 못 한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거나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는 뜻이다. 중국 마오쩌둥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처변불경 처변불경(處變不驚 處變不輕), 상황이 변하더라도 놀라거나 가벼이 행동하지 말라’는 뜻이다.
소형 트럭을 몰며 삶은 옥수수를 파는 친구가 있었다. 이른 나이에 사업에 성공해 강남에 살던 친구였다. 그러나 사업에 위기가 와서 전 재산을 날렸다. 주변의 도움으로 겨우 좁은 셋집을 얻자, 친구는 중고 트럭을 구해 옥수수를 삶기 시작했다. 평소 별명이 ‘옥귀신’일 만큼 옥수수를 좋아하는 친구는 자신이 처한 조건에서 가능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옥수수 삶는 일이라고 했다. 아내는 대형마트의 일자리를 구했다. 둘이 열심히 벌면 아이들 키우는 건 할 수 있다고 했다. 친구는 맛이나 보라며 삶은 옥수수 하나를 건넸다. 그가 삶은 옥수수는 정말 찰지고 맛있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를 직접 본 일은 없지만 어떤 모습일지 알겠다. 나는 내 친구에게서 그토록 의연한 사자를 보았다.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 사이 친구는 다시 기력을 회복해 그 도시 전통시장에서 아내와 함께 생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옥수수만큼 생선도 잘 안다.
남이 해서 성공한 일을 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으면서 가장 자신 있는 일을 봐야 한다.
계획보다 행동하라, 인내는 성공의 어머니다
세계적 기업을 일군 미국 벤처 사업가가 한국에 와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이러했다. “저는 계획(Plan)하지 않고 행동(Action)합니다. 행동이 다음 행동을 몰고 옵니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가 아니라 행동하는 대로 된다. 그것이 비록 맨땅에 헤딩일지라도 행동하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이 따라오고, 행동을 이어가다 보면 성공에 이른다. 물론 행동이 실패했을 때도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은 기본이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즐기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행동으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무수한 난관과 고통이 따른다. 신께서 주시는 선물은 ‘고난’이라는 보자기에 포장돼서 온다.
유력한 금송아지보다 내 쌀 한 톨이 소중하다
누군가가 미워 욕을 해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증오를 하게 된다. 이 단계가 되면 상대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 혐오병이 찾아온다. 문제는 나의 증오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잘만 산다는 것이고, 그 모든 분노의 대가로 내 몸에 화만 가득 쌓인다. 이것이 오래되면 병이 생긴다.
가까운 개인 간이라면 안 보면 그만이다. 그 사이 세월이 흐르면 그런 마음도 녹아버렸다. 문제는 정치에 깊이 몰입되면 증오도 강해지고, 대상도 늘어났다. SNS로 발언 기회가 많아져 뜻이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를 표출해야 속이 시원했고, 친했던 사람과 의견 충돌로 관계를 끊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런데 내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잘되고, 심지어 대통령이 돼도 내 집에 쌀 한 톨, 커피 한 잔 생기지 않았다. 내가 진영으로 나뉘어 반대파와 박 터지게 싸울 때 정작 권력자들은 후손까지 잘 먹고, 잘 살 재산을 보았고, 방송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내 당, 네 당 구분 없이 폭탄주 돌리며 친하게 놀고 있었다. 9부 능선 위에서는 권력자들끼리 그렇게 한 편인데 저 아래 3부 능선에나 있는 나는 뭣도 모른 채 분노와 한탄으로 내 가슴에 화를 쌓았다. 아아, 그토록 어리석을 수 있었다니!
나는 깨달았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는, 유력자 금송아지보다 내 쌀 한 톨이 더 소중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내 삶에 집중하지 않고, 남을 추종하고, 그의 성공을 간절히 기도했던 과거가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대권 후보에 집착하는 대신 내 삶에 집중했더니 마음이 훨씬 부유해졌다.
줄탁동시(?啄同時), 안에서 깨고 밖에서 쪼아야
‘줄탁동시’는 달걀 속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과정이다. 안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는 줄(?), 밖에서 어미 닭이 새끼를 돕기 위해 껍질을 쪼는 탁(啄)이 함께 해야 병아리가 탄생한다. 순서는 당연히 줄이 먼저, 안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려고 노력해야 어미도 밖에서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인생에 단절이란 없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가 된다. 미래를 계획하되 설계하지 말고 그냥 걸어라. 걷다 보면 세상이 나를 위해 닦아놓은 길을 만나게 된다. 반드시! 앉은 자리를 바꿔야 풍경이 바뀌듯, 새로운 세계를 만나려면 살고 있던 세계를 깨부숴야 한다.
실익 없는 말싸움 하지 않기
한때는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가 틀렸다고 주장하기 위해 기를 썼는데 이젠 상대 말이 맞으면 내가 틀렸음을 인정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그렇다. 내 주장 우겨 관철된들 대단한 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는데 그것을 말싸움으로 바꾸려면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누가 나와 생각이 다르면 ‘아, 그런가요?’ 하며 지나가면 그만이다.
SNS도 마찬가지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글을 봐도 댓글로 토를 달지 않는다. 내 글에 누가 반박해도 대응하지 않는다. 아무 결정권도 없는 사람끼리 논쟁한들 남는 것도 없다.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특히 그렇다. 사람마다 본진은 자기 먹고 사는 일인데 나보다 잘나가는 정치인 더 잘되라고 남과 싸우며 살 이유가 있는가? 투표만 잘하면 된다. 설명이 필요한 고집불통 외눈박이,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듣지 않고, 모른다.
2장 땅을 딛고 별을 본다
발은 땅에 눈은 별에
“두 발은 땅에 딛고 하늘의 별을 보라.”는 금언을 아버지께서는 알기 쉽게 ‘적게 먹고, 가는 똥 싸라’라는 금과옥조(?)로 내게 남기셨다. 어느 계약직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나이나 경력으로 보면 급수가 너무 낮은데 괜찮겠습니까?’라고 우려하는 질문을 했다.
“지금 제 나이가 적지 않습니다. 급여가 가족 부양하는 데 부족함이 없고, 맡게 될 일도 관심 분야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감지덕지합니다.”솔직한 답변이었고, 합격해 다니다 보니 대만족이었다. 만약 그때 직급이 낮다고 다른 기회를 찾았다면 어떻게 됐을지도 모르겠고, 가족부양을 위한 경제적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모든 병의 원인은 정신의 스트레스!
불투명한 미래의 큰 떡을 먹자고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떡을 포기하며 배를 곯기보다 일단 작은 떡을 먹으며 기회를 만들어 큰 떡을 먹을 수 있으면 그것이 상책, 자고로 아버지 말씀처럼 적게 먹고 가는 똥 싸면 인생이 편했다. 무리하지 말자. 세상일마다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결과가 더 안 좋았다.
화살이 입술을 떠나기 전에
평소 가깝게 지내던 저자가 신간 출판기념회를 한다며 오라고 했다.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감기로 힘들었지만, 길을 나섰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건물 관계자가 ‘모임이 취소된 것 같다’고 했다. 황당하고 화도 났지만, 사정이 있었겠거니 하며 별말은 하지 않았다.
한참 후 사정을 알고 보니 내가 그의 초대 문자메시지에 답변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이 취소 연락을 못 받은 원인이었다. 내 잘못이 먼저였는데 다짜고짜 화부터 냈거나 흉이라도 봤다면 이후 관계가 틀어졌을 것인데 그러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이미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생각 없이 쉽게 한 말이나 글로 곤경에 빠지면 잃는 것이 훨씬 많다. SNS에서 누군가를 향한 조롱이 당장은 스트레스가 풀려 시원한 듯해도 그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몇 배는 더 컸다. 입술을 떠난 화살은 더 큰 화살로 부메랑이 돼 나를 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바람은 제 살을 찢어 그물을 통과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은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다. 사람이 물과 바람처럼 자유로운 정신을 갖기는 어렵다. 다만, 물과 바람을 닮으려 노력해 볼 수는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미리 정하지 않는 것이다. 절대 어길 수 없는 원칙이란 없다. 사람은 늘 변하므로 한 번 아닌 사람이 끝까지 아닐 필요는 없다. 그때그때 판단하는 것이다. 낭중지추, 주머니에 숨긴 송곳은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아예 송곳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처세에 능한 사람을 ‘기름 뱀장어’라고 흉보는데 나는 원리원칙에 갇히기보다 차라리 기름 뱀장어를 지향한다. 처세에 능한 사람이 악인이 아니면 그가 곧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사람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유연한 사람이 세상을 더 살만하게 만든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삶은 성격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와 철학에 달렸다.
알아야 면장 한다
‘알아야 면장 한다’에 면장은 동네 이장 다음 면장이 아니라 앞에 가로막힌 담장 너머를 본다는 뜻의 면장이다. 면장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아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단순하고 쉬운 일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일 수밖에 없다.
컴퓨터 본체만 업그레이드를 맡겼다가 찾아와, 모니터와 연결했는데 화면이 제대로 안 떴다. 밤 9시가 넘었지만 일을 마쳐야 해서 컴퓨터 수리점 사장을 원망하며 전화를 걸었다. 증상을 말하다 혹시 모니터와 컴퓨터 연결선이 두 개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하니 하나를 빼라 해서 뺐다. 모니터가 바로 정상으로 되었다. 나의 컴맹 탓이었다. 수리점 사장에게 화부터 안 낸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가!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을 하자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대체 글자와 숫자를 모른 채 평생을 살기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객지라도 나가면 간판, 가격표, 버스 목적지 등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도움을 받아야 했을 삶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누군가 길이나 글을 물으면 친절히 가르쳐주자. 그가 한글을 모르거나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일 수 있으니까.
도광양회(韜光養晦), 칼은 칼집에 숨기고 실력을 길러라
도사가 예언해 주는 미래는 맞거나 말거나에 불과한 인간의 말장난, 상술일 뿐이다. 점 보러 다닐 시간과 비용으로 도광양회, 달빛에 칼이 빛나면 남에게 들키므로 칼집에 칼을 숨긴 채 무술을 연마해 고수가 되듯 내 실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도사가 전혀 불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삶을 절망하지 않게 된다’라는 말처럼, 도사는 화가 나 찾아온 손님보다 더 화를 내고, 더 슬퍼하면서 그의 말을 들어줌으로써 마음을 풀어주는 전문 컨설턴트다.
행여 늙으신 부모님이 했던 이야기 또 하면 처음 듣는 것처럼 맞장구치고, 딸이 직장에서 분한 일을 겪었다며 흥분하면 마구 화를 내며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도사의 자세다. 그래야 집안에 평화도 깃든다. 운복은 남다른 노력의 결과물, 승자는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믿고 패자는 점쟁이 말만 믿는다.
함부로 충고하지 않기
‘내가 너니까 솔직히 말하는데 내 말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이러면서 하는 말은 틀림없이 기분 나쁘다. 가까운 사이라도 ‘충고’는 가능한 한 삼가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을 때도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는 충언이라도 조조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면서 때를 기다린 탓에 손자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울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 항우를 꺾고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일등 공신 장량도 항상 유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면서 그가 기분이 좋을 때 조심스럽게 자기 의견(충고)을 말함으로써 한신이 당했던 토사구팽을 면했다. 남들 다 잘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
자업자득(自業自得) 뿌린 대로 거둔다
타인의 사생활 폭로를 위협하며 돈을 뜯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던 유튜버가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함정에 걸려 폭로된 부도덕, 줄줄이 이어진 피해자들과 소송에서 불리한 판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그가 파멸을 면치 못하게 됐다며 ‘뿌린 대로 거두었다’고 진단했다.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칼도 요리사가 쥐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고, 악인이 쥐면 사람을 해친다. 겨울을 견디면 봄이 오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자연의 섭리, 사람도 자연 안에 있다. 신은 답답할 정도로 느릿느릿 나타나지만 끝내 안 나타나는 경우란 없다. 하늘의 그물은 넓으나 성기어서 결코 새거나 놓치는 법이 없다. 신은 천천히, 그러나 자세히, 다 본다.
3장 나의 힘 나의 마음
베면 잡초 품으면 꽃이라지만 사람에 있어서는
베려 하면 잡초지만 품으려 하면 꽃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다. 상대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라지만 미운 짓을 하면 밉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남이 나의 장점을 보게 하려면 내가 그에게 미움 살 일을 안 하는 것이 먼저다. 내 이익만 챙기고, 흉 자주 보고, 배려심 없으면서 타인이 나를 좋게 봐줄 것으로 생각하면 바보이거나 독불장군이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전쟁에 지는 것은 나의 실수 때문이고, 이기는 것은 적의 실수 때문이다. 고로 적이 나를 살피듯 스스로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처세에 대입해 보면 ‘타인이 내 장점을 보게 하는 것은 나 하기에 달렸고, 내가 타인의 장점을 보는 것은 그 사람 하기에 달렸다’가 될 것이다. ‘대접 받으려거든 먼저 대접하라’ 인간관계 불변의 제1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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