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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

박기수 지음 | 예미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

박기수 지음

예미 / 2024년 9월 / 260쪽 / 18,000원





Part 1. 인생을 만드는 인상



30초의 첫인상


왠지 끌리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을 보면 전에 어디서 만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론 뭔가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그런 사람에겐 이미 내 마음이 열린 터라 이야기를 더 잘 들으려고도 한다. 마치 토익 시험장에 가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기시험을 치듯 말이다.

만약에 상대방이 이성이라면 가끔은 내 모습이 괜찮은지 옷매무새를 살피기도 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생긴 것이고, 그런 마음이 행동이나 표정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꼭 이성이 아니더라도 나오는 행동은 비슷하다. 말도 부드러워지고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어, 안녕하세요! 혹시 저희 구면 아닌가요?”

“아, 지난 번에 뵈었죠? 저도 그 학교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그쪽으로 가서 먼저 인사드릴게요.”



리처드 뱅크스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 법(How to Make People Like You and Do What You Want)》이라는 책에서 만난 지 30초 안에 상대방에게서 전해진 느낌이 향후 이들 만남의 85%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첫인상은 우리의 미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때 만들어진 첫인상은 나중에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꽤 오랜 기간 내 친구로서, 혹은 지인으로서 만나는 이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첫인상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처음 본 30초가 길게는 나와 상대방의 30년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첫인상이 모든 것은 아니다. 인상만 좋다고 해서 친구 혹은 지인으로 오랜 기간 만남을 지속하기도 어렵다. 반대로 첫인상이 썩 안 좋더라도 만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생각과 달리 ‘괜찮은 분이네.’라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상은 대체적으로 우리 인생에서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인상은 오랜 기간 축적돼 온 나 스스로에 대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첫인상. 말 그대로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형성되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감정이다. 인상에는 거의 모든 게 포함된다. 외모, 표정, 목소리, 자세, 분위기까지.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짧게는 단 몇 초 만에, 아니면 몇 분 만에 우리는 그 인상을 보고 느끼면서 상대방에 대한 여러 판단을 내리게 된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자신 안에 내재된 특성 혹은 그간 자신의 경험, 가치관, 선호도, 지식 등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상대방을 순식간에 판단하는데, 그 판단의 속도는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다. 앞에 있는 상대방의 데이터를 하나씩 머릿속에 넣어서 종합 보고서를 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새로운 벽돌을 틀을 통해 찍듯, 우리의 뇌가 한순간에 직관적으로 상대방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30초 안에 좋은 인상을 만들라(Make a Good Impression in 30 Seconds)>에도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실제로 우리는 30초 안에 상대방에 대해 거의 모든 걸 결정한다고 한다. 30초 이후에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첫 30초 안에 결정된 정보가 가장 우선적으로 우리 머릿속에 오랜 기간 유지된다. 그 이후의 정보는 내용의 중복성 증가와 보는 사람의 집중력 저하로 인해 흡인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원리를 최대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게 미국 슈퍼볼 광고이다. 미국의 최대 광고 시장인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에서 광고주들은 30초 스폿광고에 올인한다. 자동차 회사, 맥주 회사, 홈쇼핑 사이트 등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슈퍼볼 광고 30초 안에서 최대한 드러내려고 하는데, 올해 기준으로 30초 광고비는 약 95억 원(7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순식간에 지나가는 30초가 대기업이 소비자와의 첫 만남을 위해 슈퍼볼 광고에서 쓰는 95억 원 가치와 맞먹을 귀중한 시간인 셈이다. 물론, 우리가 그렇게까지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첫 만남 30초가 그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신뢰감 있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30초 첫인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면 왜 첫인상이 이토록 중요할까? 한번 결정된 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특히 첫인상은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에 대한 확증편향을 지속적으로 심어주게 된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이 믿거나 주목하고 싶어 하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나 태도인데, 첫인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믿을 수가 없네요. 그분은 그럴 분이 아닌데요.”

“그럼 그렇지. 제 말이 맞죠? 어제 분명히 일을 다 마무리한다고 했거든요.”



‘30초 스캐닝’으로 첫인상을 한번 좋게 받으면, 나중에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사실을 잘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첫인상이 안 좋게 씌워졌다면, 나중에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그럼 그렇지.”, “어쩐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비난과 함께 자신의 최초 판단이 옳았음을 믿으려 한다. 내가 만든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이 확증편향을 도와주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가진 첫인상이 안 좋다면 이를 극복하는 데는 3일, 30일, 아니면 3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잠깐 만났는데도 “내 스타일은 아닌데.”라거나 “저분보다는 이분과 일하면 안 될까요?”라며 각자 상대방에 대해 호불호를 갖게 된다. 이런 빠른 스캐닝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는 우리 인류가 살면서 터득한 ‘진화론적 생존방식’에서 기인한다. 600만 년 인류 역사에서 인간은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해 빠른 판단을 필요로 했다. 인적이 드문 외딴 산속에서 수풀을 헤치고 가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불쑥 만났다고 상상해 보자.‘저 사람이 나에게 위협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그냥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인가?’



요즘 같은 시대라면 이런 장소에서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적대적인 부족들이 이웃하고 있는 원시시대라면 삶과 죽음이 갈리는 운명의 장소였을 수도 있다. 지금도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가다가 누군가의 인기척을 듣는다면 그가 누구인지를 우리가 본능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의 생존을 위해 앞에 만난 사람이 적인지, 우군인지에 대한 빠른 판단은 필수적이다. 같이 살든지, 누구 하나 죽어야 하는 극한 상황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렇게 오랜 기간 생존, 더 나아가 종족보존을 위해 살아왔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는 이런 유전적인 본능이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사회적, 경제적 관계를 위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목숨을 담보로 한 과거와는 다르지만, 상대방에 대한 스캐닝은 지속되고 있다. 이 스캐닝은 연인으로 치면 나와 궁합이 맞는 사람인지, 직장 동료라면 나와 ‘ENTP’(MBTI 성격 유형 중 하나) 특성이 맞아서 같이 잘 일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좋은 첫인상을 가진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을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이미지로 남게 된다.

그래서 첫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매력의 잣대이다. 매력은 우리 겉모습에서부터 몸 안에 내재된 품성까지 포함된 일종의 ‘사람의 향기’다. 옛말에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첫인상이 사람의 이런 향기를 결정하게 된다.

물론, 매력적인 사람이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공한 사람이 모두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람, 향기 나는 사람은 인생에서 더 풍요롭게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성공할 기회를 얻는 것은 분명하다. 첫인상이 좋은 나, 매력적인 나를 위한 준비, 지금부터 그 여정을 떠나보자.



Part 2. 성공을 이끄는 소통



사과하면 통(通)한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기란 쉽지가 않다.

“미안해.”, “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과거 일을 생각해 보고, 종종 후회하는 나를 발견한다. 왜 그때 ‘내가 먼저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드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왠지 사과하면 내 체면이 좀 구겨지는 것 같고, 내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혹은 조금 떨어져서 보면, 사과하기가 조금 쉬워진다. 한 지인이 오래전에 읽은 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소개해 준 내용인데, 이 말을 생각해 보면 사과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느낌이다.“내가 상대방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내가 틀렸고 상대방이 옳다’는 뜻이 아니다. 사과는 ‘내가 내 자존심보다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마음에 담아 보면 가족, 친구, 동료 간에 용기를 내서 사과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오랜 친구, 파트너인 동료 모두가 소중한 사람인 만큼,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용감하게 “내 잘못입니다.” “미안해.”라고 쿨하게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과는 누구에게나 편하게 하면 된다. 오늘 첫 미팅에서 내 실수로 언짢았을 동료에게도, 오늘 지하철 출근길에 우연히 어깨를 툭 부딪친 승객에게도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임을 상대에게 알려 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가끔 뉴스에 나오는 폭행 사건 등을 보면 대부분이 사소한 시비에서 비롯된다. 좁은 식당에서 시작된 말싸움이 살인 사건으로 발전하고, 운전 중에 끼어들기로 시작된 싸움이 보복운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따금 식사 모임 등에 늦을 경우가 있는데, 내 경험으로 보면 ‘사과하는 사람’과 ‘사과하지 않는 사람’의 특성은 조금 다르다. 평소에 예의가 바르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늦을 것 같으면,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항상 미리 전화나 문자로 지각할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강박 관념’ 수준으로 시간을 챙기는 사람들은 목소리부터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사과를 한다. “너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가겠습니다.” 물론, 너무 오버해도 문제지만, 일찍 온 사람에 대한 배려가 확실한 목소리이다.

반면, “늦었습니다.”라는 말조차도 안 하는 지인들을 보면, 사과를 하지 않는 게 몸에 밴 눈치이다. 굳이 이해하려고 하면, 평소에 그런 말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몸동작이나 얼굴 표정에는 미안함이 배어 있지만, 입에서는 그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표정에도 미안함이 없는 경우도 있다. 혹은 ‘아랫사람에게 굳이 사과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해서 안 할 수도 있다. 이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이해하려고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남이 내 마음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다. 내가 선배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이해해주겠지 하는 시대가 아니다.

사과는 그 진정성을 제대로 갖추는 게 핵심이다. 여러 강연에서도 이야기가 되고 <논객닷컴> 김연수 칼럼에서도 소개된 “사과하려면 ‘CAT’ 하게 하라”라는 말이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첫째는 ‘콘텐츠(Contents)’가 있어야 한다. 형식적인 게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핵심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그냥 내가 잘못했으니까.”

“아니,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사과를 해?”



부부나 연인 사이에 이러다가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사과는 진심을 담아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해서 상황이 이렇게 됐는지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과 다짐이 동반되어야 한다.“내가 어제 사무실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집에 와서 괜히 심술을 부린 것 같아. 미안해. 다음부터는 감정 정리를 잘 해볼게.”만약에 부부 사이에서 사과할 일이 생겼다면, 이렇게 말하면서 ‘안 하던’ 분리수거라도 하면서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게 쿨한 사과의 한 방법이다.

둘째는 ‘태도(Attitude)’이다. 불손하고 예의 없는 사과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 태도는 얼굴 표정에서 쉽게 드러난다. 진정성을 담아 상황에 맞게 공손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 감정의 중심축인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 감정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벌써 표정에서 ‘나는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억지로 사과합니다.’라는 마음이 얼굴에 쓰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의성(Timing)’이다. 적절한 시기를 택해야 한다. 상대방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는데, 나만 준비되었다고 일방적으로 사과하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어제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생각해 보니 그 일은 김 대리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상사가 직장 후배에게 업무적으로 뭔가 잘못을 했다면 다음 날 아침에 편하게 기회를 봐서 이야기하면 대부분 관계에서는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부장님은 정말 쿨하시네.’라며 다른 부서 동기에게 이야기가 전해져서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선배님, 아까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했어야 하는데, 일이 이렇게 돼서 너무 죄송합니다.”자신이 챙겨야 할 거래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어 중요한 미팅이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 곧바로 사과한 뒤, 일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즉각적인 사과와 상황 전달이 더 큰 위기를 막는 지름길이다. 타이밍이 생명이다.

근데 정말 입에서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는 때도 있다. 가족과 친구같이 오히려 가까운 사이라서 ‘굳이 뭘 사과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기도 한다. 혹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 시각에서는 전혀 다를 수 있다. 나는 경미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당신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과는 가끔 오버를 해도 좋다.“미안해.” “내가 잘못 생각했나 봐, 미안.” “내가 잘못했어.”

편하게 말하고, 인정하면 좋다. 연습이 최고이다.



훈련을 위해서라도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나타나 한번 사과해 보라.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그게 끌리는 사람이 되는 첫걸음이고, 오히려 내 성장을 돕는 지름길이다.

손뼉 치듯 맞장구하라


친구나 지인과 잘 지내는 부류가 있다.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트렌디한 느낌이 드는 분들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경우가 상대방 이야기에 ‘장단’을 잘 맞추는 타입이다. 커피숍에서 관찰해 보면 이런 상황이 적지 않다. 한 사람은 열정적으로 최근 있었던 자신의 근황을 장황하게 쏟아 내고 있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이렇게 맞장구를 친다.“그래?”, “정말?”, “어떻게?”, “언제?”, “미쳤어!” “아이쿠!”

한참 열변을 토한 친구는 “아이고, 내가 말이 너무 많았나 보다. 들어 줘서 고마워. 너밖에 없다.”라면서 조금 쉬었다가 또 다른 화제로 열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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