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빌런에게 고통받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박지훈 지음 | 비전코리아
오피스 빌런에게 고통받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박지훈 지음
비전코리아 / 2024년 3월 / 264쪽 / 16,800원
1부 - 빌런 1단계 기본도 지키지 않는 빌런
낮에는 놀고 밤에 일해서 수당 받아 가네? 두 아이의 아버지인 J과장. 집에서 육아를 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 차라리 회사에 있는 게 편하다며 한두 번 야근을 시작하더니 이제는 매일같이 야근이다. 회사에서는 육아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좋다고 하면서, 아내에게는 (야근을 강요한 적도 없는) 회사와 직장 상사의 욕을 한다. 본인도 아이들을 돌보고 싶지만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어떻게 하겠냐는 핑계를 대면서.
J과장은 오늘도 어차피 야근할 거고, 일이 많다는 핑계로 주말에도 출근할 생각에 점점 평일 근무시간에는 일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흡연장을 가고, 커피를 마시고, 휴게실을 가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본인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도 한두 번 빠지더니 언제부터인가 후배들에게 넘긴다. 사무실에서 자리에 있는 시간이 없으니 함께 일하는 옆 팀의 불만도 늘어난다.
우리는 서둘러 하루 일을 마치고 1분이라도 빠른 퇴근을 꿈꾼다. 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야근으로 시간 여유가 생기면 할 일을 끝까지 미룬다. 그리고 모두 경험해서 알고 있듯이 한 번 미룬 일은 더더욱 하지 않게 된다. 안 하는 걸 넘어서 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니 야근 시간은 더더욱 길어지고 주말에 출근하는 날도 늘어난다.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된다.
회사는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J과장은 혼자 밥 먹는 게 심심해서 후배들에게 저녁 먹고 퇴근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후배들은 본인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거절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초과근무수당과 주말근무수당도 지급된다. 월급날마다 본인 월급이 늘었다며 자랑하는 J과장의 모습이 점점 더 얄미워진다.
J과장의 근무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경영진은 ‘J과장에게 일이 집중된 것 같은데 업무 재분배를 고려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옆에 있는 우리의 속은 더더욱 타들어 간다.
▲ 이런 빌런을 만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회사 물품을 자기 것처럼 가져가는 빌런보다 더욱 악독한 빌런이다. 비윤리적으로 임금을 더 받아 가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포스트잇이나 볼펜 한두 자루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런 빌런하고는 괜히 엮이지 말자. 멀리해야 한다. 빌런의 끊임없는 요구에 같이 저녁을 먹는다 하더라도 나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말아야 한다. 물론 진짜 업무가 많아서 야근한 경우라면 당연히 예외다.
야근수당이라 불리는 초과근무수당을 비윤리적으로 받는 경우 당연히 인사팀이나 감사팀에서 나선다. 모든 회사는 이를 징계 사유로 삼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징계 해고도 가능하다. 이런 우리의 바람과 달리 안타깝게도 회사의 영업실적이 좋거나 성과급이 나올 만큼 매출액이 증가한 경우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나도 모르게 빌런이 부러워질 수 있다. 회사에서 딱히 하는 것 없이 앉아 있으면서, 매달 더 많은 월급을 받으니 나도 똑같이 해볼까 하는 유혹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만 나빠지면 회사는 이렇게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빌런부터 찾아낸다. 징계 처리를 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9시 뉴스에 임금 부당 수령 기사가 종종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런 부류의 빌런들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이런 빌런과 가능한 거리를 둬야 한다. 개인적인 친분은 유지할 수 있지만, 친하게 지낼수록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 그래도 빌런에게 배울 게 있다면?: 직장생활을 할 때 찾아오는 터닝포인트는 인사평가와 진급, 동료들의 이직과 퇴사 등이 있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 부모상 등 가족의 경조사와 같은 개인적인 일도 직장생활에 영향을 준다. 직장생활을 하면 ‘369 고비’가 온다고 하는 이유도 이 모든 일들이 해당 시기쯤 찾아오기 때문이다.
좋은 터닝포인트로 작용하면 책임감이 늘어나 회사와 사생활 모두 더욱 열심히 하지만, 반대로 지치고 힘들어 무기력감에 내려놓는 경우도 많다. J과장 역시 출산으로 인한 육아 스트레스 이외에 다른 개인적인 일도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힘이 빠진 게 아닌가 싶다.
평소에 열심히 하던 사람들도 어떤 이유로든 한두 번 일을 미루다 보면 계속 늘어진다. 그리고 늘어지다 보면 이 생활에 젖어서 일을 점점 더 안 하게 되고, 그동안 좋았던 평판도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S급 인재가 B급, C급으로 추락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동안은 나의 우선순위가 회사였다 하더라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잘못이 아니다. 개인의 선택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평가할 수도 없고 정답도 없다. 그러나 이 선택의 결과 역시 본인의 몫이니, 향후 목표에 따라 방향을 잡고 행동하자.
너의 취미를 나에게 강요하지 말라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집-회사’만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럴 때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면서 직장인 권태기가 빠르게 올 수 있다. 그러니 ‘집-회사’ 사이에 나의 취미생활 하나를 넣는 것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내 삶에 스스로 주는 재밌는 선물이다.
헬스, 필라테스, 등산, 러닝, 테니스, 골프 등 건강한 취미를 즐기는 동료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동료들은 유독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를 많이 한다. 좋은 운동인 것도 맞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맞고, 함께 하면 더욱 재미난 것도 맞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선을 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문제다.
S과장은 골프 경력만 20년이 넘는 준프로급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골퍼다. 아는 지식도 많고 주변에는 골프를 함께 즐기는 동료들도 많이 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서 아직 골프를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다른 동료들에게 지속적으로 골프를 강요한다.
동료의 집 주변 스크린 연습장은 어디에 있고 가격은 얼마인지, 실내 연습장은 어디가 좋은지, 심지어 골프복과 골프채는 어느 것을 사야 하는지 본인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봐주겠다고 한다. 골프에 관심 있거나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골프+어린이, 골프 초보자를 이르는 말)에게는 좋은 골프 선배들이 되겠지만, 이미 다른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거나 골프 자체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잔소리와 강요로 들릴 뿐이다.
▲ 이런 빌런을 만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골프를 쳐보라는 지속적인 강요에 시달렸던 나와 동료 한 명은 시간을 내서 직접 같이 스크린 연습장을 다녀왔다. ‘채를 잡아보면 재미를 느낀다. 일단 무조건 한번 공을 쳐보면 알게 된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루 시간을 내어 퇴근 후에 같이 연습장에 갔다. 하지만 우리가 그냥 갔을까? 아니다. 연습 비용과 저녁까지 얻어먹고 왔다.
“오늘 같이 연습해보고 푹 빠지면 다음부터는 저희가 먼저 과장님께 시간 내달라고 부탁드릴게요. 오늘은 저희 입문자들 응원하는 마음에서 S과장님이 (웃으면서) 쏘시는 거죠? 감사합니다!”라는 내 말에 수개월 동안 골프를 강요했던 S과장은 거절하지 못했다.
스크린 연습장이지만 처음 해본 골프는 분명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S과장에게는 “잘 모르겠어요.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아쉬움을 남겼다. 오해하지 말라. 다음 날 점심식사 후 커피는 내가 샀다. S과장은 “몇 번 더 해보면 재미를 느낄 테니까 이제 연습은 알아서 해보라”고 말하면서도 더 이상은 나에게 강요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오해하지 말자. 골프는 정말 좋은 운동이고 재미도 있다. 다만 그것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문제다. 나 역시 충분히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하고 있는 다른 운동과 취미생활이 있어서 굳이 바꾸고 싶지는 않다.
■ 그래도 빌런에게 배울 게 있다면?: 나에게 재미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나의 생각과 행동이 정답인 양 강요하는 것은 멈추자. 아무리 좋은 말과 권유도 지나치면 잔소리가 되고 꼰대가 될 수 있다.
MBTI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고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다. 계획적인 사람이 있고 즉흥적인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취미생활이든 운동이든 마찬가지다. 각자 개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운동이 있다. 그것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취미를 강요하는 것은 상대에게 실례가 된다.
더욱 조심할 것은 음식을 강요하는 경우이다. 체질에 따라서 또는 기호에 따라서 개인마다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다. 갑각류, 복숭아, 땅콩 등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알레르기는 아니어도 오이나 피망, 곱창이나 닭발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상대가 특정 음식을 못 먹는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왜 못 먹냐’, ‘이렇게 조합하면 먹을 수 있다’라는 식으로 먹을 것을 강요하지 말자. 다 큰 성인인데, 본인이 먹고 싶으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먹는다. 특히 음식은 잘못 먹으면 자칫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있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말자. 한두 번 권유해볼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거기서 멈춰야 한다.
2부 - 빌런 2단계 일하면서 만나면 안 되는 빌런
예스맨보다 더 싫은 몰라맨 함께 일하기 힘든 동료 유형 중에 하나가 예스맨이다. 이들은 평소에도 거절을 못 해서 타 부서의 요청에 무조건 예스(Yes)를 남발한다. 쉽게 말해서 온갖 일을 다 받아온다. 모든 일을 우리가 다 할 수는 없으니 거절할 것은 거절해야 하는데, 온갖 숙제를 떠안는다. 예스맨 덕분에 우리 팀, 우리 부서, 나에게 일이 과중하게 몰린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빌런은 뭐든 아는 게 없는 몰라맨이다. 특히 몰라맨을 우리 팀 소속이 아니라 유관 부서나 협업 부서로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질문에 ‘모른다’, ‘나는 담당자가 아니다’ 등으로 일관되게 답변한다. 사내 메신저나 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물어보는 경우에는 하루 종일 답변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퇴근시간이 되면 메신저에서 슬그머니 로그아웃한다. 모른다는 답변조차 하지 않은 채 퇴근해버린다.
사내교육 담당자인 G차장. 매년 약 10명씩 선발하여 3년의 장기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담당자다. 차수별로 매번 피드백을 받아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며 총 10차수를 운영해야 한다. 그런 그에게 가장 기본적인 교육 일정, 교육 기간 중 휴가 사용, 강사 프로필, 과제 발표, 시험 일정 등을 물어보면, 그는 모든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한다. 본인이 담당자인데도 아는 게 없다고 한다. 총괄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담당자가 아니라는 망언까지 한다.
덕분에 교육생들은 당일이 돼서야 시험 일정을 알게 되고, 과제 발표도 하루 전에 듣고 부랴부랴 밤샘 준비를 한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것 한 가지. 몇 차수 내내 저러고 있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데 왜 해당 팀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걸까? 하긴 내가 몰라맨과 같은 팀원이라면, 틀이 안 잡힌 상태로 몇 년째 진행하고 있는 일을 굳이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뒤처리는 물론 온갖 비난과 부정적인 피드백은 변경된 담당자인 내가 감당해야 하니까.
▲ 이런 빌런을 만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매번 모른다는 말로 대응하는 사람은 공식적인 요청으로 맞서야 한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의 경우 상대 부서의 팀장, 임원 등을 포함하여 업무 내용을 메일로 주고받자. 증거를 남기자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메일이 아니라 기안서를 작성해야 할 수도 있고, 단체 메신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웃룩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해당 업무의 일정을 등록해두자. 이 경우에도 상대 부서의 팀장 이상을 무조건 포함해야 한다.
모르쇠로 행동하는 빌런 때문에 내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담당자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증거로 남길 필요가 있다. 동료끼리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러지 않으면 손해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것은 나다.
■ 그래도 빌런에게 배울 게 있다면?: 내가 모르는 것이나 해결할 수 없는 질문과 요청이 들어오면 공부해서 알려줄 수도 있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서 연결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 내용을 기록해두고 나 역시 배우려고 해보자. 담당자를 정리해두는 것만 해도 도움이 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자 전문 분야가 있고 해야 하는 역할도 다르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일을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모르는 것을 창피해하거나 미안해하지 말고 찾아보자. 해당 분야의 전문가 혹은 담당자를. 단, 내 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의 질문이나 요청 사항을 먼저 처리하지 말자.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내 일이 먼저다.
K대리, 이번 휴가 꼭 가야 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3가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월급,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주말,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휴가.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근로기준법 60조 연차 유급휴가’에 따라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는 15일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
1년 미만의 신입사원이라면 1개월 개근 시 1개의 연차휴가가 발생하고 1년간 최대 11일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휴가 사용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정당한 이유 없이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월화수목금요일 하루도 빠짐없는 야근에 토요일 출근까지 한 탓에 몸과 마음이 지친 J과장. 일요일 하루 늦잠을 자며 푹 쉬었지만 그동안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회복이 되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 생각보다 몸이 좋지 않은 것을 느낀 J과장은 더 심해지기 전에 빨리 병원에 가서 수액이라도 맞고 회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휴가를 쓰기로 한다.
“과장이라는 사람이 당일 아침에 휴가 쓴다고 말하는 게 어딨어? 아파도 회사에서 아파야지. 우리 때는 아파도 출근하면 다 멀쩡해지고 그랬어. 어서 준비하고 나와.”
요즘 MZ세대들은 개인의 권리 주장도 잘하고 불합리한 상황에서는 자기 의견을 잘 표출한다는데 중간에 낀 세대인 J과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논다는 게 아니라 정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하루 쉬려는 거예요.” 이 한마디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J과장. 회사의 허리라는 과장 직급에서도 하루 휴가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며 힘겹게 가방을 챙긴다. ‘이직을 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고민과 함께.
추석 명절에 맞춰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K대리. 이번 명절은 황금연휴로 주말과 명절 사이에 이틀만 휴가를 내면 9일간 쉴 수 있다. 몇 달 전부터 K대리는 부모님, 동생과 함께 큰집에서 다 같이 제사만 지내고 바로 제주도로 넘어가 5박 6일의 가족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입사 후에 회사 일을 핑계로 명절에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효도를 한다고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하지만 역시 회사 일로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는 K대리는 명절 전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매일 야근 중이다. 여행을 가서 즐거워할 부모님을 생각하니 피곤한 것도 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