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의 마인드셋
와다 히데키 지음 | 현대지성
60세의 마인드셋
와다 히데키 지음
현대지성 / 2024년 5월 / 224쪽 / 16,900원
1장 아낌없이 소비하면 행복과 건강이 따라온다
삶의 끝에 후회하지 않으려면행복하게 늙어가며 보람찬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우선 마음가짐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바로 ‘마인드 리셋’이 필요하다. 고령자 중 대다수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며 어떻게든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신세 지는 것을 꺼리고, 건강검진을 받고는 의사가 권하는 대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며 소식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참고 절제하는 생활 습관은 결코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지 못한다. 사실 끊임없이 인내하고 욕구를 억누르기란 정말 괴로운 일이다.
60세에 접어들어 가장 마인드 리셋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경제관념’이다. 나는 지금껏 긴 세월 의료 현장에서 수많은 고령 환자들을 돌보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 없이 몸이 쇠약해진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늙어가다가 어느 날부터는 잘 걷지 못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워 지내는 날이 온다.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고령자는 돈을 쓰기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경제관념은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진다. 젊은 시절에는 주택 구입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자녀 교육비도 들어가고, 노후 자금까지 마련해야 하니 절약하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자식들이 독립해서 생활비도 줄어들고, 그동안 모은 돈이 있으니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절약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계속해서 아끼기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거나 치매에 걸려버린다. 그때부터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된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 끼를 하는 일조차 버거워진다. 이렇게 치매나 노환이 와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지면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쯤 되면 돈이 많이 필요해질 것 같지만 사실 개호보험(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에 해당) 제도가 있어서 매달 들어가는 요양원비나 간병비는 연금으로 그럭저럭 충당되는 경우가 많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제야 많은 이들이 때늦은 후회를 한다. ‘내가 왜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았을까?’, ‘참으며 흘려보낸 인생이 너무나도 아깝다’, ‘조금 더 즐기면서 살 것을…’이라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젊음과 건강이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마인드 리셋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까지의 생각을 버리고 마음가짐을 고쳐보자. 돈은 쓸 수 있을 때, 마음이 풍족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에 충분히 써야 한다.
돈은 통장보다 지갑에 있을 때 빛난다애당초 돈이란 가지고 있을 때보다 쓸 때 더 가치가 있는 법이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백화점 매장 직원들은 비싼 물건을 큰 고민 없이 통 크게 구매하는 고객에게 더 정중히 응대한다. 집에서는 자식이나 손주에게 용돈을 많이 내줄수록 좋은 부모이자 멋진 할머니 할아버지 대접을 받는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물론 경제력이 있어야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손님이 왕’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돈을 적시 적소에 잘 쓰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계속 돈을 모으고 쌓아두기만 하는 것처럼 인생을 낭비하는 짓은 없다. 그렇게 모아서 남긴 거액의 유산은 결국 죽은 뒤 자식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만 일으킬 뿐이다. 유산이 없다면 다툼이 생길 일도 없다. 재산을 남기지 않고 눈을 감으면 자손과 친지들이 장례식장에 모여 “참 좋은 사람이었어”, “인품이 훌륭한 분이었지”라고 말하며 조용하게 추모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니 그동안 모은 돈은 모두 자신을 위해서 쓰자. 자식에게 남겨주어야 하는 것은 거액의 유산보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부모에 대한 기억이다.
60대가 지금과 다른 태도로 더 많이 소비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시장은 활기를 띨 것이고 경기 상승까지 뒤따를 것이다. 60대 이상 중장년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와 컴퓨터를 개발하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적합한 집을 짓고자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령화 사회에 걸맞은 서비스와 상품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적극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남는 것은 추억뿐이다. 죽기 전에 “맛있는 음식이나 실컷 먹어볼걸”, “세계 일주를 해보고 싶었는데”, “퇴직금으로 스포츠카나 살걸” 등과 같은 후회를 남기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하자.
지금까지 유지했던 절약 정신은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 돈은 통장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갑에 넣고 자유롭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써야 행복해진다. 쓰지도 않을 돈을 열심히 모아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고, 모으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면 오히려 집착을 불러일으켜 불행의 씨앗이 될 뿐이다.
고급 요양원에 들어가면 정말 좋을까?혹시 독자 여러분 중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60대 이후에도 아끼고 아껴서 돈을 잘 모아뒀다가 더 늙으면 고급 요양원에 들어가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70대부터 체력적으로 약해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점점 누군가의 도움 없이 생활하기 어려워진다. 일상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비율이 70대에는 6~13퍼센트 정도 되지만, 80대에는 26~60퍼센트가 되고, 90대에는 70퍼센트를 넘는다. 그중에는 전혀 거동을 하지 못하거나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가족이 있더라도 집에서 부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적절한 시기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 요양 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고급 요양원은 확실히 시설이 훌륭하다. 편안하고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곳에서 말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중증 치매에 걸려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지내는 사람에게 과연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공간이 필요할까? 과연 지불한 금액만큼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일본은 2000년부터 개호보험 제도가 시행되어 비용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요양시설의 수준이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국가에서 지정한 노인복지시설 ‘특별양호노인홈’은 저렴한 비용에 꼼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들도 잘 훈련받은 전문가들이다. 또한 국가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돌봄 서비스가 많다. 반면 고급 사설 요양원은 훨씬 비싼 비용을 내야 한다. 그런데 누워서 요양하는 이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면 꼭 고급 요양 시설에 들어가야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요양원에서 지내게 될 때쯤에는 이미 몸을 움직여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돈을 쓸 일도 별로 없다. 언젠가 나이를 먹고 몸을 잘 가누지도 못할 때를 대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할 필요가 있을까. 한 번쯤 고민해볼 문제다.
2장 배우자와 자식으로부터 독립하는 방법
부모의 마음, 자식의 마음60대에 접어든 독자라면 삶의 후반기를 준비하며 자녀를 향한 마음가짐을 돌아보면 좋겠다. 간혹 다 커서 성인이 된 자식을 어린아이 키우듯 보살피고 챙기는 부모가 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80대에 접어든 부모가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되어 칩거하는 50대 자식을 돌보는 ‘8050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삶의 마지막 시기에 여전히 독립하지 못한 중년 자녀를 돌보고 있다니 그야말로 비극이다. 또한 혼인율 감소도 사회적 이슈다. ‘생애미혼율’이란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데, 2020년 일본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8.3퍼센트에 달한다. 남성 10명 중 3명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뜻이다(한국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15년에 10.9퍼센트였고, 2025년 20.7퍼센트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니 부모의 걱정은 점점 깊어만 간다.
물론 자립해서 독신으로 혼자 살며 부모를 잘 부양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부모 집에 얹혀살며 일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의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부모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자식이 먹고살 수 있도록 재산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늙을수록 돈을 풍족하게 써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현실에는 자식에게 재산을 남기기 위해 돈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자식의 인생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 사이에 ‘너는 너 나는 나’라고 선을 긋는 태도는 정말 중요하다. 제 자식이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도 ‘내가 평생 먹여 살려야지’, ‘재산을 많이 남겨줘야지’라고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또한 반대로 ‘노후에는 자식에게 의지하며 살아야지. 그러려면 서로 다투지 말고 잘 지내야 해’라는 생각도 고이 접어두자. 자식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면 어느새 종속당하게 된다. 서로 눈치만 보며 불편해하다가 관계가 틀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여기서 ‘독립’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부모는 자식에게서 독립해 오로지 본인의 행복만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적당히 선을 긋고 당신의 재산과 시간은 오롯이 당신의 행복을 위해 써야 한다.
자식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생활이 불안정하거나 우울증을 앓고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해도 절대 부모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이럴 땐 기본적으로 사회복지 제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랜 세월 성실히 세금을 내지 않았는가? 그 세금으로 사회는 안전망을 구축해놓았다. 그러니 집안 사정이라며 자식을 위해 무리하게 희생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안타까워하며 마음을 쓰는 것과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나 몰라라’ 하며 자식에게 쓰는 마음까지 거둬들이라는 것이 아니다. 대신 해결해주려는 자세를 바꾸라는 것이다. 당신이 마음가짐을 바꿔야 결과적으로 자식을 자립하도록 이끌 수 있고, 훗날 나이든 자식이 늙고 병든 당신을 돌보며 함께 불행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아내들의 외출 그리고 남편들의 은퇴긴 세월 부부 사이를 유지하며 아이가 성장하고 부모님 건강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면 전업주부였던 아내에게 드디어 자유 시간이 생긴다. 대략 중년쯤 되었을 때다. 그때부터 아내들의 외출이 시작된다. 오며가며 만나는 동네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친해지기도 하고. 어릴 적 친구나 동창들도 대부분 비슷한 인생 사이클을 거치기에 이때쯤이면 한가해져 얼굴 보기가 수월해진다. 친구들과 모여 식사하거나 여행을 다니고, 함께 무언가를 배우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기 딱 좋은 때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와도 남편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애초에 남편은 그 시간에 집에 있지도 않다.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면 아내는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문제는 남편이 퇴직하고 나서다. 은퇴한 남편이 집에 있게 되면 그동안 누리던 자유로운 생활도 끝난다. 이때부터 아내에게는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남편이 밖에서 고생하며 일해왔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고맙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누려왔던 자유로운 생활이 무너지니 달가울 리 없다.
요즘은 의외로 아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남성이 많다. 평생 회사만 다니다가 은퇴 이후 집에서 뭐라도 하려니 낯설기 때문이다. 조리 도구가 어디에 있는지,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내에게 일일이 묻고 또 묻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남편의 질문에 아내는 슬슬 귀찮아지고 왜 스스로 알아보려 하지 않는지 짜증이 난다. 아이가 그러면 귀엽기라도 하지. 다 큰 ‘남의 아들’이 그러면 속이 터질 뿐이다.
황혼에 접어든 70대 부부라고 하면 익숙하고 안정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보듬고 아껴주는 평온한 부부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관념 속 부부일 뿐, 현실에는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귀찮고 불편하게 여기는 부부도 많다. 아내는 드디어 찾아온 삶의 여유로운 시기에 바깥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활발하게 소통하고 싶어하고, 남편은 아직 남자로서의 고집과 자존심이 남아 있기에 통제하고 간섭하며 집에서라도 자신의 지위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상반된 두 입장이 부딪치니 결국 다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성향과 생활 습관이 달라진 부부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지 않고 원만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남편, 즉 남성이 조금 더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살면 된다. 집에 틀어박혀 아내와 부딪치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며 자신만의 즐길 거리를 찾으면 된다. 은퇴 직후인 60대부터 서둘러 시작하자. 70대에도 아직 늦지 않았다.
아내는 아내대로 친구들과 돌아다니고, 남편은 남편대로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의 배우자와 오랜 시간 즐거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인생을 각자의 방식대로 따로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퇴직 후의 바람직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부부 사이에도 규칙이 필요해일본의 유명 방송인 카미누마 에미코는 2018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남편이 정년퇴직한 후에 자신이 ‘부원병(夫源病)’을 앓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부원병이란 ‘남편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병’이란 뜻으로, 아내가 퇴직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경우에는 현기증,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이명, 식욕 부진에 우울감까지 느끼는 증상이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스트레스성 신경 질환으로 규정한다. 처음에는 남편의 권위적이고 거친 언행으로 인해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점점 남편이 불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아 발병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남편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아내의 병을 유발한다니 기가 막히고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를 내기보다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 행복한 노년의 첫걸음이다.
부원병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부부가 무엇이든 함께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버려야 한다. 여행은 물론 일상적인 외출도 따로 하고, 각자 공간을 분리해 그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서로 방해하거나 간섭하지 않으며, 밤에도 각자의 침실에서 따로 자는 것이다. 60대 이상의 부부가 잘 지내기 위해서는 실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이혼은 하지 않되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형태를 동거형 졸혼이라고 한다. 동거형 졸혼을 시작하면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서 갈등이 생기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오히려 서로 더 존중하게 된다. 그렇다면 부부 사이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 딱 정해진 기준은 없다. 원하는 생활 방식에 관해 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칙을 세워두면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장보기, 식사 준비, 식사는 각자 한다.
2) 자기 빨래는 자기가 한다.
3) 외박이 아닌 외출은 미리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4) 외박을 하거나 장기 여행을 갈 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외박에 대해 자세히 묻거나 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