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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를 만난 후 오늘이 달라졌다

할 허시필드 지음 | 비즈니스북스


미래의 나를 만난 후 오늘이 달라졌다

할 허시필드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24년 5월 / 312쪽 / 17,500원





제1부. 미래로 떠나는 여행_ 시간 여행 속의 우리는 누구인가?



제1장 |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변하지 않을까?


여덟 살 때와 지금의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
장담하건대 대다수 사람은 현재의 나를 자기 자신이라고 여긴다. 겉모습의 특성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 자아’는 변치 않는다는 논리다. 친구들과 심한 장난을 치다가 앞니가 빠져버린 2학년 꼬마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라는 말이다.

《뉴욕타임스》 기사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 중 하나가 ‘당신이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이유’였다. 그 기사에서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완벽한 결혼도 완벽한 파트너도 없음을 지적했다.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한다고 생각하지만 결혼하는 실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결혼은 인간관계를 처음 시작할 때 느끼는 감정을 영구적으로 이어가려는 욕구의 반영이다. 물론 그런 욕구가 100퍼센트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프러포즈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을 때 행복했던 기분을 병에 고이 담아두려고 결혼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할 때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결혼을 결심한 상대방도 시간이 흐르면 겉모습과 마음도 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세월이 흐르면 어떤 것이 달라질까? 심리학자 브렌트 로버츠는 여러 동료와 함께 50년에 걸쳐 성격의 연속성과 변화를 연구했다. 1960년 미국에 사는 고등학생 50만 명이 2.5일간 다양한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50년 후에 이 중 약 5,000명이 다시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1960년과 2010년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각각 분석했다. 그 결과 열여섯 살 청소년이 예순여섯 살의 어른이 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경험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의 자아가 10대 시절 자아와 비슷할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중요한 특성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다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성실성이나 감정적 안정성과 같은 특성이 한층 나아진다. 그러나 사람마다 차이가 매우 크다. 어떤 사람은 몰라볼 정도로 변하지만, 거의 달라진 점이 없는 사람도 있다.

10대 시절과 60대의 모습을 비교할 때 모든 사람이 완전히 딴사람처럼 변하는 것은 아니다. 성격의 다섯 가지 요인은 개방성, 성실성, 수용성, 외향성, 불안정성인데, 대다수 사람이 10년 정도 지나면 이 중 한 가지 요인에 큰 변화를 겪는다. 다섯 가지 주요 요인 중 하나가 10년에 걸쳐 변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나머지 네 가지 요인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즉 연속성이 매우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로버츠는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사람들의 성격이 완전히 재구성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같은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것이 있고 달라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미래의 내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자기 개선이라는 어려운 일을 훨씬 잘 해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다르고,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와 분명 다르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제2장 | 미래의 나는 정말 나일까?


미래의 나, 남 아닌가요?:
내년 생일을 상상해보자. 어떤 장면이 그려지는가? 이제 오랜 세월이 지난 뒤의 생일을 생각해보자. 한 20년쯤 지났다고 가정해보면 어떤 장면이 상상되는가? 아마 두 경우 모두 케이크, 음료나 술, 친구처럼 생일에 빠지지 않는 것들을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장면에 서로 다른 점도 있는가?

프린스턴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에밀리 프로닌은 다양한 집단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우선 대학교 식당에서 첫 번째 집단을 선정했고, 이들에게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설명해보라고 했다. 종이를 주자 사람들은 주로 1인칭 관점에서 자신이 먹고 있던 음식을 설명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현장감 있게 써 내려간 것이다.

두 번째 집단에게는 아주 먼 미래에 한 끼 식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대학생이므로 ‘마흔이 된 후’를 생각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 드러났다. 두 번째 집단은 모두 1인칭 시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직접 그 장면에 들어가서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전체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으로 설정한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미래의 자신을 가리켜 ‘나’라고 하지 않고 ‘그/그녀’라고 지칭했다. 그들의 정신은 미래의 자신을 타인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 밖에도 여러 실험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자아를 마치 남처럼 여길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남처럼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왜 미래의 나를 타인으로 여기는가?:
미래의 자신을 타인처럼 보는 경향은 단순한 인식의 왜곡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심리학자들이 증명했듯이, 사람들은 현재의 자아와 가까운 미래의 자아는 명확히 구분할 줄 안다. 현재의 나와 3개월 후의 내 모습을 구분하기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1년 후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어떤가? 미래의 자아들이 모두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렇게 미래의 자아 여러 개를 뭉뚱그려 생각하는 경향이 두뇌에서 관찰됐다.

현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의 자기 모습들에 대해서는 신경 활동 패턴이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간상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미래의 자아는 흐릿하게 느껴진다. 미래의 자아가 아주 명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를 ‘나 자신’이 아니라고 착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현재의 자아는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처럼 매우 선명하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빠?:
물론 미래의 자아를 남처럼 여긴다는 것은 유추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의 자아를 남처럼 생각한다면, 종종 우리가 미래의 자아를 함부로 대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먼 미래의 낯선 사람을 위해 살을 빼거나 돈을 모으거나 운동하지 않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특성이 강화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복지가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나의 미래 자아가 타인, 즉 낯선 사람이라면 굳이 미래의 자아를 위해 행동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자기중심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녀, 친구, 부모님, 배우자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할 때도 많다.

우리는 미래의 자아를 완전히 타인처럼 여길지 모른다. 미래의 자아가 잘 모르는 직장 동료처럼 남과 다름없다면, 미래의 자아를 위해 희생을 치를 이유는 많지 않다. 사실 우리는 미래의 자아가 어떤 모습일지 절대 알 수 없다. 하지만 먼 미래의 자아가 감정적으로 현재의 나와 가깝게 느껴진다면 어떨까? 아주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미래의 자아에게 유리한 일을 지금 하려는 마음이 커진다.

제3장 | 미래의 나와 현명한 관계 맺기


미래의 자아와 유대감이 클수록 부자가 된다?:
미래 자아가 현재 모습과 많이 비슷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꾸준히 자산을 모았다. 물론 다른 요소들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점점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산을 모으는 데 관심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이, 교육 수준, 소득, 성별 같은 요소를 모두 통제할 때도 미래 자아에 대한 유대감과 자산은 여전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미래 자아에 대한 유대감이 강할수록 저축을 많이 했고 전반적인 재정 상태가 양호했다.

두뇌를 연구할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두뇌에서는 미래 자아를 현재의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인식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평균치를 반영한 것이었다. 평균적으로 보자면 두뇌는 미래의 나를 대할 때 전혀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것과 비슷하게 반응한다.

문제는 평균치를 앞세울 때 여러 사람이 가진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면, 어떤 사람들은 미래 자아를 생각할 때와 현재 자아를 생각할 때 두뇌 활동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이런 사람에게는 미래 자아가 정말 타인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달랐다. 미래 자아가 현재의 자아와 거의 비슷했고 두뇌 활동을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나 부모, 매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처럼 자신과 아주 비슷한 사람을 생각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와 비교해도 두뇌 활동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친밀감은 두뇌 활동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관찰한 두뇌 활동의 차이가, 사람들이 돈과 관련해서 하는 결정을 예측하는 지표가 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두뇌를 스캔하고 2주 뒤에 피실험자를 다시 불러서 간단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했다. 당장 소액의 돈을 받을지 아니면 조금 기다렸다가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받을지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선택한 시기에 미리 알려준 금액을 지불했다. 두뇌 활동에 따라 미래 자아가 타인처럼 느껴질수록 사람들은 돈 문제에서 조급한 태도를 보였다. 달리 말해서 미래 자아가 그저 ‘남’이라고 생각되면 나중에 큰돈을 갖기보다 지금 적은 돈을 갖는 쪽을 더 선호했다.

미래의 자아가 친근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
미래 자아와의 연결고리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돈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미래 자아와 유대감이 클수록 선택의 기로에 설 때 윤리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보상이나 혜택은 크지만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태도다. 일이 잘못되면 미래의 자아는 현재의 자아에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미래의 자아와 유대감이 강할수록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며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자아와의 관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결과는 심리적 웰빙, 특히 삶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 생활환경이 비교적 비슷한 중년 여성 두 명에게 약 10년 후의 자기 모습이 현재와 얼마나 비슷할 거라고 예상하는지 묻는다고 가정해보자. 한 사람은 비슷할 거라고 대답했고 다른 사람은 지금과 10년 후 자신의 모습이 매우 다를 거라고 대답했다. 이 경우 비슷할 거라고 대답한 여성이 10년 후에도 자기 삶에 만족할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이유가 뭘까? 우선 현재와 미래의 자아가 비슷하다고 생각할수록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운동을 자주 하며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려는 의지가 커진다.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행동이 수년간 이어지면 삶에 대한 만족감도 더 높아질 터다.

여기서 현재와 미래의 자아가 비슷하다고 생각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 이는 모든 사람이 자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미국식 사고와 완벽히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자기 개선과 미래의 자아에 대해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 서로 비슷하고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들에 더 능숙해지기를 원한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제2부. 격동_ 현재에서 미래로 이동할 때 저지르는 실수를 이해하려면



제4장 | 눈앞의 유혹에 한눈팔다가 비행기를 놓치다


눈앞의 작은 보상에 탐닉하는 이유:
흔히 알려진 연구 결과 하나를 살펴보자. 8일 후에 30달러를 받는 것과 17일 후에 34달러를 받는 것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좀 더 기다렸다가 더 많은 돈을 받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30달러를 받을지, 9일 후에 34달러를 받을지 선택하라고 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액수가 적어도 당장 보상받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결론은 즉각적인 보상이 없으면 사람들은 미래를 가치 있게 생각하며 참을성을 보이는 쪽을 선택하지만 지금 또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유혹 거리가 있으면 미래와 관련된 모든 것이 급격히 평가절하된다는 것이다.

이런 패턴은 다른 분야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1주일 후에 바나나, 사과, 초콜릿 바 또는 맛있게 볶은 견과류를 받을 수 있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할까? 당신이 이 질문을 받은 실험 참가자와 비슷한 사람이라면 1주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고 할 것이다. 1주 후 다시 같은 선택을 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음식을 즉각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그러자 참가자 대다수가 좋은 음식이 아니라 정크푸드를 선택했다. 사람들은 미래의 자아를 위해 선택하라고 하면 바나나를 고르지만, 현재의 자아가 관련되면 초콜릿을 양껏 먹는 쪽을 택하고 만다.

이런 행동을 ‘미래 보상에 대한 과도한 가치 폄하’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누구나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습관을 기르고 싶어 한다. 그렇게 결심했다 해도 해가 지고 나면 ‘너무 힘든 하루였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는다. 그리고 몸에 좋은 사과가 아니라 과자 한 봉지를 다 먹어버린다.

하늘을 나는 천 마리 새보다 내 손 안의 한 마리 참새가 낫다:
우리는 왜 이렇게 충동적일까? 즉각적인 만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에 고착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울까?

미래의 확실성 또는 불확실성을 두고 한 가지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는 처지라는 점은 같다. 당장 눈앞에 놓인 확실한 것을 낚아채지 않고 미래의 보상에 대한 약속을 기다리려면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오래전 7세기 무렵의 한 고대 문헌에는 “하늘을 나는 천 마리 새보다 내 손에 쥐고 있는 한 마리 참새가 낫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미래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인류는 오랫동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참새처럼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현재 나에게 확실하게 주어진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이처럼 우리가 현재에 앵커링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한계를 넘어가면 무엇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는 그보다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는 직관적으로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미래가 어떨지 상당히 명확한데도 미래의 자아를 실망시키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과 대 초콜릿 바의 연구를 생각해보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사과가 자취를 감출 확률은 거의 없다. 그래도 우리는 디저트가 주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거부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현재를 더 중시하는 것일까? 현재에 앵커링하면 미래에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현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제5장 | 허술한 여행 계획이 불러들이는 재앙


잠시만요, 이 비행기가 보스턴으로 가는 줄 알았단 말이에요!:
미루거나 꾸물거림을 뜻하는 영어 단어 ‘procrastination’은 ‘procrastino(내일까지 미루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아크라시아(akrasia)’와도 관련이 있는데, 이는 더 나은 방법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정리하자면 미루는 행동에는 오늘 후딱 해치울 수 있는 일을 굳이 내일까지 미룬다는 뜻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렇게 꾸물거리고 미루면 결국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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