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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오구라 히로시 지음 | 지니의서재


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오구라 히로시 지음

지니의서재 / 2024년 1월 / 240쪽 / 17,800원



스스로 다그쳐도 의욕이 없어져요


‘오늘도 늦잠 자는 바람에 조깅을 빼먹었네. 난 왜 이리도 의지가 약할까.’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들러 팀장이 보였다. “료. 무슨 일이지? 아침부터 크게 한숨을 쉬고 말이야. 혹시 자네 자신을 탓하고 있나?”

“네. 오늘도 조깅을 못 했어요. 팀장님은 오늘도 달리셨죠?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그래서 자신을 탓했구먼. ‘지금처럼 해서는 안 돼.’라고 기합도 넣고 말이야. 어때, 맞지?”“팀장님, 자신을 다그치는 게 뭐 문제 있나요? 지금 상황에 만족하면 무엇이 달라지겠어요!”“정말 그럴까? 자네는 오늘 늦잠을 자서 조깅을 빼먹었어.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야. 하지만 자네의 주관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지. 하나는 ‘못 한 일’에 주목해서 자신을 탓하는 거야.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부정적인 주목’이라고 해. 다른 하나는 ‘잘하고 있는 일’에 주목하는 거야.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지. 이를 ‘긍정적 주목’이라고 해. 자신의 용기를 북돋우며 마음의 연료를 채우는 거야. 료, 자네는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잘하고’ 있잖나! 왜 굳이 ‘못 한 일’에 주목해서 괴로워하지?”“제가 뭘 잘하고 있단 말씀이세요? 결국 이번 주에는 조깅을 이틀밖에 못 했어요. 그 정도로 만족하면 쓸모없는 인간이 되지 않겠어요?”“아주 흥미로운 말이군. 료, 자네는 사람이 현재에 만족하면 걸음을 멈춘다고 생각하나? 질문 하나 하지. 자네 인생에서 ‘내가 발전했구나.’라고 생각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게.”발전했다고 실감한 일? 아, 한 번 있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 전화를 돌린 적이 있다. 처음에는 만나주겠다는 곳이 없었으나 여러 방법을 시도하자 돌아오는 반응이 달라졌고, 월등한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나는 그때의 경험을 들러 이야기했다.

“자네는 그때 ‘잘하고 있는 자신’에게 주목했던 거야.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나?”

“하면 되잖아! ‘나도 꽤 재능이 있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제 그만할래. 지금만큼만 유지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나? 아니면 ‘좋았어, 더 열심히 해야지!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나?”문득 깨달았다. 그때 나는 지금의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알겠지. 사람은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 가치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 뭐든지 가능해져.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가 가득해지면 저절로 ‘조금 더!’ 하면서 우월해지려고 하지.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긍정적 주목’이란 ‘당연한 일’에도 주목하는 거야. 아침에 회사에 간다, 이를 닦는다 등 전부 ‘잘하고 있는’ 일들이지. 사람이 하는 행동의 95%는 ‘잘하고 있는’ 행동이야. 그런데 우리는 5%밖에 안 되는 ‘못 한’ 행동에 주목하고 있지. 그러니 힘이 솟아날 리가 없는 거지. 알겠어? ‘잘하고 있는 일’에만 주목하는 거야. 자네에게 내주는 숙제야! 알았지?”

실수를 외면할 수 없어요


우리 영업 1과의 주요 고객인 로열자동차로부터 온라인 광고 계약 건을 따낸 것은 지난달의 일이었다. 그런데 내가 깜빡하고 세코 과장이 요청한 광고 제작 포인트를 크리에이티브 부서에 전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코 팀장이 기대하던 바와 전혀 다른 광고가 완성되고 말았다.“도대체 너희 회사는 어떻게 돼먹은 거야? 지금부터 다시 만들기에는 늦었다고! 이번 일은 취소하겠어. 다른 대리점을 알아볼 테니까 다시는 찾아오지 마.”

나는 들러 팀장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고개 숙였다. 이번 취소로 회사 전체 매출에 큰 구멍이 뚫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회사의 큰손 고객에게 출입 금지령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들러 팀장은 내 가방을 챙겨 내밀며 말했다.“자, 우물쭈물할 겨를이 없어. 같이 가자고. 위기는 곧 기회인 법이야. 마침 잘됐군.”



들러 팀장이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 세코 씨도 신인 홍보 담당자였다고 한다. 고개 숙여 사죄하는 내 옆에서 두 사람은 서로 포옹을 나누었다. 세코 과장의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들러 씨, 정말 반갑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왔군요. 둘이서 또 신바시에 있는 대폿집에 가야죠!”그로부터 두 시간 후 최악의 결말은 막았다. 들러 팀장 덕분에 출입 금지는 면한 것이다. 풀이 죽은 나를 바라보던 들러 팀장의 눈이 반짝였다.“료. 벌써 숙제를 잊었어? ‘못 한 일이 아니라 잘하고 있는 일에 주목하기’로 했잖나. 기억하지?”그러고는 구운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올린 차슈면을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그렇긴 한데요. 이번 같은 큰 실수를 외면할 수는 없어요.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어요.”“오호라, 자네는 이번 일을 ‘실수’로 생각하는구먼.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건 훌륭한 ‘경험’이지. 이로써 자네는 실수의 중대성을 깨닫고 세코 과장의 마음을 잘 알게 됐으니까. 이게 다 이번 일을 경험한 덕분 아니겠어! 잘된 거야!”

들러 팀장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그 말을 곱씹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실수가 아니라 경험이란 말인가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안도감이 드는 찰나,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님. 그런데 그건 너무 억지스럽지 않나요?”

“그래. 억지라고 생각하겠지. 이미 벌어진 일을 경험이라고 하니까 말이야. 혹시 자네 원뿔 아나?”“네. 알지요. 바닥은 원이고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다가 꼭대기는 바늘 끝처럼 뾰족한 모양이죠.”“맞아. 그럼 질문 하나 하지. 원뿔을 바로 옆에서 보면 어떤 모양으로 보일까?”

“삼각형이요.”

“빙고! 그럼 원뿔을 들어 바닥 쪽에서 보면 어떤 모양으로 보이지?”

“어, 그게. 원이요.”

앗, 그렇구나.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런 뜻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제 깨달은 모양이군. 원뿔은 옆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보이지. 하지만 바닥에서 보면 원이야. 그럼 어느 쪽이 진짜고, 어느 쪽이 가짜일까? 그래. 둘 다 진짜지.”그렇구나. ‘실수’도 진짜이고 ‘경험’도 진짜다. 어느 쪽에 주목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실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간을 줄이면 된다. 그만큼 ‘경험’이라는 면에 주목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더 힘이 솟는다. 만회할 힘이 솟아난다. 그런 말이었다.

“사람이 어려움이라는 오르막길을 오르려면 마음의 연료가 필요하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용기’라고 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활력, 즉 마음의 연료가 용기지. 자네가 이번 일로 ‘실수’라는 측면에만 주목하면 용기가 그만큼 줄어들겠지. 하지만 ‘경험’이라는 측면에 주목하면 마음의 연료인 용기가 커지지. 즉, 확실하게 만회할 힘을 충전 받는 거야. 자, 자네는 어느 쪽을 선택하고 싶지?”“팀장님, 이제 알겠어요! 저는 로열자동차 건에서 실수라는 멋진 ‘경험’을 한 거예요!”

“그래, 료. 그리고 이 가게에서는 꼭 차슈면을 시켜야 해. 차슈면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정신 건강에 최고로 좋거든. 알겠지? 어떤 일이든 ‘다각도’에서 의미를 부여해 보는 거야. 그리고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는 거지. 알았나! 차슈면을 절대 잊지 말라고!”

긍정의 마인드를 외치는 데 지쳤어요


‘휴우, 오늘도 전철이 장난 아니게 붐비는군.’ 시선을 돌리자 중얼거리는 들러 팀장이 보였다.“휴우. 만원 전철은 ‘너-무-싫-어!’ 최악의 기분이야.”

내 귀를 의심했다. ‘내게는 부정적인 소리는 하지 말라고 했었잖아!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이란 말인가?’ 들러 팀장을 존경한 내가 바보 같았다. 이 사람도 결국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나?

전철이 도쿄역에 도착했다. 들러 팀장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경례 자세를 취했다. 나도 대충 인사로 답했다. 함박웃음을 띤 들러 팀장을 보며, 나의 머릿속에 ‘언행 불일치’라는 말이 떠올랐다.“팀장님. 방금 전철에서 ‘최악의 기분’이라고 중얼거리지 않으셨나요? 팀장님은 항상 ‘부정적인 면에 주목하지 말고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라고 하셨잖아요.”“자네는 대단하군. 만원 전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니 말이야. 나는 ‘최악’이라는 말이 나오던데.”“팀장님. 그래도 되는 거예요? 언행 불일치 아닌가요?”

“자네는 ‘주목’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나?”

“알죠. 가만히 쳐다보는 거잖아요.”

“빙고! 잘 들어. 나는 ‘주목하지 말자’고 했을 뿐이야. 보는 것 자체가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지?”맞다. 확실히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나는 ‘주목’과 ‘보다’를 혼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들러 팀장은 ‘부정적인 면에 주목하지 말고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부정적인 면을 보지 말고 외면하라.’라고 왜곡했는지 모른다.“자네와 나는 만원 전철에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어. 당연한 일이지. 그리고 불쾌함을 느꼈다면 상황을 똑바로 본 거야. 그렇지만 주목하지는 않아. 계속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지. 그보다도 ‘이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겨볼까? 책이라도 읽을까?’ 그렇게 긍정적인 측면에 시간과 마음을 기울이는 거야. 얼마든지 우리의 의지로 정할 수 있는 일이지. 하지만 쉽지는 않아.”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면 안 돼. ‘부인’, ‘억압’,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똑바로 보는 거야. 자신에게 솔직해야 해. ‘아, 나는 지금 불쾌해.’라든가 ‘화가 치밀어 올라.’라든가. ‘자기 개념’과 ‘자기 경험’을 일치시키는 것! 이것을 심리상담에서는 ‘자기 일치’라고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야.”‘부인’, ‘억압’, ‘왜곡’. 나는 이 세 가지를 다 했던 것 같다. ‘만원 전철은 불쾌하지 않다.’라고 ‘부인’하고 ‘억압’하며 ‘왜곡’했다.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었다. 만약 그런 식으로 자신을 억누르고, 진심을 가두어 둔다면 스트레스로 병이 난다.

“팀장님, 잘 알겠어요. 그런데 부정적인 면에 주목하지 않으려 해도 하게 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자넨 ‘자기 일치’를 벌써 잊어버렸군. 그러지 못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방금 말했잖나. 그냥 보는 거야. 평가하지 말고 ‘또 그러네.’라는 식으로 말이야.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면 안 돼. 부정적인 자신을 보는 거야. 그리고 인정하는 거지. 그런 다음 긍정적인 측면을 더 오랫동안 보는 거야. 이게 다음 숙제야. 잊지 말라고!”

나는 열등한 데다 뒤처졌어요


“표창장, 광고 영업부 달성률 1위 쓰요시. 귀하는 우수한 성적을….” 나는 시상식장 뒷줄에서 몸을 웅크렸다. 나는 뜻밖의 행운으로 꼴찌를 면했지만 뒤에서 세 번째였다. 입사 동기 쓰요시는 동기이자 유일한 시니어 렙(플레잉 매니저)이다. 그런데 나는 평사원일 뿐이다. 비교하면 할수록 비참해진다. “헤이, 료, 언제까지 처져 있을 거지?”

“팀장님. 당연히 우울하지 않겠어요? 동기인 쓰요시가 1등이고 저는 뒤에서 3등인걸요.”

“맞아. 확실히 그렇지.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상관이 없어. 쓰요시도 자네도 ‘인간으로서’는 완전히 평등해. 모두 정말 소중하고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고!”그 말은 형식적인 위로이기에 동의할 수 없었다.



“료. 정말 중요한 이야기이니 밖으로 나가지.” 들러 팀장과 나는 후줄근한 대폿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말이야, 자네와 비슷한 나이에 훨씬 실적이 낮은 형편없는 영업사원이었어. 항상 스스로 책망했어. 모두 나를 무시하고 있다고 믿었지.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께서 불렀다네. 그때 사장님이 나를 이 가게로 데려온 거야. 당시 사무실이 있던 건물은 지금처럼 훌륭한 빌딩이 아니었어. 나는 ‘아, 결국 잘리는구나.’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사장님이 그러시는 거야. ‘너는 절대 회사를 그만두지 마라. 너는 요령은 없지만 상냥한 녀석이다. 그걸로 충분해.’라고.”들러 팀장은 빠르게 한 잔을 더 마셨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 엉엉 소리 내며 울었다네. 마침 자네가 앉아 있는 바로 그 자리였어.”들러 팀장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니.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나도 성적은 나쁘지만 열심히 일했다. 그런 나를 누구보다도 내가 책망하고 있었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누가 아껴준단 말인가.“자네는 말이야, 지금 ‘기능 가치’와 ‘존재 가치’를 뒤죽박죽 섞고 있어. 바꿔 말하면 ‘Doing(행동 방식)’과 ‘Being(존재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지. 자네는 ‘Doing’이 서툴러서 ‘기능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자네는 자네의 소중한 ‘Being’, 즉 ‘존재 가치’를 부정하고 있어. ‘영업 성적이 나쁜 사람은 열등한 존재다.’라고 결론 내리며 자기 인격까지 부정하고 있는 거야. 초조해할 필요 없네. 그런 것은 경험과 훈련으로 바꿀 수 있어. 하물며 스스로 부정할 필요는 추호도 없지. 자네는 자네다우면 돼. 실적이 좋든 나쁘든 결점이 있어도 상관없어. 별것 아닌 일로 자네의 ‘존재 가치’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 돼. 자네는 훌륭한 사람이야. 나는 자네를 정말 좋아한다고!”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저 들러 팀장의 말을 되새겼다. ‘자네는 있는 그대로도 괜찮아. 나는 자네를 정말 좋아한다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줄수록 무시당해요


탕비실에 있던 커피잔들을 설거지했더니 리카에게 포옹을 받았다. 하야토 선배 또한 반색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감사받으면 이처럼 상쾌한 기분이 드는구나.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뒤쪽에서 가시 돋친 시선이 느껴졌다. 영업 3과 쓰요시다. 쓰요시가 한두 마디를 중얼거리자 그쪽 팀원들 모두가 웃었다. 나를 바보 취급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럼 우리 과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후배 이치로는 관심 없는 얼굴로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불쾌해졌다. 그날은 괜히 계속 같은 생각만 맴돌아 끙끙 앓았다.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오늘은 컵을 안 씻을 건가?” 엘리베이터 홀의 벤치에 앉아 있던 들러 팀장이 큰 소리로 물었다. “‘남의 시선만 신경 쓰는 사람은 자기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이다.’ 아들러가 한 말이지. 료. 자네는 오늘 내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더군. 자네는 자기 생각만 했어.”들러 팀장의 제안으로 우리는 공원을 가로질러 신바시역으로 향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나약한 동물이다. 따라서 서로 돕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자신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라고 말하지.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고, 공헌했을 때 사회에서 설 자리를 발견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거지. 이를 ‘공동체 감각’이라고 해. 상대방이나 공동체를 자기 일처럼 소중히 여기는 감각을 말해. 내가 숙제로 내준 ‘매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가 그 감각을 키우기 위함이라네.”“그 말은 알겠지만 쓰요시는 저를 바보 취급하며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이치로는 모르는 척했어요. ‘공동체 감각’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저 혼자 나선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공동체 감각’에서 중요한 게 그거야. 혼자 나서야 하지. 상대에게 인정받기 바라서는 안 돼. 상대방에게는 상대방만의 사고방식이 있어. 감사하는 사람도 있고, 거절하는 사람도 있지. 만약 모두를 기쁨으로 몰아넣고자 한다면 사람들 눈치 보는 데 급급해서 아무런 공헌도 할 수 없어. 자네가 ‘상대방을 위해서’ 한다는 믿음을 갖고 행동했다면 그걸로 만족해야 하지. 그러니 혼자 나서도 된다고!”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그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라는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해. 컵을 씻을지 안 씻을지는 료의 과제이고,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들의 과제야. ‘그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를 분명히 하는 것, 자신의 과제에만 집중하는 것, 남의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이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를 ‘과제의 분리’라고 부른다네. 남의 과제에 간섭하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자신도 힘들어지지.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하니 당연히 힘든 거야. 따라서 자네는 자네의 과제만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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