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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추리 퀴즈 1단계

팀 데도풀로스 지음 | 비전코리아


뇌가 섹시해지는 추리 퀴즈 1단계

팀 데도풀로스 지음

비전코리아 / 2023년 6월 / 212쪽 / 13,800원





한밤중 보석상 도난사건




보석 상점의 칠이 벗겨진 간판에는 ‘볼드윈&선즈’라고 써 있었고, 그 아래 적힌 연도대로라면 개업한 지 30년이 넘었다. 창문 쪽 진열 선반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문은 이상한 각도로 뒤틀려 있었다. 그 상점의 출입문 앞에 따분한 표정으로 서 있던 경관은 파나키 경감이 다가가자 자세를 바로 하고 거수경례를 했다.“안녕하십니까, 경감님.”

파나키 경감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했다.

“누구 가게에 드나든 사람은 없고?”

“제가 온 이후로는 없습니다.”

“잘했네.”



가게에 들어서니 도둑이 휩쓸어간 흔적이 훨씬 더 분명했다. 상당수의 선반에 억지로 연 흔적이 보였고 바닥과 유리 카운터에는 온통 빈 보석 받침대가 널려 있었다. 그 난장판 한가운데에 큰 키에 침울한 표정의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잘 차려입었지만 매무새가 상당히 흐트러져 있었고, 이마 한쪽엔 꽤나 심한 멍도 들었다. 파나키 경감은 곧장 남자에게로 향했다.“헨리 볼드윈 씨?” 경감의 물음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파나키 경감입니다.”

헨리 볼드윈은 놀란 기색이었다. “패딩턴 파나키요? 경감님, 명성은 많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헨리 볼드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혼자 가게를 닫던 중이었습니다. 가끔은 직원 한 명이 남아서 돕기도 하는데 둘 다 얼른 퇴근하고 싶어 해서요. 직원들 이름은 알렉 카뒤와 스콧 베네딕트입니다. 여기 주소 있습니다.”“먼저 어젯밤 사건 설명부터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아직 좀 정신이 없네요. 귀금속들을 다 집어넣고 자물쇠를 채우고….” 헨리 볼드윈은 텅 빈 선반들을 가리켰다. “… 불을 끈 다음 방범 셔터를 내리기 위해 막 문을 열었던 참이었죠. 그때 높은 모자를 쓴 시커먼 형체가 가게로 뛰어들더니 저를 확 밀쳐버리지 뭡니까. 저는 비틀거렸고, 그러자 놈이 무슨 곤봉 같은 걸로 제 머리를 쳤어요. 얼굴을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 너무 컴컴해서. 아무튼 저는 쓰러졌고 바닥에 뒤통수를 호되게 부딪쳤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선반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희미하게 의식하긴 했어요. 나중에서야 놈이 받침대를 꺼내서 내용물을 모조리 비단 천주머니에 쏟아 넣은 걸 알았죠. 어쩐지 의식이 모두 토막토막 끊어진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잠시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에요. 깨어나 보니 이미 환하더라고요. 습격당한 걸 떠올리고 주위를 둘러보고는 죄다 털린 걸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죠. 그게 한 시간 반 정도 전 일입니다.”

파나키 경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직원들 얘기를 하셨죠?”

“아무래도 내부자 소행 같아서요. 사흘 전에 새로 물건을 들여온 것도 있고,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들이닥칠 타이밍을 정확히 가늠하려면 제 생활패턴을 꿰고 있어야 하니까요. 둘 중 누가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둘 다 체구는 그놈이랑 비슷해요. 알렉은 새로 사귄 여자친구가 있고 스콧은 카드놀이를 즐기죠.”“걱정 마십시오, 볼드윈 씨. 범인이 누군지 벌써 알았습니다.”

“정말요?”

파나키 경감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Hint


도둑은 누구일까? 파나키 경감은 어떻게 알았을까? / 증언



■ 정답


리 볼드윈은 어두운 가게 안에서 머리를 얻어맞고 정신이 가물가물해졌다고 했다. 그럼 도둑이 비단 천주머니를 썼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거짓말임이 분명하다. 또한 정말 몇 시간 동안 의식을 잃을 만큼 세게 얻어맞았다면 훨씬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한다. 헨리 볼드윈은 보험금을 노리고 보석들을 도난당한 척 꾸미고, 무고한 직원들에게 혐의가 돌아가기를 바랬던 것이다.



체스 살인사건




느긋하게 일요일 조간신문을 읽고 있던 파나키 경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한 시간 후, 그는 해럴드 리베라라는 한 수학자의 집 현관 앞에 서 있었다. 현장에 있던 형사가 문을 열고 그를 안으로 들였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감님. 제 이름은 버렐입니다. 이 집 청소부와 얘기하고 몇 가지 물어봤는데 아무 진전이 없습니다.”“피해자에 대해 말해줄 게 있나, 버렐 형사?”

“해럴드 리베라, 마흔여덟 살, 혼자 살았습니다. 배우자, 자녀나 가까운 친척은 없고요. 롱뮤어 앤드 선즈라는 회계 사무소에서 일했습니다. 여가 시간 전부를 체스에 쏟아부은 것 같고요. 정기적인 체스 파트너가 몇 명 있을 뿐, 그 밖에는 인간관계가 거의 없었습니다. 시체는 거실에서 발견됐습니다. 머리를 얻어맞고 숨졌는데 사망 시각은 열두 시간에서 이십사 시간 이내로 추정됩니다.”“한번 봐야겠군.” 파나키 경감이 말했다.

“물론이죠.”



버렐 형사는 경감을 안내하여 복도를 지나 소박한 거실로 들어섰다. 거실 안에는 작은 소파와 커피 테이블도 있었지만 커다란 도기 체스판이 놓인 테이블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또 옆쪽 두 개의 작은 테이블 위에도 각각 체스판이 놓여 있었다. 체스판 세 개 전부 경기가 진행 중이었지만 큰 테이블에서는 백이 유난히 우세를 점하고 있었고, 판 한가운데 백의 비숍 둘이 백의 나이트를 가운데 두고 서 있었다. 체스판 앞바닥은 피로 흠뻑 물들었고 거기 놓인 나무 의자도 마찬가지였다.

“혼자 살았다고?” 파나키 경감이 물었다.

“네. 청소부가 매일 아침에 와서 두 시간씩 청소했습니다. 청소부가 발견했죠. 작은 테이블들은 늘 경기가 진행 중이니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지시를 단단히 받았다는군요. 그걸로 우편 경기를 진행한다고 말했답니다. 커다란 건 맞대면 경기용이고요.”“알겠네. 누군가 체스광을 죽이고 싶어 할 만한 이유가 혹시 있을까?”

“청소부 말로는 피해자가 가끔 아주 무례할 때가 있답니다. 실수로요. 악의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사교성이 부족하다 보니. 제가 보기엔 결국 체스 친구 중 누군가가 욱해서 죽인 것 같습니다.”“흠, 그러면 경기가 설명이 되는군.” 파나키 경감이 말했다.

버렐 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커피 테이블에서 이름 셋이 적힌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청소부가 피해자 필체가 맞다고 확인해줬고, 피해자가 종종 그날 올 사람 이름을 메모하곤 했다고 하더군요. 준비 차원에서요. 아쉽게도 알파벳 순서입니다.”“물론 그렇겠지. 수학자가 달리 무슨 순서로 이름을 적겠나?”

“두 명은 단골 체스 파트너고요. 세 번째는 회사 동료로 밝혀졌습니다. 토머스 크리치는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외톨이입니다. 서른여덟 살에 변호사 조수. 얘기해봤는데, 오후에 올 참이었지만 감기가 걸려서 취소했다고 합니다. 매튜 노튼은 입찰 전문가고 마흔두 살. 다른 체스 친구입니다. 저녁에 올 예정이었지만 증시 하락세에 대한 글을 읽느라 정신이 팔려 시간을 깜박했고 너무 늦어서 안 왔다는군요. 동료는 브렌든 코튼입니다. 둘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요. 문제성 고객 계좌에 대해 논의하려고 점심 후에 왔었답니다. 종종 그렇게 해왔다고 합니다. 큰 체스판이 비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하는군요.”“잘했네, 형사. 자네가 살인사건을 해결했어.” 파나키 경감이 말했다.

“제가요?” 버렐 형사는 믿겨지지 않는다는 말투였다. “아직 채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요.”“누가 살인자인지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네.”



★ Hint


해럴드 리베라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파나키 경감은 어떻게 알았을까? / 체스판



■ 정답


살인자는 브렌든 코튼이다. 커다란 체스판의 말들은 체스 규칙에 따르면 나올 수 없는 배열로 놓여 있었다. 비숍은 한 가지 색깔 칸 위로만 움직이며, 양측이 각각 흰 칸으로만 움직이는 비숍과 검은 칸으로 움직이는 비숍 하나씩을 갖게 된다. 커다란 체스판에는 백의 비숍 두 개가 한 칸 사이를 두고 나란히 놓여 있다. 이것은 둘 다 같은 색깔의 칸 위에 있다는 뜻이다. 체스 규칙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다. 브렌든 코튼은 고객의 돈을 횡령하고 있었는데 해럴드 리베라가 알아채는 바람에 도와달라고 설득하러 왔다. 해럴드 리베라가 거절하자, 브렌든 코튼은 그를 죽인 다음 가짜로 체스 경기를 꾸며 놓으려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눈 오는 밤 목걸이 도난사건




파나키 경감이 잭슨과 이자벨라 스톤 부부의 집에 도착한 것은 오후 아홉 시 넘어서였다. 종일 내리던 눈이 두 시간 전에 드디어 멈췄기에 가는 길이 그렇게 고되진 않았다. 진입로 끝에서 몹시도 추워 보이는 경관이 그를 맞이했다. 파나키 경감은 경관에게 배지를 보이고 진행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경관이 말했다. “이자벨라 스톤 소유의 아주 값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한 시간 전 집에서 도난당했습니다. 스톤 씨 부부는 오늘 저녁 오래된 친구인 존과 캐슬린 아코스타 부부와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집 옆쪽 벽 침실 창문 아래에 사다리가 놓여 있는 것을 스톤 씨가 발견하기 전까지는 네 명 다 수상한 낌새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넷이 집을 수색했고 스톤 씨가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도난당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침입자가 현장에 없다는 건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사다리로 들어왔다가 누가 알아채기 전에 도망친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코스타 부부가 다섯 시 반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정상이었지만, 사건은 그때부터 도난이 발견된 여덟 시 반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파나키 경감은 경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사다리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집 앞을 돌아 옆쪽으로 갔다. 집 주위와 작은 정원 창고까지는 눈 위에 온통 발자국 투성이였다. 건물 옆쪽에 기대 세워진 사다리가 열린 창문에 닿아 있었다. 뭔가 펄럭거리고 있는 건가? 파나키 경감은 사다리를 붙잡고 창문을 올려다보았고, 순간 사다리가 눈 속으로 푹 박혀들자 놀라 움찔했다. 펄럭이는 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이었다.“이 사다리는 창고에 있던 건가?”

경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주인인 잭슨 스톤 씨가 확인했습니다.”

“스톤 부부와 아코스타 부부와 얘기 좀 해야겠는데.”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가 네 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는 거실에 들어섰다. 호사스럽기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하며 편안하게 꾸민 아늑한 공간이었다. 소개를 마친 다음, 파나키 경감은 네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도 몰랐어요. 다 지나간 후에야 알았죠.”

아내의 말에 잭슨 스톤이 맞장구치며 설명했다. “맞습니다. 여덟 시 반이 되기 조금 전에 화장실에 갔다가 창문으로 벽에 기대 세워진 사다리를 봤어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서 볼일을 본 다음 확인하러 밖에 나가 보니 창고에 있던 사다리를 누가 침실 창문 아래 대놨더라고요. 그래서 안으로 다시 들어와 사람들에게 알렸죠.”존 아코스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잭슨이 기겁해서는 뛰어 들어와 집에 침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겁니다. 잭슨과 저는 당장 안전 여부를 확인했고 여자들은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아래층을 수색하고 잭슨은 위층을 둘러봤지요. 부엌에서 칼이 없어진 건 아닌 듯해서 안심했습니다.”“그때 아내의 목걸이가 사라졌고 도둑이 훔쳐갔다는 걸 알아차렸지요.” 잭슨 스톤이 말했다. “안팎으로 샅샅이 뒤졌어요.”

캐슬린 아코스타도 열성적으로 말했다. “목걸이도 도둑도 보이지 않았어요.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파나키 경감은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네 분은 저녁 내내 함께 계셨겠지요?”“물론이죠.” 이자벨라 스톤이 확고한 어투로 말했다. “적어도 두 명씩은요. 캐슬린과 저는 부엌에 몇 번 다녀왔어요.”“알겠습니다.” 파나키 경감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요, 스톤 씨. 보험사기는 형량이 아주 무겁습니다. 목걸이는 어디 적당히 편리한 장소에서 발견되리라 믿습니다.”그러자 잭슨 스톤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다른 세 명은 소수라치게 놀랐다.

“안녕히 계십시오.” 파나키 경감은 인사하고 느긋이 집을 나왔다.



★ Hint


왜 파나키 경감은 잭슨 스톤이 도둑이라고 생각했을까? / 사다리



■ 정답


파나키 경감이 조금 무게를 실었을 뿐인데 사다리는 눈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만약 누가 그걸 타고 올라갔다면 이미 최대한 깊숙이 박혀 있어야 맞다. 그렇다면 침입자는 없었다는 뜻이다. 잭슨 스톤만이 그럴 기회가 있었다. 그는 화장실에 가는 척하고 사다리를 대놓은 다음, 사다리를 ‘발견한 척’하고 도둑을 찾아 위층을 수색한다는 핑계를 대고 그사이 목걸이를 챙겼다. 몇 년 동안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고, 그런 보석은 팔아도 제값을 다 받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잭슨 스톤은 보험사를 속여 목걸이의 정가대로 보상금을 타낸 다음, 목걸이는 조용히 얼마에든 팔아버리려는 속셈이었다. 잭슨 스톤은 계속 모든 것을 부인했으나 다음 날 눈 속에서 목걸이가 발견되었고 그 문제는 거기에서 끝났다.



로마시대 여인상 기둥의 진위




올리버 제임스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아버지 사무실의 문을 노크하고 들어갔다.

“아, 왔구나, 우리 아들.”

183센티미터의 캐머런 제임스는 아들보다 아주 약간 작았지만, 올리버 제임스가 늘씬한 반면 아버지는 거의 평생을 석재와 벽돌을 다룬 사람답게 떡 벌어진 체격의 강건한 남자였다.“들어와라, 어서 들어와. 제이콥과 나는 막 사우스웰 빌딩 장식을 논의하던 참이다. 네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라고 했다.”

올리버 제임스는 움찔하며 단단히 각오했다. 아버지는 아직도 아들이 건설 현장보다 건축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못마땅해했고, 최근에는 그의 장래에 대한 설교가 길어지고 있었다. 사십 대인 제이콥 요크는 올리버 제임스가 기억할 수 있는 한 늘 아버지의 오른팔이었다. 그는 최소한 건축에 대해서는 올리버 제임스의 편을 들어주었다.“로마 조각상 두 점이 아주 좋은 가격에 나왔단다.”

아버지의 말에 제이콥 요크가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수상할 만큼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우스웰 빌딩 전면 장식물에 안성맞춤인 데다가 예산에 딱 맞는단다. 네가 안목이 좋으니 이 건에 대해 의견을 들려줄 수 있을까 해서.”올리버 제임스는 안도하고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

“앉아서 봐라.”



AD302 ANASA YEMMOROUW DICCION




캐머런 제임스는 이렇게 말하고 책상 위의 서류 더미를 가리켰다. 올리버 제임스는 서류를 들어 세부사항을 훑어보았다. 문서들에 따르면 이 한 쌍의 조각상은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시대의 여인상 기둥으로 놀라울 만큼 상태가 좋았다. 조각가가 받침에다 자기 이름과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공식 명칭과 서기 302년을 새겨놓았기 때문에 연대도 분명했다. 그해는 황제가 잔혹한 기독교 박해를 시작한 때로 모든 로마인들은 그리스 신들에게 희생물을 바쳐야 했다. 여인상 기둥은 로마 시대에 흔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동봉된 사진을 보면 조각상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듯했다. 닳고 흠집 난 곳이 약간 있었으나 그게 없다면 오히려 기적일 것이고, 그 점을 고려해도 충분히 박물관에도 소장될 만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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