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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리드리드출판 / 2023년 7월 / 336쪽 / 17,800원





제1장 관우, 한나라에 투항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이 목숨보다 중요하다


“관우는 절대 항복할 자가 아닙니다!” 조조의 모사 곽가가 한 말이다. 당시 유비가 이끄는 군대는 조조에게 참패를 당해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관우는 유비의 식솔을 대피시키던 중 조조의 군대에 포위됐다. 하지만 조조는 인재를 귀하게 생각했기에 차마 관우를 단칼에 죽이지 못했다. 결국, 조조는 사람을 시켜 관우에게 투항을 권유해 그를 부하로 삼고자 했다.

이런 조조의 뜻을 알고 있음에도 곽가가 이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관우는 충성과 의리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장수이기에 절대 투항할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왜 그는 충성과 의리를 지키는 장군은 투항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일까? 여기에는 ‘약속 이행의 원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어떠한 방식으로든 일단 약속하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한 약속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행동과 노력이 거듭될수록 약속이 지닌 구속력은 더욱 강해진다.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존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다. 사람들은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자기모순을 안 좋은 품성으로 여긴다. 믿음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우유부단한 사람, 성숙하지 못한 사람, 이중적인 사람으로 여기고 인정해주지 않는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사회에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특히 약속을 한 사람이 받게 되는 구속력은 그 약속의 공개 정도와 정비례한다. 약속이 공개되어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약속의 구속력 또한 강해져 약속을 한 사람은 그 구속력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진다.

10년 전 관우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당시 관우와 함께 약속에 동참한 자가 두 명 더 있는데 바로 유비와 장비다. 그들은 장비의 집 뒤뜰 복숭아밭에서 제수를 차려놓고 향을 피운 뒤 하늘에 맹세했다. “유비, 관우, 장비가 하늘에 고합니다. 비록 성씨는 다르지만 이렇게 의형제를 맺었으니,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곤궁하고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여 나라와 백성을 평안하게 만들겠습니다.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바라오니 천지신명께서는 이 마음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만약 저희 중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는 자가 있다면 모두 함께 죽이소서!” 이 맹세는 관우의 일생에 걸쳐 매우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부여했고, 그가 ‘충의를 지키는 장군’으로 살아가게 된 근거가 되었다.

도원결의가 만천하에 알려지자 그 약속을 아는 사람도 점점 많아졌다. 만약 세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그 약속을 어겼다면 온 세상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았을 것이다. 유비, 관우, 장비 이 세 사람은 그들이 한 맹세에 따라 언제나 그림자처럼 함께 다녔다. 10년이 넘는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다. 비록 그동안 유비가 의탁할 곳 없이 떠돌아다니고, 유비가 누구에게 의지하고 누구를 섬기든 관우는 단 한 번도 유비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유비, 관우, 장비는 모두 조조의 군대에 패배한 뒤 뿔뿔이 흩어진 상태였다. 이렇게 형제들의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관우가 유비를 배신하고 적장인 조조에게 항복할 수 있겠는가? 결과적으로 도원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관우의 모든 행동을 좌우했다.

시대의 간웅 조조 역시 약속 이행의 원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당시 조조는 황제를 등에 업고 제후들을 호령했으며 모든 병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황제는 그야말로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다. 사실 조조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한의 주인 자리를 넘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왜 그 선을 넘지 못한 것일까? 이 역시 ‘약속의 이행’ 원칙 때문이다. 물론 조조가 한나라 헌제에게 옥좌를 넘보지 않겠다는 약속이나 맹세를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약속이란 것이 반드시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군왕이 신하에게 더 높은 관직, 더 많은 포상, 더 나은 대우를 해줄수록 신하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신하에 입장에서 충성은 반강제적인 것이다. 하물며 조조는 신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심지어 ‘위왕(魏王)’이라는 작위까지 받았으니, 사회 여론이 그에게 기대하는 충성도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충성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은 조조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그렇다고 경거망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자칫 한 번의 실수로 그의 인생이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자신에게 설득당하는 순간이 온다


물론 곽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조조는 여전히 관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조조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자 곽가도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이때 장료가 나섰다. “소신 관우와 몇 번 대면한 적이 있으니, 소신이 그를 만나 설득해 보겠습니다.”굳이 따지자면 관우는 장료에게 고마운 은인 같은 존재였다. 사실 장료가 관우의 투항을 받아내겠다고 나선 것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관우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가 아니다. 조조의 밑으로 들어간 이상 어떻게든 공을 세워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장료를 태운 말이 어느새 관우 앞에 도착했다.

관우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날 죽이러 왔는가?”

장료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라 갑자기 옛정이 생각나 형님이 보고 싶어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장료는 말하는 동시에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땅에 버린 뒤 말에서 내렸다. 관우는 곧바로 그의 말을 받아쳤다. “그렇다면 투항을 받아내려고 왔는가?”

장료는 정곡이 찔린 것처럼 뜨끔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운장 형님. 난 형님을 구하러 왔습니다. 지난 번에 형님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오늘 제가 형님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그럼 내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러 왔는가?”

“그건 아닙니다.”

“싸우러 온 것도 투항을 시키러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를 탈출시켜 주러 온 것도 아니라면, 대체 이곳엔 왜 왔는가?”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마음의 짐을 던 장료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쏟아냈다. “형님. 지금 현덕공의 행방도 알 수 없고 장비 역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조승상께서 하비성을 함락시켰지만, 백성 중 누구 하나 다친 사람이 없습니다. 게다가 승상께서는 병사들에게 유비의 식솔들을 보호하라는 명령까지 내리셨습니다. 이 소식을 형님께 전해드리고자 이렇게 달려온 것입니다.”관우는 이제야 알겠다는 투로 말했다. “결국 네놈은 나를 투항시키러 온 것이구나! 내가 궁지에 몰려 있다고 목숨을 부지하는 데 연연할 것 같더냐? 당장 돌아가거라. 싸울 준비를 할 것이다!”“만약 형님께서 오늘 전장에서 죽는다면 세 가지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이왕 네놈이 말을 꺼냈으니 들어나 보자꾸나. 대체 그 세 가지 죄목이 무엇이더냐?”

“형님과 현덕공은 의형제를 맺으면서 한날한시에 죽기로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현덕공의 생사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장담하건대 현덕공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현덕공이 죽지도 않았는데 형님이 먼저 죽는다면 맹세를 저버리는 행동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첫 번째 죄목입니다.”관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형님이 오늘 전장에서 전사한다면 현덕공의 두 부인은 누가 보살핀단 말입니까? 형님은 현덕공의 처첩들을 보호할 의무를 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죄목입니다. 세 번째 죄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형님은 문무와 재능을 겸비한 분이니 당연히 현덕공을 도와 한나라 황실을 일으키고 역사에 길이 남을 대업을 이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이렇게 감정에 휘둘려 죽음을 택한다면, 후에 현덕공이 다시 재기할 때 누가 그분을 보필한단 말입니까? 이대로 죽어 지하에서 탄식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게 바로 세 번째 죄목입니다.”

장료의 말에는 구구절절 유비와 도원결의의 맹세가 빠지질 않았다. 이제 만약 관우가 투항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유비, 장비와 다짐했던 맹세를 어기게 될 뿐 아니라 자신 역시 충의를 저버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는 투항만이 맹세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고 말았다.

관우의 최대 약점이 유비라면, 관우의 마지막 자존심은 바로 충의였다. 관우가 죽음을 불사한 이유는 유비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함이요, 또한 충성스러운 장군이 되기 위해서다. 관우에게 이 두 가지는 절대 변하지 않는 철칙이다. 장료는 바로 이 ‘약속의 이행’ 원칙의 핵심을 찌른 것이다. 이제 관우는 자신의 의지대로 죽을 수도 없게 되었다. 자신의 죽음은 곧 유비에 대한 배신이자 불충이기 때문이다. 관우는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형님 보십시오. 사방이 조조의 군사들입니다. 투항하지 않고 버티면 결국 죽음뿐인데 그럴 바에는 조조에게 일단 투항한 뒤 현덕공의 소식을 기다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현덕공의 행방을 듣게 되면 그때 떠나도 늦지 않습니다. 일단 투항하면 세 가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상상으로 위기를 극복하다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관우가 말했다. “내가 투항을 하면 반드시 세 가지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네. 그러지 않으면 내 아무리 자네가 말한 세 가지 죄목을 어기게 된다 할지라도 죽음을 택할 것이네!”“말씀해보십시오.”

“첫째, 나는 오늘 한 황제에게 투항하는 것이지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이 아닐세. 둘째, 두 형수님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유황숙의 녹봉을 그분들께 지급해주고, 불한당들이 그분들을 괴롭히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게. 셋째, 나는 유황숙의 소식을 듣게 되면 언제든지 떠날 것이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절대 투항하지 않을 것이네. 돌아가 나의 뜻을 전하시게.”

조조는 장료에게 관우의 ‘세 가지 조건’을 보고 받고, 첫 번째, 두 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수긍했다. 하지만 세 번째 조건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만약 유비의 소식이 닿아 관우가 떠나게 된다면 내가 관우를 곁에 두는 의미가 없질 않은가? 절대 안 될 말일세.” 조조가 염려하는 것도 당연했다. 만약 관우의 세 번째 조건을 들어주게 되면 이는 공개적인 약속이나 다름없다. 조조 같은 인물이 어찌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어길 수 있겠는가? 조조도 ‘약속의 이행’ 원칙을 알고 있었다.

그때 장료가 조조에게 말했다. “소신의 생각에 이 문제는 그리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관우가 유비에게 그토록 충심을 지키는 것은 유비가 그만큼 관우에게 베푼 은혜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승상께서 더 많은 은혜를 베푸신다면 굳이 이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조조는 생각에 잠겼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신의 조건이 오갈 곳 없는 처량한 신세인 유비보다야 훨씬 낫질 않은가? 일단 관우를 항복시키기만 하면, 그다음에 어떻게 해서든 관우의 마음을 움직여 곁에 두면 될 일이었다. 조조가 대답했다. “세 번째 조건까지 모두 받아들이겠네.”

장료는 재빨리 말을 몰아 관우를 만나러갔다.

관우는 장료의 답을 들은 뒤 말했다. “한 가지 더 부탁이 있네. 조승상께 내가 두 형수님을 찾아뵐 수 있도록 포위를 풀어달라고 청해 주시게. 형수님들을 찾아뵙고 설명해드린 뒤 바로 항복하겠네.”조조는 장료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모든 병사를 삼십 리 밖으로 퇴각시켰다. 이렇게 해서 관우는 두 형수를 찾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만약 두 형수가 대의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오직 죽음으로써 사죄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항복의 시간이 다가왔다. 관우는 조조 앞에 섰다. 조조는 자신을 따르는 모든 문무대신들에게 직접 관우를 맞이하도록 명령했다. 조조 자신도 원문에서 나와 관우를 맞이했다.

행동이 생각을 바꾼다


관우가 말에서 내려 조조에게 항복했다. “패 장군 관우, 목숨을 살려주신 승상의 너그러운 은혜에 감복하였습니다.”이에 조조가 말했다. “본디 그대가 충의로운 장군이라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런데 내 어찌 그대를 해할 수 있겠소? 나는 한의 승상이고, 그대는 한의 신하가 아닌가. 나는 그대의 인품과 덕을 존경하오.”“문원을 통해 세 가지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부디 승상의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여기서 관우는 ‘인자’라는 말로 조조를 압박했다. 결국, 본인이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조는 곧 인자하지 않은 사람, 품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된다. 조조가 마지못해 답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바다가 아는데, 내 어찌 내가 한 말을 모른 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관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 몸이 모시는 주공이 어딘가에 살아 계신다면 그곳이 불 속 지옥이라 할지라도 그분을 찾아 떠날 것입니다. 바라건대 그때 소인이 아무런 인사 없이 떠나더라도 승상께선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관우는 조조가 약조한 세 가지 조건을 만천하에 공개함으로써 조조에게 더 강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또한, 암묵적으로 만약 그때가 돼서 조조가 약조를 지키지 않게 되면 아무런 말없이 떠날 터이니 후에 트집을 잡지 말라고 단단히 못을 박아 둔 것이다.조조는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 “현덕공이 만약 살아있다면 그대의 바람대로 반드시 보내주겠네.”



제2장 관우,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다



베푸는 것에도 작전이 필요하다


관우를 향한 조조의 퍼주기 사랑은 습관이 돼 버렸다. 관우를 만날 때마다 조조는 무엇을 하사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관우는 조조가 하사한 물건을 받을 때마다 예의상 감사 인사만 할 뿐 단 한 번도 기뻐한 적이 없었다. 관우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조조가 절대 줄 수 없는 것이었다.

어느 날, 조조는 연회가 끝난 뒤 관우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 그때 조조는 관우의 말이 마른 것을 보고 순간 머릿속에서 어떤 말 한 필이 떠올랐다. 조조는 그 말을 가져오게 했다. 하인이 끌고 오는 말의 몸통은 마치 벌겋게 타오르는 숯처럼 붉은색이었고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관우가 말했다. “저 말은 여포가 타던 적토마가 아닙니까?”

“맞네. 바로 적토마라네. 나는 도저히 탈 엄두가 나질 않네. 내가 보기엔 그대가 저 말의 주인으로 가장 적격인 것 같네. 저 말을 자네에게 주겠네.”관우는 기쁜 나머지 조조에게 연달아 두 번이나 절을 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내 그동안 수없이 많은 미녀와 비단을 하사했지만 단 한 번도 자네가 내게 절을 하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네. 그런데 고작 말 한 필에 이렇게 감격할 줄은 몰랐네.”그러자 관우가 대답했다. “적토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이라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적토마를 얻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후에 형님의 소식을 듣고 하루 만에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오릅니다.”조조는 순간 놀라 까무러칠 뻔했다. 하지만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능력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없다


원소 진영에서 하북 최고의 명장 안량이 출격했다는 소식에 조조는 곧바로 출정 명령을 내렸다. 관우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조조에게 이미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관우에게 드디어 그 빚을 갚을 기회가 온 것이다. 관우는 조조에게 은혜를 갚아야만 이곳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었다. 관우는 급히 군부를 찾아가 자신이 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조 역시 관우가 자신에게 진 빚을 갚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관우의 출정을 허락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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