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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 미디어숲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미디어숲 / 2023년 3월 / 252쪽 / 16,800원





외딴 별에서 온 외계인 - 자폐 스펙트럼




‘고독(孤獨)’이란 말은 슬픔의 색채가 짙다. 그래서 누구든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면 괜히 서글퍼지기 마련이다. 고독은 고립(孤立)과 달라서 어떤 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여전히 고독하다고 느낀다. 정신적 고독은 아무리 육체적으로 서로 의지하고 있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철저하게 떨어져 지내도 은둔 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상 타인과 교류하고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이유도 이로써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세상에, 그리고 우리 곁에 ‘고독’이라는 외딴 별에서 온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겉으로 보면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지만, 몸속 어딘가에 분명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독불장군 같은 외딴 별 사람들 ? 사회 단절


준수한 외모에 낯선 남자아이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한 채 까치발을 하고 옆으로 지나간다. 아이는 장난감이 아닌 더럽고 괴상하게 생긴 밧줄을 자기 손에 둘둘 감고 있다가 이따금 그 밧줄을 비비 꼬아 댄다. 혹시라도 당신이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머리라도 쓰다듬으려고 하면 그 아이는 얼른 피한다. 그러면서 주위의 모든 것에 무관심한 듯 창밖만 멍하니 쳐다본다. 그는 마치 외톨이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가 바로 ‘외딴 별’에서 온 사람이다. 지구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사이, 외딴 별에서 온 사람은 늘 한쪽 구석에 가만히 서서 주위의 모든 것을 가볍게 무시해 버린다. 이런 행동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다.

이해 불가, 외딴 별에서 온 아이:
외딴 별에서 온 아이는 지구별 아이와 달리 주위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거나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법이 없고, 적극적으로 누군가와 놀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도 그들은 부모에게 기대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는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과 눈 맞추길 좋아하지만, 외딴 별에서 온 아이는 좀처럼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다. 또 그중 일부는 아예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놀기를 원한다.

이들이 보여 주는 특징은 ‘사회적 단절’이다. 이 특징으로 인해 이들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온갖 정보들을 아예 차단시킨다. 이때 차단되는 대상은 오직 사람이며, 사물에 보이는 관심과 체험은 지구별 아이와 거의 차이가 없다. 어떤 경우는 오히려 외딴 별 아이들이 주어진 사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만약 지구별 사람과 외딴별 사람들에게 똑같은 영화를 보여 주면, 지구별 사람들은 주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것들에 시선이 머문다. 대부분 말하는 사람의 눈 주위에 머물고 있으며, 배경 인물에게도 관심을 가진다. 반면에 외딴 별 사람들은 주로 비사회적인 것들, 예로 여주인공의 입이나 상대방 남성의 재킷에만 시선이 머문다. 이것은 외딴 별 사람들이 사회적인 부분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타인과의 사교적 관계를 맺거나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로 인해 그들은 지켜야 할 일상적인 관습이나 매너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세상 물정을 모르고 인간관계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물건을 사는 것처럼 간단한 사회적 활동도 힘겨운 일이 된다.

사회적인 접촉을 모조리 피하는 외딴 별 사람들과는 달리, 일부 외딴 별 사람들은 어느 정도 사교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들을 ‘고기능 외딴 별 사람들(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부르겠다. 그러나 고기능 외딴 별 사람도 사교 활동 중에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며 우정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있다. 예로 고기능 외딴 별 아이는 자기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는데, 이것은 평범하지 않은 교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고기능 외딴 별 아이는 학교 점심시간에 항상 똑같은 친구와 어울린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이가 ‘친구’라고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학교의 나이 많은 경비 아저씨였고, 매일 정오마다 아저씨의 일을 조금씩 도왔던 것뿐이었다.

사교 활동에 문제가 있는 고기능 외딴 별 사람들은 우정의 기준을 이해하지 못해서 다음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 “네 친구는 누구니?” “그가 왜 네 친구라고 생각해?” “친구는 왜 필요할까?” “좋은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 낯선 사람이라도 쉽게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친구란 절대로 고장 나지 않는 기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급한 사정이 생겨서 함께 놀아 주지 못하면 금세 등을 돌려 그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여긴다.

뒤처지거나 혹은 뛰어넘는 사람들 ?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


대체로 우리는 지능 지수가 70 이하이면 정신지체라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외딴 별 사람의 75~90%가량이 지능 지수가 70점보다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정신지체라고 해도 외딴 별 사람과 일반적인 정신지체 장애인은 차이가 있다. 아이큐는 통상적으로 공간 지각 능력, 수리력, 언어 능력과 기억력 등을 포함하여 테스트하는데, 일반적인 정신지체 장애인은 모든 부분에서 정상보다 크게 뒤처지지만, 외딴 별 사람은 언어 능력에 비해 공간 지각 능력은 훨씬 높게 나온다.

말은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
절반이 넘는 외딴 별 사람들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을 한다고 해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기도 하고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내기도 한다. 어떤 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노래나 드라마의 일부분, 또는 예전에 보았거나 들었던 장면의 대화를 반복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로 영화「레인 맨」에서 레이먼드는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반복적으로 말한다. “누가 1번 타자야… 누가 1번 타자야, 누가 1루수야, 누가 바로 1번 타자야… 내가 너에게 묻잖아, 누가 1번 타자야? 그건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이… 누구? 그가 1루수… 누가 1루? 누가 1루수?”

심지어 어떤 외딴 별 사람은 기억에 의지해서 드라마 전체를 똑같이 재현하는데, 목소리뿐만 아니라 손동작, 박수 소리까지 총동원한다. 또 인칭을 사용하는 방법이 특이해서 종종 2인칭(당신) 혹은 3인칭(그, 그녀)으로 자신을 지칭하며 지나치게 ‘격식’을 갖춰 말하기도 한다. 예컨대 엄마가 집에 있는지를 알고 싶은 아이들은 보통 “엄마 집에 있어요?”라고 묻지만 외딴 별 아이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실례지만, ○○ 여사님이 현재 집에 계십니까?” 또 외딴 별 사람은 아무 감정도 없는 로봇처럼 억양의 변화 없이 말을 한다.

그런데 누구나 알다시피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그리고 남의 말을 들을 때도 그 의미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으로 아무 감정 없이 말한다. 근본적으로 외딴 별 사람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식의 대화를 해 나가지 못하며, 그러다 보니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길게 나누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게 빛나는 외딴 별


자신만의 세상에서 특별함을 담는 그림 천재:
Y는 심각한 정신지체가 있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외딴 별 사람이다. 그는 창백한 얼굴에 금방이라도 바람에 쓰러질 것처럼 허약해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Y가 아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머저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번은 한 연구원이 그에게 회중시계를 쥐어 주고 그것을 그려 보라고 했다. 주위 사람들은 “저 녀석은 시계가 뭔지도 모르고 시간 개념도 없는걸요. 괜한 시간 낭비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는 회중시계를 받아 들고서 거침없이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몸과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위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그림을 그리는 데만 몰두했다.

빠른 속도로 완성된 그의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세밀했다. 선이 뚜렷해서 따로 덧칠할 필요도 없었다. Y가 회중시계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이해했다는 사실이 그림에 그대로 드러나자, 시간 개념이 없다며 그를 무시했던 사람들은 자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가 정말 아무런 개념도 없었다면 어떻게 이처럼 실제와 똑같은 모양에 ‘추상적인’ 예술미까지 가미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는가?

이처럼 외딴 별 사람 중에는 특이하게도 수학, 예술, 음악 같은 특정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을 선보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시각장애인이 남다른 청력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능력은 그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늘 ‘외계인’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아스퍼거 증후군은 다음과 같이 구별된다. ‘자폐 스펙트럼’은 사회적 단절, 정신지체, 언어 결함과 정해진 대로 행동하는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반면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정해진 대로 행동하지만 정신지체나 언어 장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폐 스펙트럼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심리적 발병 원인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자폐가 부모의 양육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완벽주의자이자 냉정한 부모들 밑에서 자란 아이가 자폐를 앓기 쉽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런 부모를 지칭하는 ‘냉장고 엄마(refrigerator mother)’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하지만 자폐 아동의 부모가 일반적인 아이의 부모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폐 스펙트럼 환자는 1인칭 대명사(나)를 대신하여 3인칭 대명사(그, 그녀)를 사용한다고 언급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만약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에게 “넌 뭐 먹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그는 아무거나 마시고 싶어요.”라고 대답한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자폐 증상이 ‘자아의식’의 결함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자아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든 ‘나’도 존재하지 않겠지만, 마찬가지로 ‘그들’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심리적 질병은 없으며, 자폐 스펙트럼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분명 유전자와 신경계통의 결함, 염색체 변이 및 분만 시의 합병증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이 있다.

내가 자폐 스펙트럼 환자를 ‘외딴 별 사람’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그들이 많은 부분에서 지구별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지구별 사람들도, 자폐증 환자의 눈에는 별난 ‘외계인’이 아닐까? 그들의 기준으로 보면 우리의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다르니까 말이다. 어느 정도 의식 있는 성인 자폐 스펙트럼 환자의 부모들은 늘 자폐에 대해 분노를 드러낸다. “왜 대자연은, 그리고 하느님은 자폐나 조울증, 조현병과 같은 끔찍한 고통을 만들어 냈을까?”

그러나 이런 상황을 일으키는 원인이 완전히 제거된다면, 사람들은 나름의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우리에게 없는 것, 즉 천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뛰어난 창의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과학으로 그런 특별한 유전자를 사라지게 만든다면, 이 세상은 ‘지극히 평범한 지구별 사람들’이 장악해 늘 예측 가능하고, 지루하고도 뻔하며 남들을 다 이해한다고 뻐기는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 되고, 다르다는 것도 이해되어야 한다. 결함, 불편함, 질병이 가진 무게는 삶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발전과 진화를 겪고,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창조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비틀어진 끔찍한 욕망 - 반사회적 인격 장애




2012년 5월 말, 캐나다의 몬트리올시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인 루카 로카 마그노타(이하 L이라고 부르겠다)는 중국 유학생 린쥔을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했으며, 그 일부를 포장해서 오타와에 있는 양대 정당 당사에 보냈다. 또 피해자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렸는데, 그 영상에는 살인범의 살해 장면과 인육의 일부를 먹는 과정 등도 담겨 있었다. 당시 이 뉴스가 보도되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나의 첫 번째 책인 『자극적인 심리학』이 출간되어 큰 관심을 받았고, 만나는 친구들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세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는가? 두 번째, 그는 왜 그런 짓을 했는가? 세 번째, 이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심리 분석을 진행하는가? 이 진행 과정을 배우고 나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사건에 대해서도 스스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식인마들에게는 기이한 가족이 있다


나는 ‘몬트리올시 살인 사건’에 대해서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만 알고 있었다. 다행히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식인마의 심리를 이해하려면 다른 식인마에게 가서 물어보면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세계 10대 연쇄살인범 중의 하나이며, 시체 훼손, 시체성애, 식인마의 대표 인물인 제프리 다머(이하 J라고 부르겠다)의 파일을 들춰 보았다. 두 사건은 모두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J의 ‘역사’를 참고해 루카 로카 마그노타(L)의 사건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J는 13년간 모두 17명의 젊은 남성들을 무참히 살해했다. 그는 자신의 기이한 성벽을 만족시키기 위해 피해자의 시신을 토막 내어 보관했고, 최종적으로는 인육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J와 L을 접촉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렇게 회상했다. “J가 저지른 범죄는 너무 끔찍해서 정말 단단히 미친놈이거나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악질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눠 보면 그가 영리하고 센스 있으며 농담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평소에 그런 모습으로 많은 사람을 속여 왔다.” “L은 여자애 같았어요. 말도 많고 조금은 쌀쌀맞기도 했지만 종종 잘 웃었어요.”

무고한 사람처럼 보이는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소름 끼치는 살인마가 되었을까? 그들의 과거에서부터 답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J는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의 집안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자랐으며 교육도 제대로 받았다. J가 어린 시절에 학대나 상해를 받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았다. 그녀는 늘 잠에 취해 있었고, 집안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한편 J의 아버지는 화학 박사로 무척 똑똑했다. 하지만 너무 바빠서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일하는 데 보냈다.

부모의 불화로 어린 J는 늘 외로웠고 소외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외로움을 달래려고 동물에게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J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여느 아이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7, 8살 무렵의 어느 날, 그는 죽어서 썩은 다람쥐 사체를 발견하고는 거기에 붙어 있는 뼈에서 살을 발라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자동차에 치여 죽은 너구리나 개를 발견하면, 곧장 시체의 배를 칼로 가르고 안을 살펴보곤 했다. 사체에 대한 J의 환상과 욕망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었고, 그 대상은 차츰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

한편 L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캐나다 경찰은 일찍이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가 여러 정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녀들은 한사코 L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했다. 한 언론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을 ‘차마 돌이키기 싫은 경험’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학대를 받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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