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애 물들다
밥 햄블리 지음 | 리드리드출판
밥 햄블리 지음
리드리드출판 / 2022년 5월 / 224쪽 / 16,800원
이발소 회전 간판의 비밀이발소를 상징하는 줄무늬 회전 간판의 유래는 수 세기 전으로 올라간다. 1500년대 이전의 이발소는 이발과 면도 외에도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머리에서 이를 잡아 주고, 치아도 뽑아 주고, 피 뽑기 같은 간단한 외과적 시술도 행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것들은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치료법이었다. 피를 뽑으면 몸속 체액의 균형이 바로잡혀 병이 치료된다고 믿어 이를 이발소에서 행했던 것이다. 이발소 회전 간판은 이 모든 과정을 담은 상징물이다.
먼저 회전 간판 기둥 맨 위에 붙어 있는 놋쇠 공은 환자의 피를 모아 두는 놋쇠 양동이를 의미한다. 기둥은 이발사가 혈관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환자가 꼭 붙잡던 막대기이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줄무늬는 사혈 과정에서 사용된 붕대를 뜻한다. 하얀색은 깨끗한 붕대를, 빨간색은 수술 후 피로 물든 붕대를 나타낸다. 수술이 끝난 후 이발사는 붕대를 빨아 기둥 위에 걸어 두고 건조시켰는데, 바람이 불면 깨끗한 붕대와 피 묻은 붕대가 서로 꼬이기 일쑤였다. 이런 모습을 그대로 담아 회전 간판의 빨간색과 하얀색이 나선형을 이루게 되었다.
이발소 회전 간판은 보통 빨간색과 하얀색 줄무늬이지만 북미식 회전 간판은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의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전 간판 기둥에 파란색이 섞인 이유에는 두 가지 가설이 있다. 하나는 환자의 푸르스름한 정맥을 상징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의 회전 간판이 미국에 들어올 때 성조기 색깔의 영향을 받아 파란색이 추가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정맥을 상징한다는 가설이 더 마음에 든다.
생명을 보호하는 보라색여러분이 케냐에 사는 농부라고 상상해 보자. 매가 계속해서 닭장을 습격해 애지중지 키운 닭들이 죽어 나간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케냐처럼 가금류를 자유롭게 방목하는 환경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도 닭 무리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닭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면 된다.
다행스럽게도 매는 이 위장술에 잘 속아 넘어간다. 매는 보라색 닭을 보면 사람들이 기르는 예쁜 반려동물로 인식한다. 사냥해서는 안 되는 대상으로 판단해 사냥 본능을 드러내지 않고 소 닭 보듯 그냥 지나친다. 보라색이 불러온 효과이다. 이에 케냐 농림부는 닭고기와 달걀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천연 색소나 식용 색소의 사용을 허가했다.
케냐 농부 마거릿 키메리아는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전전긍긍하며 병아리들을 밤낮으로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예전에는 계속 예의 주시하다가 매가 나타나면 겁을 주어 쫓아야 했거든요. 이제는 맘껏 풀어놓을 수 있어서 훨씬 관리가 수월합니다. 농장에는 닭이 즐겨 먹는 흰개미가 많습니다. 앞으로 농장 규모를 가능한 한 최대로 늘리고 싶어요. 보라색 염료만 있으면 우리 닭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니까요.”
빨강_색을 향한 열정만약 여러분이 1560년경 영국 왕실 소속의 해군이었다면 특수 부대 ‘씨독(Sea dogs)’의 일원이 되는 행운을 누렸을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 1세는 당시 바다의 절대 강자였던 스페인 무적함대와 맞서기 위해 ‘씨독’이라는 함대를 조직했다. 스페인 해군은 16세기 후반부터 18세기 무렵까지 범선 갤리언에 보물을 꽉꽉 채워 본국으로 돌아갈 만큼 멕시코로부터 엄청난 양의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씨독의 임무는 막강한 스페인 함대를 무력화시키고 값나가는 화물을 빼앗아 오는 것이었다. 즉, 씨독은 여왕이 직접 임명한 해적이나 다름없었다.
해군에 입대한 대원들은 대부분이 이 특수 부대에 차출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여왕은 성능 좋은 함선을 지원했고, 어느 때보다도 음식을 풍족하게 제공했으며 결정적으로 대원에게 포상금을 나눠 주기로 약속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적과 싸워 이기면 금과 은, 희귀한 보석은 물론 이국적인 향신료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운이 좋을 때는 적군의 배에서 죽어 있는 연지벌레를 잔뜩 발견하기도 했다. 연지벌레는 인체에 무해한 작은 곤충으로 연지벌레가 만들어 내는 강렬한 붉은색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니 선내에서 말라비틀어진 연지벌레 사체를 발견했다는 건 금괴를 발견한 것과 다름없었다. 공해상에서 벌어진 대규모 약탈 중 하나는 연지벌레 27톤을 싣고 가던 스페인 함선 3척을 씨독이 나포한 사건이다.
스페인인들은 무려 3백 년 넘게 이 붉은 염료의 비밀을 숨겨 왔다. 나중에 이를 안 유럽인들은 성냥개비 머리만 한 연지벌레의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닫고 연지벌레를 찾는 데 혈안이 되었다. 염료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진 18세기 후반에는 연간 투입된 연지벌레가 무려 천억 마리에 달했다고 하니 가히 그 붉은 색의 황홀함이 짐작된다. 빨강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문화와 제국을 빛내 준 색이다. 이집트, 중국, 마야, 아즈텍 사람들의 옷과 도자기, 그리고 몸을 돋보이게 해 주었다. 또 빨강은 인생, 사랑, 열정뿐만 아니라 분노, 공격, 승리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단어를 상징한다.
연지벌레로부터 추출한 코치닐 색소의 우수한 착색력은 르네상스 동안 붉은색의 명성을 한층 더 높여 주었다. 본래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만이 이 매혹적인 염료를 살 수 있었기에 선명한 빨간색 옷은 높은 귀족이나 왕족, 성직자가 주로 입었다. 그런데 코치닐 색소를 구하기 쉬워지면서 특별한 사람만 입던 붉은색 옷을 너도나도 입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1860년대에 합성염료가 개발되면서 코치닐 색소는 점차 그 명성을 잃어 갔다. 화학 기술의 발달로 연지벌레를 이용해 염료를 생산하는 일이 줄었고, 코치닐은 직물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그렇지만 각종 식품, 음료, 화장품, 제약, 페인트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오늘날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제품 성분에 ‘카민, 카민산, 식용 색소 적색 제40호’가 표기되어 있다면 코치닐 색소가 함유되었다는 의미이다.
색소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수고와 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시대, 작은 벌레는 색을 제조하는 방식에 큰 변혁을 일으켰다. 코치닐 색소가 널리 퍼지면서 아주 아름다운 산뜻한 붉은빛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동시에 색을 보는 우리의 눈도 높여 놓았다. 역시 작은 고추가 매운 것 같다.
백악관 이름의 유래1814년 영국군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점령했다. 수도 곳곳을 불바다로 만들며 ‘대통령의 관저’까지 불태워 버렸다. 전쟁 초기였던 1812년 미국이 캐나다에 위치한 몬타리오주 의회 의사당을 불 지른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다. 미국은 영국군이 퇴각하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을 때 ‘대통령의 관저’의 검게 그을린 자국을 지우기 위해 건물 외벽을 흰색으로 칠했다. 하얀 건물이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미국의 대통령 관저 ‘백악관’ 이름의 유래이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이야기다.
대통령 관저를 짓기 시작한 건 1792년이었다. 관저 건물 외벽의 자재로 사암을 이용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외관에는 금이 가거나 훼손될 경우를 대비해 석회로 된 백색 도료를 표면에 칠했다. 그리고 장기간 동안 날씨에 영향을 받으면 변색될 것을 대비해 추가로 코팅 작업도 했다. 주위의 빨간 벽돌 건물들과 너무나 대조되는 흰색 건물 외관이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백악관’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착공한 지 8년 후, 존 애덤스 대통령과 애비게일 영부인이 첫 입주자가 되었다.
그리고 1814년 영국군의 방화 사건 이후 1818년에 대대적인 수리를 어느 정도 끝내고 변색이 안 되는 납 성분의 흰색 페인트를 칠해 복구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백 년 뒤,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통령 서한에 워싱턴 백악관이라는 문구를 새기라고 지시한 이후부터 별칭에 불과했던 ‘백악관’을 정식 명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보라색이 국기에 쓰이지 않는 이유세계 254개 나라의 국기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으로 상징화되어 있다. 가장 많이 쓰인 색 조합은 빨간색, 흰색, 파란색이다. 일반적으로 빨간색은 혁명을 위해 흘렸던 고귀한 피를 상징한다. 파란색은 바다, 하늘, 진실, 충성을 나타내고, 흰색은 평화, 순수, 종교를 의미한다. 그래서일까.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외에도 27개 나라의 국기가 이 세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국기에서 찾아보기 힘든 색이 있다. 그건 바로 보라색이다. 도미니카와 니카라과 공화국 오직 두 나라만 보라색을 국기에 사용하고 있다. 그마저도 아주 유심히 관찰해야 보라색을 찾아낼 수 있다. 아주 작은 부분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국기에 보라색이 사용되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예전에 보라색을 만들려면 복잡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비싼 염료에 속했다. 그만큼 귀했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왕실에서나 볼 수 있는 색으로 특별한 이들만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주 가까운 왕실 사람들 빼고는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렇게 특권처럼 사용하던 보라색을 국민이 주권을 가진 국가의 상징으로 국기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부담이 컸던 것이다. 색에도 권력과 부, 특권을 상징하는 의미가 부여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무지개 나무가 보여 주는 오묘함사진은 필리핀, 뉴기니,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레인보우 유칼립투스의 껍질을 찍은 것이다. 약 70미터 높이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매우 좋은 향기를 뿜어낸다. 한 해에도 여러 번 목피 갈이를 하는데 외피가 벗겨지면 초록색 목피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목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몸통이 주황색, 빨간색, 보라색, 파랑색, 초록색,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이 색깔들이 섞이면서 세로로 화려한 줄무늬가 생긴다. 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있는 만화경을 떠올리면 이 나무의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인보우 유칼립투스의 펄프는 깨끗한 흰 종이를 생산할 때 사용된다고 한다. 색이 가진 오묘함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몇 가지 색을 구분할 수 있을까우리 눈에는 세 종류의 원추 세포가 있다. 약 백만 가지의 색과 음영, 빛을 뚜렷하게 구분하도록 돕는 세포이다. 우리가 색감을 구별하고 인식하는 능력자가 되는 비결이 눈에 든 세포의 작용이라니 인체의 신비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구의 1%는 네 개의 원추 세포를 가진 4색형 색각(네 종류의 원추 세포로 색을 지각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보통 인간은 눈에 3가지 원추 세포가 있어서 빨강, 파랑, 초록을 구별하지만, 네 번째 원추 세포가 있으면 더 많은 색채를 분해하고 구별하게 된다. ‘테트라크로맷’이라 불리는 능력인데 이론적으로 1억 가지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1993년, 세상에 처음 공개된 4색형 색각자는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하는 여성이었다.
예술가들도 색을 분해하고 조합해 감각적인 색감으로 테트라크로맷의 시각적 효과를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4색형 색각자 중 한 명인 화가 콘센타 안티코는 자신의 초능력에 가까운 특별한 능력을 이렇게 얘기한다.
“예를 들어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를 본다고 가정해 볼게요.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잔디가 밝은 녹색으로 보일 거예요. 더 밝게 볼 수도 어둡게 볼 수도 있겠죠. 저는 잔디에서 청회색, 보라색, 짙은 녹색, 갈색, 에메랄드색, 청록색, 라임색 등 수백 가지의 색을 봅니다. 또 잎사귀와 잎사귀 끝에서는 분홍색, 빨간색, 주황색, 금색을 보죠. 매번 정말 신기하고 황홀합니다.”
하얀색의 양면성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에서는 젊은 남성이 군복을 입고 있지 않으면 여성들이 다가가 하얀 깃털을 건네곤 했다. 전쟁에 소극적인 태도와 나라에 대한 떳떳하지 못한 책망을 흰색에 담은 것이다. 하얀 깃털은 ‘겁쟁이’의 상징이었다. 닭싸움에서 하얀 깃털을 가진 수탉이 싸움에 약한 데서 유래된 관습적 표현이다.
이에 근거해 찰스 피츠제럴드 제독은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남성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기 위해 ‘하얀 깃털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망신을 주는 이 행위는 곧 부작용을 낳았다. 휴가 나온 현역 군인이 고향에 머물며 일상복을 입고 있을 때도 오해를 받아 하얀 깃털을 받은 사례들이 기록으로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전쟁에 참전하기 어렵다고 판정을 받은 면제 대상자도 공개 망신에 시달려야 했다. 자괴감과 수치심을 견디지 못한 일부 남성은 자살하기도 했다.
보편적으로 흰색은 평화를 상징한다. 중립과 항복의 의미로 흰색 깃발을 걸지 않는가. 일상에서 흰색은 순수함과 결백을 함축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색의 이미지가 폄하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여권, 나라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화폐와 마찬가지로 여권은 개인이 소지하고 다니는 나라의 상징이다. 디자인이 훌륭한 여권은 그만큼 자기 나라의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가 여권 색을 결정할 때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지침은 없지만, 암묵적인 기준은 존재한다. 캐나다, 미국, 호주, 홍콩처럼 1770년 이후 탄생한 신생 국가는 파란색 여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동유럽 및 아시아 국가, 특히 1920년 이후 건립된 국가의 경우 빨간색을 주로 사용한다. 초록색은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색이므로 주로 이슬람 국가들이 초록색 여권을 사용한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가 가장 선호했던 색이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이었다는 데서 영향을 받았다. 검은색 여권은 소수의 국가가 사용한다. 앙골라, 차드, 뉴질랜드가 검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마지막으로 유럽 연합 회원국은 자주색을 주로 사용한다.
세계 각국은 여권에 나라만의 개성을 담고 있다. 겉표지를 색다르게 디자인하거나, 여권 속지의 색깔을 화려하게 바꾸거나, 속지에 아주 멋진 삽화를 넣거나, 자외선 조명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몰래 숨겨 놓는 등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노르웨이 여권의 색상은 옅은 빨간색, 청록색, 흰색이다. 일반 여권, 관용 여권, 외교관 여권의 분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스위스 여권은 밝은 빨간색에 십자 문양을 올록볼록하게 양각 처리하여 감각적으로 구현했다. 핀란드 여권은 플립 북 형식으로 제작되어 페이지를 차례대로 넘기면 모서리에서 달리고 있는 순록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향상된 인쇄 기술은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먼저 여권 위조를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국가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울 수 있다. 여권이 정형화된 형식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표현되고 개성적인 디자인을 갖는 것처럼 창조적 혁신이 사회 곳곳에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블랙박스가 검정이 아니라고?항공기에 탑재하는 블랙박스는 명칭과는 달리 검은색도 아니고 상자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항공기용 블랙박스는 주황색의 작은 발전기에 더 가까우며 비행 기록 장치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비행기 사고가 나면 조사 당국은 이 두 기록 장치를 통해 대기 속도, 고도, 방향타 위치 등 비행 기록의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하고 사고 직전에 조종실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파악한다. 블랙박스는 대부분 비행기 꼬리 밑 부분에 설치된다. 이유는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가장 충격을 적게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밝은 주황색인 이유도 사고 현장에서 쉽게 발견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