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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줄리아 캐머런 지음 | 비즈니스북스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줄리아 캐머런 지음

(주)비즈니스북스 / 2022년 4월 / 295쪽 / 16,000원





머리말 - 세상의 소리를 다정하게 들어 보기로 했다



집중해서 들으면 달라지는 것들


듣는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 일상에서 듣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새들의 지저귐이든, 도시의 소음이든 우리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가? 아니면 귀를 닫고 있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가? 혹시 더 잘 들었으면 하고 바라는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는가? 혹시 그러지 않아 아쉬운가? 만일 인생에서 혹은 매일의 일상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 줄 직관이나 예감을 찾고 있다면 답은 듣는 것에 있다. 귀를 기울이고 잘 들을 때 우리는 매일 주변의 수많은 신호와 단서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멈춰 서서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집중하는 순간, 특히 시간에 쫓긴다고 느낄수록 잠시 멈추고 집중할 때, 시간을 빼앗기기보다 오히려 선물 받는다.

듣기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더 많이, 더 잘 듣는다면 어떤 삶이든 더 나아질 수 있다. 그리고 의식적 듣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언가를 들을 때 우리는 집중하며 집중은 항상 치유라는 선물을 안겨 준다. 듣는 것은 통찰, 명료함, 즐거움을 선사하며 시선보다 더 멀리 내다보게 해 준다. 그리고 우리를 서로 연결해 준다.

나를 위한 6주간의 듣기 수업


나는 30년 동안 창조성의 장벽을 깨는 워크숍을 진행해 왔는데, 수강생들이 저마다 장벽을 깨고 책 출간, 희곡 집필, 화랑 오픈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창조성을 꽃피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를 넘어 한층 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보았는데, 인간관계가 치유되고 개선되었으며, 끝나야 할 관계는 원만히 끝나기도 했다. 또 사람들은 열린 마음으로 생산적이고 건강한 협력 관계를 이루었고, 자신에게 솔직할수록 남들에게도 솔직해졌으며, 스스로 용기를 낼수록 남들도 용기를 내도록 격려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변화가 자기 자신과 남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 덕분이라고 믿는다. 이 책에서 소개할 방법은 창조성을 일깨우고 나와 타인, 세상을 연결시키는 능력, 즉 듣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 준다. 필요한 기본 도구는 ‘모닝 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걷기’다. 세 가지 모두 듣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각각 특별한 방법으로 듣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모닝 페이지는 우리가 매일 아침 우리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도록, 그래서 자기 경험의 증인이 되고 더 잘 듣는 하루를 열도록 한다. 그리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모험을 갈망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걷기는 주변 환경의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내 안의 더 높은 자아 혹은 더 높은 힘을 인식하는 것이다. 나와 수강생들은 혼자 걷는 일이 종종 예상치 못한 발견을 끌어낸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므로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고 나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듣기 습관은 만들고 연습해야만 한다. 시작은 단순하다. 내가 했듯이 당신도 그저 시작만 하면 된다.



듣기 습관을 위한 세 가지 도구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 ‘모닝 페이지’


모닝 페이지는 매일 잠에서 깨자마자 의식의 흐름을 종이 3장에 기록하는 것인데, 다음과 같이 무엇을 써도 좋다. ‘고양이 배변 패드 사는 걸 잊어버렸다.’ ‘차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있다.’ ‘난 지쳤고 잔뜩 짜증이 났다.’ 잘못된 방향은 없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심오한 것까지 다채로운 내용이 나올 수 있다. 모닝 페이지는 의식의 구석구석을 쓸어 주는 작은 먼지 솔과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별로 원하지 않는 것 등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그리고 모닝 페이지는 내밀하다. 우리가 정말로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 준다. 예를 들면 ‘괜찮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게 한다. ‘괜찮다.’라는 건 ‘썩 좋지는 않다.’라는 걸까, 아니면 ‘좋다.’라는 걸까?

그리고 모닝 페이지는 막연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부한다. 내가 정말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놀라기도 한다. 어느 날은 “이 일을 그만두어야겠어.”라는 중얼거림이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모닝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행동으로 나아간다. 예전에는 좋아 보이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고 자신이 더 나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가로막았던 나태함, 이미 마음이 떠난 것에 여전히 머무르려는 경향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알게 된다.

모닝 페이지는 명상의 한 형태다. 의식 속을 오가는 ‘생각 구름’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를 행동으로 이끈다는 면에서 다른 명상과 차이가 난다. 모닝 페이지가 제안한 행동을 보고 처음에는 ‘저건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닝 페이지는 끈질기게 설득한다. 그래서 모닝 페이지가 또다시 그 행동을 제안하면 ‘시도는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다시 한번 나오면 ‘해 봐야겠어.’라고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실제로 시도해서 많은 경우 성공한다.

모닝 페이지는 지혜롭다. 우리가 내면의 지혜를 만나도록 해 준다.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에 답을 주는 내면의 존재와 만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직관력이 강화된다. 늘 괴로웠던 상황에 뜻밖의 해결책이 등장한다. 어떤 이들은 이럴 때 신(God)을 언급하기도 한다. 우리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을 신이 나서서 해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도움을 주는 존재를 신이라 부르든, 모닝 페이지라 하든 우리는 돌파구와 마주하게 된다. 삶이 더 순조롭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욱 그 존재를 믿게 된다.

내 마음대로 듣는 연습, ‘아티스트 데이트’


아티스트 데이트는 감각을 깨우기 위한 도구로서 ‘예술’과 ‘만남’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가 핵심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매주 한 번씩 흥미 있거나 관심 가는 무언가를 혼자 해 보는 모험이다. 절반은 예술이고 절반은 만남인 이 이벤트는 자기 안의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보살피는 것이 목적이다. 미리 일정을 세워 두면 매주 이 모험을 설레며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미리 계획해서 놀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사실 어렵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나오곤 하는데, 이런 하소연은 하고 싶은 놀이의 부재에서 온다. 너무 진지한 것이 문제다. 누가 봐도 완벽한 아티스트 데이트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말도 안 되는 기대다. 그럴 때 나는 아티스트 데이트 방법 5가지를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휘갈겨 써 보라고 권한다. 도무지 5가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바로 어린아이가 되어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5가지를 꼽아 보면 된다.

아티스트 데이트 목록은 순전히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진지함은 필요 없고, 너무 힘든 것은 안 된다. 또 반드시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아티스트 데이트에서는 자신과 대면해야 한다. 이 모험은 남과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닌 개인적인 것이다. 한편 아티스트 데이트는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상태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우리 자신, 우리 내면의 아이와 만나게 해 준다. 혼자서 그저 재미를 위해 뭔가를 하면서 우리는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욕망을 만난다. 혹은 더 높은 자아의 손길 같은 영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무튼 아티스트 데이트에서 우리는 경험에 집중하는데, 이 집중은 기쁨을 안겨 준다. 가령 이탈리아 식당을 방문하는 일은 우리의 감각을 채워 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모닝 페이지를 할 때 우리가 발신자였다면 아티스트 데이트에서는 수신자로 역할이 바뀐다. 우리 자신이 영혼의 전파 송수신기가 되는 것이다. 송신과 수신을 다 할 수 있어야 제대로 작동하는 법이다.

아무튼 아티스트 데이트는 우리의 관점을 바꿔 놓는다. 그래서 크게만 보이던 난관이 줄어들고 자신이 장애물을 극복할 만큼 강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균형 감각이 돌아오고, 장애물들을 다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커진 자신을 발견한다. 예전에 쉽게 압도되었던 문제가 이제는 처리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잘 듣기 위한 여정의 핵심이다. 재미를 찾아 떠나며 우리는 자신감을 키우고, 과감하게 자기 확장을 시도한다. 그리고 즐거운 모험이 안겨 주는 기쁨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리는 행복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이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다.

나만의 고민 상담 라디오, ‘걷기’


걸을 때 우리는 듣는다. 주변의 모습과 소리에 집중하고 감각이 깨어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우리 몸에서는 천연 활력제인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우리 몸의 화학적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기분도 좋아진다.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활력을 돋운다. 걸을 때는 까마귀의 울음소리, 작은 새의 속삭이는 듯한 지저귐, 잣나무를 스쳐 지나가는 가느다란 바람 소리가 생생하게 다가와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 느낌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우리는 걸으면서 세상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의식적 듣기를 연습하다 보면 듣기 능력이 좋아진다. 주변의 소리에 주파수가 맞춰지고 점점 더 많은 소리를 구분하게 된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더 분명하게 들을 수 있다. 더 명료해진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사는 곳이 시골이든 도시든 걷기는 그 공간을 우리 것으로 만든다. 걸으면서 우리는 마음의 카메라를 켜 매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려 하면 걸었던 기억이 살아난다. 걷기가 창조적 자산을 풍성하게 늘려 놓은 것이다. 아무튼 걷기를 의식의 도구로 삼으면서 우리는 자신에게 귀를 더 잘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듣는 연습은 한 번에 한 단계씩 진행된다. 걸으면서 우리는 자신의 근원을 향해 걸어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걷기』라는 책에서 걷기가 신체적으로도 유익할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유익하다고 썼다.



WEEK 1 - 주변의 모든 소리를 듣고 느끼는 법




이제 의식적 듣기 연습을 시작해 보자. 의식적 듣기는 그저 들리는 소리를 귀로 감지하는 게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무엇이 들리는지 집중하는 것이다. 이 장에서 연습할 첫 단계는 습관처럼 차단해 왔던 것들, 바로 우리 주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첫 한 주 동안에는 주변에 주파수를 맞춰 보자. 들려오는 소리, 때로는 반갑고 때로는 질색인 그 소리를 살펴보자. 그리고 그렇게 집중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세계와 연결되고, 그 세계와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오늘 하루의 사운드트랙을 기록한다면


의식적 듣기의 첫 번째 도구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당신은 어떤 청각적 환경에 놓여 있는가? 마음을 달래 주는 소리인가, 거슬리는 소리인가? 큰 소리인가, 작은 소리인가?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리는 습관의 동물이다. 그래서 아주 유쾌하지 않은 것도 습관이 된다. 예를 들어 아침마다 자명종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면 잠깐 새로운 자명종을 구매할 시간을 내서 기분 좋은 음악 소리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매일 질색인 소리를 참는다. 전자레인지의 ‘땡’ 하는 조리 완료 소리도 마찬가지다. 거슬리는 소리지만 알림음일 뿐이니 괜찮다고 여긴다. 이런 식이다. 들리지만 듣지 않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일상의 사운드트랙은 의식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약간 돈을 들여 듣기 좋은 자명종 시계를 사면 매일 아침 더 즐거운 세상에서 깨어날 수 있듯이 말이다. 하루 동안 여러 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이 소리는 듣기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자. 아니라는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인데, 아닌 것을 바꾸면 삶이 더 편안해진다. 선풍기 날개가 끽끽거리며 돌아가서 통화하기가 어렵다면, 윤활제를 사 와서 발라 주면 된다. 거슬렸던 소리가 부드러운 바람으로 바뀌고 이제 얼마든지 편하게 통화할 수 있다.

자동차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구멍에 작은 종잇조각이 끼어 펄럭거리고 있다면 드디어 빼낼 시간이다. 종잇조각을 말끔히 제거하고 나니 자동차 안이 훨씬 더 쾌적해졌다. 쾌적해진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린다. 동네 아이들이 농구 연습을 하고 있다. 농구 골대에 공이 쿵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공이 그물을 통과하며 스치는 소리도 느껴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일상에 즐거움이 있음을 알려 준다. 우리도 저절로 신이 난다. 즐거운 소리는 즐거운 반응을 일으킨다. 슬픈 소리는 그 반대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마음이 뭉클해진다. 의식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의 일상에서는 이런 사운드트랙이 늘 돌아가고 있다.

내 주변 세상과 주파수를 맞추는 연습


주의 깊게 듣는 행위는 우리를 주변의 소리와 접하게 하고 이어 주변과 더 깊게 만나게 한다. 잠시 멈춰 서서 머리 위쪽 나무의 이파리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게 되면, 이내 고개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듣기는 ‘연결’이다. 주변의 모든 것과 연결되는 행위다.



WEEK 2 - 타인의 말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법




이번 주에는 주변의 소리를 듣는 습관 위에 다른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습관을 쌓아 올려 보자. 상대가 말하고 있을 때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대답할 말을 생각하거나 상대의 말을 가로막곤 하는가? 반응 없이 그저 듣기만 하거나 듣지 말아야 할 말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가? 이미 훌륭하게 잘 듣고 있다고 해도 더 주의 깊게 들을 수 있고, 이런 듣기를 통해 가까운 이들에게서 뜻밖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그들과 연결된다. 이 장에서는 그런 듣기를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잘 듣는 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려 한다. 그들의 통찰이 내 것과 합쳐지도록 말이다.

타인의 통찰이 나의 영감이 된다


의식적 듣기의 두 번째 도구는 다른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 그들의 표현과 의도를 받아들이면서 진짜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수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괜찮아요.”라는 말은 진심일 수도, 냉소일 수도 있다. 어떤 “괜찮아요.”는 전혀 잘 지내지 못한다는 의미일지 모르는데, 그 해석은 듣는 이에게 달려 있다. 건강 상태를 설명할 때도 “괜찮아요.”라는 말은 정확히 그 뜻일 수도, 반대의 뜻일 수도 있다. 정확히 해석하려면 직감에 의존해야 할 때도 많다. 참고로 듣기에는 내적 듣기와 외적 듣기, 즉 자신을 듣는 것과 타인을 듣는 것 2가지가 있는데, 진정한 대화에는 이 2가지 듣기가 다 필요하다. 한편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상대는 훨씬 복잡한 감정들을 얼버무리는지도 모르는데, 이때 “괜찮아요.”라는 말은 그저 사회적인 표현일 뿐이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듣는 이의 몫이다. 이럴 때는 “정말 괜찮아?”라는 부드러운 질문이 설명과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하는 이가 서글프게 ‘실은 괜찮지 않다.’고, ‘괜찮기는커녕 힘겨운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주의 깊게 들을 때 진정한 친밀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전투적인 어투가 아닌 배려심 깊은 어투로 묻고 상대의 생각을 진심으로 알고 싶다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런 태도는 상대의 마음을 열고 진정한 대화로 이끈다. 내가 집중하면 상대도 집중한다. 상대를 온전히 들어 주면 상대도 나를 들어 준다. 이렇게 집중해서 들을 때 우리는 더욱 솔직하고 친밀해지고 그런 만큼 상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듣기는 귀를 여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상대가 말하는 단어를 들으면서 어투에 집중하고 단어 아래에 숨은 의도를 잡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 문제를 얘기한다고 해 보자. “별문제 없어요.”라고 상대가 말했다고 해도 그 어투는 무수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에는 ‘문제가 있다.’도 있다. 아무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들으면 상대의 진심을 파악할 수 있다. 듣는 것은 양방향 도로와 같다. 내가 집중해서 들으면 상대도 집중해서 들어 준다. 이런 의식적 듣기를 추구하다 보면 사람들과 더 깊이 교류하게 된다. 관계가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더 진실한 자신이 되며 상대 역시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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