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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40가지 지혜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40가지 지혜

이종호 지음

북카라반 / 2022년 1월 / 252쪽 / 15,000원



감동을 주는 평범한 아이디어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조연상 수상자 안나 파킨이 주연한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은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엄마를 잃고, 10년 동안 떨어져 살아 기억도 없는 아빠와 살게 된 13세 소녀 에이미가 부화하지 못한 캐나다 기러기의 알들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집으로 옮겨진 기러기 알들은 에이미의 따뜻한 손길 속에서 태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본 에이미를 어미 새로 알고 있는 기러기들의 ‘각인’ 효과 때문에 새끼 기러기들은 오로지 에이미의 곁에서 쉬거나 그녀의 행동만 따라한다. 각인 효과란 1973년 노벨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인공 부화로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이 태어나는 순간에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 즉 사람을 마치 어미 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현상을 관찰한 데서 유래했다.로렌츠는 이처럼 생후 초기에 나타나는 본능적인 행동을 각인이라고 불렀다. 각인 효과는 새(조류)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포유류와 어류 그리고 곤충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 동물들은 태어나서 눈과 귀 그리고 촉각으로 처음 경험하게 된 대상을 부모로 생각하고 따라다닌다. 오리는 생후 17시간까지가 가장 민감한 시기고, 보통 새들은 생후 50일 동안 경험한 대상을 부모로 알고 쫓아다닌다고 알려져 있다.

기러기들 덕분에 에이미는 조금씩 마음의 평안을 되찾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경찰이 집 안에서 야생동물을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며 야생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에이미와 그녀의 아빠는 어린 기러기들을 야생으로 날려 보내는 것에 동의하지만 기러기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보낼 방법을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이때 기러기들이 에이미만 따라다니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 아빠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기러기들의 ‘각인 효과’를 활용해, 에이미가 직접 경비행기를 몰고 기러기들을 서식지가 있는 남쪽으로 이끌고 가자는 제안이었다.

에이미와 아빠는 경비행기를 만들어 비행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난관은 계속된다. 기러기들이 추운 겨울을 지낼 철새 서식지가 곧 개발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철새 서식지의 개발 공사 착수일이 발표되자 에이미는 16마리의 캐나다 기러기들과 서둘러 남쪽으로 출발한다. 개발업자가 발표한 날짜에 철새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공사가 시작되어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지게 될 상황에서 에이미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기러기들을 목적지까지 인도한다. 결국 개발 계획은 철회되고, 환경은 보호되었으며 기러기들은 보금자리를 지키게 된다.

<아름다운 비행>은 경비행기를 탄 안나 파킨이 16마리의 기러기와 함께 붉은 노을을 가로지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다. 이 영화를 위해 당시 14세에 불과했던 파킨은 전문 비행사에게서 조종 훈련까지 받았다고 한다. 파킨의 훌륭한 연기가 없었다면 영화가 주는 감동이 줄어들었을 정도로 파킨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기러기들 역시 파킨 못지않게 감동을 선물한 일등공신이다. 영화를 위해서 총 60마리의 캐나다 기러기가 동원되었는데, 말 못하는 철새를 주인공으로 했기에 고충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나 비행기만 봐도 따라가려고 하는 기러기들 특유의 습성, 최고 비행 속도가 시속 약 51.5킬로미터인 기러기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비행기의 중량을 150파운드로 맞추는 것 등등.

<아름다운 비행>은 건전한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며, 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한다는 것을 잘 담아낸 영화다. 건전한 아이디어가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름다운 비행>은 평범한 아이디어가 커다란 감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잘 적용하고 관리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건전한 아이디어에 주의를 기울이자.

틈새에서 묘수 찾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골드러시가 일어났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서부로 향했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는 황금을 만져보기는커녕 금 냄새도 맡지 못하고 좌절했다. 17세의 청년인 아무르도 금광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금광을 발견하지 못했다. 금광을 찾아 헤매다가 절망한 그에게 어느 날 빈 물통이 눈에 들어왔다. 몹시 갈증을 느꼈던 그는 금광은 고사하고 물이라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간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렸다. 그건 바로 금맥이 아니라 수맥을 찾는 게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비웃음을 보냈지만 그는 낙심하지 않고 금맥을 찾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이용해 강에서부터 물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끌어온 물을 여과해 식수로 만들었고 병에 담아 산 위로 짊어지고 올라가 팔기 시작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물을 사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골드러시가 끝날 무렵 그는 백만장자가 되어 있었다. 수맥은 그가 처음에 찾던 정답은 아니었지만 금맥 대신 수맥을 찾아 기회를 잡은 것이다.

금맥 발견에만 관심을 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수맥을 발견하겠다는 발상은 완전히 엉뚱한 생각이다. 하지만 지배적인 사고와는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림으로써 틈새시장을 발견해 성공을 이루어냈다. 이처럼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에서 영감을 얻으면 틈새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런 틈새를 발견하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신발 벗은 우주비행사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4.75톤의 보스토크 1호를 타고 89분간 우주를 비행해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소련과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후 냉전 시대를 열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소련을 경제는 물론 과학기술이 낙후된, 한 수 아래의 국가로 깔보고 있었다. 그런 소련이 미국을 제치고 최초로 우주선을 쏘았으니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가가린은 19명의 지원자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선발되어 세계 최초로 우주를 비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사람들은 가가린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유를 궁금해 했는데, 여기엔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다.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하게 될 우주 비행사를 최종 결정하기 1주일 전 20명의 후보자들은 보스토크 1호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때 다른 19명의 지원자들은 모두 신발을 신은 채 우주선에 올랐지만 가가린만은 신발을 벗은 은 채 우주선에 올랐다. 27세의 젊은 청년 가가린의 이런 행동은 책임자들의 눈에 띄었고 가가린은 이 작은 행동 하나로 최종 탑승자로 발탁될 수 있었다. 가가린이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애써 만든 우주선, 어쩌면 자신이 타지 못할 수도 있는 우주선을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높이 산 것이다.

사실 사람의 수양 정도와 됨됨이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가가린이 신발을 벗는 것으로 타인의 성과물을 존중하는 그의 인격을 드러내었듯이 이런 사소한 태도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곤 한다. 우리는 인생살이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들이 모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행동을 하나하나 눈여겨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자질과 능력만으로도 세상을 거뜬히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타인과 함께 살아가지 않고서는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결코 쉽지 않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배려하는 마음이다.

필라델피아 백화점 인근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자 길을 가던 행인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 중에는 온통 비에 젖은 한 노부인도 있었다. 한참 동안 비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젊은 직원 한 명이 노부인에게 다가와 혹시 도와 드릴 게 없는지 물었다. 노부인은 비가 멈추면 곧 나가겠다고 말하면서도 공짜로 비를 피하는 게 미안했던지 천천히 백화점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작은 머리핀이라도 하나 사서 비를 피한 대가를 치르려고 했던 것이다. 그때 좀 전에 말을 건넨 청년이 다시 노부인에게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불편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문 앞에 의자 하나 가져다놓았으니 편히 앉아 계세요.” 소나기가 그치자 노부인은 그 청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했다. 청년이 명함을 건네자 노부인은 그것을 받아들고 백화점을 나갔다.

몇 개월 후 필라델피아 백화점 사장 제임스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페리라는 젊은 직원을 스코틀랜드로 보내 거액의 주문 계약을 체결하도록 해줄 것과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체에 물품을 공급하는 일을 다음 분기부터 페리에게 일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였고, 백화점 앞에서 비를 피했던 노부인은 카네기의 모친이었던 것이다. 그 편지 한 통이 백화점에 가져다준 이익은 2년 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페리는 몇 년 후 카네기의 오른팔이 되어 훗날 미국 철강업계에서 카네기 다음으로 주요 인사가 되었다.

페리의 일화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키는가를 잘 보여준다. 물론 타인을 배려한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그러한 행운의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려하지 않는 사람에겐 그러한 기회가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거지의 짜장면


약자에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강자에게는 아량을 보이지만 약자에게는 아량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아래 일화는 부산시 금정구에 사는 이성철 씨의 이야기다.

“내가 출퇴근하는 길에 구걸하는 노인이 있어 기분이 좋고 잔돈이 있을 때는 노인의 모자에 동전을 넣어 주고는 의기양양했다. 어느 날 밤늦도록 구걸하는 노인을 보고 야근도 한다며 미소를 지었는데 조금 후에 다시 그 길을 지나칠 때 노인이 중국집 배달부에게서 탕수육을 받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구걸하는 노인이 탕수육을 시켜 먹는 것을 보고 그동안 노인에게 준 돈이 아까워 노인을 경멸의 눈으로 보고는 다시는 단 한 푼도 적선하지 않았다.”

이성철 씨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몇 달 후 형과 만나 술 한잔을 하고 나왔는데 형은 노인에게 1,000짜리 한 장을 주고 장난스럽게 경례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이에 이성철 씨는 형에게 그 노인에게 왜 돈을 주었느냐면서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성철 씨는 형의 다음과 같은 말에 놀랐다고 말한다. “세상을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어. 구걸이 쉬운 거냐? 노인이 구걸한 돈으로 뭘 하는지는 자기 마음이지. 거지는 탕수육 한 그릇도 못 먹는다는 말이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구걸하는 사람은 맛있는 걸 먹거나 좋은 것을 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집 짜장면이나 탕수육은 부자나 빈자에게 모두 평등하며, 이미 내 주머니를 떠난 돈은 나의 돈이 아니기에 구걸하는 사람이 그 돈으로 무엇을 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다. 우리는 혹시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 쓰레기로 대박


우연한 뜻밖의 발견이나 발명을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한다. 이 말의 어원은 상당히 엉뚱하다. 18세기 영국에서 『실론의 세 왕자』라는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세 왕자는 번번이 물건을 잃어버려 물건을 찾아다니지만 찾으려는 물건은 찾지 못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것들만 찾아냈다. 이 동화를 바탕으로 작가이지 정치가인 호러스 월폴이 세렌디피티라는 말을 만들었다. 당시 실론(현재의 스리랑카)을 ‘세렌디프’라 불렀는데, 세렌디피티는 ‘실론적인 것’이라는 뜻이다. 즉 중심적 관심보다 오히려 주변적인 관심이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것이 세렌디피티 현상이다. 세렌디피티 현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우연히 들린 식당에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우연히 마주치는 것도 그런 경우다. 일상에서 우연한 발견이나 아이디어가 큰 행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이다. ‘세계를 비추는 자유’라는 원래의 이름처럼 여신상은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온 미국인의 자부심이자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동상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녹이 슬고 낡아갔다. 1974년 미국 정부는 자유의 여신상을 수리하기로 결정하고 공사 도중에 나온 쓰레기 처리를 위해 폐기물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미국은 쓰레기에 대한 규제가 매우 까다로워 구리, 나사못, 목재 등이 마구 뒤섞인 이 쓰레기를 처리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프랑스의 한 유대인 사업가가 이 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와서 동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자신이 구입하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돈을 주고 구입한 그를 비웃었지만 그는 사람들을 고용해 쓰레기를 옮긴 뒤 분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구리 덩어리는 녹여서 작은 자유의 여신상, 시멘트 덩어리와 목재로는 여신상의 받침을 만들었다. 아연과 알루미늄으로는 뉴욕 광장 모양의 열쇠고리를 만들어 상품으로 내놓았다. 100년 역사를 가진 자유의 여신상으로 만든 기념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그는 이 쓰레기로 무려 350만 달러를 벌어 10,000배가 넘는 수익을 남겼다.

위대한 아이디어도 매우 단순한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우리 주변에서 태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수많은 발명품들이 전문 발명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명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미래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와중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위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도 있다.

완벽의 위험성


한 장군이 박달나무로 깎아 만든 활을 가지고 있었다. 매우 튼튼하고 활쏘기에도 좋아 장군은 그 활을 무척 아꼈다. 그러나 활의 외관은 투박했고 조각은 평범했다. 그 점이 못내 아쉬웠던 장군은 조각가에게 활에 사냥도를 조각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 조각가가 완성된 활을 가지고 왔다. 과연 기대했던 대로 활은 훌륭한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모두들 장군이 가진 활에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얼마 후 전쟁에 나간 장군은 한껏 뽐내며 적을 향해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딱’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활이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결국 장군은 적장에게 목이 베이고 말았다. 자신이 애용하는 활에 아름다운 미적 감각까지 갖추도록 하는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런데 미적 가치를 중시한 나머지 활의 견고함을 훼손해 죽음에 이르렀으니 이른바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공산품들은 대체로 아름답다고 일컬어진다. 공산품은 기능이 중요하기에 미적인 감각을 중시해 아름답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꼭 그렇진 않다. 예컨대 소비자들은 같은 트랙터라도 외형이 아름다운 트랙터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산 공산품은 대부분 박사 논문에 근거해 개발된다. 그럼에도 미적 감각이 훌륭한 것은 생산 공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제품의 성능과는 전혀 다른 단계를 반드시 거치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미술 분야 교수, 즉 디자인 교수가 기계 설계도를 검토해 기능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공산품에 아름다움을 입히는 것이다. 프랑스의 공대에는 일반적으로 미술을 전공한 2명의 교수가 있는데, 이들은 기능을 먼저 생각한 후 디자인 문제를 조언한다. 프랑스 공산품들이 다른 나라의 제품보다 아름다운 형태를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자인과 기능 중에서 어떤 것을 우선시할 것인가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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