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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수업

조셉 비카르트 지음 | 현대지성


결정 수업



조셉 비카르트 지음

현대지성 / 2021년 8월 / 285쪽 / 15,000원





프롤로그


삶의 모든 국면이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달려 있다. 당신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주 멈춰 서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다룬다. 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기 의지를 사용하는 힘”을 자유의지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때때로 넘어지고, 의지와 결정 사이의 관계가 끊어지기도 하며, 간절히 원해도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나는 자유의지를 탐색하고 복원하려 한다. 의지를 행동으로 이끌어줄 로드맵을 그려낼 것이다.



당신이 결정을 못 하는 진짜 이유



우유부단(결정하고 싶지 않거나 결정할 수 없는 상태)의 늪

우유부단은 문학에서 이미 많이 다룬 주제이고, 우유부단이 몸에 밴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덴마크인 햄릿은 우유부단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그는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심지어 복수할지 말지도 결정하지 못한다. 삼촌 클라우디스가 덴마크 왕인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 거트루드와 결혼한 뒤 왕위를 빼앗았다는 증거를 모두 모았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결정 포인트] 우유부단은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욕구가 동시에 있을 때 생겨난다. 머리와 가슴의 충돌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 일과 놀이, 장기와 단기, 적정가와 품질 등의 대치가 있다. 이때는 논리뿐만 아니라 직관을 활용해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결정하기 전의 상태에서 기만적인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정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가상의 마법 세계로 들어갈 수 있고, 그곳에는 모순된 두 가지 견해가 행복하게 공존한다. 아직 결정한 게 없고 어떤 선택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모종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안이한 환상 속에 머무르는 것이다. 그들은 두 갈래 갈림길에 서 있다. 허구의 낙원과 거짓된 안도감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확실한 약속과 현실, 온전함을 향한 더 높은 길로 가느냐의 결정 앞에 서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잘라내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정을 회피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어기제를 다양하게 쌓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럴듯한 핑계

“시시한 문제까지 결정하고 싶지 않아요”:
런던의 한 신문사가 “모노리빙”이라는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는데, 기고자에 따르면, 선택이 과대평가되고 있다. 페이스북 공동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모노리빙 트렌드를 따르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같은 옷을 여러 벌 사서 유니폼처럼 입는다. 회색 티셔츠에 회색 모자 달린 후드티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삶을 간결하게 만들고 싶어요. 공동체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최소한의 의사결정만 하고 싶습니다. 바보 같고 시시한 일들에 에너지를 쓸 때면 내가 본분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든요.”

저커버그의 패션 취향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모노리빙에 익숙하다. 옷을 고르는 것처럼 소소한 문제뿐만 아니라, 좀 더 중요한 결정에 접근하는 방식에서도 그러하다. 현상 유지가 훨씬 효율적인데 왜 새로운 것을 결정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습관의 노예가 되어 꼼짝 못 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이것은 효과적인 방어기제가 되어 우리가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사람이라는 허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진부한 것에 집중하는 일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결정 포인트] 검증된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치 있는 노력처럼 보일 수 있고, 덕분에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검증된 방법이 정말로 적절한지를 묻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우리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당신이 결정해요”:
이는 결정을 회피하고 운명에 기대어(혹은 운명에 헛된 희망을 걸면서) 도망갈 길을 찾는 것이다. 참고로 로마인은 새의 내장을 보며 미래를 읽었다. 이처럼 운명에 대한 신념은 미신에 가깝다. [결정 포인트] 의사결정은 보통 불확실한 상태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가능한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해도 원하는 결과가 따를지는 장담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해, 이런 것이 모험이다. 모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세상일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아 피해를 본 양 운을 탓하게 된다. 긍정적인 방책을 마련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 더 건전한 태도다.

“나중에 결정할게요”:
다음 방어기제는 끝없이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때로는 즉시 결정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기다리다 보면 저절로 좋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이런 원리를 결정 회피의 변명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생각은 우리가 결정 시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전제에 기반한다. 일을 미룸으로써 자신이 결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을 가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그와 반대되는 이유로 결정을 미룬다. 권리를 행사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포기하는 셈이다. [결정 포인트] 결정을 연기하는 일이 지혜롭게 보일 때에라도 정말 그러한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때때로 우리는 두려움을 숨기기에 좋은 전략을 사용한다.

“결정하기엔 아는 게 없어요”:
완벽주의는 종종 꾸물거림의 변종으로서 결정과 행동을 미루는 변명으로 쓰인다. 결함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가장 나은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미 좋은 결과를 향상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아닐 때도 있다. [결정 포인트] “아는 게 별로 없다”라는 말은 결정을 미루는 손쉬운 변명으로 쓰인다. 그런데 정말로 정보가 더 필요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나서서 찾으라. 하지만 과도하게 찾는 것은 좋지 않다. 스스로를 속이면서 결정을 미루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정이 두려운 7가지 이유


“두려워한다고 위험이 비껴가지 않는다.” 이 프랑스 속담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두려움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두려움은 단지 마음이 보는 형상이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서 수신하는 자극이 아니라(외부에서 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위협’이다), 그러한 위협에 우리가 ‘투영하는’ 그 무엇이다. 윈스턴 처칠에 따르면 “두려움은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다. 한편 나의 연구에 의하면, 결정에 대한 두려움은 2그룹으로 나뉘고(선택 자체에 대한 두려움, 선택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그 아래 7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선택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 [결정 포인트] 아무리 미진한 결정을 하더라도 ‘후회’는 쓸모없다. 최악은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마비 상태가 된다. 한번 거부한 결정이 여전히 유효하고, 이미 수락한 길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자기 조롱일 뿐, 냉정히 말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② 잘못된 선택을 할 것 같은 두려움 - [결정 포인트] 결정을 내릴 때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갖가지 편향성은 우리의 견해와 결정 요인에 각기 다른 가중치를 부여해서 최종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은 의사결정을 하는 인간에게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달리 삶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자기 이해는 편향성이 함정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선택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③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 - [결정 포인트] 욕구를 억누르는 것은 소용없다. 어떤 창조에서도, 어떤 결정에서도 에로스(욕구)는 혼돈과 만나게 되어 있다. 의사결정자로서 뛰어난 이성으로 혼돈을 잠재우려 하지 말고 혼돈에 가볍게 대응하라. 민담 속에서 오귀스트 광대는 혼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바로 창의성이다. 두려워하고 밀어내기보다 창의적으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④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 - [결정 포인트] 때로 우리는 성공한다 해도 이를 감당할 자원이 충분치 않음을 알고 결정을 보류한다. 그런데 꾸물거림은 미결정 상태를 영속시키고, 이는 본질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이다. 선택의 고통을 늦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고통을 미래로 연장하는 셈이다. 완수하지 못한 임무로 양심에 가책을 느끼듯 꾸물거림은 영혼을 무겁게 짓누른다.

⑤ 동일시될 것 같은 두려움 - [결정 포인트] 결정이나 그 결과로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걱정한다면, 그릇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고 진정한 자아실현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결정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마다 우리는 동일시될 것 같은 두려움을 경계해야 한다.

⑥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 [결정 포인트] 각자 하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결정을 한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공감의 여지를 둔다. 항상 타인의 어려움에 자신을 이입하고 그들의 관점을 예민하게 인식한다. 이런 식으로 의사결정을 조정한다면 연대가 이기심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다.

⑦ 이기적으로 보일 것 같은 두려움 - 연대하는 세상에 살고자 한다면, 또 다른 두려움에 직면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속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두려움 또는 자신이 이기적으로 보일 것 같다는 두려움이다. 그런데 자신의 인격이 진정 이기적이라고 믿을 때, 이기적으로 보일 것 같은 두려움이 우리 삶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따라서 그럴 때는 결정을 뒤집을 게 아니라 자신의 심리 상태를 부드럽게 살피고, 대가 없이 주는 데서 오는 기쁨을 찾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인생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린 시절에 불충분과 관련된 불안을 경험하고 그것이 내면화되었다면, 이후에 당신은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과도하게 보상받으려고 애쓸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는 성인이 된 후 인간관계에 집착을 보이거나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괴로워할 수 있다. 의사결정이 이와 비슷한 패턴, 즉 프로이트가 말한 ‘반복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면, 갑자기 모든 결정에 ‘달성 불가능한 임무’라는 딱지가 붙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가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 의식을 확장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자기정체성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심리학자 제프리 영과 자넷 클로스코가 말하는 “인생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11가지 함정에 빠질 수 있는데, 11가지 인생 함정은 다음과 같다.

① 유기 ② 불신과 학대 ③ 정서적 박탈 ④ 의존 ⑤ 결함 ⑥ 사회적 배제 ⑦ 실패 ⑧ 특권의식 ⑨ 종속 ⑩ 취약성 ⑪ 엄격한 기준

[결정 포인트] 잘못된 혹은 두려운 의사결정을 어린 시절의 정신적 상처와 연결 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심리치료의 덕을 본 이들일 것이다. 이러한 상처는 매우 흔해서 누구든 받을 수 있는데, 자신의 불안감을 들여다볼 만큼 충분히 정직해진다면, 우리의 의사결정은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나를 알면 길이 보인다



결정의 출발점에 서다


앞에서 우리 결정이 ‘자기’에 엮이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자기’가 결정에 어떻게 엮이는지에 대한 주제로 옮겨가겠다. 자기가 결정과 관련이 있다면, 자기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① 능동적 주체로서 책임진다. ② 결정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해명하거나 책임진다.

어떤 일을 단호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자기가 엮이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예를 들어, 좋은 지도자는 나쁜 결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의 속뜻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자신(자기)이 연관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나쁜 결정이 그들 자신(자아)에게 미치는 함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것을 지도자라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위험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자 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이 내릴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의미다. 결과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나타난다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을 때, 결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처음 내렸던 결정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들은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그리고 최종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가짜 자기의 매력에 쉽게 빠진다. 가짜의 매력에 지불하는 대가는 자기 유리이고, 거기에는 해로운 결과가 뒤따른다. 자기 유리는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가 우리로부터 숨어 있거나 그 반대의 경우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를 찾는 일을 시작해야 하며, 자기가 아무리 어두운 은신처에 숨어 있더라도 내려가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찾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찾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느냐다. 그리고 이 노력에서 무엇을 얻거나 배우느냐다.

숨은 능력 끌어내기


자기가 숨어 있을 만한 방들을 더 깊숙이 탐색해 들어갈 필요가 있는데, 현재 탐사 단계에서는 앞으로 의사결정을 이른바 ‘COSARC 피라미드’ 삼각형 안에 존재하는 일련의 상호 연결된 방들로 간주하겠다. COSARC는 순서를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든 두문자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창의의 방(Creativity):
의사결정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주어진 선택을 검토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 자체’로 알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식을 습득할 때 경험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데, 이 경험은 인간의 감각과 직관에 의존한다. 어떻게 하면 의사결정에서 직관과 창의성 단계를 최적화할 수 있을까?

[결정 포인트] 의사결정에서 창의성은 직관에 좌우된다. 많은 경우 창의성은 어린아이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 세련된 사고방식이라고 믿는 것들에 애착을 갖지만, 이런 접근법은 너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직접적이고 깊은 반응을 무시한다. 어린아이의 솔직한 시각을 되찾으면 깊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선택의 방(Options):
때때로 우리는 주어진 상황이나 좀 더 넓은 범위의 삶에서 자신에게 더 나은 가능성이 없다는 허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난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런데 선택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란 없다. 하나의 상황은 많은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교차로다. 경우에 따라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A냐 아니면 B냐 하는 냉혹한 선택 앞에 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으로 검토해보면 A1, A2, A3 등이 드러날 수 있고, 심지어 C, D, E, F도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는가에 달려 있다. 옴짝달싹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볼 수 있다. 특히 과거 같은 상황에 처해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데, 그들의 통찰력은 단순해서 오히려 큰 깨달음을 줄 때가 많다.

선별의 방(Selection):
‘선별’이라는 단어는 2방향으로 움직이는 개념을 포함한다. 우리는 먼저 유사한 사물들을 모으고(legere), 이후에 묶음에서 하나를 제거한다(접두사 se~). 의사결정에서도 한 묶음에서 제거해 제쳐둔 선택들은 추려지고 버려지는 결과를 맞이한다. 가능성이라는 다채로운 색상의 세계에서 뽑혀 만일의 사태라는 흑백 세계로 던져진다. 이것은 ‘결정’이라는 단어의 핵심에서 이뤄지는 ‘잘라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위를 실행할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답은 분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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