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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들

이지원 지음 | 예문


이지원 지음

예문 / 2021년 7월 / 3232 / 14,800원



강렬하고 단정한, 빨간색 분위기 미인


빨간색은 심리적으로 느슨하고 여유로우며, 부드럽고 온화하다. 동시에 가장 역동적이고 자극성이 강하며, 흥분을 표현하는 격렬한 색이다. 이 색은 강렬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감각과 열정을 자극하며, 자기 확신과 자신감을 보다 강하게 전달한다. 특히, 빨강은 사랑을 상징하는 색인 동시에 분노와 복수의 색이기도 하며, 이런 의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색이다. -문화예술기획자 박현일

첫인상 | 자꾸 눈길이 가요


어떤 자리에 빨간색 그녀가 등장하면 사람들의 이목이 일제히 쏠리는데, 화려해서 눈길을 끈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오래 바라보게 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저도 자주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진지하게 관찰을 해봤더니, 빨간색 그녀에게는 가공하지 않은 원석 같은 아름다움이 있었어요. 아무리 대단한 자리라도 애써 치장한 티가 나지 않아요. 오히려 소박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예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단체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느냐 하면요. 빨간색 그녀의 인상 때문이에요.

기본적으로 예의 바르지만 무덤덤하고 무신경한, 그래서 선뜻 다가서기가 망설여지는 ‘텅 빈 인상’ 말이지요. 그런 인상을 사람들에게 조마조마함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짧은 침묵이 흐르면서 어수선하던 주변이 한 번에 정리돼요. 어딜 가든 침묵을 못 참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혹은 그녀)가 침묵을 깨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말을 거는 대상은 빨간색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에요. 사람들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사실 여전히 빨간색 그녀 쪽에 신경이 쏠려 있거든요. 그때부터 재밌는 풍경이 펼쳐져요. 사람들의 시선이 마치 캐치볼 하듯 포물선을 그리며 빨간색 그녀 주변을 맴돌아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과도한 것보다 단순한 것에서 한껏 무르익은 아름다움을 느끼니까요. 그러니까 빨간색 분위기 미인들은 절제하기 때문에 도리어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 유형입니다.

연애관 | 사랑 앞에서 기꺼이 나약해지기


빨강은 모든 색 중에서 파장이 가장 길고요. 긴 파장은 침투력이 높죠. 그래서인지 빨간색 분위기 미인들은 누군가를 마음에 들여놓는 문제에는 까다로운 편이지만, 사귀기 시작하면 오래 만나요. 빨간색 그녀는 사랑을 하나의 거래로 여기는 사람들을 몹시 싫어해요. 이를테면 애인에게 갑이 되기 위해서는 이래야 한다는 둥 저래야 한다는 둥, 이런 종류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말이에요. “그러는 당신은 사랑 앞에서 얼마나 고결하십니까?” 그렇게 묻는다면, 빨간색 그녀도 할 말이 없어요. 실제로 빨간색 그녀의 연애는 고결하기는커녕 너저분한 쪽이니까요.

빨간색 그녀는 멀쩡하고 반듯한 모습‘만’ 보인 사람에게는 그 어떤 연애 감정도 생기지 않아요. 오히려 민낯으로 방바닥에 앉아서 열무 비빔밥을 퍼먹는 모습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 작은 비판 하나도 못 받아넘기는 못된 성미를 드러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애틋함을 느껴요. 무방비 상태에서 주고받는 그런 종류의 애틋함이야말로 오직 두 사람, 연인끼리만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정서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시간을 빈틈없이 쓰는 빨간색 그녀일수록 그 흐트러지는 기쁨이 크겠죠? 꼭 닫아두었던 숨구멍이 확장되면 빨간색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사랑에 확 빠져버린 얼굴이 되는데요. 이때 그녀의 평소 모습을 아는 상대 또한 속수무책으로 매혹당합니다.

그렇다면 이별할 때 빨간색 그녀의 태도는 어떨까요? 그날 빨간색 그녀는 한 가지만 명심합니다. 흐지부지하지 않을 것, 바꿔 말하면 정확하게 끝맺을 것! 그러니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이별하는 일은 없을 테고요. 반드시 만나서 이별의 사유를 구체적으로 묻거나 밝히고, 개선의 여지를 재차 확인하는 것까지 해냅니다. 그걸 ‘해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게, 빨간색 그녀는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 편이거든요. 그동안은 연인이었으니까 흐트러진 모습이 허용되었지만 헤어지는 마당에 자기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곤란함과 구차함, 애석함까지 들키고 싶진 않아요.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하는 건, 자기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에요. 끝장을 봐야 마음에 어둑한 그림자가 남지 않을 테니까, 할 만큼 했다고 느껴야 미련 없이 인생의 이 구간을 떠날 수 있을 테니까. 빨간색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문 채 그걸 해냅니다.

▲ 빨간색 그녀를 사랑한다면


첫째, 그녀에게는 늘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그걸 존중해 주세요.

둘째, 그녀는 둘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둘만의 아지트를 마련해 보세요.

셋째, 그녀가 화를 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담담하게 대화를 시도한다면 ‘멋짐’을 획득할 겁니다.넷째,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걸 더 좋아해요.

다섯째, 둘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 분명 당신 앞에서만 보이는 모습이 있을 텐데요. 그때 심장이 녹아 없어질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인생관 | 완벽한 루틴을 좋아합니다


빨간색 그녀는 완벽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를 시작하면 꾸물대지 않아요. 그래야 가능한 한 더 많이 고치고 또 고쳐서, 최종적으로 본인 마음에 드는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철저함과 정교함’은 빨간색 그녀의 태생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하여 황홀하다 할 만한 결과가 나타나면 잠깐 기뻐한 후, 스스로에게 한층 더 강화된 ‘철저함과 정교함’을 요구합니다.

완성도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면 아무리 노력을 더해도 그 차이가 미세할 겁니다. 그때부터가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이만큼 해내야 하는데 성에 차지 않아 화가 나고, 화가 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만큼 피로도가 높아져요. 더욱 몰두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또 화가 나요. 어느새 빨간색 그녀의 두 눈은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콧잔등 주위에는 사나운 기세가 몰려있어요. 그 얼굴은 ‘말 걸지 마세요. 지금 화가 잔뜩 났으니까’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주변 사람들은 슬슬 빨간색 그녀를 피하게 되지요.

다행히 빨간색 그녀에게는 매우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완벽주의의 폐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시작합니다. 먼저 ‘완벽한 상태’란 게 ‘허상의 개념’이란 걸 인정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려요. 끊임없이 분발해 왔고 그게 삶의 목표이자 희열이었는데, 그걸 버린다면 남은 인생이 텅 빈 깡통같이 느껴질 것 같은 거죠. 그러나 자기 안에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를 멈추지 않으면, 자신을 포함한 주변을 죄다 녹여 버리는 위험인물이 될 걸 깨닫고 이내 깨끗이 단념합니다.

빨간색 그녀에게는 딱 거기까지가 정말 힘든 단계고요.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해요. 자신이 바라보는 완벽주의의 초점을 ‘최고’에서 ‘최장’으로 바꿈으로써, 조금 부족하지만 지속 가능한 것이 주는 또 다른 기쁨을 차근차근 알아갑니다. 그러다가 자기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관대함을 발견하면 멋쩍어하다가, 자기 가슴께를 손끝으로 슬쩍 늘려 봐요. 그 근처 어딘가에서 자라나는 너그러운 마음씨를 물리적으로 확인하려는 듯이요. 뭐, 조금 어색하긴 해도 자기 삶이 퍽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그 기분이 싫지는 않은가 봐요. 찰나지만 빨간색 그녀 얼굴 전체에 만족하는 미소가 감돌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색 그녀에게 완벽을 향한 욕구를 완전히 버리라는 건 고문과도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그 욕구를 풀어낼 방법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완벽한 생활 루틴’을 갖는 것이에요. 빨간색 그녀는 자신의 루틴을 구성하는 데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대분류는 ①먹는 것 ②자는 것 ③사는 것입니다. ①먹는 것에는 장 보는 시간, 요리하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배분해 둬요. ②자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규칙적이게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두지만, 실질적으로 숙면을 위한 침실 환경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편이에요. ③사는 것에는 가사시간, 업무시간, 운동시간, 취미시간 등 광범위하게 현실적으로 변동성이 커요. 그래서 지나치게 세분화해 두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니까, 크게는 ‘올해’, 작게는 ‘이번 달’ 혹은 ‘이번 주’에 우선순위로 둘 것이 뭔지만 정해 둬요.

여전히 더욱더 완벽해지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노골적으로 더 많은 것, 더 나은 것만 바라는 삶에서 한 뼘쯤 멀어진 자신을 뿌듯해하는 사람, 진지하게 덜어낼 것을 고민하고 남은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삶이 꽤 근사하다는 걸 알아가는 사람. 빨간색 분위기 미인입니다.

귀엽고 발랄한, 노란색 분위기 미인




햇빛이 비칠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을 받는가? 행복하고 기분 좋은 느낌? 노랑은 심리학적 원색 중 하나로서 감정과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노랑은 상대적으로 긴 파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감정을 자극한다. 노랑은 우리를 더 자신만만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만든다. 노랑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도 있다. -『컬러의 힘』 중에서

혹시 질투하세요?


노란색 분위기 미인은 자기감정과 느낌에 솔직합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마련된 가면을 쓰고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이니까요. 하지만 노란색 그녀는 ‘감정을 정확히 느끼는 내가 아름답다’라는 믿음으로 어떤 감정이든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흡수해요. 색채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노란색은 선과 악, 낙관주의와 시기심, 이해와 배반을 모두 나타내는 색이래요. 노란색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에 굉장한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자주 울고 자주 웃으며 실컷 떠들어요.

얼렁뚱땅 노란색 그녀와 애착관계를 쌓게 된 누군가는 그녀로부터 헤어 나오기가 힘들어져요. 객관적 이유 같은 건 다 필요 없고요. 그냥 옆에 있다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도 아찔함을 경험합니다. 가슴 한 공간을 뭉텅 도려낸 기분이 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 거예요. 여전히 설명이 불가합니다.

이러한 노란색 분위기 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2단계가 필요해요. 첫 번째로는 감정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거예요. 감정을 후지고 미개한 것으로 바라보지 않고, 감정을 호사와 사치의 상징으로 여기고, 감정을 휘감고 감정으로 뽐내보는 겁니다. ‘나 이렇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이죠. 두 번째로 평소 묵살했던 감정과 결합하세요. 말하자면 연애할 때랑 결이 같아요. 그 감정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흡수해서, 완전히 혼연일체가 되었다가, 찬찬히 비워내는 수순이에요.

저도 개인적으로 노란색 분위기가 욕심이 나서 계속 시도해 보고 있는데요. 여전히 매우 잘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실패담을 하나 들려드릴게요. 제가 오랫동안 묵살했던 감정은 바로 질투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다른 여자애를 쳐다보면 저도 딴 데를 봐 버렸고요. 제가 갖고 싶은 종류의 우월함을 가진 친구에게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방식으로 외면했어요. 질투가 새어 나오려는 즉시 뚜껑을 덮어버리고 “내 사전엔 질투란 없다”라면서 고고하게 살아왔어요.

그러던 어떤 하루, 저는 주체할 수 없는 질투에 휩싸였답니다.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헷갈리는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던 20대 중반의 한때였는데요. 살짝 쌀쌀해진 가을 공기를 감지한 저는 ‘오늘만 기다린 자’의 미소를 지으며 한 주 전에 사둔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데이트에 나섰어요. 우린 항상 ‘오늘 뭐 할까’를 고민했지만 사실 뻔했어요. 남자 친구가 좋아하는 순대국밥을 먹거나 제가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굽거나 할 거였어요. 그 사이에 시간대가 맞는 영화가 있으면 한 편 볼 거였고요.

“오! 이것 봐, 이거. 자기가 좋아하는 그 여자 맞지?” 남자 친구가 웬일로 새살스럽게 호들갑을 떨며 휴대폰을 내밀었어요. “어, 최강희네! 오늘 해운대 온대?” 그녀는 배우 최강희였어요. 바로 앞 해에는 제가 엄청나게 빠져들어 다섯 번이나 돌려본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그해에는 신작 영화 홍보 차 전국의 영화관을 돌고 있었던 거죠. “일곱 시 영화네. 자리 아직 남았다. 예매한다?” ‘어머머, 왜 저렇게 신이 나셨대?’ 제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최강희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을 때마다 시큰둥해하면서 “별로 안 예쁜데?”라고 말하던 남자 친구였거든요.

최강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코앞에 다다르자 저는 어쩐 일인지 한풀 꺾인 자세를 취하게 되더라고요. “사람 엄청 많을 건데?” 이것이 표면적인 입장이었고 뭐 꼭 직접 볼 필요까지야 있겠느냐는 것이 속마음이었어요. 근데 남자 친구는 엄청 적극적이데요? 온라인으로 예매를 마치고 영화관에 전화를 걸어 “최강희가 오는 게 맞냐”, “예매가 확실히 된 거야”, “이따 뵙겠다” 등의 말을 하기까지 했다니까요. 결국 최강희를 보고야 말았어요. 아니 최강희를 보는 남자 친구의 흘린 눈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는 무대 인사를 나온 최강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진짜 예쁘다”를 연발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복도에서부터 “화면이 실물을 못 담네”, “자기 말대로 진짜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노래를 불렀어요. 저는 체한 속을 쓸어내리는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 안 했고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한동안 맥락 없이 툴툴대는 못난 애인으로 살았죠. 그렇지만 알게 된 것도 하나 있어요. 질투하는 마음 안에는 ‘나침반’이 들어 있다는 거요. 세상에는 멋진 사람, 좋은 사람, 근사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넘쳐나지만 그들 중에서 제가 최고 가치로 삼는 걸 가진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더라고요. 그러니까 질투가 제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었던 거예요. 질투는 아주 정확하고 기만했어요. 간발의 차이를 알고 있었죠. “거기가 아니라니까! 네가 원하는 건 이쪽이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그걸 따르기 위해 몸을 틀 때마다 저는 퍽 기뻤어요. 갈 곳을 정확하게 아는 자의 거만함을 불끈 내세우고 씩씩하게 그쪽으로 걸어갔어요.

연애관 | 튼튼한 마음가짐으로


노랑은 순간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노란색 그녀는 갑자기 대담해지거나 순간적으로 재밌는 결정을 할 때가 많아요. 그만큼 사랑에 빠질 기회도 많고요.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아요. 그렇지만 노란색 분위기 미인이 연애에 임하는 자세는 한결같습니다. 티 없는 장난꾸러기가 바다 수영을 하는 것처럼 간 보며 발만 담그는 법은 절대로 없고요. 몸을 아끼지 않고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입수합니다. 큰 파도(감정)가 몰려올 때면 몸을 붕 띄워 하늘로 솟구치고, 잔잔한 파도(감정)가 밀려오면 아장아장 귀엽게 물장구칩니다.

‘다음 파도는 어떤 파도일까’ 이런 예상을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저 그때그때 가까이 다가온 파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종일 지치지도 않고 바다 수영을 즐기는 거죠. 그렇게 사랑에 빠진 노란색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사람의 얼굴은 저런 얼굴일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 연애의 결과가 이별이라면, 노란색 그녀는 유난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은 그만한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의 문을 닫겠지만,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노란색 그녀는 좀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한층 더 충동적인 결정을 해버리죠. 눈물이 나면 펑펑 울고, 술이 고프면 진탕 마시고, 물욕이 생기면 쇼핑도 아낌없이 합니다. 주변에서 “너 어쩌려고 그러냐? 정신 차려야지!” 하며 핀잔과 꾸중을 줘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감정이 이끄는 대로 따릅니다. 상처, 불안, 고통, 격분 같은 감정 앞에서 제대로 휘청거려봐야 그걸 버티고 일어설 감정 근육이 튼튼해지는 것이며, 그래야 자신의 다음 사랑이 건강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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