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우순링 지음 | 이터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우순링 지음
이터 / 2021년 6월 / 339쪽 / 16,000원
당신이 원하는 건 신분? 아니면 미래?사람은 자신이 태어날 곳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을 뽐낼 무대는 선택할 수 있다. 손자(孫子)의 이름은 ‘무(武)’이며, 춘추 시대 제나라 사람이었지만, 그가 빛을 발한 곳은 오나라였다. 독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춘추 시대의 패주는 제나라 아닌가요?” 제나라는 당시 세계의 중심지였다. 그러니 그곳이 가장 유망한 성장 무대이지 않았을까? 이뿐 아니다. 손자는 세계의 중심 지역 출신일 뿐 아니라 가문까지 뼈대가 있었다. 할아버지 대의 친족인 전양저가 제나라 왕이 경공일 때 대사마로 봉해졌기 때문에 그의 가문은 제나라의 4대 유명 가문인 전, 포, 고, 국 씨 가문 중에서 가장 세력이 큰 가문이 되었다. 이런 권문세가가 집안 배경이라면 결국 인생 게임의 필승조에 속하게 된다. 제나라에서 엄마, 아빠 찬스를 쓰고 낙하산을 타는 건 분명히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양면성을 띠고 있다. 아무리 앞길이 환해 보이는 배경이라 하더라도 물밑에는 흉용하는 거센 조류가 도사리고 있다. 4대 권문세가는 권력 암투에 휩쓸려 이전투구를 벌였는데, 그중에서 전양저의 전공이 너무나 뛰어나 다른 3가문에 크나큰 위기감을 안겨다주었고, 그들이 제나라 경공 앞에서 이간질을 하자 전양저는 결국 관직에서 파면되어 울화병으로 죽고 말았다. 예리하고 두뇌 회전이 빨랐던 손자는 제나라 경공의 시비 판단력과 종지만 한 도량을 보면서 곧 피바람이 몰아닥칠 것을 예상하고, 제나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춘추오패 중 제나라를 제외하면, 초나라, 진(陳)나라, 송나라, 진(秦)나라가 큰 나라에 속했고, 오나라는 소국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손자가 오나라를 선택한 것은 놀라운 선택이었다. 손자는 오나라 왕의 원대한 야망과 인재를 얻으려는 간절한 열망을 느낀 것이 틀림없다. 『오월춘추ㆍ합려내전』에 이런 기록이 있다. ‘합려는 원년부터 지혜롭고 유능한 인재들을 기용하기 시작했으며, 은혜를 베풀고 어질고 정의롭기로 제후들에게 유명했다. 어짊이 실행되지 않고 은혜가 실제로 끼쳐지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고 제후들이 믿지 않으리라는 염려가 있었다. 이에 오자서를 행인으로 천거하여 손님을 대접하는 예의로 깍듯이 섬기고 그와 함께 국정을 논했다.’ 아마 손자는 오나라야말로 개발을 기다리는 천연림이라는 판단을 했고, 그가 자유롭게 펄떡거릴 수 있는 바다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볼거리 많았던 면접, 오나라 궁궐의 군사훈련손자는 오자서의 추천을 거쳐, 미리 써두었던 13편의 병법지도서를 오나라 왕에게 헌납했다. 오나라 왕은 글을 다 읽자마자 마치 최고의 보물을 발견한 양, 이 군사 천재를 하루속히 만나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오나라 궁궐에서 면접이 거행되었다. 사마천의 『사기(仕記)ㆍ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의 기록에 의하면, 이 면접은 구두 문답도, 자필고사도 아닌 진짜 군사훈련이었다고 한다. 오나라 왕 합려는 손자가 진정한 실력자인지, 아니면 탁상공론만 하는 달변가인지 테스트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손자가 오나라 궁궐에서 실제 군사훈련을 지휘하도록 했다. 또 난도 높은 과제도 함께 부여했는데, 훈련 대상으로 궁중의 여인네 180명을 지목한 것이었다. 손자는 이 면접 방법을 받아들였다.
군사훈련이 개시되자 손자는 180명의 궁녀를 두 대오로 나누고 나서 오나라 왕이 총애하는 비빈 2명을 각 대오의 대장으로 지명했다. 또한 궁녀 모두에게 반달형 칼이 옆에 달린 긴 창 하나씩을 무기로 지급했다. 우선 손자는 그들이 자신의 심장, 왼손, 오른손과 등을 손으로 가리키도록 명한 후, 그것이 각각 4개의 방향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심장은 전진, 왼손은 좌측, 오른손은 우측, 등은 후진을 대표했다. 설명을 끝낸 손자는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궁녀들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까 봐, 우선 호령을 3회 반복 연습하며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도끼 등 형구를 가지고 나와 규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군법에 따라 처벌할 준비까지 마쳤다.
준비가 완료되자 손자는 첫 번째로 “우로 봐”라고 호령을 내렸다. 그런데 구중궁궐에서만 자란 이 여인네들은 군사훈련이란 것을 본 적도 없었고, 이 훈련을 전쟁에 대비한 훈련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궁중의 놀이로만 생각한 그녀들은 서로 웃고 떠드느라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손자는 즉시 군법에 따라 처벌하지 않고 모두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며 말했다. “규칙에 대해 잘 모르고 명령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모두 장군의 잘못입니다. 지금 다시 한 번 명령을 내릴 테니 모두 똑똑히 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틀려서는 안 됩니다. 틀리는 사람은 군법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
수차례에 걸친 지시와 경고가 마무리되자 손자는 다시 한 번 명령을 내렸다. “좌로 봐”라는 호령에도 이 궁녀들은 손자의 말에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웃고 떠드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러자 손자는 정색을 하며 180명의 궁녀를 호되게 꾸짖었다. “처음의 잘못은 제가 책임을 지겠지만, 두 번째 호령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는데도 여전히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았으니 이것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군대에서는 잘못을 할 경우 반드시 군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즉각 2명의 대장, 즉 오나라 왕이 총애하는 비빈을 끌고 나와 참수를 하려고 했다.
그러자 왕이 기겁하여 옥좌에서 일어나 다급히 곁의 시종을 불러 어명을 전달했다. “장군에게 군사를 부리는 수완이 있다는 걸 짐도 이제 알겠소. 제발 비빈들을 너그러이 용서하고 참수는 하지 마시오. 이 두 비빈이 죽으면 짐은 밥맛도 사라질 것이오!” 갑을의 위치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면접을 받아야 하는 면접자가 놀랍게도 주감독관을 강하게 압박해 자신에게 간청하도록 만들었다.
과연 손자는 사정을 봐줄까? 대부분의 면접자는 이 결정적인 순간에 주면접관의 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난처한 상황을 피하는 길을 택하게 된다. 한 번 더 용서해준다든지, 아니면 아예 처벌을 대체할 방식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손자는 오나라 왕의 청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왕에게 바른말로 똑똑히 아뢰었다. “왕께서 저를 장군으로 임명하셨으면 전장의 군율을 엄격하게 따르셔야 합니다. 전장의 군율이란 바로 ‘장군이 군대를 지휘할 때는 왕의 명령이라도 듣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손자는 명령을 내렸고, 오나라 왕이 총애하던 두 비빈의 머리는 땅에 떨어졌다.
손자는 훈련을 계속했다. 그리고 서열에 따라 제2인자인 궁녀를 대장으로 뽑았다. 다시금 북을 울려 호령을 내리자 궁녀들은 처음으로 전후좌우를 막론하고 무릎 꿇기든 일어나기든 간에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손자는 훈련을 마친 뒤 오나라 왕이 내려와 검수와 사열을 하도록 청했다. 그는 왕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이 군대는 이미 대왕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대왕이 원하시는 임무를 완성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왕은 사열대로 내려오지 않고 그저 손만 흔들며 손자에게 군사를 거두고 객관에 돌아가 쉴 것을 명했다. 순간 왕의 태도에 매우 실망한 손자는 이런 말을 내뱉었다. “이제 보니 오나라 왕은 내 군사이론만 좋아한 거지, 내 실전 능력을 진짜 확인해보고 싶었던 건 아니군!” 손자의 이 말에는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화약 냄새가 배어 있었다. 손자는 오나라 왕의 현재 마음 상태를 잘 알고 있었으나, 오나라의 패업을 위해, 또 자신의 장래를 위해 왕의 상처에 왕소금을 뿌려야 했다. 마지막까지 도박을 걸어 오나라 왕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이 어디까지인지 테스트해봐야 자신도 거취를 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나라 왕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되찾았다. 손자가 군사를 잘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손자를 장군으로 임명했고, 그 후 손자는 오나라 왕을 보좌해 초나라와 제나라와 진나라를 평정하는 대업을 완수했다.
모두 다 승자 면접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나라 왕은 검수와 사열을 원치 않았다는 이유로 손자의 비웃음을 사야 했는데, 이 부분은 이 면접의 또 다른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오나라 왕이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내려놓지 않았다면, 오나라 궁궐의 면접시험은 여기서 끝나고 더 이상 뒷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손자의 후반기 인생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자가 자극적인 조롱으로 오나라 왕을 각성시키고 그가 이성을 회복하길 소망한 이 한 수는 위험한 수 같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긴장감은 많이 약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나라 왕이 총애하는 비빈이 죽임을 당했을 때도 화를 내지 않았고, 면접도 끝까지 진행했다는 점을 보면 그의 마음이 이미 결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 사람을 미래의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니 손자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었던 것이다. 반면 손자는 가장 확실한 답을 얻고 싶었기 때문에 오나라 왕에게 마지막까지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손자는 이 면접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
오나라 궁궐의 군사훈련이라는 이 면접 스토리에서 오나라 왕과 손자의 잠자던 잠재력이 소환되었고, 제왕과 장상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오나라 왕은 후퇴를 통해 패자의 기백과 결단을, 손자는 전진을 통해 장군의 뚝심과 두려움 없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비록 일진일퇴했지만 쌍방이 모두 승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면접이고 주인공의 진정한 무대 등장이다.
성공 경로도는 생각이 아닌 경험으로 획득한다성공 경로도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 경로로서 자신이 인생에서 발견한 깨달음의 궤적을 나타낸다. 그런데 성공 경로도는 성공한 사람들이 스스로 노력한 결과로서 복제가 불가능하다. 모든 발자국 뒤에는 성공한 인사의 깊이 있는 인생철학이 응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 경로도로 배울 수는 있다. 성공한 인사 이면에 있는 정신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이것에 정통하여 자신의 인생과 연계를 시킬 수 있다면 이것은 당신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손자의 성공 코드는 13편의 글 속에 숨어 있지만, 그의 성공 경로도는 제1편 〈계편〉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계편〉의 경로도에는 8가지 단계가 나오는데,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단계가 바뀌어서도 안 된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손자의 성공 경로도 8단계
1단계 정의 ? 무엇이 문제인가?: ‘정의’는 자신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효과적으로 임기응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손자는 13편 중 제1편인 〈계편〉의 첫머리부터 전쟁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전쟁을 위해 닻을 내린다. 전체 병법의 논설 방향을 시작하며 그는 “병법이란 한 국가의 대사로서 죽느냐 사느냐에 관한 것이며, 멸망에서 구하여 생존케 하는 방도이니 반드시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보충 설명하면, 손자는 전쟁을 4가지 면에서 정의했다. 첫째는 국가의 대사이며, 둘째는 국가 백성의 생사존망에 관계되는 것, 셋째는 멸망에서 구하고 존속을 기도할 수 있는 방법, 넷째는 신중한 태도로 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4가지 점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중요성과 잔혹한 본질적 의미,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준비, 필수불가결한 가장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 그리고 조금의 부주의도 허락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손자의 성공 경로도 서막은 이렇게 시작한다.
2단계 준비 ?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준비’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손자는 말했다. “전쟁은 5가지 사항으로써 준비하고, 7가지 지표로써 쌍방을 비교하여 그 정황을 살핀다. 그 5가지 사항 중 첫째는 진리이며, 둘째는 하늘, 셋째는 땅, 넷째는 장수, 다섯째는 법도다.” 보충 설명하면, 진리란 전국의 백성들이 개인의 생사를 따지지 않고 국왕을 따라 전장에 나서기 원하는 마음을 말한다. 하늘이란 하늘의 맑고 흐림, 날씨의 춥고 더움 및 사계절의 변환을 일컫는다. 땅이란 다양한 지형에 대한 이해 및 임기응변하는 지략을 말한다. 장수란 반드시 ‘지혜, 신뢰, 사랑, 용맹, 엄격함’의 5가지 덕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말한다. 법도란 인재와 재화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말한다. 진리가 사람 마음의 힘이라면, 하늘과 땅은 대자연의 힘이다. 장수는 인재의 힘이며, 법도란 제도의 힘을 가리킨다. 이 5가지 사항이 가장 경쟁력을 가진 전투조직을 만든다. 손자는 장수를 주재자 삼아 진리로 원의 중심을 이루며, 하늘과 땅을 좌표로 삼고 법도를 반지름 삼아 승리의 동심원을 그려냈다.
3단계 비교 - 나는 이길 수 있을까?: 무엇을 비교할까? 손자는 7가지 지표를 비교한다고 했다. “군주는 누가 더 진리가 있는가(어느 군주가 민심을 더 많이 얻었는가)? 장수는 누가 더 유능한가? 천시와 지리는 누가 더 많이 확보했는가? 법령은 누가 더 엄격하게 시행하는가? 군대는 누가 더 강한가? 병사들은 누가 더 잘 훈련되었는가? 상벌은 누가 더 명확한가? 나는 이것만 보아도 승부를 알 수 있다.” 이 7가지 요소는 ‘진리, 하늘, 땅, 장수, 법도’의 5가지 사항이 진화한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5가지 사항에서 ‘하늘’과 ‘땅’을 합하여 하나로 만들고, ‘법령’을 4가지 항목으로 나누었다는 것이다.
‘진리’는 여전히 첫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수’는 네 번째에서 두 번째로 지위가 격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차이는 전쟁 전의 준비 단계와 실전 단계에서는 비교하는 강조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전쟁 전의 준비 단계에서 천시와 지리는 아주 중요한 선결 조건이기 때문에 앞쪽에 배치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전장을 장군에게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에 장군의 중요성이 순식간에 격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전장의 공방에는 인력과 재화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때 조직과 제도의 운영이 힘을 발휘하면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4단계 장수 선발 - 누가 싸울 것인가?: 5가지 사항에 대한 준비와 7가지 지표에 대한 비교를 끝내고 자신이 우세하다는 것을 확정했다면, 이제는 전장에 나갈 수 있는 장군을 선택할 차례다. 자신 역시 장군이었던 손자는 ‘장수 선발’에 대해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었다. 즉, 다음과 같이 군주와 장군의 사상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군주께서 장차 내 계책을 듣는다면 반드시 승리하고 장수는 남아 임무를 담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군주께서 장차 내 계책을 듣지 않는다면 반드시 패배하고 장수도 임무를 담당할 수 없어 떠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사상이 달라 지휘가 일치되지 못한다면, 반드시 실패를 초래하고, 장군은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5단계 목표 - 어떤 방향을 정해야 하나?: ‘멸망에서 구하여 생존케 하는 것’이 전쟁의 주요 목표다. 손자는 “목표를 계획하고 이것을 완벽히 받아들여 행동으로 이루어낸다”고 말했다. 이는 모든 행동은 반드시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전국 시대에 군웅이 벌 떼처럼 일어나자 위나라 왕은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공격하여 패업을 성취하려 했다. 그러나 여행을 갔던 대신 계량은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와 만류하며 위나라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길에서 남쪽으로 가려는 사람을 한 명 만났는데 그 사람은 마차를 북쪽으로 몰고 갔습니다. 제가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주니 오히려 그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 말은 아주 빨리 달리는 말입니다. 저는 노잣돈도 아주 많고요. 게다가 마부는 마차 몰이의 명수랍니다. 그러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이런 조건들이 좋으면 좋을수록 목적지에서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왕님께서 패업을 이루기로 하셨다면 반드시 먼저 천하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얻으셔야 합니다. 그와 반대로 먼저 강력한 군사력으로 한단을 공격해서 토지를 확장하고 명성을 얻으려 하고, 이런 행동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대왕님은 목표에서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