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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어 멈추지 않는다

권혜영 지음 | 굿인포메이션


나는 꿈이 있어 멈추지 않는다

권혜영 지음

굿인포메이션 / 2021년 5월 / 280쪽 / 16,000원



Part 1 꿈, 마이웨이!



종이 위의 기적, 내가 쓴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


“이미 너의 꿈을 이룬 사람처럼 행동하렴.” 내가 늘 제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겠다는 분명한 꿈이 생긴 이후로 나는 이미 그것을 이룬 듯이 마음가짐, 말투, 걸음걸이, 자세, 태도, 피부관리, 메이크업, 패션 등을 실천하며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갔다. 또한, 새롭게 목표로 하는 것이 생기면 이미 그것을 이룬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함으로써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고 열정을 채워 나갔다.

“저기, 미안한데… 나 사진 한 장만 찍어줄 수 있어?” 대학원 석사 수업을 마친 후 강의실을 나가는 동기에게 부탁했다.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나는 강단 앞에 서서 마치 교수가 된 것 같은 포즈를 취했다. 쑥스러움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나는 동기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사진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았다. 나 자신에게 늘 동기를 부여하고 싶어서였다.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분들답게 나의 교수님은 모두가 무척이나 지적이고 품경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멋진 교수가 되어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두 아이의 엄마에 늦깎이 대학원생인 내게는 참으로 과분하고 막연한 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 꿈을 품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축복이었나 싶다. 과분하다 여겼던 그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항상 내가 되고 싶은 것을 상상하거나, 글자로 쓰거나 사진을 찍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는 습관이 있다.

시골 마을에서 누구도 그렇게 하는 친구가 없었지만, 유독 나는 많은 상상을 하는 아이였다. 어려서나 나이가 들어서나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카메라가 흔치 않던 시절에는 그림을 그린 뒤에 글자로 깨알같이 상상한 모든 것을 적어 머리맡에 놓아두었고, 자라서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었다. 목표나 소망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고, 되고 싶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 다음, 자주 들여다보면서 그 꿈을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거의 매일, 참으로 많이도 적고 많이도 찍었다.

그렇게 내가 쓴 소망과 사진들은 핸드폰 바탕화면, 책상 앞, 식탁 앞, 전자레인지, 냉장고, 방문 등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누군가 그런 나를 보았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적은 소망을 읽으면서 ‘허황되다’, ‘과분하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 그 어떤 꿈도 과분하거나 헛된 것은 없다. 무엇을 꿈꾸든 그것은 나의 자유이며, 크고 대단한 것을 꿈꾼다고 해서 못 이루어낼 것도 없다. 그러니 남이 뭐라 하든 눈치 보지 말고 멋진 나의 미래를 상상하며, 이미 그것을 이룬 듯이 행동함으로써 끊임없이 동기부여하고 열정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2008년 8월 석사 학위를 취득한 나는 곧이어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전국 여러 대학의 교육과정과, 교수진, 학교 분위기 등을 세심히 살펴보던 중 대정대학교의 ‘미용의학’이라는 박사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는 요즘과는 달리 뷰티와 관련된 학과가 다양하지 않아 ‘미용 예술’이나 ‘미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미용의학’이라는 전공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전체적인 교육과정도 마음에 들었다.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안타깝게도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지원자가 많은 데다 준비 기간이 짧아서인지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마침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에서 박사 가운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 학교의 가운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비록 떨어졌으나 붙을 때까지 그 대학에 지원할 것이고, 기필코 박사 학위를 취득할 것이기에 가운을 미리 사놓고 나 자신을 계속 자극하는 것도 좋을 듯했기 때문이다.

나는 대전대학교 미용의학과 학과장님께 전화를 드려 박사학위 가운색상을 여쭤보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황당해 하시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나의 열정을 칭찬하시며 힘껏응원해주셨다. 며칠 뒤, 나는 너무나 감사한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입학자 중 한 명이 등록을 포기하는 바람에 내가 추가로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박사 가운까지 미리 사두며, 붙을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던 나의 강한 의지가 길을 만들어 준 듯해서 정말 감사하고 기뻤다.

197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미래 목표를 세운 뒤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는가?”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졸업생은 3%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13%의 목표는 있지만 종이에 적지 않았고, 나머지 84%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고 했다. 10년 후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위 질문에 답했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10년 뒤인 1989년 다시 인터뷰했고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목표를 세우고 종이 위에 기록했다고 대답한 3%는 나머지 97%에 비해 수입이 10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목표는 있으나 종이에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았다고 대답한 13%에 해당하는 졸업생은 목표가 없다고 했던 84% 학생들과 비교해 2배 정도 수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인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연구 결과였다.

물론 나는 이런 실험의 결과를 몰랐으나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을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해서 종이 위에 적었고, 결국엔 그것들을 다 이루어냈다. 재능과 부를 타고난 이에게는 내가 이룬 그것이 별것 아닐 수 있으나 아무것도 자랑할 것 없던 흙수저 산골 소녀에겐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성취이자 성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그것을 해낸 경험은 앞으로 내가 그 무엇을 꿈꾸든 다 이룰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지는 시간이 다를 뿐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간절함만 있다면 꿈이 이루어지는 속도는 나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 이루고 싶은 그 꿈에 대해 심각할 만큼 미쳐야 한다. 틈만 나면 그 생각을 해야 하고, 틈만 나면 그것을 글로 쓰며 되새기고, 또 그것을 수시로 보며 꿈을 사랑해야 한다.

행동은 결국 당신을 꿈에 이르게 할 것이다. 내가 그랬고,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꿈을 이뤄냈다. 내가 그것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말도 안 되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당신 안에도 내 안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꿈틀거리는 재능과 열정이 분명히 있다. 그 재능과 열정이 밖으로 나와 내가 꿈꾸던 그 미래가 현실이 되는 상상을 날마다 하자.

Part 2 Follow Your Dream



꿈은 곧 삶이니, 아름다운 꿈을 품어라


“너의 꿈은 무엇이니? 단순히 직업이 아닌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이 될까를 상상해 봐.” 나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제자들에게 항상 같은 과제를 내준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여 ‘미래명함’을 만들고 ‘미래이력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의 삶에 대해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이 과제를 통해 내가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다. 이 과제를 하려면 단순히 장래 희망만을 적는 것이 아니기에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이며 좋아하는 게 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등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결과물을 담아야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최고의 삶을 사는 것이 단순히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세상의 많은 직업과 일의 대부분은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일이다. 예를 들어 ‘의사’가 직업인 경우, 일의 대가로 당사자에겐 돈과 명예라는 결과물이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으나, 그가 실제로 하는 일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다. 즉, 내가 아닌 타인의 건강을 돌보고 치료할 때라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때 환자를 진심으로 위하느냐.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느냐는 개인적인 심성과 가치관의 차이겠으나 의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후자의 경우 고객(환자)의 선택을 받지 못함은 당연한 일이다.

음식점 사장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팔아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일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고객을 위하는 마음, 즉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마음 없이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

이렇듯 대부분의 직업이 고객을 위하고, 나아가 사람을 위하는 올바른 심성과 가치관 없이는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 나는 여기에 자신의 직업과 일에 대한 소명 의식까지 보태어진다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치료비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픈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앞서는 의사, 밥값을 낼 수 없을 정도의 딱한 처지인 사람에게 따뜻한 밥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식당 사장님이 늘어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고운 심성과 소명 의식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그대로 사회에 전해진다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도 가능해진다.

나는 나의 제자들이 사회로 나가 자신의 꿈을 펼치며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고 위하는 아름다운 에너지를 만들기를 기원한다. ‘미래명함’과 ‘미래이력서’를 만드는 과제를 통해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두 번째 가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태도’이다. 꿈을 이룬 미래의 자신을 명함과 이력서 속에 미리 그려봄으로써 이미 그것을 이룬 듯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자신의 능력과 열정에 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해준다.

실제로 이 과제를 해낸 학생들의 상당수가 훗날 그 이력서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며, 이력서 속의 목표들을 단계적으로 이루기도 했다.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행동과 실천을 이끈 강력한 에너지로 쓰인 덕분이다.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긍정의 말과 예언은 긍정의 결과를 내고, 부정의 말과 예언은 절망적인 결과를 낸다. 늘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의 생각과 태도를 유지하면 행동도 바라던 결과를 향해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내가 바라던 것을 만나 기필코 성취하게 된다.

“내가 어떻게 그걸 해내겠어?”, “내가 하는 게 다 그 모양 그 꼴이지 뭐”라며 자신을 향해 부정적인 말을 쏘아붙여서는 안 된다. 설령 “내 삶은 왜 이렇게 안 풀리지?”라고 한탄할 정도로 현실이 힘들더라도 결코 긍정의 생각을 버려서는 안 된다. 지금 조금 힘든 순간들을 지날지 모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이 꿈으로 가는 길이라 믿고 감사하는 긍정의 태도를 가진다면 당신은 절대 부너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미래이력서 속의 모든 것을 현실로 이루어내고 미래명함 속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삶은 수학 문제처럼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목적이 분명하다면 끊임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바라던 답을 구하게 된다. 꿈을 방해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은 마음 안에 잡초처럼 자라게 되면 꿈은 어느새 당신을 멀리 떠나게 되고 잡초만 무성한 곳이 된다. 그러니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하지 않도록 잡초를 모조리 뽑고 끊임없이 긍정이 기운을 주며 잘 가꾸어야 한다. 꿈은 당신의 생각과 태도에 따라 성장하고 완성되며, 그것은 곧 당신의 삶이 된다.

Part 3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의 너는 더 빛날 거야



늦어도 된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어렵사리 대학에 입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자퇴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있다. 흔한 일은 아니기에 매번 마음이 쓰인다. 더군다나 자퇴를 결정하는 다양한 이유의 뒤엔 꼭 ‘돈’이 있기에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

언젠가 한 번은 자퇴 신청을 했던 학생의 아버지와 상담을 하다가 수화기 너머로 아이의 서러운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수업 시간 내도록 반짝이던 학생의 눈빛을 기억하기에 나는 자퇴를 한 번 더 고려해달라고 부탁드렸고, 아버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딸이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학교에 입학했는데 오죽하면 자퇴를 시키겠어요? 제가 하던 사업이 엉망이 되어 지금 빚도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교수님, 정말 저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 등록금이라도 반환받아야 밥이라도 먹고 빚을 갚은 상황입니다. 부디 자퇴처리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내가 몸담은 뷰티코디네이션과는 특성이 분명한 만큼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학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휴학도 아닌 자퇴를 한다는 것은 꿈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기에 나는 어떻게든 학생의 아버지를 설득하고 싶었다. 아이의 재능이 너무 아까우니 장학금 지원이라도 해서 학교에 계속 다니게 하면 안 될지 여쭸다.

집안 형편 때문에 자녀의 꿈까지 뒤로 미루는 상황이 안타까웠으나, 어떻게든 아이를 다시 학교에 보내시겠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었다. 전화를 끊고도 가슴이 먹먹해서 한참을 연구실 의자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나는 그 아이가 남들보다 몇 년 늦더라도 절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길 기도했다. 이제 막 예쁜 봉우리를 피우기 시작한 그들에게 학교는 꿈이고, 희망이고, 삶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힘껏 그들의 손을 붙잡아보려 애쓴다.

그나마 자퇴보다 나은 것이 휴학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휴학 신청을 해도 최대한 설득하고 만류해본다. 나 또한 대학 다닐 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휴학을 결심한 적이 있다. 서른 살에 다시 전공을 바꿔 대학에 진학한 후, 육아와 직장생활, 공부를 병행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학점이나 직장에서의 성과 등으로 병행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학점이나 직장에서의 성과 등으로 심리적인 긴장감도 컸고, 빠듯한 일과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내가 봐주지 못하고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너무나 미안했고, 다치거나 아플 때 병원에 직접 데리고 가지 못하는 것도 애간장이 탔다.

무슨 대단한 성공을 하겠다고 애를 저렇게 힘들게 하나 싶어 ‘육아를 위해 잠깐만 쉬자, 대신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되잖아’라며 수도 없이 생각했고 고민 끝에 교수님께 휴학을 말씀드리니 완강하게 만류하셨다. 휴학하면 다시 학교에 못 돌아올 가능성이 크니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 배움에 대한 열정을 생각해서 학업만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시며 아예 휴학계를 찢어버리셨다.

당시에는 내 힘든 처지를 몰라주시는 것 같아 답답했으나,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교수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냉철하게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교수님의 깊은 은혜를 알기에 나도 어지간하면 제자들이 쉽게 휴학계를 내게 하지 않는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깊이 생각하도록 한 뒤 2시간 정도는 진솔한 상담을 하며 충분한 사정을 듣고, 그런데도 도저히 방법이 없을 땐 어쩔 수 없이 써준다. 물론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는 약속을 꼭 받아둔다. 한 인간의 꿈이 돈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을 보는 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힘들었지만 나는 그 시간을 무사히 지나왔고, 그 과정에서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졌다. 우리나라 굴지의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우수교육 강사로 인정받아 해외 연수도 다녀왔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대학원 진학도 꿈꿀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어린이집에서 사회성을 키우며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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