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지음 | 미디어숲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지음
미디어숲 / 2020년 3월 / 336쪽 / 15,800원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거울 속의 나와 진짜 나 - 미러링 효과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는 『인간 본성과 사회질서』라는 책에서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거울이고, 그들의 모습을 반영한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라고 한다. 말 그대로 미러링 효과는 우리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나’에 대한 자아 인식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온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 이론에서는 ‘타인의 견해를 신경 쓰지 마라’라고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미러링 효과는 모든 사람의 ‘자아관’은 모두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 다음, 타인이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대해 타인이 어떤 감정을 갖는지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감정이 우리의 자아 인식을 주도한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자선단체에 10만 원을 기부한 후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을 보면서 타인이 ‘나’를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이어서 타인의 평가나 여러 피드백을 통해 다른 사람이 ‘나’를 열정적으로 인생을 사는 선량한 사람으로 생각하리라고 추측한다. 그 후 ‘나’는 이러한 인식과 평가에 기쁨을 느끼며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자기 스스로 매우 열정적이고 선량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나’는 계속 이런 기준을 자신에게 요구한다. 이것이 바로 한 사람이 자아관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반대로 같은 예시를 들어보면, ‘나’는 자선단체에 10만 원을 기부한 후 타인이 ‘나’에 대해 자선 활동을 열심히 하는 척하는 위선자로 평가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런 평가는 ‘나’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자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결코 위선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는다. ‘나’는 타인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은 절대 위선자가 아니라고 한층 더 확신한다.
우리가 접하는 소설에는 으레 이런 줄거리가 있다.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마귀가 살고 있고, 뼛속까지 사악한 피가 흐른다. 어느 날, 그는 한 낯선 지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좋은 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성인이라며 칭찬했다. 그러자 자신 역시 점점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며 ‘좋은 사람’의 표준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 자신의 인성 속에서 선량함을 찾아냈다. 소설 마지막에서 그는 자신을 성인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당과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는 지난날의 죄악을 씻어 내며 완전한 성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거울 속의 나’가 ‘진짜 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는 법
번잡한 곁가지를 모두 잘라 버려라 - 오컴의 면도날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프란체스코회 수사인 오컴은 “동일한 이론, 동일한 문제의 논증 과정 혹은 여러 가지 해석과 증명 과정에서 절차를 최소화하고 간결하게 증명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요약해 보면 ‘필요하다면, 곁가지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원리를 ‘오컴의 면도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원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달은 사실 네모난 것’이라고 하나의 이론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보는 달은 왜 모두 동그란 것일까? 그 사람은 달이 영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달은 원래 네모난 것인데 우리가 달을 보는 순간 달은 동그랗게 변했다가 우리가 몸을 돌려 다른 곳을 보면, 달은 다시 네모난 모양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은 본래 동그란 모양이라고 다른 가설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두 가지 이론 중 어느 것이 관측 사실에 부합할까? 논리적으로 그것들은 모두 자기 일관성이 있기에 둘 다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둥근 달’ 이론에 비해 ‘네모난 달’ 이론에 관련된 가설은 불필요한 가정이 너무 많다. 오컴의 면도날에 근거하면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음으로 우리는 달이 네모 모양이 아니라 동그랗다고 믿는다.
이 ‘면도날’은 칼집에서 나온 후 몇백 년간 스콜라 철학과 그리스도 신학 사이에서 끊이지 않았던 논란을 종식시켰다. 오컴의 면도날은 수백 년간 검증을 거치며 이론 영역을 뛰어넘어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현재 유행하는 ‘적을수록 더 좋은’ 미니멀리즘이 있다. 경제관리의 영역에서 보면, 이 이론 역시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응용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마케팅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어느 대형 기업의 판매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백만 건의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는 제일 우수한 마케팅 인재를 모집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의를 열어 토론했다. 그 결과 고객 유형별로 몇십 개의 마케팅 방안을 도출해냈다. 이때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 문제에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응용하자고 건의했다. “여러분은 왜 각각 다른 고객들에게 각기 다른 신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방법을 생각하는 겁니까? 대기업이나 판매자들에게 한 번의 거래로 백만 건의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이는 며칠간의 토론 결과를 뒤집는 말이었다. 결국 직원들은 다시 한자리에 앉아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며 각종 방안을 비교했다. 또한 간소화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 한 가지 방안으로 통합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일치된 한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바로 ‘수백만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협력 기업에서 신제품을 판매할 때 그 고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수십 개의 방안은 하나의 방안으로 간소화되었고 고객 선물 리스트를 통해 그들의 목표는 실현될 수 있었다.
사회적 분업이 점점 정교해질수록 관리자들은 점점 완벽해졌으며, 체계화되고 제도화되었다. 각종 번잡한 관료주의적 태도와 잡다한 문서, 빈번한 회의 유형도 그에 따라 많아졌다. 이로 인해 기업의 업무 효율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끊임없이 높아짐에 따라 디자인 면에서는 ‘미니멀리즘’을 따지고 조직관리에서는 ‘행정기구의 간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서도 점점 ‘간단한 생활’ 이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 모두 ‘오컴의 면도날 법칙’이 구현된 사례다. 아인슈타인의 격언 중 “세상만사 가능한 한 간결해야 하지만 너무 간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간결하지만 간단하지 않는 것이 ‘오컴의 면도날 법칙’의 정확한 사용방식이다.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가장 나쁜 것을 받아들여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한다 - 카렐 공식 윌리 카렐은 뉴욕 버팔로에 있는 강철 회사의 엔지니어였다. 어느 날, 카렐은 미주리주에서 가스 청소 기계를 설치하고 있었다. 약간의 노력 후, 기계는 겨우 사용할 정도가 되었지만 회사가 보장하는 품질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카렐은 몹시 초조해졌다. 그 후 카렐은 초조함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고의 방향을 바꿔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일이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결과가 무엇일까?’ 그것은 사장이 자신을 해고하는 것뿐이었다. 최악의 결과를 생각한 후, 카렐은 자신에게 말했다. ‘만약 회사에서 해고되면 난 어떻게 하지?’ 곧 카렐은 당시 엔지니어 수가 부족해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해, 최악의 결과 역시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런 사고 과정을 거쳐 차분해진 카렐은 기계를 몇 번의 테스트해 보고나서 약간의 비용을 들여 조금만 보완하면 정상적으로 작동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기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카렐은 해고되지 않았다. 후에 성공학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는 카렐의 경험을 통해 근심 걱정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방법을 정리해 ‘카렐 공식’이라고 명명했다.
카네기는 그의 저서 『걱정을 멈추고 즐겁게 사는 법』에서 그는 ‘카렐 공식’에 대해 정의했다. 가장 나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먼저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고 침착하게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걱정의 근원을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카렐 공식’의 사용법은 사실 매우 간단한데, 세 가지 절차가 있다. 첫 번째, 먼저 두려움을 없애고 이성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한다. 그 후,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두 번째, 발생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찾아낸 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그 후 차분하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다. 적절히 대처한다면 우리는 빠르게 문제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계속 걱정만 한다면 아마도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걱정의 안 좋은 점은 우리의 집중력을 망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고 우려할 때, 생각은 흩어지고 또한 결정 능력을 상실한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직면할 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면,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할 수 있게 되고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즉,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심리학에 ‘사지 저장 효과’라는 현상이 있다. 이는 사람의 신체 중 일부가 잘려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꽤 오랜 시간 그 잘린 일부에 대한 존재감과 지배욕을 느끼며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인 세계에 숨어 걱정만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카렐 공식은 우리에게 낡은 것을 붙잡고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 날이 밝아오는 것처럼 우리에게 좋다고 말한다.
나를 끌어올려 성공하라
제너럴 모터스의 파산에는 이유가 있다 - 퇴행 효과 1960년대 말,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그 지역 주민들의 농경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집단 문화를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현지인들이 1100년 동안 줄곧 화전을 경작하는 원시 농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생활 방식과 세계관 역시 1100년 전의 상태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해가 거듭되는 동안 반복적인 상태에 머물며 진보된 순환 상태를 겪지 않은 것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기어츠는 그의 관찰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였고 이러한 현상을 ‘퇴행’이라고 명명했다. ‘퇴행 효과’의 근원은 혁신 동력의 결핍이다. 자바섬의 토지는 비옥했고 농산물은 풍부했다. 비록 1100년 전의 생산 방식을 선택했더라도 그곳은 여전히 놀라웠다. 따라서 현지인들은 자신의 생활을 굳이 바꾸려는 욕심이 없었다. 이와 같은 ‘퇴행’은 현대사회에서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2009년 6월 1일,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는 공식적으로 뉴욕 파산 법정에 파산 신청을 했다. 1908년에 설립된 자동차 제조업의 선두주자였던 이 회사는 자동차 산업 발전의 급변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결국 파산을 선언하고 말았다.
제너럴 모터스는 1908년 마차 제조상인 윌리엄 듀런트가 설립했다. 초기의 제너럴 모터스에는 뷰익이라는 한 브랜드만 있었지만 그 후 몇 년 안에 캐딜락 등 20여 개 브랜드를 인수했고 1929년에는 독일의 오펠을 인수했다. 1931년 제너럴 모터스는 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업체가 되었다. 그러나 승리에 도취한 제너럴 모터스 내부는 고루한 관료주의와 오만에 빠졌고, 민간 승용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여전히 대형차에 의존하며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했다. 그 결과 1973년 석유 위기 이후, 일본차가 소형화와 에너지 절감을 외치며 공세를 강화하자 제너럴 모터스를 비롯한 미국의 3대 자동차 산업은 곤경에 처했고,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금융 위기는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 결국 제너럴 모터스는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개인, 기업, 나아가 국가 또한 퇴행 효과에 빠지면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헤어 나올 수가 없다. 표면적으로 보면, 차바퀴는 미친 듯이 돌아가지만 실제로 보면 제자리걸음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정글 속에서 그들은 자바섬의 주민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모두 현재의 편안한 생활에 취해 향상되려 노력하지 않고 나날이 퇴행 효과의 삶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산업 문명의 냉혹함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퇴행 효과를 피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대초원에서는 매일 태양이 떠오르면 영양들이 떼를 지어 물을 찾아 완만한 언덕을 뛰기 시작한다. 그 곁에는 하이에나들 역시 달리는데, 그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은 바로 영양들을 잡아먹기 위해서다. 하이에나들이 달리면, 사자 역시 달리기 시작한다. 이는 하이에나가 먹이를 찾기 전에 반드시 영양을 먼저 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굶주리게 될 테니까. 이는 매일매일 벌어지는 대초원의 한 장면이고 매일 상연되는 생존 경쟁의 한 장면이다. 결국 살아남든지 아니면 죽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주’는 아프리카 대초원에 영원히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인류 사회도 마찬가지로 영원히 폐막하지 않는 경기장처럼, 매일 모두가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달려야만’ 생존할 수 있고 무자비한 탈락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달려야만 더 좋은 생존 환경을 얻을 수 있다. 단지 뛰는 것뿐만 아니라 항상 최고의 사람들과 경주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달리는 환경에서, 그 누구보다 빨리 뛰지 않으면 퇴행 효과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른 사람보다 빨라야만 다가오는 경쟁에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가
선택 전에는 망설이지 말고, 선택 후에는 후회하지 마라 - 뷔리당의 당나귀 뷔리당에게 작은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 당나귀는 그의 주인처럼 지혜롭고 이성적이었다. 하인은 매일 당나귀에게 여물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인이 일이 있어 이틀간 외출을 해야 했다. 하인은 당나귀가 먹을 수 있게 한 무더기씩 같은 양의 여물을 양쪽 옆에 준비해놓았다. 3일째 되던 날, 하인이 돌아왔을 때 뜻밖에도 당나귀는 배가 고파 숨이 간당간당했다. 뷔리당의 당나귀는 양과 질이 똑같고 양쪽 거리도 같은 건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비록 당나귀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었지만, 건초 두 더미의 가치가 서로 같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것이다. 불쌍한 당나귀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 채 이틀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마터면 자기 자신을 굶겨 죽일 뻔했다.
이것이 바로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로, 14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J. 뷔리당이 제기한 하나의 역설을 묘사한 데서 유래되었다. 뷔리당의 당나귀에 나오는 명제는 다음과 같다.
“이성적인 당나귀 한 마리가 양과 질이 모두 같은 건초 두 더미 사이에 있으면 결국 죽게 된다. 왜냐하면 그 당나귀는 도대체 어느 건초 더미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이성적인 결정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뷔리당이 제기한 이 역설의 처음 목적은 당시의 이성주의 사조를 반박하고 자신의 믿음을 변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 지나치게 이성적이라면 밥을 굶은 뷔리당의 당나귀처럼 끝없이 결정 장애에 빠져 위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이해득실을 계속해서 저울질하며 망설이고 결정하지 못하는 현상을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