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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리우스 지음 | 힘찬북스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리우스 지음

힘찬북스 / 2019년 11월 / 316쪽 / 14,800원



철학과 신입생 민경


민경은 유명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민경이 입학하던 해, 대학은 첨단 장비들을 설치했다. 가장 특별한 것이 바로 첨단 인공지능을 사용해 진짜 사람과 같은 모습을 구현하는 장비였다. 철학과는 이 기술을 이용해 15명의 유명 철학가들이 진행하는 ‘재미있는 철학’이란 강의를 개설했다. 매년 신입생들이 그러하듯이 그녀는 동아리 활동, 학생모임, 토론 모임 등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렇게 완벽한 1학기를 보냈지만 단 하나, 그녀의 늦잠 자는 습관은 고치지를 못했다.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순조롭던 민경의 대학 생활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녀가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시곗바늘은 오전 7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오늘은 ‘재미있는 철학’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노자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빵은 어디서 왔을까?


재빨리 책상에 놓여 있는 빵을 들고 기숙사에서 나온 그녀는 허겁지겁 강의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지각은 피할 수 없었다. 민경이 살금살금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자 교수가 그녀를 쳐다보고는 강단 앞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고, 강단 앞으로 걸어가자 민경의 손에 있던 빵을 빼앗아 갔다. “이제 수업을 시작할 거니 저쪽 자리에 가서 앉게.” 교수가 강단 한쪽 구석에 놓인 조그마한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첫 번째 수업은 빵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도록 하지. 학생, 빵은 어디서 온 것인가?” 교수가 민경에게 물었다. “그 빵은 어제 친구가 사 온 걸 먹고 남은 거예요.” “내 말은 빵 자체가 어디서 왔냐는 거네.” “빵은 밀가루로 만들죠. 그러니까 밀을 가공해서 밀가루로 만든 뒤 물과 함께 섞으면 빵이 돼요.” “만두도 밀을 사용해 만들지 않는가! 알았으니까 일단 앉아 보게.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내가 설명하도록 하지.” 민경이 앉자 교수가 마른기침하며 목청을 다듬은 뒤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방금 이 학생의 대답은 빵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말한 것이자 인류가 빵을 만들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네. 그럼, 빵이 아닌 하늘과 땅, 해와 달, 별과 행성, 새와 짐승은 어디서 온 걸까? 하늘과 땅은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변화하고, 해와 달은 사람이 없어도 알아서 빛나고, 별과 행성은 사람이 없어도 질서에 따라 운행하며, 새와 짐승은 사람이 없어도 공존해 살아가지. 이것이 바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이치라 생각하지 않는가? 이러한 천지 만물은 모두 인류가 생겨나기 전부터 자연적으로 존재해 왔다네.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천지 만물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간섭할 필요도 없고, 또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럼, 천지 만물은 무엇을 통해 생겨났을까?”

교수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계속 말했다. “아주 오래전 어떤 물건이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다네. 그것은 소리도 형체도 없었지만 홀로 서서 변하지 않았고, 위태롭지도 않아 천하의 어머니라 할 만했지. 나는 그것의 이름을 알지 못하기에 내 마음대로 ‘도’라는 글자를 붙이고, ‘크다’(大)라는 이름을 지어줬네. 그것은 아주 커서 움직였고, 또 움직이기에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멀어져서 되돌아왔지.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사람 또한 큰 것이라네. 세상에는 큰 것이 네 가지가 있는데, 사람이 그중 하나지. 그래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 것이야.”

민경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교수는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도를 말할 수 있으면 그것은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으로 불릴 수 있으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라네. 이름이 없는 것은 만물의 시작이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지. 그러므로 항상 욕심이 없으면 눈에 띄지 않는 오묘함을 볼 수 있고, 항상 욕심이 있으면 눈에 드러난 모습을 보는 법이야. 이 두 가지는 같은 곳에서 나와서 이름은 다르지만 한 가지로 불리니 현묘하고 또 현묘해서 모든 오묘함의 문이 된다네.”

그때 교수를 바라보던 민경의 머릿속에 이름이 떠올랐다. 지금 눈앞에서 사극 말투로 천지 만물을 말하는 사람은 바로 노자였다. 노자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업을 계속했다. “천지 만물이 형성되기 전에 하나로 뒤섞인 어떤 물건이 있었다네. 만물을 초월한 뛰어나고 독립적인 존재인 그것을 나는 ‘도’라고 이름을 지었네. 그것은 천하 만물의 어머니라 할 만하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도를 근본으로 해서 생겨나고 도로 인해서 변화하거든. 그럼 우주의 변화법칙은 무엇일까?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네. 이것이 바로 우주의 법칙이지. 그렇다면 사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역시 도에서 온다네. 사람은 어디로 갈까? 당연히 도로 되돌아가지. 아까 답변했던 학생도 이제 빵이 어디서 오는지 알겠지?” “도에서 와요!”

“그렇지! 천지 만물이 생겨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혼돈 상태였다네. 이 혼돈이 우주인 하나를 낳았고, 하나인 우주가 나누어져서 하늘과 땅, 해와 달인 둘을 낳았지. 그리고 다시 둘인 해와 달이 오행과 교감하고 천지와 화합하여 서로 부딪치는 것들을 하나로 통일한 셋을 낳았어. 이렇게 서로 부딪치는 것들을 통일한 덕분에 더욱 발전된 형태의 사물을 만들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만물이지.”

빵은 왜 만두가 아닐까?


잠시 쉬는 시간에 민경은 강단 아래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노자 교수의 강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조금 전 우리는 우주 만물의 근원인 ‘도’에 대해서 이야기했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양각색의 사물들은 모두 ‘도’로부터 시작했다는 것까지 말했지. 자, 이번 시간에는 그 ‘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세.” 노자 교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응? 아까 강단에 있던 여학생은 어디로 갔나?” 난처해진 그녀가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강단 위로 올라갔다.

“이 빵은 어째서 존재하는 것인가? 그리고 자네는 왜 이 물체를 빵이라고 하고 만두라고는 말하지는 않는 건가?” 민경은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빵이 존재하는 이유는 제빵사가 만들어 냈기 때문이죠. 그리고 빵이 만두라 불리지 않는 이유는 들어간 재료나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교수님이 강의하셨던 내용을 생각해 보면 빵과 만두는 모두 ‘도’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니 ‘도’가 그것들을 다르게 변화시켰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한마디로 빵과 만두는 ‘도’에 의해서 다르게 불리는 거죠.”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대답을 했군. 정말 대단해.” 노자 교수가 뿌듯해하는 얼굴로 민경을 바라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도는 만물의 오(奧)라네. 여기서 ‘오’는 집안에서 가장 깊숙하게 위치한 존귀한 장소를 말하지. 그러니까 도는 만물의 가장 깊숙하고 존귀한 장소에 있다네. 이러한 큰 도는 아주 커서 좌우를 모두 아우를 수 있고, 만물이 자신에 의지해 생겨나는 걸 피하지 않으며, 공을 세워도 갖지 않지. 도는 모든 것의 중심이기에 어떤 사물에도 의지하지 않지만, 사물은 모두 도에 의지해 존재하지. 그래서 어떤 사물이든 도를 떠난다면 그 존재의 근거를 잃게 되는 거라네. 이제, 질문하고 싶은 사람 있나? 내가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토대로 서로 질문하고 토론해 봤으면 좋을 듯싶네.”

강단 아래에 있던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도는 만물의 근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일상생활에서 도에 근거해 이루어진 사물이 있나요? 그리고 교수님께서 들고 계시는 빵도 도에 의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좋은 질문이군. 우리가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자세히 바라본다면 그것들이 존재하는 근거를 발견할 수 있고, 그 근거가 바로 도인 거지. 우리의 생활에서 도를 얻은 사물이 무엇인가. 하늘은 도를 얻어 지금처럼 푸르게 됐고, 땅은 도를 얻어 지금처럼 편안해진 것이며, 우리 사람도 도를 얻어서 이렇게 똑똑해진 것이라네. 풀과 나무들도 도를 얻어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지. 그리고 과거 역사에서 천하의 주인이 된 사람들도 모두 도를 얻어 그렇게 된 것이라네.” 교수는 말을 이었다.

“천지 만물이 도에 근거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도가 없으면 하늘은 맑지 못해 찢어지고, 땅은 편안하지 못해 붕괴하며 사람은 영명함을 유지하지 못해 멸종되며, 골짜기도 물이 흐를 수 없어 말라 버리게 되지. 풀과 나무, 모든 만물이 성장하지 못하고 소멸하는 것이라네. 그럼, 사람도 더는 살 수 없게 되겠지. 빵도 이 세계에 속한 사물인 만큼 도에 근거해 존재하는 것이네. 도가 빵의 내용을 다르게 부여했기 때문에 빵의 형태가 다른 사물과 다른 것이고, 만두와도 구별이 되는 것이네.”

노자 교수가 민경의 앞으로 걸어가서는 빵을 건네주고 말을 이었다. “세상에는 모순되고 대립하는 게 많지. 도는 모순되고 대립하는 것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만 모순되는 양쪽은 모두 도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네. 또 도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차별성을 가진 사물들도 모두 도에 의지해 생겨난 것들이지. 세상 만물이 모두 제각기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도를 통해서 자신만의 특별한 본질을 얻었기 때문이야. 이처럼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물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지만 도는 영원히 변치 않고 자신이 맡은 바를 다하며 존재한다네.”

빵을 얻기 위해 싸울 필요가 있을까?


쉬는 시간이 되자 배고파진 민경은 빵을 재빨리 먹어치웠다. 그때 노자 교수가 수업을 시작하려 했고, 그 모습을 본 민경도 강단 위로 올라와 앉았다. “이번에는 자리를 정확하게 찾아 앉았군. 내 질문에 대답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잘 됐어. 그런데 빵이 보이지 않네? 하긴 빵은 인류의 생존에는 아주 유용하지만 인생의 마지막까지 추구할 만한 것은 아니지. 학생이 보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게 뭐라고 생각하나?” 민경이 대답했다. “진리라고 생각해요. 진리는 사람에게 유익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니까요. 그리고 빵이나 우유 같은 건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서 얻어지는 거죠.”

“좋아, 이 학생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객관적 진리를 추구해야 하네. 물론 여기서 객관적 진리란 도를 말하는 것이지.” 노자 교수가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하늘과 땅은 항상 변치 않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 이처럼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자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생성(生成)하지 않기 때문이야.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겠네.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치 않고 운행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하늘과 땅은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지.”

잠시 목을 가다듬은 후, 교수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선두에 서서 항상 사람들을 지휘하는 사람은 늘 겸손하게 사양할 줄 알고 자신의 개인적 이익에는 관심이 없기에 항상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일세. 그러니 하늘과 땅처럼 사심 없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사람이 추구해야 할 가장 높은 경지라 할 수 있지. 여러분이 어려워하는 듯하니 더 좋은 예를 가지고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설명해 주도록 하겠네.”

노자 교수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도 머무니 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네. 낮은 곳에 머무르려 하고, 깊은 마음을 좋아하며, 어진 마음으로 사람과 어울리고, 믿음 있게 말하며, 공정하게 다스리고, 능숙하게 일을 하며, 때에 맞춰 적절히 움직이니 다투는 것도 없고 허물도 없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인류가 가장 본보기로 삼기 좋은 것이 물이네. 고상한 사람 중에서 물과 같은 인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하면서도 싸우지 않는 사람,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데도 기꺼이 다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 자신의 힘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는 사람을 바로 고상한 사람이라 하네.” 그때 갑자기 한 학생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교수님, 지금 저희가 사는 시대는 교수님이 사셨던 시대와는 다릅니다. 교수님이 사셨던 시기에는 순수하게 선의를 품고 있는 사람을 대접해 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가는 저희가 만약 싸워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노자 교수가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해 주었다. “천하의 모든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가는 이유는 그것들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네. 그래서 산 위에서 내려온 골짜기 물이 거스르지 않고 강과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네. 이렇듯 자신의 몸을 낮춘 채 누구와도 싸우려 하지 않으면 아무도 싸우려 하지 못한다네. 다투지 않는 물은 부드러움으로 단단한 물체도 감쌀 줄 알고, 형체가 없어도 틈도 보이지 않는 견고한 물건을 관통할 수 있네. 바로 가장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 것이지.” 노자 교수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서로 빵을 가지겠다고 싸우면서도 빵이 어디서 왔는지는 잊어버리고 있지. 앞에서 말했듯이 빵은 우리가 인생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인생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목표


노자 교수가 민경에게 걸어오며 물었다. “자네가 인생에서 추구할 만한 건 진리라고 하면서 빵과 우유 같은 건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 얻어지는 거라고 그랬지? 자네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건가?” 민경이 대답했다. “진리는 도를 말한다고 생각해요. 빵도 도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우유도 도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니 도를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노자 교수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빵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목표가 될 수 없지. 그렇다면 우리가 살면서 추구해야 할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방금 학생이 말한 도라네.”

노자 교수가 말을 이었다. “여러분에게 인생의 도에 관한 내용을 알려줄 테니 구체적인 뜻은 스스로 체득하길 바라네. 만일 내 말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한 수업도 헛된 건 아니겠지. ‘솔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솔직하지 않다.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지식을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지식을 알지 못한다. 성인은 모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데도 더욱 풍족하며,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도 더 많이 가지게 된다. 그래서 하늘의 도는 이로울 뿐 해롭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다른 사람을 위할 뿐 다투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끝으로 노자 교수가 몸을 돌려 장막 안으로 들어가자 강의실의 전등이 밝게 켜졌다. 그러자 사람들도 강의실을 떠났다. 이렇게 ‘재미있는 철학’ 첫 번째 수업이 끝이 났다.

아리스토텔레스 ‘행복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노자 이후, 공자,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교수로 나오자 ‘재미있는 철학’ 수업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학생들은 책에서만 봤던 철학자에게서 직접 수업을 듣는 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한편 최근 2주에 걸쳐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가들이 연속해서 교수로 나오자 민경은 오늘 수업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민정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강단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은 고대 그리스 철학을 집대성한 사람이자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가 말했다. “모두들 이전 수업에서 내 스승님의 행복에 대한 관점을 들었겠지. 이 방면에서는 나도 스승님께 많은 부분을 배웠지만 약간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 그러니 여러분도 행복에 대한 나와 스승님이 가진 관점을 비교해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군.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지. 나는 ‘선’을 주로 세 가지 종류로 분류를 하네. 하나는 외재적 선이고, 다른 하나는 육체적 선이고 나머지 하나는 영혼의 선이네. 이 세 가지 선 중에서 영혼의 선이 가장 높고 고귀하지.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바로 가장 높고 고귀한 영혼의 선에 있네. 그렇다면 행복과 즐거움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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