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유튜버에 딱 맞는 목소리 만들기
김나연, 선호제 지음 | 예문
프로 유튜버에 딱 맞는 목소리 만들기
김나연, 선호제 지음
예문 / 2019년 4월 / 288쪽 / 16,000원
백만 구독자 확보의 필수 조건, 보이스 스타일링
스피치 기술을 배운다고 유튜버의 자질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유튜버들도 콘텐츠의 내용과 장르에 따라 각기 다른 무기를 써야 한다. 생각도 느낌도 톤도 다른 음성과 말하기가 필요하다. 캐릭터에 따른 연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다양한 상황이라는 실전에 능한 실력을 기르려면 제대로 말하기의 원리와 본질을 꿰뚫는 보이스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훈련법이 바로 ‘보이스 스타일링’이다. 보이스 스타일링은 호흡에 생각과 느낌을 담은 말을 실어 나를 표현하고, 상대와 교감과 소통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더불어 함께하게 되는 제대로 된 말하기 방식이다.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어 누구든 자기 안의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고 강화할 수 있게 해준다.
보이스 스타일링 훈련은 총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올바른 호흡법으로 나만의 목소리를 찾는 말하기 호흡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진정성과 배려를 담은 동그라미 호흡에 말을 실어 내 의도와 감정을 표현하는 단계이다. 그로 인해 상대와 공감과 소통을 이루는 포물선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 세 번째 단계이다. 네 번째로 다양한 훈련을 통해 내 목소리를 다듬으면, 마지막 단계에서 어떤 상황이 와도 목소리를 최적화할 수 있는 나만의 보이스 캐릭터를 완성하게 된다.
보이스 스타일링은 보이스 훈련법을 넘어 가치와 철학을 지닌 독립된 양식이며 사조이다. 사회적 캠페인의 성격도 지닌다. 내 목소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다. 동그라미 호흡을 수련하면 내면의 자아를 마주 보게 된다. 나를 다스려 상대를 이해하고 심경을 헤아릴 수 있다. 내가 그리는 호흡의 동그라미와 상대가 그리는 호흡의 동그라미가 겹쳐진 포물선 대화로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며 편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관계들이 모이고 확장되면 사회 전체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다.
보이스는 콘텐츠의 시작이다
말하기 호흡의 기본은 복식호흡이다
보이스 스타일링은 이점이 많은 복식호흡을 기본으로 한다. 복식호흡의 날숨을 이용해 말하는 것을 보이스 스타일링에서는 ‘말하기 호흡’이라 부른다. 말하기 호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
저 자신의 호흡 리듬을 찾아야 한다. 호흡량과 속도를 스스로 느껴봐야 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호흡 패턴을 지녔다. 얼굴이 다르듯 신체 내부 구조나 몸집도 다르다. 연령과 성별, 살아온 습관에도 차이가 있다. 그에 따라 호흡이 다 다르다. 날숨이 짧은 사람도 있고 긴 사람도 있다. 자신의 호흡을 느껴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자리에 누워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이 이루어지는 코에 집중해본다. 내 들숨과 날숨이 짧은지 긴지, 아니면 촉박한지 여유로운지 느껴질 것이다. 호흡에만 생각과 마음을 기울이다 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머리와 마음을 복잡하게 했던 숱한 바깥세상의 일들에서 벗어나 어쩌면 이제까지 한 번도 차분하게 집중해 바라보지 못했던 ‘나’라는 사람의 존재감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호흡과 함께 현재 살아 숨 쉬는 나, 그것이 바로 나다.
남과는 다른 나만의 호흡을 느끼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한 시작이다. 호흡은 내 생명이 깃드는 출발점이다. 나만의 특성과 개성을 만드는 유전인자의 발현이 호흡을 이루어진다. 한 번 한 번의 들숨과 날숨은 내 생명됨의 시작이고 실현이며 마무리이다. 내 생각과 느낌도,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야 할 목소리도 호흡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목소리와 말에 진정성을 담아 소통을 이루는 모든 과정도 시작은 호흡이다. ‘내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그런 모든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아채는’ 일이 바로 ‘말하기 호흡’의 시작이다.
내 호흡을 감지하였다면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복식호흡 연습이다. 복식호흡의 속도는 내 호흡의 리듬에 맞춰 실행해야 한다. 복식호흡 역시 익숙해질 때까지는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에서는 온몸이 이완되며 힘을 뺀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하다. 복식호흡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새롭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다는 기대감으로 남아있는 호흡을 뱉어낸다. 그다음 코로 빠르게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숨이 배를 가득 채우고 턱 밑까지 차올라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까지 들이마셔야 한다. 배가 빵빵해져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숨을 잠시 멈춘다. 그 후 최대한 천천히 숨을 내뱉기 시작한다.
호흡에 실린 목소리가 결국 콘텐츠를 다듬는다
이제는 날숨에 말을 실어보자. 호흡을 이용해 말하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날숨에 말을 얹으라고 해도 날숨이 나오는 순간을 놓친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인들이 말하기 호흡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잠시 의식을 속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호흡을 사용하지 않고 목 발성을 할 때 사람들은 목에 힘을 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성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성대는 얇은 막처럼 생긴 두 개의 근육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평소에는 날숨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열려 있다. 그러다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두 개의 근육이 닫히며 호흡의 날숨으로 인해 생긴 공기의 압력에 의해 진동이 일어난다.
목 발성은 힘을 이용해 강제로 성대를 닫고 떨게 하여 소리를 발생시킨다. 그렇게 되면 호흡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발성 때와는 달리 날숨에 말을 싣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런 이유로 날숨을 이용한 호흡 발성을 위해서는 목에 들어간 힘을 빼야만 한다. 하지만 버릇처럼 해왔던 일을 한 순간에 고치긴 어렵다. 힘을 주지 말라고 하면 신경이 쓰여 더 경직되게 마련이다.
말하기 호흡 훈련에서는 말할 때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말하기 전에 먼저 입으로 ‘스-’ 라는 소리가 나도록 호흡을 내뿜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하면 본인이 자신의 날숨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호흡은 이렇게 나오는 거다,’ ‘그 다음에 여기에 말을 싣는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말하기 호흡을 실행할 수 있다.
톱 크리에이터는 목소리부터 다르다
나를 다스리고 콘텐츠를 안정시키는 동그라미 호흡
말하기 호흡이 보이스 스타일링의 출발이라면 보이스 스타일링의 핵심은 동그라미 호흡이다. 동그라미 호흡은 어떤 것일까? 말하기 호흡은 말의 상대라는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는 진공 속의 호흡법 같은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플러스나 마이너스가 붙지 않은 절댓값의 숫자와도 같다. 그러나 실제의 말은 진공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방향성의 벡터가 붙은 숫자와 비슷하다. 말을 하고 있는 나와 듣고 있는 상대가 없으면 존재 의의와 가치가 없다. ‘말’이라는 것의 본질 자체가 화자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여 청자에게 전달한다는 뜻을 지녔다.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내 말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 말하기의 전부일까? 그 역시 현실 속의 말과는 어긋난 불완전한 말하기이다. 제대로 말하기란 내가 말을 하면 상대가 듣고, 상대가 답을 하면 내가 듣는 주고받기이다. 대화를 하는 동안 서로의 말은 동그라미를 그리듯 순환하게 된다. 이를 호흡의 관점에서 표현해보자. 복식호흡의 날숨에 실려 상대에게 도달한 내 말은 상대에게 숨처럼 흡수되고 상대의 말을 통해 다시 내게 돌아온다. 제대로 된 말하기를 위한 호흡은 단지 내 날숨에서 끝나는 게 아닌 것이다. 내게서 빠져나간 호흡이 상대를 거쳐 다시 내게 돌아오는 순환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처럼 ‘말하기 호흡’을 통해 나온 내 호흡이 상대를 감싸듯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내게로 다시 돌아오는 호흡을 동그라미 호흡이라 한다. 동그라미 호흡은 말하기 호흡에 상대와의 상호작용을 결합한 개념이다. 나 자신을 찾는 말하기 호흡과 함께 상대 역시 또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게서 출발한 호흡이 가상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상대를 감싸고, 상대의 호흡과 연결된 말이 되어 내게 전달되길 기다리는 동안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싹튼다. 우리는 각기 저마다의 동그라미 호흡으로 상대를 포용하고 서로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동그라미 호흡, 어떻게 하는 것일까?: 동그라미 호흡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어떻게 훈련하면 될까? 말하기 호흡을 알고 있다면 동그라미 호흡의 원리와 방식은 간단하다. 말하기 호흡을 할 때 상대를 감싸 안는 가상의 동그라미를 그리면 된다. 동그라미 호흡이 체화되기 전까진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기 위해 손동작을 이용한 동그라미를 그린다. 내 쪽에서 상대 쪽을 향한 동그라미를 직접 그리며 동그라미 호흡을 행하면 들숨과 날숨을 명확히 의식할 수 있다. 손동작은 날숨이 입에서 빠져나갈 때 입 앞에 손을 가져다 대고 바깥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배꼽 아랫부분까지 가면 들숨과 함께 다시 몸 앞쪽으로 입까지 손이 돌아오는 방식이다. 이 동작을 반복하며 날숨에 말을 하면 된다.
동그라미 호흡을 통한 말하기 과정을 알아보자. 동그라미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먼
저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는 곧게 편 상태에서 고개를 들거나 숙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본다. 그 후 다음 순서대로 실행한다. ① 날숨으로 ‘스’하며 호흡집(복부)에 남아있는 숨을 끝까지 내뱉는다. ② 다 뱉어냈다면 코로 배가 불룩해질 정도로 호흡집(복부)에 호흡을 빠르게 채운다. ③ 의식과 호흡을 조절할 수 있도록 편한 손의 날을 세워 입 앞으로 가져온다. ④ 상대방을 감싸듯 동그랗게 이미지를 그리며 ‘스’하며 호흡을 내뱉는다. 이때 손도 동그라미를 그리며 내 의식과 호흡이 함께 일치되도록 컨트롤한다. ⑤ 손이 상대방을 감싸 안을 때쯤 날숨 위에 말을 얹는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목소리와 말투도 경쟁력이다
나뿐 아니라 상대도 동그라미 호흡을 통해 내게 말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양쪽이 그리는 동그라미가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겹치는 곳에는 두 개의 포물선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두 개의 포물선 안에 자리한 부분이 바로 나와 상대의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교감의 지점이다. 동그라미 호흡을 통해 내가 그린 원과 상대가 그린 원이 교차하며 만드는 공감과 소통의 포물선을 이용한 대화법을 우리는 ‘포물선 대화’라고 부른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포물선 대화
사회의 한 구성원인 하나하나의 ‘나’가 저마다 말하기 호흡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동그라미 호흡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포용한다면 온 사회에 공감과 소통의 포물선 대화가 가능해진다. 그렇게 사회 곳곳에 산재한 나와 상대, 상대와 또 다른 상대가 포물선 대화를 한다면, 우리 사회에 자리한 몰이해와 일방성, 독선과 같은 불통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내가 행하는 말하기 호흡과 동그라미 호흡이다. 나 자신이 먼저 나를 찾고 진정성과 배려, 예의를 담아 상대에게 말하면 상대 역시 내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네게 된다. 우리 사회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이런 식의 대화를 한다면 사회 구성원 전체가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포물선 대화는 그런 선순환 구조로 이루어진 대화법이다.
유튜버와 시청자가 그린 동그라미가 겹쳐 만드는 접점의 공간을 포물선 대화로 볼 수 있다. 유튜버는 콘텐츠를 통해 말하고 시청자는 댓글과 구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유튜버인 내가 콘텐츠에 담긴 동그라미 호흡을 통해 상대인 시청자를 감싸며 원을 그리면 그에 감화된 시청자 역시 유튜버와 콘텐츠를 감싸는 동그라미 호흡으로 원을 그리며 화답한다. 두 개의 원이 만나 그리는 두 포물선의 내부엔 서로를 향한 신뢰와 소통이 깃들어 있다.
강의를 들은 제자들은 종종 우리에게 묻는다. 청중 앞에 서면 어떻게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냐는 것이다. 가끔 사회를 보거나 외부 강의를 하면 수많은 청중 앞에 서게 된다. 그럴 땐 단 둘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때와는 달리 가상의 큰 동그라미를 그리게 된다. 시청자의 경우는 더더욱 커다란 동그라미일 수밖에 없다. 그 규모가 얼마인지 짐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튜버는 시청자를 향해 커다란 동그라미 호흡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호흡이 시청자의 호흡과 만나 이루는 포물선의 안쪽에 콘텐츠에 대한 지지와 공감, 소통이 자리하게 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보이스 스타일링
콘텐츠를 위한 ‘생각하고 말하기’와 낭독훈련
생각하고 말하기란 제대로 된 말하기의 순서와 절차, 방법을 담은 말하기의 지침이며 방법론이다. 생각하고 말하기는 말 그대로 ‘생각을 먼저 하고 말을 한다’는 의미이다. 생각이 말로 표현되는 과정을 떠올려보자. 사람이 어떤 콘텐츠를 보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콘텐츠의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의도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용에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그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떤지, 내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강조해 말할 것인지 등 콘텐츠에 대한 분석을 하고 전달력을 고민하게 된다. 내용에 대한 느낌이 있다면 표정이 변할 것이다. 그다음엔 태도 변화나 행동이 뒤따른다. 이때 말은 맨 마지막에 오는 것이다. 그래야 말에 생명력과 진정성이 깃든다.
예를 들어, 유튜브 대본 설정 상 눈앞에 펜이 하나 떨어져 있다고 하자. 유튜버가 “어, 펜이 왜 여기 떨어져 있지?”라는 대사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펜을 보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어, 펜이 왜 여기 떨어져 있지”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경우의 말은 즉각적인 신체 반응일 뿐이다. 영혼도 진정성도 느껴질 수 없다. 반면, 펜을 보고 먼저 그 펜이 떨어져 있는 이유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의아함 같은 느낌이 생겨난다. 펜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런 생각과 느낌이 있고 나서 펜을 집어 드는 행동을 하며 “어, 펜이 왜 여기 떨어져 있지?”라고 말해보자. 똑같은 대사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전자에는 말하는 사람의 반사적 리액션 외에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다. 하지만 후자에는 말하는 이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모두 들어간. 펜이 떨어져 있다는 상황에 대한 말하는 이의 꾸밈없는 진정성이 담긴 것이다. 유튜브 시청자에게도 당연히 후자 쪽이 임팩트 있다.
제대로 말하기란 그런 순서대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보통 말이 맨 앞에 온다. 전달력이며 느낌이며 행동을 다 무시하고 말을 한다. 특히,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말부터 하고 생각을 한다. 말의 순서가 완전히 뒤바뀐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말에 진심이 담기지 않는다. 말에 진정성을 담는다는 것은 그 말이 갖는 의미와 뉘앙스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 태도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이야기이다. 말에 앞서 생각과 느낌이 선행되어야 한다. 말의 순서를 바로잡아 제대로 말할 수 있게 해주는 말하기 방식이 생각하고 말하기이다.
생각하고 말하기의 4단계: ① 키워드 찾기: 키워드는 문장 속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는 주로 문장의 주체 역할을 하는 체언을 키워드로 잡으며, 주체의 움직임과 상태, 성질을 표현하는 용언으로 할 때도 있다. 관계언인 조사는 체언에 따라붙는 보조적 의미이므로 강조하지 않는다. 용언이 활용할 때 변하는 부분인 어미보다는 변하지 않는 부분인 어간에 말뜻이 깃들어 있으므로 어미에도 강세를 두지 않는다. 조사나 어미를 강조하면 말에 이상한 ‘쪼’가 생긴다.
보이스 스타일링에서 키워드 찾기는 중요한 작업이다. 키워드만 강조해도 말에 포인트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기 사과가 있다”라는 문장에서 키워드는 ‘저기’와 ‘사과’이다. 키워드를 무시하고 문장을 읽으면, “저기이 사과가아 있다아” 같은 어중간한 말이 되어버린다. 키워드를 강조해서 읽어보면 “저기 사과가 있다”처럼 명확하게 ‘저기’와 ‘사과’라는 말이 귀에 들어온다. 바로 이런 것이 키워드의 힘이다. 키워드를 강조하면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키워드 찾기 훈련을 많이 하다 보면 문장 속의 키워드가 매직아이처럼 떠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