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 리드리드출판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리드리드출판 / 2019년 6월 / 192쪽 / 13,800원
천천히 해, 괜찮아
스스로에게 느긋한 시간을 주자
내 미소에는 행복이 담겨 있어. 사람들은 내가 늘 빈둥거리고, 쉬고, 먹고 또 쉬는 굉장히 따분하고 느려터진 게으름뱅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알아갈수록 신비로운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내 아름다운 짙은 베리색 눈을 들여다보면 높은 나무의 꿈이 푸르른 잎사귀로 돋아나는 것도 볼 수 있지.
내가 느린 건 복잡한 일을 처리할 머리가 없어서가 아니야. 모든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너도 한꺼번에 많은 일을 급히 처리하려고 아등바등하지 마. 모든 일에는 필요한 만큼 시간을 들여야 하고 또 그만큼 무르익어야 하거든.
왜 스스로 빨리빨리 재촉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지 모르겠어. 한 발 물러서서 긴장을 풀고 흐름을 즐기는 건 어때?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독성이 강한 나뭇잎을 먹고 살아. 그래서 식사가 끝나면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야만 해. 조심스럽게 천천히 소화시키면서 중독을 피하는 거지. 이건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아주 천재적인 방법이야.
내가 공중에 매달려 멍하니 있을 때는 여러 개의 위장들이 독을 분해하는 중이야. 아주 영리하게 소화를 시키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영양분이 몸 안으로 조금씩 스며들게 하는 거지. 나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는 거야. ‘빨리’, ‘대충’이라고 재촉하지 않고 느긋하게 그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기다려주는 거라고. 그들 덕분에 내 몸이 달라지는 걸 아니까.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잖아.
그런데 넌 너무 빨라. 그리고 너무 성급해. 심장이 쿵쾅거리고 산소 부족으로 호흡이 가빠야만 열심히 사는 거라 생각하고 안심하지. 걱정과 고민, 넘치는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야 발전하는 거라고 착각하며 사는 것 같아. 상쾌한 여유를 누리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니?
잘 봐. 나는 한 시간에 240미터를 움직여. 사람들은 이렇게 느려터진 내가 바쁜 생활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겁을 주지.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아. 그저 순간순간들이 가져다주는 삶의 의미를 소중하게 받아들일 뿐이야. 그것들은 내가 살아있는 의미를 크게 만들어주거든.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조차도 넉넉한 즐거움으로 내 안에 들어오게 만드는 거야. 그래서 이 순간을 값진 보물처럼 간직할 수 있고 함께하는 네게 감사할 수도 있어. 저 감미로운 나뭇잎들처럼, 작은 일에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다하는 거야. 그래야 숲으로 덮인 지붕 아래에서 가장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까.
서로에게 신뢰를 보내자
지금 곁에 누군가 있다면 그에게 집중해봐. 그리고 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감사해야 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딴생각일랑 하지 마. 그가 하는 말을 성심껏 듣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거야.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게 좋겠지. 네가 건네는 위로가 그에게 힘이 되고, 그의 격려에 네가 용기 낼 수 있도록 서로 신뢰를 보내는 거야.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진리인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잊고 살잖아. 혼자라는 것에 외로워하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곁은 내주지 않거든. 누군가가 다가오면 부담스러워하고 귀찮아하잖아. 때론 시간을 뺏긴다는 구실로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서도 딴생각을 해. 심지어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통화하거나 메신지를 주고받는 경우도 봤어. 그럴 거면 왜 만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명심해.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내주고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이 들어올 수 있어. 그래야만 당연히 너도 그가 마련해둔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진정한 네 지지자를 얻는 유일한 길은 그에게 집중하는 거야.
기다려줄 수 있지?
만나는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 좋겠어. 미소 짓게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지루한 일도 도와주며 시간을 보내보는 거야. 안절부절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 그를 위로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생각을 전하는 거지. 왜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캐묻지 말고, 당장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독촉해서도 안 돼. 최대한 그를 존중하며 거리를 유지해주는 거야. 그가 지닌 스스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거꾸로 보면 보이는 것들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step 1: 해결해야 할 일이니 문제가 있다면, 스토리보드로 만들어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순서에 맞춰 그림을 그려본다.
step 2: 문제의 핵심에 도달해서 더는 진전이 없다면, 잠시 멈춰서 심호흡을 하고 좀 쉬어도 좋다.
step 3: 준비가 되면 스토리보드를 쭉 다시 읽는다. 자신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 마치 소설책 속 이야기처럼 바라본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거다.
step 4: 만약 소설이라면 어떻게 끝날까? 상황을 해결한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몇 개의 그림을 더 그려서 이야기를 완성해본다.
step 5: 이제 완성된 이야기를 살펴본다. 다른 결말도 생각할 수 있어? 그렇다면 새로운 결말을 설명하는 그림을 더 그린다.
step 6: 떠오르는 모든 다른 결말을 계속 완성한다. 고달프다는 생각을 떨치고 창의적으로 즐긴다. 너의 실력이 늘어나는 것일 뿐 손해 보는 건 없으니까.
step 7: 자, 끝났다면 여러 가지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듯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고,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 할 수 있다.
기술을 익히면 예술이 되는 거야
어제 너의 고민을 듣고 밤새 생각했어. 잘하는 게 없다면 한숨을 푹푹 내쉬었잖아. 비록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내가 느리게 움직이는 것까지도 부러워했어. 그거라도 잘하니까 얼마나 좋으냐고. 나무에 거꾸로 매달릴 수 있는 특기가 있으니까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며, “나무늘보로 태어났으면”이라고 했잖아.
먼저 내 능력을 인정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부터 전할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과 흐뭇함을 주는지 알게 됐거든. 이제껏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 기술들을 더 잘하고 싶고, 또 뽐내고 싶어지더구나.
밤새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너도 기술을 하나쯤 익혀 보는 건 어떨까?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춤, 노래, 악기, 게임, 그림, 스포츠 등 많은 것들이 있잖아. 소질이 있는 분야라면 쉽고 빠르게 터득할 수 있을 거야.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기술들이 너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해 줄 거야.
“기술이 예술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어. 제대로 된 기술 하나를 익히면 어느 순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거지. 사람들이 거꾸로 매달린 나를 사진 찍으려고 드는 것은, 내가 그 장면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너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당장 신발을 신고 나서봐. 네가 하는 모든 것이 예술이야!
습관에 따라 살지 말고
굿모닝! 오늘은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보자. 매일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고, 매일 듣는 음악도 장르를 바꿔보고, 매일 비슷한 식사를 했다면 색다른 음악을 먹어 보는 거야. 그것도 싫으면 굶어보는 것도 좋아. 한 끼 아니 하루쯤 굶어도 죽지는 않을 테니까. 내 말의 핵심은 구태의연하게 사는 우리 생활의 사이클을 바꿔보자는 거야.
발전은 도약이 있어야 할 수 있고, 도약은 준비가 있어야 하고, 준비는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 일상을 똑같이 그대로 답습하면 발전이란 걸 꿈꿀 수 없어. 나른함과 지루함만 보너스로 줄 뿐이지. 설마, 그것도 보너스라고 쾌재를 부르는 건 아니지?
난 너에게 뿌듯함을 보너스로 주고 싶어! 그러니까 오늘만이라도 평소 습관에서 벗어나봐. 네 생각대로, 네 의지대로 살아보라는 거야. 오늘을 계기로 도약하고 발전하는 모습에 스스로 감격할지 몰라. 그 영광의 주인공은 오롯이 너야!
끝까지 매달려 보는 거야
처음에 성공하지 못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
마음속에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물을 떠올려보자. 직장에서의 성공이 목표라면 승진의 황금별을,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면 자동차를 생각하는 거야. 그런 다음 마음속에 나무 하나를 그리고 꼭대기에 그 상징물을 올려놓는 거야. 그리고 나무꼭대기에 도달해서 상징물을 움켜쥐는 상상을 해봐. 어때, 멋지지? 자, 이제 그것이 얼마나 멋진지 알았다면 나무꼭대기에서 빛나는 상징물을 그려서 매일 볼 수 있는 곳에 붙이렴.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견딜 수 있고,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힘이 부여되도록!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
일고 있니? 넌 신이 아니야. 대단한 능력자나 마법사도 아니지. 그러니 허황된 꿈일랑 꾸지 않는 게 좋겠어.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일 년에 한 번쯤은 나도 빨리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어디 그뿐이겠어. 북극에 가서 바다표범도 잡고 싶고, 하늘로 솟구쳐 날고도 싶어. 또 사냥을 마친 치타가 사슴의 살코기를 뜯는 걸 보면 날고기의 부드러움도 맛보고 싶어. 이것들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서 더 하고 싶은 거지. 어느 땐 내 자신의 무능력에 화가 나기도 해.
그럴 때면 나는 눈을 감아. 그리고 내가 가진 능력들을 떠올리지. 얇은 털을 날려주는 바람도 느껴보고, 270도까지 돌아가는 목에도 감사하지. 누가 알겠어. 누군가는 나의 그런 점을 부러워할지. 따라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
자, 이제 너를 들여다봐.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열 손가락으로 꼽고도 남을 만큼 남다름이 있을 거야. 대신 모든 것을 좋은 면에서 보는 게 중요해. 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즐기는 것이고, 잠이 많고 게으른 게 아니라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집중을 못하는 게 아니라 호기심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왜 안 되겠어. 세상은 자기가 사는 것인데.
넌 장점을 제쳐두고 단점만 보려는 경향이 있어. 그 때문에 자존감이 약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거야. 또한 만족감도 사라지고 불평불만이 너를 집어삼키는 거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1분 1초까지 쪼개 죽어라 일을 하지만 얻어지는 뿌듯함보다는 불안감만 키우지. 이제부터라도 부족함만 탓하면서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하지 마.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거든.
친절은 최고의 무기다
친절하기,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친절은 내가 살아가는 바탕이야.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로움을 알거든. 도움의 손길이 주는 소중함도 잘 알지. 나를 봐, 내 털 속에 사는 한 무리의 나방들에게 삶의 근거지와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또 털 사이에서 자라는 말무리에게도 숙주가 되어주고 있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말무리는 내게 가려움증을 선사해. 느린 속도로 모든 걸 받아들이는 나에게 이런 가려움쯤은 아주 적은 비용이다. 그리고 몸치장할 때 수백 마리의 나방이 뛰쳐나오기도 하는데 내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그래서 거대한 발톱을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하지. 나방들이 내 갈고리발톱을 피하며 목숨을 유지하라 수 있도록.
이런 자상한 친절은 아주 큰 보답으로 나에게 돌아와. 말무리가 녹색으로 만들어주는 변장술은 생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잖아. 나를 잡아먹으려는 맹수들로부터 보호해주거든. 내가 나무꼭대기에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게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거지.
내 친구 세발가락나무늘보 이야기를 해줄게. 그 녀석은 한 달에 한 번은 목숨을 걸고 나무에서 내려와. 왜냐고?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배석을 하기 위해서야. 바보 같아 보이지? 이유를 모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봐. 내 털 속에서 살아가는 나방들이 번식하기 위해선 그 친구가 배설한 똥이 아주 큰 선물이 되거든. 나방들은 그 배설물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들은 그 똥을 먹고 자라지. 그리고 이 유충들이 다 자라 성충이 되면 다시 나무 위로 날아올라 내 털 속에 안락한 둥지를 틀고 다시 나와 함께 일생을 살아가는 거야.
또한 똥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질소는 말무리의 먹이가 되고, 그 말무리는 나의 훌륭한 비상식량이 되는 거지. 이렇게 작은 생태계가 돌아가는 거야. 내가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승리는 언제나 나의 것이야. 물론 이 펄럭거리는 세입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알 수 없어, 누군가는 시끄럽고, 혼란스럽고, 부당하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각 생명체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다양성과 친절, 그리고 협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거야.
모두 똑같지 않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누군가는 꼭 있게 마련이고, 그것들은 무척 화나게 하지. 마치 내 털 속에 있는 존재들처럼. 어느 땐 숨이 막힐 지경이야. 또 혼자 있고 싶은 행복도 방해하지. 나는 이런 기분이 들면 심호흡을 하고 잠시 앉아서 생각을 해. 나를 속상하게 만드는 그것들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한 것은 아닌지.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들이 혹시 내게는 없는지 하나하나 꺼내보는 거야. 나를 바꿀 수 있는지도 생각해. 나하고 딱 반대되는 성격으로 바꾸고도 싶어. 내 자신이 못마땅할 때도 많잖아. 분명히 상대방도 그럴 거야. 지금쯤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화 다스리기
벌써 한 시간 넘게 화를 쏟아내고 있구나. 앞으로 두 시간 아니 하루를 꼬박 세워 화난 이유를 설명한다고 해도 내 결론은 딱 하나야. 참으라는 것! 물론 부당함이나 부조리에는 당당하게 맞서 싸워야겠지. 하지만 날것 자체로 감정을 폭발시키면 상대방은 널 아주 가소롭게 생각할 거야.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지. 널뛰는 가슴과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떨리는 팔다리, 욱하는 성질 때문에 아무렇게나 뱉어내는 말 등등. 그렇게 두서없이 횡설수설해대면 상대방은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어. 그러니 냉정하고 치밀하게 따지지 못할 거라면 참고 또 참는 게 좋아.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철저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감정을 다스리는 거야.
그래도 정말 화를 내고 싶다면 말로 표현하지 마. 그냥 상대방의 어깨를 꽉 잡고 손가락 끝에 힘을 주는 거야. 그리고 입을 꾹 다물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상대방의 눈을 노려보는 거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대로 딱 10초만. 그런 뒤 잡았던 어깨를 놓아버리고 그 자리를 떠나는 거야. 아마 상대방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거야. 어쩌면 긴장해서 오줌을 지릴지도 몰라. 나도 알아.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니까 평소에 작은 일에도 불쑥불쑥 화를 냈다면, 이제부터라도 참는 연습을 해보는 거야. 아주 작은 화부터 다스려보자!
행복해질 권리
행복하니? 이 질문 앞에 깊은 한숨을 내쉬는 건 아니지? 어쩌면 눈물이 핑 돌 수도 있고, 코끝이 찡해질지도 몰라. “행복? 행복이 뭐지?”라고 반문하면서 멍해질 수도 있어. 왜냐하면 지금까지 행복을 잊고 살았으니까. 넌 바쁘게 살아갈 뿐 행복을 누리려고 하질 않더구나! 어느 땐 손에 쥐어진 행복조차 내팽개쳐버렸어.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묻자 “미래를 위해서!”라고 대답했지. 나는 그 대답을 듣고 오랜 시간 생각해봤어.
오늘의 행복을 저당 잡히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살다니. 그것이 정말 옳은 판단일까? 미안하게도 내가 내린 결론은 “나이, 옳지 않아!”였어. 자, 들어봐. 바로 오늘은 어제의 미래였어. 10년 전의 미래였고 20년 전의 미래였잖아. 그런데 오늘이 되었는데 아직도 넌 미래의 행복을 좇고 있잖아. 그렇다면 네가 미래를 위해 저당 잡힌 오늘의 행복은 어디로 간 걸까? 다시 한 번 천천히 생각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