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어떻게 내 삶을 바꾸었나
이종훈 지음 | 북카라반
공부는 어떻게 내 삶을 바꾸었나
이종훈 지음
북카라반 / 2019년 2월 / 271쪽 / 14,000원
1st 포기는 습관이다
의지박약아 / 포기는 습관이다 / 한계도 넘어본 사람이 넘는다
어렸을 때는 집에 있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온갖 운동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야구였다. 야구에 미쳐 있던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그라운드에서 뛰다 죽을 각오로 야구선수 한번 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서 나의 야구선수 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야구부가 없어 부모님께서는 야구부가 있던 학교로 전학을 보내주셨다. 본격적으로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야구가 던지는 것과 치는 것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훈련을 시작해보니 그 두 가지를 잘하기 위한 기초 체력훈련이 훨씬 많았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장거리 러닝이었는데, 나는 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포기하곤 했다.
한편 당시 강남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했던 아이들은 대체로 근처에 있는 강남중학교 또는 성남중학교로 진학했는데, 나는 성남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나중에 고등학교 역시 성남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6년에 가까운 시간을 같은 학교에서 보냈다. 그런데 이때 내게 큰 영향을 주신 유상준 코치님과 만나게 되었다. 코치님은 야구의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그때 정신적인 부분이 강해질 수 있었다. 장거리 러닝도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초등학교 때보다는 더 잘 뛰게 되었다. 힘들 때 참아내는 방법을 조금씩 깨우쳐갔고, 그렇게 조금씩 의지력과 근성이 생겼다.
1회 말 역전 공부법 - 공부 습관을 들이라
최고의 공부 방법은 내 안에 있다: 내가 공부 방법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다. 그전까지는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결과도 당연히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수험 생활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공부 방법론에 관심을 두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여 최대한의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은 먼저 공부한 사람들의 수기를 많이 읽어보는 것이다. 나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합격 수기를 시간 날 때마다 반복해서 읽었다. 그뿐만 아니라 신문기사나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공부 방법, 암기법과 관련된 서적들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읽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스스로 공부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내 나름대로 공부 방법을 다음과 같이 깨우쳤다. ‘공부 비법’이라고 하면 무언가 대단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부를 조금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거나 공부를 하면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최고의 공부 습관 - 예습과 복습: 후일 내가 야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습관 중에서 가장 좋은 습관은 예습과 복습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예습과 복습을 모두 하는 것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복습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즉 복습을 원칙으로 하되, 특히 중요한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만 예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습은 수업을 듣고 나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해야 할 복습이라면,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마무리 짓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2nd 이 죽일 놈의 야구
귀신 잡는 야구부?
야구부에서는 감독님이나 코치님과의 관계 그리고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다. 내가 하기 싫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맡은 일은 내 책임 하에 해내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 그렇게 하나둘씩 책임감을 배우기 시작했다.
2회 말 역전 공부법 - 이해가 중요하다
합격과 불합격의 갈림길 - 완벽한 이해: 고시에서 합격과 불합격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 종이 한 장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정리를 했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복잡한 내용을 공부할 때는 일차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충분히 이해한 후에는 내가 이해한 방법대로 여백이나 노트에 정리해두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참 시간이 지나 다시 공부할 때 복잡한 내용을 상기시키느라 소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책을 덮고 머릿속에서 그 구조가 완벽히 이해될 때까지 계속 떠올려보았다. 머릿속으로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긴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그리고 공부는 꼭 책상에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어렵거나 복잡한 부분은 산책하면서든 장소를 이동하면서든 언제든지 머릿속에 떠올려 정리해봄으로써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3rd 주전을 꿈꿨던 ‘주전자 선수’
고교 2학년 공식 출전 기록, 대타 두 타석
고교 야구에서는 보통 3학년들이 주전이 되어 시합에 나가고, 1학년이나 2학년들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만 예외적으로 시합에 나간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야구를 했기 때문에 시합에 출전한 경험이 별로 없다. 늘 벤치에서 몸을 풀며 대타로라도 나갈 수 있길 기다려야 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시합에 출전한 경험은 2학년 때 딱 두 번, 대타로 나갔을 때였다. 두 시합에서 한 번은 안타를 치고, 한 번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출루율 100퍼센트. 이제 다시는 선수로서 야구를 할 일이 없으니, 이것이 마지막 기록이 되어버렸다.
전교 755명 중 750등
고등학교 야구부는 보통은 1교시만 마치고 운동을 한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딴 짓을 하기 일쑤였다. 수업이 끝나면 운동을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단체훈련을 하고, 단체훈련이 일찍 끝나면 몇몇 친구들과 남아서 개인훈련을 했기 때문에 수업 시간은 왠지 쉬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꼴찌를 면할 수 없었다. 전교 755명 중 750등.
3회 말 역전 공부법 - 시간 관리법
시간을 쪼개 공부하라: 상황에 따라 시간을 쪼개 공부하면 효과적이다. 예컨대 책상에 앉아서는 수학을 공부하고, 지겨워질 때쯤 문학을 공부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는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자기 전에는 오늘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보고, 화장실에 갈 때에는 신문 사설을 읽는 식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부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좋다. 나는 사법시험을 보기 직전에도 항상 중요한 내용을 적어놓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밥을 먹을 때든 걸어 다닐 때든 버스를 탈 때든 수시로 공부했다. 그렇게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싶겠지만 보통 수첩에 적어놓고 다니는 것들은 평소에 잘 이해되지 않거나 외우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을 반복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었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4th ‘운포자’, 공부를 시작하다
꿈을 포기하다
나는 7년간 야구를 했지만 썩 잘하진 못했다. 자존심이 세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야구를 하면서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전국체전을 마치고 열흘 정도 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가 방으로 부르셔서 말씀하셨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지 않겠느냐. 하지만 만약 네가 야구를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끝까지 지원해주겠다”라는 취지셨다.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조심스레 말씀하셨던 것 같다. 일주일 정도 고민 끝에 야구를 그만두기로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야구선수로서 재능은 뛰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재능과 재미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천직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정은 때로 재능을 이기지 못한다
나는 ‘운포자(운동 포기자)’다. 이제는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했으니 공부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부모님께서는 부담을 덜어줄 요량으로 “일단 공부를 해보고, 안 되면 스포츠용품 전문점이라도 차려주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우선 전문대학에라도 진학하길 원하셨다. 나는 영어사전과 고등학교 2학년 영어 참고서를 샀다. 아는 단어가 한 개도 없었다. 사전에서 단어 하나를 찾는 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다. 고생 끝에 단어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발음기호를 읽을 줄 몰랐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수학은 기초가 없어서 애초에 공부를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렇게 몇 주를 우왕좌왕했다.
고민 끝에 헌책방에서 중학교 1학년 영어, 수학 교과서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생 공부란 걸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결국 부모님이 과외를 구해주셨다. 영어, 수학은 과외를 받고, 나머지 과목들(국어, 사회, 과학)은 학원에 다녔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학생으로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남아도는 체력을 바탕으로 새벽 3시 정도까지 공부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수업 시간에 들어가서는 학교 수업을 전혀 따라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 몰래 중학교 1학년 영어, 수학을 공부했다. 쉬는 시간에도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고, 점심시간에도 밥을 먹고 잠깐 쉴 때를 제외하고는 책상에 계속 붙어 있었다. 걸어 다니거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영어 단어를 외웠고, 수학공식을 암기했다.
4회 말 역전 공부법 - 시험 전략
이미지 트레이닝: 운동할 때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배웠는데, 나는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이미지 트레이닝 기법을 나름대로 적용했다. 나는 시험 당일이 다가오면 시험 당일부터 역산하여 며칠 동안 공부해야 할 내용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운다. 또 시험 전날 공부해야 할 내용과 시간이 지나면 금방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단순 암기 사항 등 필수 체크 사항을 미리 정리해둔다. 아울러 시험 전날은 무엇을 공부할 것이며, 만약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시험 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서 시간 안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세세한 내용 하나하나까지 미리 준비해놓는다. 내가 지금껏 시험을 보면서 다행히 큰 실수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마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이 아닌가 싶다.
5th 기적은 내 안에 있다
첫 타석 포볼, 느낌이 좋다 / 자퇴, 그리고 검정고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쳤다. 그리고 며칠 후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 반 52명 중에서 27등. 소위 말하는 암기 과목들은 생각보다 점수를 잘 받았지만, 영어와 수학, 물리 점수가 바닥이었다. 27등.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뛸 듯이 기뻤다. 성적표를 받고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50여 명 중에서 14등. 역시나 영어와 수학 점수가 좋지 않았고, 국어 점수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사회탐구영역과 과학탐구영역 관련 암기 과목들은 거의 다 90점을 넘는 점수를 받았다. 14등이라는 결과도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한편 대학에 진학하는 데 문제가 되는 것은 내신 성적이었다. 내가 야구를 그만둔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 때부터는 성적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지만, 1~2학년 때 성적이 계속 전교 꼴찌 수준이었기 때문에 내신이 매우 좋지 않았다.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자퇴를 결심했다. 결국 고등학교 3학년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자퇴했고, 그후 6개월간은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재수 아닌 재수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를 자퇴한 이듬해 8월, 대입검정고시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다.
고등학교 4학년 / 재수 전반전
학교를 자퇴하고 1년 동안 혼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재수학원 종합반에 다녔는데, 여름까지 학원의 빡빡한 일정을 열심히 따라갔다. 실력이 많이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매달 모의고사 점수가 계속 올랐다. 하지만 여름 무렵, 학기 초부터 꾸준히 오르던 성적이 정체되었다. 사실 성적이라는 것이 대각선 방향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정체기를 거치며 계단 모양으로 상승하는 법인데, 그땐 그걸 잘 몰랐다. 조바심이 났고,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 결국 9월 초쯤 잘 다니고 있던 학원을 그만두고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그때 학원을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다녔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수능시험, 인생의 첫 번째 안타
보라매공원 내 시립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침 7시쯤 나가서 10시까지 공부하고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는 집에서 공부했다. 수능시험을 본 당일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전날 긴장되어 잠이 들지 못했던 것과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 어둑어둑하던 학교의 모습만이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수능 결과는 원점수 총점 364점으로,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수능시험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완강히 반대하셨다. 결국 부모님을 이기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그해에 인하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5회 말 역전 공부법 - 공부 기술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택하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면서도 항상 염두에 둔 사실은 ‘이것이 시험에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출제될 것인가’였다. ‘내가 출제자라면 이 부분에서는 문제를 어떻게 낼 것인가? 이 부분은 다른 부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만약 응용한다면 어떻게 변형해서 출제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내가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주도적 학습은 흥미를 유발한다. 멍청하게 앉아서 졸린 눈으로 책에 쓰인 글자를 단지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질문을 던지고 내가 답하는 방식이다. 주도적 학습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그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아주 큰 역할을 한다.
6th 사법시험에 도전하다
가슴 뛰는 두 번째 일 / 네가 고시 공부를?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1학년을 마치고 군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보충대에서 신체검사를 받던 중 재검 판정을 받고 퇴소해야 했다. 재검 때 발견된 왼쪽 코 안의 물혹 때문에 4급 판정이 나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었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2년 4개월 동안 공익요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한편 훈련소를 퇴소한 후 처음 배치 받은 곳은 구청 산하의 도시시설관리공단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무언가를 공부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했다.
마침 사법시험, 법무사시험, 변리사시험 모두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과목이 민법이어서 ‘일단 민법 공부를 좀 해보면서 차차 결정하자’라는 생각으로 민법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민법 공부를 하다가 공익 생활이 거의 끝날 무렵 ‘기왕에 공부를 시작한 거 되든 안 되든 사법시험에 한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4년 11월 소집해제가 되자마자, 학교에 있는 고시반에 들어갔고, 새벽 1~2시까지 고시반에서 공부하고 나서도 기숙사로 돌아와 독서실에서 새벽 3~4시까지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곤 했다. 그리고 이듬해 처음으로 사법시험 1차에 응시했지만 불합격이었다. 아직은 공부의 절대량이 부족한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