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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원에서 CEO가 되었다

한인섭 지음 | 이담북스
나는 사원에서 CEO가 되었다

한인섭 지음

이담북스 / 2019년 2월 / 256쪽 / 14,000원



이렇게 하면 당신도 CEO

맨땅에 헤딩! 꼭 해봐라: 나의 직장 경력의 시작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2000년대 초반 잘 다니던 대학원을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며 방황하던 중, 건설 관련 현장 영업을 하는 회사에 우연히 입사하게 되었다. 학연, 지연도 없는 부산에서 혈혈단신으로 근무를 시작한 것인데, 해운대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 현장 고객들에게 전동공구 및 화스닝(Fastening)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맨땅에 헤딩’은 이러했다. 첫날 출근을 했는데, 직장 선배들이 “뭐 할라꼬 왔나!(왜 왔냐)” 하는 것이다. 어떤 선배는 “니 마 금방 그만둔데이(너는 금방 그만둘 거야)”라고도 했다.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면접을 볼 때, 지역 담당 영업소장님이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는 것이다. 소장님의 상사인 영업이사께서 이번에는 ‘신선한 인물’을 채용해보자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내가 입사한 것일 뿐,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이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경우는 내가 처음이라 했다.

진짜 ‘헤딩’의 시작은 그 다음부터였다. 제품 교육을 받고 영업용 차량을 받았는데 나의 면허가 장롱면허라 첫날 선배에게 1시간 정도 운전 교육부터 받아야 했다. 그 다음 날 출근을 하는데, 비보호 좌회전을 못해서 낙동강을 건너 한참을 내려갔다. 어딘가에서 좌회전하여 강을 건너왔지만 도저히 사무실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같은 날 입사한 동료에게 전화를 하고서야 구출될 수 있었다.

그 다음 헤딩은 회사 휴대폰을 받고 나서다. 기존 고객들이 회사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부산 사투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계속되었다. 업무용 휴대폰의 전화 열 통 중 다섯 통은 술집으로부터였다. 전임자가 술을 좋아했는지 술집에서 왜 요즘 뜸하냐고 계속 전화를 했다. 그 외 은행이나 금융사에서 대출 상환을 독촉하는 전화가 올 때도 있었다. 결국 열 통 중 고작 한두 통이 고객으로부터 오는 전화였다. 이러한 형국에 나의 영업 실적이 어떠했겠는가! 영업을 하러 가서도 현장 작업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나름 배운 대로 제품을 설명하고 데모를 했는데도 내가 어설퍼 보였던 모양이다. 1년 이상 많은 시련을 겪었다. 제품 인수증을 확보하지 못해 돈을 떼이기도 했고, 어음으로 수금한 업체가 부도가 나는가 하면, 안전 규정을 어겼다고 경찰서에 불려가기도 했다.

지금의 해운대는 높은 빌딩과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허허벌판과도 같은 곳이었다. 말 그대로 ‘해운대 맨땅에 헤딩’이었다. 내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때 경영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 고객 파악, 제품 소개, 프로젝트 관리, 수금 관리, 홍보, 마케팅, 접대, 새로운 시장 개척, 신규 고객 확보 등 내가 지금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 경력의 시작을 힘들게 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여러분도 뼈저린 ‘맨땅에 헤딩’ 한번쯤은 시도해보기 바란다. 그런 어려운 경험을 하고 나면 다른 것들이 쉽게 느껴지고 더 어려운 고난이 닥쳐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공학을 전공한 내가 영업을 하게 되고 용기를 내 마케팅으로 경력을 바꾸게 된 것도, 마케팅 경력을 쌓고 MBA를 수료하여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장을 꿈꾸게 된 것도 그 덕분이다.

뜨거운 사람은 눈에 보인다: 학창 시절이 지난 후 그나마 가장 뜨거웠던 때는 첫 직장에 입사해서 ‘전동공구’를 알게 되면서였다. 공대 출신이라 거래처에서 사람을 상대하며 영업하는 일은 어색했지만, 제품에 대해 파악해가는 것만큼은 정말 재미있었다. 입사하자마자 6주 정도 회사에서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서 정말 신나게 질문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현업으로 돌아와서도 맨땅에 헤딩식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만 보면 신이 나고 피로가 풀렸다. 우리 회사 제품의 특징과 가치, 혁신을 누구에게든 알리고 싶었다. 제품의 우수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여기저기 아무리 많은 곳을 뛰어다녀도 두려움이 없었다. 모르는 업체 사무실에 무작정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제품 데모를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낯선 현장을 찾아가는 데 고민이나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 시기에 내가 가진 것은 오로지 열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업부에서 마케팅으로 부서 이동을 한 후에도 그 열정은 이어졌다. 제품이 더 궁금해졌고 스스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기 시작했고 나만의 기술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DIY목공예도 취미를 들여 한동안 열심히 가족들을 위한 가구를 만들던 기억도 난다. 제품에 미쳐 있으니까 영업 실적이나 마케팅 업무 성과도 저절로 따라왔다. 나는 그때의 열정이 지금까지 나의 회사생활을 든든하게 지켜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번 깊숙하게 경험하고 나면 관련된 것들이 좀 쉬워 보인다. 2001년부터 7년 정도 그렇게 열정에 불타올랐던 것 같다.

그 시절이 그리워 나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뜨거운 사람인가? 최근 10년간을 돌아보면 조금 뜨거울 때가 있었고, 다시 미지근해지면서 이내 보통의 온도로 돌아온 것 같다. 가끔 신기하게도 그 7년간의 열정을 다시 꺼내어 쓰기도 한다. 서랍 속에 오랫동안 보관했던 귀중품을 꺼내듯이 말이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일 뿐이어서 나는 한때 뜨거웠던 사람의 그림자에 불과한 미지근한 사람처럼 보여지는 것은 아닐지 스스로 경각심이 들 때가 있다. 뜨거운 사람이 되기 위한 나만의 마음가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가슴 뛰게 만드는 게 진짜 열정이다. ② 도전하지 않는 것 자체가 위기다. ③ 빨리 실패하고 배워라. ④ ‘설렘’을 계속 개발하고 확장해라. ⑤ 미쳐야 고비를 넘고 승진한다.’

성과의 법칙, P=FI2: 학교를 다닐 때도 회사에서 근무를 할 때도 성공적인 결과 뒤에는 두 가지의 특성이 항상 따라다닌다. 하나는 ‘집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실행력’이다. 집중력이 있는 직원은 짧은 시간이 주어져도 최적의 업무 성과를 보여주며, 집중력(Focus)과 성과(Performance)는 비례한다. 그리고 실행력은 집중력보다 더 중요하다. 회사나 조직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실행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실행력이 뛰어나면 성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성과의 원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공식을 도출할 수 있다. ‘성과(P) = 집중력(F) x 실행력(I2), [성과: 업무 수행 결과, 집중력(질): 업무의 질ㆍ속도 ? 밀도 ? 전문성, 실행력(양): 업무의 양 ? 실천 ? 경험 ? 임무 완성]’

CEO가 되는 승진의 법칙

꼭 알아야 할 승진 테크닉: 대리로 승진하는 방법, 차장으로 승진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이라는 곳은 하나의 큰 팀이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직급에 상관없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다. 사원에서 중간매니저, 부서장까지 알아두면 좋은 승진 테크닉을 설명해보겠다. 첫째, 상사가 승진해야 내가 승진할 수 있다. 바로 위의 상사가 승진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에 본인에게 승진의 기회가 생긴다. 따라서 상사가 승진할 수 있게 항상 도와주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누가 무엇을 잘못해도 칭찬부터 하자. 그런데 칭찬하는 것도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셋째, 업무 외에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결혼식, 장례식 등의 경조사에 가서 축하하고 위로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 곳에 가면 평소에 무심했던 직원들과 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듣기도 한다. 또 예전에 퇴사했던 직원과 인사할 수도 있고, 인맥을 넓힐 기회도 온다. 아울러 다른 부서장과 자연스럽게 진지한 얘기도 하고, 경력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넷째, 성과가 좋다고 꼭 승진하지는 않는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규정한 기본 규정과 가치를 우선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본 위에 성과를 더해야 승진이 가까이 온다. 다섯째, 사내에서 정치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하자. 직장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상황을 추잡한 일이라고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하면 된다. 여섯째, 회의에서는 주최자인 것처럼 행동하라. 내가 주최자가 아니더라도 회의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미팅 자료도 미리 점검해보고 질문도 준비하고 주장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일곱째, 필요한 정보가 자기한테 오게끔 만들어라. TV 채널을 돌리면 채널마다 다른 정보가 나오듯이, 직장에서도 정보의 채널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부서별 돌아가는 일을 다 파악하고 있는 직원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또 직원들 외에도 건물을 관리하는 아저씨, 청소하는 아주머니들도 좋은 정보제공자다. 한 가지 채널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개발하고 관리해야 한다.

여덟째, 풀리지 않는 문제는 종이에 써라.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몹시 어려운 업무와 씨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나는 일단 종이 위에 문제의 핵심 키워드를 적는다. 그리고 문제의 제목과 관련 단어들, 생각나는 짧은 문장을 적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입체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분석을 하여 문제 해결 방법 또는 대안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홉째, 어떻게 하면 귀여울지 고민해라. 내 기억에 귀여운 짓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직원들을 떠올려보았다. 상사를 칭찬하면서 자기를 낮추는 직원, 어떤 상황에서도 밉지 않게 말하는 직원, 언제나 반전이 있는 직원, 적당한 애교와 유머가 있는 직원.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직원 중에 성과가 나쁜 직원은 거의 없었다. 나는 긍정마인드가 다른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귀여움이라고 생각한다.

CEO가 되는 리더십 스킬

진정한 리더십: 어렵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정의해보겠다. ‘리더십이란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뭔가 부족하고 흔한 정의로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다른 정의도 내가 정의한 부분을 빼면 미완성의 정의가 되리라 생각한다. 리더십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개발도 가능하기에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제대로 실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몹시 어려울 때가 있다. 나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리더십은 철저히 개인의 역량이고 몫이다. 타고남과 깨달음의 조합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리더이다. 팀을 리드하지 않는 일반 사원이라 해서 리더십이 필요 없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의 리더가 돼야 한다. 우선은 본인부터 돌아보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의 속성을 분류, 나열해보았다. 먼저 일반적인 속성은 다음과 같다. ‘① 진실하다. ② 책임감이 있다. ③ 유머가 있다. ④ 항상 긍정적이다. ⑤ 규율을 중시한다. ⑥ 이타적이다. ⑦ 겸손하다. ⑧ 열정적이다. ⑨ 대인관계가 좋다. ⑩ 매사에 말과 행동이 신뢰를 준다. ⑪ 사람을 중시한다. ⑫ 감사할 줄 안다.’ 다음, 비즈니스 관련 속성은 다음과 같다. ‘① 의사 결정 방식이 투명하다. ② 권한 위임을 할 줄 안다. ③ 확장성에 대해 고민한다. ④ 미래를 준비할 줄 안다. ⑤ 비전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한다. ⑥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안다. ⑦ 영감을 불어 넣는다. ⑧ 일관성이 있다. ⑨ 호기심이 많다.’ 이 모든 속성을 다 갖추어야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 갖출 수도 없다. 진정한 리더십의 속성을 파악해보고,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개선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CEO가 되는 직장인의 비밀

나의 에너지(Energy) 관리 혁명: “시간 관리하지 말고 ‘에너지’를 관리하라.” 몇 해 전 미국에서 진행된 회사 워크숍에서 접하게 된 문구다. 이 문구를 접하는 순간 온몸이 ‘찌릿’ 하면서 눈이 크게 떠졌다. 나의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다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개념이었다. 우리는 늘 시간 관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 시간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계획을 잘하려고 한다. 그러나 무언가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느껴질 때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에너지 관리다.

에너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나의 에너지를 관리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체력을 키워 에너지가 증가하면 업무 능력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생각의 늪으로 빠지고 말았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가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그런 에너지들이 업무 능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물질이나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크게 웃는 행동은 에너지의 발산이다. 화를 내는 것 또한 에너지의 표현이다. 슬퍼하는 것, 즐거워하는 것, 희망에 차 있는 것, 욕하는 것 모두 에너지의 다른 형태이거나 표현이다. 우리 인간은 이렇게 감정의 표현, 마음의 표현 등을 하면서 에너지를 변형하는 존재다. 이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에서도 이런 감정과 관련된 에너지의 표출을 볼 수 있다. 커피 마시면서 깔깔대고 웃기, 회의 중에 욱하고 화내기, 우렁차게 인사하기, 마감 하루 전에 몰아치기, 다른 부서 욕하기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나열하다 보면 긍정적인 경우보다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에너지의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관리의 방법이나 수준은 미약하지만,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 우선 나의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생각 중이고, 부분적으로 이미 시도도 하고 있다. 나의 경험을 확대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내가 소제목을 ‘나의 에너지 관리 혁명’이라고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가 가진 에너지를 잘 관리하면 업무 수행 능력이 올라갈 것이라 판단했다.

‘마감 하루 전에 몰아치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이런 현상은 직장생활에서 흔히 발생한다. 어떤 보고서의 제출 마감 기한을 한 달 이내로 하건 석 달 이내로 하건, 보고서는 하루 전에 완성된다. 보고서의 완성도 또한 별 차이가 없다. 영업 마감을 할 때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상한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나는 이 현상을 에너지의 밀도 또는 집중도의 차이로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이 현상을 시간 관리의 차원에서 바라보지만, 에너지의 개념으로 바라보면 다른 얘기가 된다. 회사원들은 수많은 일정에 시달리는데, 보고서나 자료 제출 기한 하루 전에 많은 양의 정보를 모으고 정리할 수 있는 이유는,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본인을 압박해서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려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끌어내야 한다. 에너지를 집중해서 밀도 있게 사용하면, 나도 모르는 능력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에너지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에너지를 관리하고 잘 운영하면 에너지의 양도 늘어날 수 있나? 내 경험으로는 둘 다 어느 정도 가능하다. 나는 일단 나의 에너지 상태를 파악하려고 했다. 내가 일주일에 몇 번이나 크게 웃는지, 회의 중에 감정적인 답변을 몇 번 하는지, 상대방 칭찬을 얼마나 했는지, 욕심을 몇 번이나 부렸는지, 질투를 했는지 등등을 파악했다. 미안하지만 생각으로만 정리했기 때문에 별도의 괘도나 양식은 없다. 얼추 파악을 해본 후에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줄이고 긍정적인 것은 늘리기로 계획하고 관리했다. 화를 내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높은 에너지지만, 결국 본인을 해치는 방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한다면,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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