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류쉬안 지음 | 다연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류쉬안 지음
다연 / 2018년 9월 / 279쪽 / 13,000원
무언중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심리학을 통해 배운 사람 읽는 기술: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 학문을 통해 기본적인 이론 지식을 쌓았고,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심리학 이론을 활용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감정 이입 능력과 감성지수(EQ)를 높여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가면을 쓰고, 또 보호색을 발동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타인의 속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볼륨댄스를 추듯 스텝을 맞춰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상대를 리드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당신은 예민한 사람인가, 둔감한 사람인가?: 사람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자신의 ‘대인민감성’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디테일, 즉 사소한 행동이나 어조 또는 사용하는 단어 등을 관찰하면 그 사람의 민감성을 알아낼 수 있다. 선천적으로 대인민감성이 낮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며 심지어 ‘트롤링(Trolling)’을 하기도 한다. 반면 대인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경향이 있어 우울해지기 쉽다. 결국 대인민감성은 너무 낮아도 또 너무 높아도 좋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건 대인민감성이 높든 낮든 모두 훈련을 통해 ‘눈치’를 키워 대인민감성을 적정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적정 수준의 대인민감성이란 상대의 몸짓언어, 얼굴 표정, 말투, 사용 단어 등으로 나타나지 않은 무언가를 읽어내는 동시에 지나친 추측이나 잡다한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정도를 말한다.
다만 본격적으로 훈련 방법과 기술을 알아보기에 앞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려는 자세다. 둘째, 타인의 마음을 읽으려 할 때에는 반드시 ‘가정’이라는 전제하에 접근해야 한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일이란 기껏해야 추측일 뿐 100퍼센트 사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부로 무엇을 단정하기보다는 완곡하게 접근하는 편이 좋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맥락적 사고의 4단계: 상대의 말과 행동을 살펴 의중을 읽는 맥락적 사고를 하나의 표준 운영 절차로 귀납하면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 관찰 - 한 사람의 행동거지를 관찰해 상대가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다. 우리는 때로 한 사람에게 큰 혐오감을 느끼면서 그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정으로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상대를 관찰하는 법을 배우기 전에 나부터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로 나는 어느 특정 이미지나 종족처럼 겉으로 드러난 개인적 특징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는 않았는지 자문한다. 자아 인식이 부족하면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고 획득한 정보 역시 왜곡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모든 상호작용에 임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면서 현재 상태에 집중해야 한다.
② 분류 - 일정 시간을 교류한 후에는 상대의 행동 특성을 분별해 ‘습관성 행동’을 알아내고 이를 통해 그의 평소 모습을 가정해보는 단계에 돌입한다. 다시 말해서 상대의 습관성 행동을 지표로 그 사람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지를 분별해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상대는 성격이 급한 사람일 수도, 또 어쩌면 조금 초조한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는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상대가 갑자기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멈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는 분명한 이상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③ 분석 - 분석을 할 때에는 여러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다양한 가능성을 도출해야 한다. 그리고 분석하려면 단순히 상상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미 수집한 사실을 기반으로 그 배후의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과거의 경험을 보조 수단으로 삼되, 이를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보디랭귀지와 반응은 저마다 다른 법이기 때문이다.
④ 탐색 - 분석을 통해 상대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면 이제는 기술적인 탐색으로 어느 가설이 맞는지를 살펴볼 차례다. 예컨대 회의 중 상대가 짜증이 난 것처럼 느껴진다면 “회의는 금방 끝낼 겁니다. 제가 또 다른 회의가 있어서요.”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상대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다리를 떨지 않는다면 그가 시간에 쫓기는 중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괜찮습니다! 방금 제안하신 사안은 예산 안에서 집행이 가능한가요?”라고 묻는다면 이것이 바로 그가 걱정하던 문제일 수 있다.
한편 말과 행동을 살펴 상대의 의중을 헤아리는 일, 일명 통찰력은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상대를 관찰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류해낼 줄 알지만 이를 분석할 줄 모르고, 또 어떤 이는 분석은 할 줄 알지만 기술적으로 탐색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통찰력이 하루 이틀 새에 만들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통찰력{통찰력 공식 : 통찰력 = 관찰+분류+분석+탐색 / 자아 인식+이성적 사고}을 지니려면 끊임없이 훈련하고 관찰하며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눈치가 빠르고 영리해 보이는 사람을 ‘여우’에, 조금 둔하지만 우직해 보이는 사람을 ‘곰’에 빗댄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우리의 권익을 지키며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곰 같은 여우’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는 직관적인 관찰력과 이성적인 사고를 결합한 통찰력 키우기 훈련이 필수라고 본다. 실제로 이성적인 사고로 상대의 말과 행동을 살펴 의중을 헤아릴 줄 알면 저마다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EACE는 단순히 평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심리학을 통해 배운 사회생활의 기술: 여기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 나름대로 정리해본 사회생활의 기술을 소개해볼까 한다. 어떤 상황에 누구를 상대하든 그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니 이를 일종의 소통 방침으로 삼아도 좋다.
PEACE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라: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리스마, 상대를 따뜻하게 사로잡는 힘』처럼 요즘에는 소통의 기술과 사회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이 꽤 많이 출판되고 있다. 나 역시 대학 시절부터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관련 책들을 참 많이 읽었는데, 그 책들 속에 담긴 방대한 내용 중에서 요점만을 뽑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나는 PEACE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Positive(긍정)’, ‘Engaging(몰입)’, ‘Authentic(진실성)’, ‘Connection(연결)’, ‘Empathy(공감)’ 등 다섯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약어인데,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또는 호감)을 주어야 하고,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본새와 사용 어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상대와의 소통에 몰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극히 기본적이고 안전한 기술 하나면 충분하다. 바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그와의 상호 작용에 집중하는 것이다. 셋째, 진실해야 한다. 자신의 진실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3V’가 중요하다. ‘3V’란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반드시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요소로 자신이 하는 말(Verbal), 말투와 어조(Vocal), 표정과 몸짓언어(Visual)를 뜻한다.
넷째,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이 공감하는 부분을 찾아 이를 함께 공유할 경험이나 생각으로 확장하면 가치관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 연결고리를 찾고 이를 인정하면 새로 사귄 친구에 관한 정보도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다섯째는 공감, 즉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공감 능력을 지닌 사람은 타인한테 쉽게 마음을 열어 호감을 사기가 쉽다. 그런데 공감의 핵심은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단속하고, 설교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먼저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집짓기
심리학을 통해 배운 대화의 예술: 친구와 나눴던 대화 중 진정한 소통이구나 하고 느꼈던, 당신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라. 당신은 아마 금세 어떤 광경을 떠올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자세한 기억은 흐릿하지 않은가? 아마도 당신의 기억에는 어떤 말이나 상대의 표정, 또는 너무 추상적이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생생한 ‘느낌’만 남아 있을 것이다. 좋은 대화는 이처럼 으레 대화 당사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남긴다.
느낌은 정보보다 강렬하다: 그렇다면 이런 느낌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비계(Scaffolding)’라는 개념을 이미지화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여기서 비계란 건물을 지을 때 건축 회사가 작업 편의를 위해 건물 주변에 세워놓는 지지대를 말한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나는 대화의 과정이 집짓기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집을 지을 때 비계를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집 모양이 결정되는 만큼, 대화할 때에도 지지대를 세우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집을 짓는다고 치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 아마도 땅을 찾고, 지형을 조사하고, 지면을 골라 기반을 다질 것이다. 자재를 운반해 비계를 세우고 지면에서부터 한 층, 한 층 벽돌을 쌓아 올리는 일은 그다음이다. 이 과정에서 당신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땅을 빼앗아 혼자 건물을 지으려 한다거나 자신의 생각, 이야기, 의견만을 잔뜩 채워 넣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 순간 대화는 각자의 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나 자신에게 이런 숙제를 냈다.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충동을 자제해 소통의 박자를 맞출 것!’ 서로 소통의 발을 맞춰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말이 잘 통한다는 느낌은 자연스럽게 생기게 마련이다. 이제 대화의 과정을 집짓기 과정과 비교하면서 단계별로 살펴보자.
스텝 1 - 지형 조사: 집을 짓거나 매입하기 전 우리는 가장 먼저 그곳의 입지가 좋은지, 이웃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인근 학군과 편의 시설은 어떤지 등을 고려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도 마땅히 선행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라디오를 진행할 때 게스트 인터뷰가 잡히면 나는 반드시 인터넷을 활용해 상대의 배경이나 자료 등을 검색하는 ‘밑 작업’을 했다. 사실 이러한 밑 작업은 인터뷰 형식의 대화뿐만이 아니라 장소와 상대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활용할 수 있다. 아무튼 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해 뉴스, 시사, 핫이슈 등을 살피는 일도, 최근 인기 있는 책 또는 타임라인, 담벼락, 인스타 피드 등 각종 SNS를 확인하는 일도 모두 좋은 이야깃거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인데, 이렇게 습관을 들이다 보면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든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텝 2 - 지반 다지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지 약 3~5분이면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탐색이 완료된다. 즉 이 짧은 시간에 집터 다지기에 해당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지반을 얼마나 잘 다지느냐에 따라 소통 과정이 원활해지고 이로써 집을 얼마만큼 더 높이 지을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튼튼한 지반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당신과 상대방이 만든 대화의 공간과 느낌이다.
지반을 다지는 목적은 만남의 첫 순간 느끼는 부자연스러움을 줄여 상대가 당신과의 대화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함으로써 거침없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이 단계에서는 어떤 정보보다 느낌이 더 중요하다. 참고로 부담 없이 호감을 이끌어내려면 먼저 인사치레나 날씨 얘기와 같은 가벼운 ‘한담’을 배제할 수 없는데, 한담은 얕고 표면적이며 별다른 개성이 없지만, 동시에 부담이 없고 우호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한편 공간에 대해 주의해야 할 점은 사교적 거리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참고로 사교적 거리는 터질까 봐 불안한 풍선과도 같기 때문에 대화 상대와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각자 지닌 풍선의 반지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텝 3 - 건물 짓기: 집을 지을 때 저층에서 고층으로 구조물을 쌓아 올리듯 대화에도 이러한 단계가 존재한다. 즉, 대화를 시작할 때 실제로 관찰한 것에 대해서나 서술적인 내용의 것을 주로 나눈다면, 대화라는 건물의 층이 높아질수록 마음속에 품고 있던 느낌이나 생각들을 꺼내 그 깊이를 더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화라는 건물을 한 층, 한 층 잘 쌓아 올릴 수 있을까? 가장 직접적이고 간단한 방법은 상대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낸 다음, 이를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속마음을 드러내길 원치 않을 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는 것이 좋다.
한편 대화는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공감을 형성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상대의 이야기 속에 들어가 그와 함께 당시의 상황을 경험해보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음 한마디면 충분하다. “와! 나였으면 분명 뭐라 뭐라 생각했을 텐데…….” 이 한마디가 대화를 객관적인 사실을 토론하는 단계에서 느낌을 나누는 단계로 격상시켜줄 것이다.
스텝 4 - 다락방 완성하기: 집짓기의 최종 단계에는 건물의 마지막 층, 즉 ‘마음의 다락방’을 완성해야 한다. 마음의 다락방은 친한 친구에게만 허락되는 따뜻한 분위기의 작은 공간으로, 그 안에는 편안한 소파와 장작이 타들어가고 있는 벽난로, 따끈한 핫초코가 놓인 탁자가 있다. 상대와 ‘마음의 다락방’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면 바깥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음의 다락방 열쇠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상대와 함께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지도 기술 중 ‘가치 규명’이라는 것이 있다. 계획된 소통 과정을 통해 배우자와 결혼, 가족관계, 우정, 직장생활, 성장과 발전, 오락,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생활 등 여러 방면에 대한 자기 생각, 즉 가치관을 관찰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지금 한 사람의 마음의 다락방에 각기 다른 색깔의 유리병이 여러 개 놓여 있고, 모든 병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단련된 인생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고 상상해보라. 이때 사람마다 병에 담은 물건이 달라질 것이며 각자가 중요시하는 부분도, 심지어 이러한 가치관을 공유할 때 선호하는 방식 또한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와의 대화에서 가장 깊은 공감대를 찾아내려면 마음의 다락방에 놓인 여러 유리병 속에서 상대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토론의 기반을 찾아야 한다. 상대의 마음의 다락방에 들어가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감정이입으로 상대를 이해하며 진심으로 진심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법: 대화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나’와 ‘너’라는 단어 대신 ‘우리’를 사용해보라. 예컨대 “다음에는 네가 즐겁게 가격 흥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 대신 “다음에는 우리 모두 즐겁게 가격 흥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라는 표현은 대화 당사자가 이미 같은 층의 다락방에, 같은 세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누군가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 상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