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내 말은 그게 아니었어요

주은정, 한수정, 김혜령 지음 | 올림



내 말은 그게 아니었어요

주은정, 한수정, 김혜령 지음

올림 / 2018년 6월 / 264쪽 / 13,000원





고수는 싸우는 방법이 다르다 - 관계가 더 좋아지는 싸움의 기술



‘나’를 ‘우리’로 만드는 싸움의 지혜

대학 시절, 나는 ‘세상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혈기도 왕성했고, 모든 일에 자신이 넘쳤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학교를 나와 마주친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매 순간이 싸움의 연속이었다. 일과 동료, 거래처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도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결혼 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랑으로 하나 된 두 사람이 꾸린 가정이었지만 늘 좋지만은 않았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라며 안이하게 생각한 결과였다. 그러다가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이성보다 감성이 치우쳐 얼굴을 붉히고 지나고 나면 후회할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나의 이기심을 앞세웠던 탓이다.

모든 것이 서툴기만 했던 부부생활 초기의 한 페이지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두 사람이 진정한 소통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조율해가는 과정이었다. 세상에 싸우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같이 살다 보면 호불호가 갈리거나 예기치 않은 일로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갈등이 커지면 싸우게 된다. 싸움은 본질적으로 상대와 내가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 부분을 격하게 확인하는 순간에 벌어진다. 이때 화는 내거나 거친 말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관계는 전과 같지 않게 되고, 심한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잘못된 싸움이 낳은 나쁜 결과다. 그래서 싸움의 기술이 필요하다. 싸우더라도 현명하게 싸우고 풀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싸움의 지혜를 발휘하면 ‘나’에서 ‘우리’가 될 수 있다. 운명적인 사랑의 짝꿍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해도 그 자체로 완벽한 결합일 수는 없다.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어 전체 퍼즐을 완성해가듯 지혜로운 싸움을 통해 틈새를 확인하고 이해와 애정으로 메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로가 어떤 부분에서 상대에게 실수했는지를 알고, 훈훈한 화해로 마무리하고, 이후에도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조심하면 관계가 더욱 발전하여 온전한 일심동체를 이룰 수 있다.

판단하지 말고 관찰을

나는 종종 멋대로 남편을 판단하곤 한다. ‘사랑이 식었군.’ 여자의 직감은 정확하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나의 직감을 확신하고 섭섭한 마음을 부채질하며 남편과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면 둔한 남편도 이내 알아차리고 의아하다는 듯 말을 건넨다. “당신 요즘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보여.” 나로선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시시콜콜 이야기하자니 좀스러운 사람이 될 것 같고, 별 효과도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으로 불만이 계속 쌓이다 보면 나중에는 커다란 바위가 되어 서로를 짓누르게 된다. 말하자니 그렇고, 가만있자니 답답하고,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관찰이다. 자기 멋대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자신이 관찰한 내용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당신, 3일 연속해서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네?” 그리고 궁금한 것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물으면 된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몸 상태는 괜찮은지 등등.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진다. 알고 보면 남편도 원치 않는 술자리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사정을 알아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변했어’라고 판단하고 행동하면 오해와 갈등만 커질 뿐이다. 판단이 아닌, 관찰이 필요하다.

“당신답지 않게 왜 그래?”,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 같은 판단은 관계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관찰은 다르다. “당신, 요즘 힘들어 보여”, “집에 와서 1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관찰은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내가 관찰한 부분을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대화의 온도가 달라진다. 잠시라도 상대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결 부드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잘못을 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먼저 사과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미안해”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자녀에게는 잘못했을 때 “미안해”, “죄송해요”라는 말을 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자신은 사과를 못해 싸움을 일으키고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상처 입은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미안해’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최대한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최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방관하다가는 감정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대화 단절이 길어지고 청소하지 않은 방에 먼지가 쌓이듯 오해가 쌓여간다.

우리 부부는 싸우고 나서 거의 한 달간 묵언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꼭 해야 할 말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아이를 통해 전달했다. 그러다가 어떤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노부부는 6년 가까이 한 집에 살면서 일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전할 말이 있으면 메모지를 이용했다. 성격 차이로 사사건건 다툼이 일어나면서 시작된 메모지 소통에는 ‘두부는 비싸니 찌개에 서너 점만 넣어 양념으로만 사용할 것’과 같은 사소한 내용도 포함되었다. 스트레스가 오죽했을까. 결국 두 사람은 소송을 하게 되었고, 법원으로부터 이혼 인정 판결을 받았다.”

뉴스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지금의 우리도 노부부의 모습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사과는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입이 굳어져 말을 건넬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상대가 “미안해”라는 한마디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사과가 빠를수록 관계도 빨리 회복하는 법이다.

사과의 기술 첫째가 ‘빠르게 하는 것’이라면, 둘째는 ‘두괄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미안해 + 왜냐하면(설명) + 그래서 미안해’라고 하면 된다. 자신이 왜 그랬는지 구구절절 설명부터 시작하면 자칫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고 중간에 상대가 개입하면서 또 다른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자신이 하는 말이 변명이 아닌 사과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진지한 표정에 진심 어린 목소리로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진정성이 전달된다.



설득할 것인가, 설득당할 것인가 - 이해와 호감을 부르는 설득화법



가끔은, 잠시, 기다려주기

친하게 지내는 한 PD가 들려준 이야기다. 전날 저녁 퇴근한 남편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두운 얼굴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PD는 그런 남편을 보며 회사에서 뭔가 틀어졌나 보다 짐작했지만, 굳이 따져 묻지 않고 스스로 말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함께 식사를 하고 TV 뉴스를 시청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풀렸는지 남편이 그날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답답하고 분한 감정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녀는 “정말 힘들었겠네. 사람들이 왜 그 모양이야?”라며 남편의 입장이 되어 몇 마디 말을 하고 다른 조언은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출근하는 남편에게 돈을 건네며 말했다. “오늘은 퇴근하고 한잔하고 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게.” 남편은 피식 웃으며 현관문을 나섰고, 그날 밤 SNS에 ‘마누라가 쏘는 쐬주 한잔’이라는 인증샷을 남겼다. ‘인생 뭐 있어. 한잔하고 털어버려야지. 마누라 고마워’라는 글귀와 함께.

나는 PD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녀가 시무룩한 남편에게 다가와 꼬치꼬치 이유를 캐묻거나 어설픈 조언을 했다면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지기는커녕 더 혼란스러워지거나 도리어 아내에게 분풀이를 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백 마디 위로의 말보다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잘못을 떠나 마음이 힘든 나머지 말없이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에게 왜 그랬느냐, 그래도 힘내라, 차라리 사표 써라 등의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당사자가 복잡한 감정을 추스르고 하고 싶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현명하다.

칼국수나 된장찌개를 끓일 때 조개를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넣기 전에 조개를 소금물에 일정 시간 담가둔다. 이를 해감한다고 한다. 조개가 안에 머금고 있는 흙이나 불순물을 뱉어내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이 억지로 빼내려 하면 절대 빠지지 않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깨끗한 조개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의 감정도 조개의 해감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감정 해감’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 안에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교감에 장애가 생긴다. 조개를 소금물에 담가두는 것처럼, 사람도 성난 감정을 가라앉히고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흔히 우리는 배우자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 보이거나 설득할 일이 생기면 서둘러 해결하려 든다. 상대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혼자 내버려두기를 바라는지, 말을 붙여도 좋은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다짜고짜 말해보라 재촉하고 자신의 말대로 하라고 압박한다. 말 그대로 가만 놓아두질 않는다. 그래서는 안 된다. 상대의 상태를 살펴 스스로 정리할 여유를 주고 감정을 해감하여 속을 드러낼 수 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기다림이 최상의 해결책일 때가 있다.

나의 배우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녀는 비교적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고, 미술과 음악은 물론 운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시험은 봤다 하면 합격이었다. 남들은 못 가서 안달인 회사를 한두 곳도 아닌 여러 곳에 지원하여 보란 듯이 합격 통지를 받았다. 공중파 방송사, 항공사, 굴지의 대기업 중에서 어느 곳을 택하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모든 면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그녀도 못하는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연애였다.

연애를 못하니 자연 결혼이 늦어졌다. 혼기가 꽉 찼는데도 사귀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도 친구도 홀로 살아가는 그녀를 걱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집에 남자를 데리고 왔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남자를 소개하는 그녀를 보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반가워했다. 그리고 이내 궁금해했다. ‘이 남자가 어떻게 했기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존재 같았던 그녀에게서 결혼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을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녀가 바로 이 글을 쓰는 나다. 나는 그 남자의 무엇에 이끌렸던 걸까? 낭만적인 분위기와 울림 있는 목소리도 한몫했을지 모르지만, 결정적인 건 그의 화법이었다. 생각과 감정을 움직인 설득화법이 나로 하여금 청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다.

남편의 설득화법에는 Why, What, How 3가지 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었다.



? Why : 왜 이 말을 하는가? 센티멘털해지기 딱 좋은 최적의 시간대와 날씨. 감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그녀에게 그는 사랑 고백을 결심했다. “너와 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지금도 행복하지만 결혼을 하면 분명히 양적으로 질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어. 그리고 편찮으신 부모님에게 최고의 효도이자 선물이 될 거야. 너는 효녀잖아.”

? What : 그래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너는 나와 결혼을 해야 해. 결혼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 달라지는 게 있다면 행복지수가 더 올라간다는 거야. 매일 시간에 쫓기며 일하는 너에게 내가 큰 버팀목이 되어줄게. 오늘처럼 이렇게 비 오는 날 우산 같은 존재도 되어줄 수 있어. 살림? 육아? 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돼. 난 자취생활을 오래 했어. 돕는 정도가 아니라 뭐든 같이 할 수 있어. 내가 더 많이 할게.”

? How : 그것이 어떤 영향을 낳을 것인가? 남편은 결혼 전과 후의 내 삶에 변화는 없으며, 있다면 행복지수가 향상될 뿐일 거라고 말했다. 항상 일이 먼저였던 내게 결혼 후에도 변수는 없다는 말, 늘 뭐든 함께 하겠다는 말은 그야말로 결정타였다.

사람은 이해와 동의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 설득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설득을 위해서는 말하는 이유와 요지, 효과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남편이 내게 했던 말처럼 말이다.

설득은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화법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이유다. 그런데 화법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대화 상대에 대한 분석이다. 이른바 ‘청중 분석’으로, ‘경청’, ‘공감’과 함께 설득화법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다. 상대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말이 그럴싸해도 설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의 남편이 된 그 남자는 나도 모르게 나를 분석하고 있었다. 날씨에 민감하고 비 오는 날을 유독 좋아하며, 꽃과 화분을 즐겨 사고, 목소리에 약한 감성적인 여자라는 사실을. 그의 말에 설득력이 더해진 것이 프로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었다.

부부간 대화에서 청중은 배우자다. 배우자라면 같이 살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인데 굳이 분석이 필요할까? 절대 필요하다!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더 세밀하게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척 보면 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가깝다는 이유로 오히려 남들보다 소홀하기 쉬운 관계가 부부다.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더 세심한 관심과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너는 옳고 나도 옳다

‘오늘은 또 뭘 해먹지?’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반찬이다. 매번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별한 요리를 하자니 자신이 없다. 오늘 저녁엔 뭐가 좋을지를 한참 고민하던 아내가 삼겹살을 생각해내고는 남편의 호응을 기대하며 메시지를 보낸다. “여보, 저녁에 삼겹살 구워 먹을까?” “고기 먹고 싶어? 근데 좀 그렇지 않아? 집에 냄새도 배고 기름도 튀고, 그냥 고추장찌개 해 먹는 게 어때? 엄마 버전으로.” “….”

아내의 반응은 별로다. 남편이 뭘 먹고 싶은지 정확히 파악했고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지만,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이유는 뭘까?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는 듯한 남편의 반응에 무시당한 기분이 든 탓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부부니까, 가족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넘기는 태도는 착각이고 오산이다. ‘가족끼리인데 뭐?’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더 이해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작고 사소한 일에서 배려받지 못해 생기는 마음의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관계에 큰 구멍을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의 배우자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대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추천할 만한 방법 중의 하나가 ‘Yes, But 화법’이다. 먼저 인정하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이다. 말을 꺼내자마자 단호하게 “No(아니야)!”를 외치지 말고 “Yes(그렇지).”라고 인정한 연후에 “But(하지만 사실은).”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네 말이 틀렸어.”가 아니라 “네 말도 일리가 있어.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설득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

밖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의 모습과 가정에서 가족에게 보이는 모습이 다른 사람이 적지 않다. 남들에게는 친절하고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면서 남편이나 아내에게는 무뚝뚝하게 대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녀도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회사에서는 상냥하고 배려심이 많은 직원으로 통하지만 집에서 남편에게 하는 걸 보면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가 못마땅했다. 한번은 약속이 있는데 거절하지 못해서 또 다른 약속을 잡는 바람에 애를 태우는 아내를 보다 못한 남편이 한마디 했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