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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앨리스 전 지음 | 중앙북스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앨리스 전 지음

중앙북스 / 2017년 4월 / 288쪽 / 14,500원





PART 1 원더랜드는 어디에



원더랜드로 가는 길

진짜 재밌는 걸 보려면 밖으로 나가야 돼: “오후 세 시에 손님 오시니까 준비해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풍력 회사와 미팅할거야.”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처음 가진 비즈니스 미팅이었습니다. 저는 10년 후 유망 산업이라는 말에 설득돼 신재생 에너지팀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당시 한 지인이 제게 커리어를 결정할 땐 크게 미시적과 거시적인 두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미시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거야. 그런데 대부분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단 말이지. 이때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해. 사회의 큰 틀은 갑자기 변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거든. 장기적으로 유망한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직무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그러면 산업이 크면서 네 커리어도 같이 성장하거든.”

저는 한국을 먹여 살릴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길목에 서 있다가 10년 후 이 산업이 성장하면, 내 커리어도 같이 떠오를 거란 원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그날 미팅에 풍력회사 임원들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잔뜩 기대가 생겼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제게 외국에서 온 클라이언트는 굉장히 중요하고 높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그들이 하는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나하나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아! 안 들렸어요. 모든 집중력을 동원했지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백지 상태로 미팅룸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선배에게 물어보니 이런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신재생 에너지는 크게 성장할 분야인데도 기술 발전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리다. 반면 IT 기술은 지난 수십 년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왔다.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털의 생태계 덕분이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벤처 캐피털이 자금을 지원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에너지 대기업도 벤처 캐피털을 만들어서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투자를 하자.’

아찔했어요. 그건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거든요. 에너지의 미래를 바꾸는 것. 하지만 제 영어 실력은 눈앞에서 오가는 얘기 하나 들어내지 못했어요. 그 순간 저 자신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멋진 일들에 참여하지 못한 채, 얼마나 많은 걸 놓치고 있는 걸까. 앞으로는 또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될까.

한국에서 열심히 역량을 키우면 언젠가 외국에서 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날 현실을 마주 본 거예요. 그러곤 깨달았죠. 가만히 있으면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고 나는 여기에 적응해버릴지 모른다고. 잠깐이나마 한국 회사를 다니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그려졌습니다. 남들처럼 사원에서 대리가 되고, 대리에서 과장, 정말 운이 좋다면 임원까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토록 힘든 경쟁의 끝이 내가 원하던 미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힘들게 얻은 정규직을 포기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별로 원하지도 않는 현 상태를 유지하느라 놓치는 기회들이 아까웠죠. 그럴 바에는 살고 싶은 미래가 있는 가능성을 택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모험을 할 거야: 돌이켜 생각해보면 싱가포르에 무작정 오기로 한 건 정말 무모했어요.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왔지만 이곳에서조차도 절 고용할 이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저보다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려는 외국인도 충분히 많으니까요. 하지만 무작정 여기에 온 것은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제겐 현지에서 직업을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승산이 높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보다 커리어가 좋고 영어가 능통한 사람들이 넘쳐나겠죠. 저는 그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 우위가 전혀 없었어요. 말도 잘 못하는 영어 실력으로 한국에 있으면서 해외 취업을 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내가 일하고자 하는 싱가포르의 회사에서 제 지원서는 스쳐가는 이력서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이력서가 특별해질 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몇 번씩 물었어요. 결국 찾은 답은 싱가포르행이었어요.

- 싱가포르 회사에 네트워킹해서 이력서 제출 전에 나를 미리 알리기

- 싱가포르에서 직업을 구한다고 소문내서 소개받기



이처럼 행동하는 것과 한국에서 지원하는 것, 어느 쪽이 더 머리에 남을지는 명확하죠. 진심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명확해졌어요. 일단 가자.

저는 많은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신대로 인생의 큰 결정을 내렸을 때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까지는 내게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골라서 살아왔어요.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갔고, 50개가 넘는 회사를 지원해서 나를 선택한 회사에 갔죠. 하지만 싱가포르행은 제가 통제권을 가지고 행한 전적으로 저다운 결정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정체성을 주고 싶었어요. 지금부터는 제 삶을 제 뜻대로 디자인할 거니까요. 그래서 ‘앨리스’가 되기로 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를 모험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왜 꼭 외국에 가야 하는데?: “난 이걸 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다들 왜냐고 물어봐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새하얘지고 말문이 막혀요. 사람들은 항상 제게 외국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를 물었어요. 워킹홀리데이도 아니고 무작정 해외에서 직업을 찾겠다는 제 생각은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불안한 마음에 수차례 울기도 했어요. 수많은 반대로부터 제 의견을 지키기 위해 꼭 해외여야만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결국 저만의 이유와 사례를 멋들어지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범 답안은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히 원하는 마음 자체임을 알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히 선택해도 되는 합당한 이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할 기회를 놓치고 좌절하지요. 그러다가 결국엔 그냥 모두가 인정해줄 만한 일을 하게 됩니다. 이게 무서운 거예요. 왜냐면 모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주 작은 목소리에서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목소리가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아요. 그때 다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왜, 왜, 왜 그걸 하고 싶은데? 안정적이고 입증된 길이 있는데.”라고 말하면, 그 작은 목소리는 금세 줄어들고 묻히고 맙니다.

제가 외국에서 살고 싶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해외 생활이 좋아 보였고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제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잘 알았겠어요. 그런데 모르니까 가지 말아야 한다? 아니죠. 알기 위해 더 가야죠. 저는 그저 가끔 다른 나라로 여행 갔을 때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사람과 낯선 언어를 말하고 듣는 것도 재밌었어요. 외국에 사는 느낌이 어떤 건지 막연한 동경만 있었죠. 전 이 동경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동경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동경할 만한 것이 줄어들거든요. 책임이 많아지면서 동경하는 삶을 살기 어려워져요.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게 되죠.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하게 마주 봐야 합니다.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거든요.

싱가포르에 정착하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제게 이렇게 묻곤 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살고 싶었고, 이런 사람이고, 이런 상황에 있는데요. 경험자가 보기에 제가 외국에서 살아야 할까요?” 이럴 때 저는 늘 “당신은 결국엔 외국으로 가야 한다.”라고 대답합니다. 스스로 벌써 답을 말했잖아요? 너무 외국으로 가고 싶다고, 항상 자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응원과 확신이 필요할 뿐인 거죠. 만약 당신이 그렇게 물어본다면 주변 사람은 대개 만류할 거예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의 응원과 인정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뿐이죠.

인생에서 가장 정확한 나침반은 내 마음입니다. 만약 내 마음이 작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그걸 마무리 짓고 성장한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전 세상이 궁금했고 쭉 동경해왔어요.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싱가포르행 비행기표를 사고 회사에 사표를 내니 내 안의 모든 고민과 반대의 소리가 줄어들었어요. 행동으로 옮긴 순간 걱정이 끝난 거예요. 고민에 집중하던 생각을 온전히 실행에 집중하니 오히려 긍정의 힘이 솟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그냥 일단 가보는 거야. 가보면 알 거야. 내가 옳았는지 틀렸는지. 최악의 경우 몇 개월 시간 낭비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취업 준비 한 번 더 하는 거지. 잘된다면 난 진짜 세상을 볼 수 있을 거야.’



PART 2 커리어 디자인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한국의 직장인들이 더 행복해지려면: ‘저는 다양성과 다른 사고방식에서 영감을 얻는 것, 한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에 열광합니다.’ 제 링크드인 프로필입니다. 한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저만의 방법은 이직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 건전한 이직 문화를 전파하고 싶습니다. 이때 ‘이직’은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산업을 넘나드는 것을 포함합니다. 어떻게 이직이 한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저녁이 없는 삶은 누가 만든 걸까요? 헤드헌팅 회사에서 일할 때, 제 주요 업무는 한국 회사에 고급 인력을 찾아주는 일이었습니다. 한국 회사에서 왜 외국인 인력이 필요한지 알아보던 중, 국내 대기업에서 외국인 임원들을 뽑아서 혁신을 시도하려 했던 사례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어요. 기사에는 왜 혁신에 실패했는지 다양한 추측이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외국인 임원들이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봤고 평가했는지가 궁금했지만, 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우연히 링크드인에서 해당 기업에 몸담았던 외국인 임원의 프로필을 보게 되었고, 그가 싱가포르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이 앞섰던 저는 그분에게 실제 현장에서의 있었던 일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분으로부터 곧장 답변이 왔고 얼마 후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그는 외국인인데도 한국 문화, 한국 회사가 발전해온 역사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었습니다. “한국 회사는 로열티를 중시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크리넥스 화장지를 뽑아 쓰고 버리는 것과 같죠. 직원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일을 시키고, 견뎌내면 더 많은 일을 시킵니다. 만약 견디지 못하고 나간다면, 언젠가는 떠났을 충성심 없는 직원으로 치부합니다.” 회사가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이유는 한마디로 직원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서입니다. 회사가 직원을 존중하게 하는 방안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우수한 인재들이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회사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헤드헌터로 활동할 때 해외 전문가만 한국으로 추천하지 않고, 한국 전문가도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크게 2가지 이유로 어려워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는 ‘전문성’입니다. 한국에서 경력이 오래되면 부장이 됩니다. 그러나 외국 회사들이 대개 찾는 것을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조직을 관리할 사람보다는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찾는데 한국에서는 전문성을 확실히 키우면서 승진하기가 쉽지 않은 듯했습니다. 두 번째는 ‘문화’입니다. 한국 회사는 한 조직에 오래 있는 직원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외국 회사의 경우 오래 근무한 직원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때 ‘오래’는 약 20년 정도를 말합니다. 변화가 많은 조직에 융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죠. 오히려 언어 문제는 생각보다 큰 이슈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비즈니스 언어라는 게 특정 산업에서 사용하는 용어, 맥락에서 대부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은 은퇴 후 컨설턴트로 활동합니다.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산업의 성숙도 차이를 이용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은퇴할 사람들이 걱정입니다. 100세까지 사는데 60세도 안 돼서 은퇴하면, 자기 전문성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여기에 미래가 없다, 내가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참지 마세요. 아무리 참아도 그곳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불확실한 가능성을 선택하세요. 저는 이직을 장려합니다. 미래는 확실하지 않으니 결국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적응력 아닐까요? 아, 물론 현재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꾸준히 그 일에 충실하면 됩니다.

취업 준비생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많은 졸업생이 취업에 큰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첫 직업이 평생 커리어를 결정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신입사원 공채는 사실 일본, 한국 같은 나라에만 있는 다소 특이한 제도입니다. 첫 직업은 물론 중요하지만 결코 내 커리어 전반을 결정해서는 안 되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습니다. 첫 직업의 중요성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은 완전히 다릅니다. 직장에서의 성과는 대학생활처럼 그저 열심히 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강점들을 활용해 조금씩 더 잘하는 영역으로 발전해 가면서 쌓입니다. 즉, 목표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 것이 아니고, 간신히 한 걸음씩 진화해가는 것이 커리어거든요. 머뭇거리지 않고 일을 빨리 시작해 더 많은 일을 경험하는 게 멀리 나아가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첫 커리어는 당신의 커리어에서 아주 미미한 부분만을 차지할 것입니다.



PART 3 커뮤니케이션



오늘 만난 이 사람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줄까

네트워킹, 소셜 버터플라이가 되는 법: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합니다. 여유로운 저녁, 인간적인 자녀 교육, 주변 사람에게 덜 눈치 보고 살 수 있는 환경, 수평적인 회사 문화. 하지만 모두가 외국 생활이 잘 맞는 것은 아니에요. 영어에 유창한 사람도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걸 많이 봤거든요.

싱가포르는 물가는 비싸고, 땅은 작고, 365일 더워요. 더 어려운 문제는 타지에서 마음에 맞는 짝을 만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곳에 싱글로 왔다가 더 이상 짝을 찾지 못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도 꽤 많아요. 그럼에도, 다시 태어나도 외국으로 나오고 싶은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입니다. 결국 한 장소에 정을 붙이게 하는 것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싱가포르까지 와서 한국인만 만나고, 회사 사람들만 만나면 남는 게 없어요. 편안한 사람들 말고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싱가포르는 한국과 다르게 오픈 네트워킹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한국의 네트워킹은 흔히 인맥이라고 불리며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닫힌 네트워킹이죠. 이 집단에서는 혈연, 지연, 학연 등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혜택을 줍니다. 동질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죠. 물론 외국에도 닫힌 네트워킹이 많아요. 오히려 어떤 때는 외국이 더 폐쇄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낯선 외국에 처음 도착하는 우리는 오픈 네트워킹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외국인과 청년에게는 기회가 더 많습니다. 한번 참석해서 커넥션을 늘려가다 보면 의미 있는 이벤트에서 재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픈 네트워킹이 한국인에게 익숙한 문화가 아니라서 소셜 버터플라이로 날아오를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그러나 외형적 성격과 사교성을 타고나지 않아도, 의지와 기본적 매너를 겸비하고 요령을 알면 누구나 오픈 네트워킹으로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참석했던 이벤트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산업 이벤트’ 나머지는 ‘개인 친목 이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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