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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통찰

타샤 유리크 지음 | 저스트북스



자기통찰

타샤 유리크 지음

저스트북스 / 2018년 3월 / 491쪽 / 18,000원



21세기가 요구하는 메타 기능

적군정찰대 35명이 11킬로미터 밖의 협곡에서 야영 중인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병사들이 보고했다. 전투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22세의 신출내기 중령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가? 중령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했을 뿐 아니라, 그를 주시하는 모두에게 능력을 증명해 보일 필요도 있었다. 중령은 적들이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기습 공격 명령을 내렸다. 5월 28일 이른 시간에 그의 부대는 적군을 덮쳤고, 아무런 낌새도 채지 못했던 적군은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15분도 안 되어 적병 13명이 전사하고 21명은 포로로 잡혔다.

승리에 도취된 중령은 막사로 돌아와 다음 조치를 준비해야 했다. 그는 적군이 곧 보복 공격을 해올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보다 유리한 진지를 구축할 곳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평평한 고원 초지를 선택했다. 그런데 중령의 생각에 모두가 동의했던 것은 아니었다. 부드러운 토양 위에 진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약간의 비에도 초원이 늪으로 바뀌고, 폭우가 내리면 참호가 잠기며 탄약이 젖게 되어 있었다. 또 숲과의 거리가 50미터에 불과했기 때문에 적군의 저격병이 그들의 진지까지 접근해 근접 사격을 퍼붓기도 쉬웠다. 전투 경험이 풍부한 동맹군 부대장으로부터 ‘초원 위의 그 시원찮은 것’으로는 버틸 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령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확신하면서 이런 주장들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동맹군 부대장과 그의 부대가 ‘믿을 수 없는 악마들’이며 ‘첩자들’이라고 비난하며 분노했다. 그 결과 동맹군 사령관과 그의 추종자들이 두려움을 느껴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얼마 후 벌어진 전투에서는 핑핑 스쳐가는 탄환 소리가 중령에게도 그리 매혹적으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투는 중대한 분기점이 되었다. 중령의 실수로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역사학자들은 어떻게 해서 그 작전이 비극적인 실패로 끝났는지 설명하려고 애써왔다. 다수가 중령이 “후퇴해야만 했을 때 진격했고, 충분한 지원 병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전투를 개시했으며, 방어하기 어려운 장소를 골랐고, 성급하게 진지를 구축했으며, 동맹군과 소원했고, 지독한 자만심으로 병력이 우세한 적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그런 비판은 옳았다. 그러나 중령의 몰락이 단순히 전략적 실수나 작전의 결함, 또는 신뢰가 실추된 탓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그런 요인들만 검토한다면 근본 원인을 간과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중령에게는 성공 또는 실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것은 전장, 직장, 또는 다른 어디에서든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가장 검토가 덜 되어 있는 요인이기도 한데, 바로 자기인식 능력이다. 자기인식(self-awareness)은 자신을 명확하게 보는 능력이 그 핵심이다.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이 주변 세상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아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해온 나는 자기인식이 21세기가 요구하는 메타 기능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오늘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결정적인 자질들인 정서지능ㆍ공감 능력ㆍ영향력ㆍ설득력ㆍ소통 능력ㆍ협동심 등은 모두 자기인식에서 나온다. 우리가 자신을 잘 모르면 모든 영역에서 유능한 팀플레이어, 뛰어난 지도자, 우호적 관계 정립자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나와 내 연구진은 몇 개월에 걸쳐 750편이 넘는 연구 자료를 검토하면서 자기인식의 주요 범주 두 가지를 밝혀냈는데, 이상하게도 두 범주가 항상 관련 있지는 않았다. 먼저 내적 자기인식(internal self-awareness)은 자신을 명확하게 아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당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 열정, 포부, 이상적인 환경, 행동양식, 반응,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이해이다. 내적 자기인식이 뛰어난 사람은 진정한 자신과 일치하는 선택을 하여 보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 내적 자기인식이 안 되는 사람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직장이나 관계에 머무는 등 진정한 성공 및 행복과 양립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외적 자기인식(external self-awareness)은 밖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아는 것이다. 외적 자기인식이 가능한 사람은 타인의 관점에서 자기를 볼 수 있으므로 견고하고 신뢰할 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반면 외적 자기인식이 부족한 사람은 남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모르고 있다가 남들로부터 느닷없는 피드백을 받고 곤혹스러워한다.

한편 내적 자기인식이 뛰어난 사람은 외적 자기인식도 뛰어날 것이며, 우리의 느낌과 감정을 잘 이해하면 우리가 어떻게 보일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가정하기 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나온 연구 결과들이 많다. 결론은 진정한 자기인식을 위해서는 당신 자신, 그리고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그 동안의 내 연구에 의하면 자기인식은 놀랍게도 발전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앞의 이야기에 나오는 중령은 조지 워싱턴이다. 영웅적인 장군이자 훌륭한 정치인, 그리고 미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조지 워싱턴의 명성을 고려하면, 22세의 신임 장교 시절 그의 행동은 매우 충격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 현명하고 절제력 있고 자신을 잘 아는 정치인인 워싱턴도 처음에는 성급하고 오만하며 자신을 잘 모르는 건방진 젊은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인식의 암호를 풀고 싶다면 지금은 자기인식이 명확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못했던’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비범한 자기인식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시작하면서 나와 연구진이 고수한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내적ㆍ외적 자기인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본인과 그를 잘 아는 지인들로부터 받는 사람이어야만 했다. 둘째, 성인기가 시작될 때는 자기인식이 낮거나 보통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극적인 발전을 보인 사람이어야 했으며, 이 또한 본인과 그를 잘 아는 지인의 평가를 근거로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수천 명을 조사한 끝에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50명을 인터뷰 대상으로 확정했는데, 내 연구 조교 한 명이 그들을 자기인식의 유니콘이라고 불렀고, 적절한 별명이어서 그들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다.



통찰의 기본 요소와 장애물



자기인식의 해부 - 자기통찰의 일곱 축

나와 내 연구진이 자기인식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1년 이상 걸렸다. 그 결과 우리는 자기인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게 되었다. 자기인식은 당신 자신과 타인에게 보이는 당신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의지와 기술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기인식의 유니콘들, 즉 성인기에 들어서 자기인식이 극적으로 향상된 우리의 연구 대상들은 자기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없는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의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value, 그들을 이끄는 원칙들)’, ‘열정(passion, 그들이 사랑하는 일)’, ‘포부(aspiration, 그들이 경험하고 성취하기를 원하는 일)’, ‘적합한 환경(fit, 그들이 행복하고 몰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로 하는 환경)’, ‘행동양식(pattern, 일관된 사고ㆍ감정ㆍ행동양식)’, ‘반응(reaction, 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고ㆍ감정ㆍ행동들)’, ‘영향력(impact, 그들이 타인에게 미치는 작용)’을 이해했다.

자기인식의 맹점 - 보이지 않는 내부의 장애물

자기인식의 3대 맹점: 성공적인 자기인식에 방해가 되는 내부의 걸림돌이라면 크게 세 영역이 있다. 이 3대 맹점을 무시할수록 점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다. 첫 번째는 지식에 의한 맹점이다. 이는 특정 상황에서의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은 실제 성과보다 자신과 자신의 기본 기술 전반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지리에 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리 시험에서 다른 집단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내부의 장애물은 우리의 ‘감정’에 대한 지각도 왜곡시킨다. 두 번째 맹점인 감정에 의한 맹점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 질문을 고려해보라. ‘1부터 10까지 점수로 매기면 요즘 당신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되는가?’ 당신은 어떻게 이 질문에 대답하려 하는가? 당신의 직감을 따를 것인가, 또는 당신 인생의 다양한 변수를 세심히 고려하고 따져서 판단할 것인가? 그런데 우리가 특정 질문을 신중히 숙고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도 사실 우리는 직관에 의한 결정을 내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행복감을 포함한 모든 감정에 대해 부정확한 판단을 한다.

이제 마지막 맹점인 행동에 의한 맹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는 우리 대부분이 의식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경험하는 맹점이기도 하다. 심리학자들은 우리 자신의 행동을 명확하게 또는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연유를 관점의 문제로 생각해왔다. 즉 다른 사람과 같은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조망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은 설명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에게 몇 가지 성격검사를 받게 한 후, 간단한 연설을 시키고 비디오로 찍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그 영상을 보면서 카메라 응시, 몸짓, 표정, 성량 같은 비언어적 행동 특성을 찾아보라고 했다. 타인과 동일한 시선으로 자신을 볼 수 있으므로 참가자들의 평가가 비교적 정확할 거라고 연구자들은 예측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정확한 답변을 하면 돈을 준다고 했을 때조차 그들의 평가는 객관적인 관찰자의 평가와 일치하지 않았다. 행동 맹점이 발생하는 진짜 원인을 확실히 밝혀내기 위해 학자들이 여전히 노력하고 있지만, 곧 살펴볼 것처럼 행동 맹점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쓸 만한 몇 가지 방안이 있다.

보다 용감하게 보다 현명하게 - 자기인식의 맹점에서 자기통찰로 옮겨가기: 현실을 알고 수용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자기인식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중요한 차이 중 하나이다. 자기인식이 되는 사람은 그들의 맹점을 극복하고 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가 모든 맹점을 인식하거나 없앨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비합리적이지만,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분명히 알게 해주는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할 수는 있다.

첫 단계는 가정 알아내기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기대한 방식으로 되지 않을 때 보통 그 원인이 환경에 있다고 가정하고,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의 신념과 행동을 살피곤 한다. 자신과 세계에 대한 기본 가정에 반하는 데이터를 찾아보지 않는 이런 유형의 사고에 아지리스와 도널드 쇤은 ‘단일순환 학습’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에 반해서 우리의 가치와 가정과 맞서고, 더 중요하게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권하는 사고가 이중순환 학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중순환 사고를 하도록 배울 수 있는가? 한 가지 방안은 과거의 예측과 실제 결과를 비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가정을 사후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의사결정을 주로 연구해온 심리학자 게리 클라인에게서 또 다른 방안을 빌려올 수 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소위 사전분석을 하라고 제안한다. “지금부터 1년 후로 와 있다고 상상해보라. 우리는 지금 세운 계획대로 실행했다. 결과는 대참사였다. 참사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간략히 써보라.” 이런 사전 분석은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맹점을 최소화할 두 번째 방안은 지속적인 학습이다. 우리는 특히 자신이 이미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의 학습에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능력과 행동에 대한 피드백을 추구해야만 한다. 지금까지 검토한 방안 중에서 객관적인 피드백이 세 가지 맹점 모두를 인식하고 극복하도록 도와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우리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거의 항상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줄 사람들을 주변에 둘 필요가 있다.



내적 자기인식에 관한 그릇된 통념과 진실



생각한다고 아는 것은 아니다 - 자기성찰에 관한 어리석은 네 가지 생각

오해 #1 - 통찰은 잠긴 지하실에 있는 무의식을 깨우는 과정인가: 정신분석의 아버지 프로이트가 1896년에 개발하고 40년 동안 치료법으로 사용한 이론은, 인간에게는 의식 아래에 또 다른 정신 영역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교묘히 억압하고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정신분석가는 심층적인 집중 분석을 통해서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통찰을 끄집어내야 하며, 이 과정은 흔히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이 이론이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심리치료든 다른 자기검토 기법이든 심리를 깊이 파헤쳐 자기통찰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점에서는 인정받을 만하지만,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그의 견해는 완전히 틀렸다. 프로이트는 마치 무의식이 자물쇠가 채워진 지하실에 갇혀 있고, 그가 열쇠를 찾았다고 믿었던 듯하다. 하지만 현대의 과학자들은 열쇠가 없음을 입증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무의식은 잠긴 지하실 문 뒤편이 아니라 보안이 삼엄한 지하 금고 안에 있다. 그렇다면 내적 자기인식에 이르는 데 심리치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새로운 시각을 찾아보고, 우리 자신의 시각을 분석하게 해주는 도구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 유니콘이 말했듯이, 상담사의 가치는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거울로 비춰주는 데 있다.” 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자기성찰은 정답 찾기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호기심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오해 #2 - ‘왜’라고 묻지 않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생각해보라. 그 작품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처음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더 해보면 몇 가지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이유들에 대해 얼마나 자신하는지 묻는다면, 꽤 자신 있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있는 만큼 틀릴 확률도 높다. 우리 대부분이 자신의 생각ㆍ감정ㆍ행동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믿음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놀라울 정도로 많다.

‘왜?’라고 물을 때, 즉 우리 생각ㆍ감정ㆍ행동의 원인을 검토할 때 우리는 결국 가장 쉽고 가장 타당할 듯한 답을 찾는다. 그리고 우리가 손쉽게 찾는 답들은 이미 믿고 있는 우리의 자기인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의심 없이 정답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예를 들어 자신을 문학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하는 이유로 피츠제럴드의 깔끔한 문체를 댈 것이고, 자신을 심리학을 꿰고 있는 사람으로 자부한다면 캐릭터들의 다면성을 이유로 내세울 것이다. 이 예가 보여주듯이 ‘왜’라는 질문이 통찰을 흐릴 수 있는 동시에, 새롭게 얻은 ‘통찰’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우리의 게으른 뇌가 우리를 잘못 인도할 수도 있다. 또 ‘왜’라는 질문은 우리의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렇게 ‘왜’라는 질문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지 못한다면, 어떤 질문을 해야만 하는가? 우리의 유니콘들은 ‘왜’라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 반면, ‘무엇’에 대한 질문은 자주 했다고 한다. 따라서 내적 자기인식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은 ‘왜’가 아닌 ‘무엇’을 묻는 것인데, 이는 문제에 대한 통찰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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