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독서법
임재성 지음 | 평단
질문하는 독서법
임재성 지음
평단 / 2018년 1월 / 319쪽 / 15,000원
인생의 변화는 의문문에서 시작된다
내 인생의 마중물
어린 시절 우리 집은 가난했다. 나는 5남매의 막내였지만, 일찍 철이 들었고, ‘공부보다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름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도 3개나 땄다. 그중에는 모두가 힘겨워하는 기계 설계 자격증도 있었는데, 이 자격증은 손에 기름을 묻히지 않는 곳으로 취업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그러나 내가 기대한 것과 달리 취업현장은 척박했다. 첫 직장은 벌판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현장이었는데, 이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를 실감하게 했다. 그 뒤 군대를 제대하고 고졸자 공채로 포스코에 입사했다.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었지만, 나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이 싫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 진학을 준비했고, 고등학교 성적만으로 진학할 수 있는 전형으로 어렵지 않게 입학할 수 있었다. 그 후 낮에는 서점도매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곱씹어 보지 않았다. 한편 전공은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자계산학과를 선택했는데, 역시나 첫 전공 수업을 받는 날부터 후회가 엄습해왔다. 전자계산학과 학문의 바탕은 수학인데, 나는 수학을 가장 싫어했다. 그렇게 1년을 허송세월로 보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독서였다. 3년 동안 나는 책 읽기에 흠뻑 빠졌다.
서른아홉, 내 인생의 변환점이 찍힌 날
전자계산학과를 선택하며 깨달은 시행착오를 그 후로도 계속했다. 그렇다고 방랑하며 살지는 않았다. 삶에 열정을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해 살았다. 대리점 사업을 하며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으려 애썼는데, 업계에서 성실하다고 인정받아 날로 영역도 확장시켰다. 그사이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도 낳았다. 그러나 삶의 공허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때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것이 생겼다. 바로 독서지도 공부였다.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을 때 누나의 전도로 새내기 교인이 되었다. 교인이 된 후 믿음이 부족한 나에게 교회학교 총무라는 직책이 주어졌고, 아이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밝고 순수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각자의 알을 깨고 나오도록 돕고 싶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책 읽기였다.
그 뒤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체계적으로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러려면 가르치는 선생님이 제대로 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마땅한 선생님을 찾아도 보이지 않아 아내에게 부탁했다. 아내의 전공이 국어교육이라 안성맞춤이었다. 아내는 오프라인으로 출석해서 공부하고, 나는 사업 때문에 온라인 과정을 선택했다. 또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학습설계사 과정에 도전했는데, 학습설계사는 질문법으로 독서교재를 만드는 방법을 훈련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질문법으로 독서 교재를 만드는 연구원이 되었다. 그때 내 나이 서른아홉이었다. 나는 그렇게 하나의 알을 깨뜨리고 내 삶의 주체가 되는 길에 접어들고 있었다.
한계를 뛰어넘어서
독서지도 방법을 공부하면서 나는 사업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토요일이면 교회에서 독서스쿨을 진행하고, 평일에는 공부방을 차려 독서법을 지도하며 교과 공부도 가르쳤다. 한편 독서교재는 스스로 만들어 사용했다. 그렇게 질문법으로 만든 교재가 하나둘 쌓여가자 점점 작가의 의도가 보이고, 책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고, 적용시켜야 할지 파악이 되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깨닫고, 사색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교재를 만들고, 다시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하여 글을 적어 나갔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이 모여서 나는 13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되었다.
인생의 변화는 의문문에서 시작된다
세계적인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 특이점 중 하나는 ‘의문문’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불후의 명저로 꼽히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의문문이 나온다. 한편 인생의 변화를 이끌어 낸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삶에 의문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곤 했는데,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유시민이다. 그는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살기로 결정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내놓았는데, 책의 서문에는 이런 의문문을 적어 놓는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그리고 독서를 할 때도 다음과 같은 의문문은 필요하다. ‘이 책을 익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배우고 익히고 실천해야 하는가?’ 문리(文理)가 트이려면 의문문이 필요하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이유부터 의문문을 던지고 찾아보라.
본질을 꿰뚫는 질문의 힘
인문학은 왜 힘이 있는가
강의 요청 제목을 보면 대부분 ‘인문학’ 글자가 들어갈 정도로 이미 인문학은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해 있다. 그것은 시대가 인문학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인문학적인 사고로 무장해야 시대를 통찰하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사람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질문 세 가지는 이렇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정의는 연세대학교 김상근 교수가 다음과 같이 답해준다.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 가령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인간됨에 대한 성찰을 끌어내는 일이다. ~ 중략 ~ 인문학이 추구하는 기본 가치는 어떻게 하면 인문학적 삶을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에게 진실한 삶,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도덕적인 삶, 그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멋진 삶과 의미 있는 죽음을 위해 사는 삶이다. 그러므로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인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이다.” ‘나는 누구인가?’는 인간의 본질을 밝히는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문학 서적을 탐독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두 번째 질문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김상근ㆍ손봉호ㆍ최인철 등이 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나오는 내용이다. “인문학적 성찰이 ‘나는 누구인가’에만 머무른다면 그것은 매우 이기적인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문학은 자기 성찰에서 출발해 이웃과 세상 사람들, 그리고 사회 속에서 행동하고 실천하는 작업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인문학은 반드시 두 번째 질문인 ‘어떻게 살 것인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문학이 추구하는 세 번째 질문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인데, 이는 의미 있고 아름다운 소멸을 위해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 성찰을 이끌어내는 질문이다. 연세대학교 정재현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죽지 않을 것처럼, 아직 죽지 않은 것처럼 살지 말고 이미 죽은 사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바로 이를 가리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사는 삶을 덤으로 사는 것입니다. 덤의 시간들, 순간들, 그것이 바로 지금입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추립니다.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라(Carpe diem)!’”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질문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게 한다. 의미 있는 죽음은 오늘의 삶에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질문은 오늘을 성찰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한편 인문학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세 기둥은 문학, 역사학, 철학이다. 철학은 철학자의 사유를 통해 무언가를 밝히는 학문이다. ‘무엇’에 문제를 제기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에 대해 다시 반성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과 삶,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 연구해 그 원리와 의미를 깨우친다. 그런데 철학은 질문 없이는 아무것도 파헤칠 수 없다.
역사는 인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 변화의 추이를 살펴 인간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탐구한다. 그런데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며, 역사를 기록한 주체가 누구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또 균형감 있는 역사 인식을 가지려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상극되는 도서들을 읽으면 좋다. 문학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풀어내는데, 작가는 전하려는 메시지를 행간에 숨겨두고 여러 비유를 통해 상징들로 보여준다. 그래서 문장 안에 갇히면 안 된다. 문장의 앞과 뒤를 꼼꼼히 살피고, 행간의 의미를 추론하며 작가의 의도를 파헤치며 읽도록 힘써야 한다.
인문학 독서는 결국 질문이다. 책을 통해서 효과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탁월한 삶을 추구하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질문 독서에서 던지는 질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책을 읽고 그에 부합하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 인생을 탐색하고 나아갈 길을 밝히는 것이다.
질문 독서법이란 무엇인가
적극적인 독서가 변화를 이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의 저자 모티머 J. 애들러는 독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글쓰기와 말하는 것과 달리 독서는 수동적이어도 된다고 오해한다고 강조한다. 적극적으로 책을 읽으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우선 독서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은 책을 읽으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면 뇌는 적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독서량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13권의 책을 썼다. 국문학이나 문예창작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어디서 변변한 글쓰기 강좌도 받아 본 적이 없는 내가 꾸준히 책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질문 독서에 있다.
왜 질문 독서법인가
독서법의 명저자인 모티머 J. 애들러는 질문 독서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질문이 무엇인지 알고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명심해두었다가 글을 읽으면서 실제로 던져보아야 한다. 이러한 습관을 지녀야 좋은 독자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질문에 자세하고 정확하게 답할 줄 알아야 한다. 책 읽는 ‘기술’이란 바로 이렇게 묻고 답하는 데 익숙해진 능력을 갖춘 것을 말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진짜 지혜가 생긴다. 그러나 나의 질문 독서법에는 추가되는 것이 있다. 바로 질문의 체계성인데, 이는 단계적으로 질문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질문 독서법은 5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준비 읽기’인데, 이는 책의 본문을 읽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미리 살펴보는 과정이다. 책 속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탐색하며 여행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2단계는 ‘독해 읽기’인데, 이는 저자가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읽어내는 과정이다. 문장 속에 감춰진 저자의 의도까지 꿰뚫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독해하며 읽는 것이다. 3단계는 ‘초서 읽기’인데, 이는 저자가 풀어놓은 문장 중 감동적인 부분이나 핵심이 될 만한 문장을 따로 베껴 쓰고 그것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다. 간직할 만한 문구가 있다면 암송까지 해야 하고, 그렇게 벼려낸 문장과 문구가 깨달음을 주고 변화의 동기를 유발한다.
4단계는 ‘사색 읽기’인데, 이는 책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하고 비판하고 비교하며 읽는 과정을 말한다. 발췌한 문장과 문구를 더 깊이 생각하며 지혜를 벼려내는 과정이다. 5단계는 ‘적용 읽기’인데, 이는 생각한 것을 삶으로 표현하는 단계이다. 글로 표현해서 결과물로 남기기도 하고, 행동으로 옮길 것은 실천하도록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모든 독서는 읽는 것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거창한 것이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실천해야 내 것이 된다. ‘준비(準備)’ ‘독해(讀解)’ ‘초서(?書)’ ‘사색(思索)’ ‘적용(適用)’. 이렇게 5단계로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독서를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전하는 저자의 마음도 읽어낼 수 있다.
실전! 어떻게 질문하고 삶을 바꿀 것인가
질문이 자동적으로 생성될 때까지 훈련하라
2010년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다. 개최국에 대한 배려였다. 그러나 어떤 기자도 질문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바마는 “누구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라며 기다렸다. 그때 누군가 번쩍 손을 들었다. 기쁨의 미소를 지은 오바마가 질문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그 기자는 한국이 아닌 중국 기자였다. 대한민국에 질문이 사라진 것이다.
‘왜?’라는 질문이 있어야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질문이 습관화되지 않아서이다. 질문을 던지면 혼나고, 핀잔 듣고, 꾸지람을 듣고 자라서 질문의 뇌가 굳어버린 것이다. 질문을 하라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니 독서를 할 때도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질문을 던지지 않으니 깊이 있는 독서가 되지 않는다. 작가가 던져주는 메시지를 넘어서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 질문 독서법으로 교재를 만들고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질문이 습관화되지 않으니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할지 몰랐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전달해주는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흡수하기에 바빴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다 보니 이전과 다른 내가 되었다.
이제 우리도 매일의 삶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특히 독서하는 과정에서의 질문이 필요하다.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도구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동적으로 질문이 생성될 때까지 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주어진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읽다 보면 효과적으로 책을 읽어낼 수 있고, 실질적인 생각의 변화가 생긴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그렇게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책의 성격에 따라 질문을 바꾸는 능력도 향상된다. 독서능력이 일취월장 향상된다. 그러면 삶도 변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내가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변화된다. 그렇게 변화될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질문 독서법을 실천해 보라. 다음에 써 놓은 책은 내가 질문을 던지고 삶을 변화시킨 과정이다. 책의 성격에 따라 질문이 약간씩 다르다. 이것을 참고하여 질문하며 책 읽는 습관을 훈련하면 좋겠다. 자동적으로 질문이 생성될 정도로, 그러면 여러분의 인생도 자동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독서하는 의미를 깨우치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머나먼 남쪽 강진으로 유배를 떠난 정약용이 아들과 형,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인데, 자신 때문에 폐족(廢族)으로 살아가야 하는 자식에게 보낸 편지는 곳곳에 애절함이 묻어 있다. 읽는 이의 눈시울을 붉힐 정도다. 그렇다고 마냥 위로만 건네지는 않는다. 폐족이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넘어설 수 없는 벽 앞에서 어떻게 삶을 이끌어 가야 할지 편지로 전하는 메시지는 한 문장 한 문장에 진정성이 묻어 있었다. 말뿐이 아니라 정약용이 직접 실천하며 터득한 지혜라 더 의미가 있다. 그 지혜는 정약용의 아들과 형, 제자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