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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도이 에이지 지음 | 비즈니스북스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도이 에이지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1월 / 224쪽 / 13,000원





독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책을 읽어 왔다



필요한 하나를 얻으면 다 버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재미가 아니라 가치다: 읽을 가치가 있는 책과 가치가 없는 책은 어떻게 가려낼까? 이때 전제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책의 재미 여부는 당신의 비즈니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책은 내용 자체를 즐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 위한 도구다. 특히, 실질적인 해법을 얻어 행동을 옮기려는 목적을 갖고 읽는 이 책이 그렇다. 즐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느낄 만한 세계를 넓히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래서 내용이 재미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재미가 아니다.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훌륭한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복싱 선수의 꿈을 키우던 중학생 무렵, 자신의 집을 2층으로 증축하는 일을 하던 젊은 목수의 모습을 보고 건축에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그에게 직접 들으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안도 다다오가 쓴 『안도 다다오 일을 만들다』를 통해 유사 체험을 한다.

안도 다다오가 건축에 재미를 느끼게 만든 그 목수는 분명 재미있게 일을 했을 것이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할 장소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은 일도 잘할 뿐 아니라 사회를 윤택하게 만든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모습이 보는 사람의 가슴에도 영향을 준다.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책을 읽고 난 후 감상을 물었을 때 재미있다, 재미없다로 답을 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책의 감상을 말할 때에는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대답을 하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고민해 볼 일이다. 당신의 목적의식이 불분명해서일까? 아니면 그 책이 가치가 없어서일까?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 꼭 ‘서평’을 쓰려는 사람이 있다. 서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나도 서평 쓰는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서평의 내용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려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지, 단지 내용을 요약해 적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는 서평을 쓸 때 내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를 설명한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나의 변화에 대해 쓴다. 지금의 나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런 ‘서평’에는 ‘나’는 없고, 오직 책 내용만이 요약 설명되어 있을 뿐이다. 요약을 잘하는 능력은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할 때에는 유용하지만, 당신은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저자와 똑같은 주장을 해 봤자 무슨 의미인가. 적어도 서평을 쓴 본인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평이나 독서 감상문을 쓸 필요는 없다.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내게 도움이 되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그 한 줄이 몸에 배게 하자. 그러면 그 책은 내게 가치 있는 한 권의 책이 된다.

좋아하는 것, 좋아 보이는 것의 위험

좋아하는 저자의 책만 읽지 마라: 소설이라면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제경영서는 다르다. 경제경영서를 읽는 일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저자의 책만 읽어서는 강해질 수 없다. 나의 가치관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저자의 성공 법칙, 잘 모르는 분야의 노하우 등은 확실히 거부감이 든다. 혹은 ‘어차피 나는 해도 안 될 텐데’라는 마음이 생기곤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소비재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책을 읽었다고 해보자. 책에 밑줄을 긋고 어떤 영향이나 자극을 받았다고 해도 ‘나한테 소비재 비즈니스는 안 맞다’는 생각은 여전히 든다. 고객 심리도 판매율을 높이는 구조도 이해는 되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달리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책을 통해 나와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이 생각한 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데서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나와 맞지 않는 일을 알게 되면 내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부탁하면 되는지가 명확해진다. 특히,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필요한 사람을 면접하고, 적임자를 채용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인재관리를 해야 할 경영자라면 이는 더욱 중요하다.

왠지 불편하고 낯선 문장에 밑줄을 그어야 하는 이유: 이 책에서는 ‘책 어디에 밑줄을 긋고, 나의 양식으로 만들어 가는가’에 대해서 하나씩 다루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밑줄을 쳐서는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바로 ‘맞아, 내가 생각한 그대로야’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에 줄을 그어서는 안 된다. 왜 안 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내 생각이나 신념을 뒷받침해주는 문장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나게 밑줄을 긋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 행위는 그저 단순한 ‘자아도취’일 뿐이다. 특히, ‘명언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내가 ‘옳다’는 사실을 확인해 봤자 힘을 키울 수 있는 양식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생각이나 노하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함에 자신을 가둘 위험이 있다. 반대로 읽었을 때는 다소 거부감이 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경 쓰이는 문장이 있다. 이런 문장과 만났을 때에는 두 눈 딱 감고 밑줄을 그어 보기 바란다. 밑줄을 그었을 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에는 결정적인 한 줄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발견이나 도움이 되는 부분,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른’ 부분에 밑줄을 그었을 때 그 깨달음이 성장의 양식이 된다.



빨리 읽지 말고 천천히 읽어라 -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빨리,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의 함정

모르는 것은 당연히 천천히 읽어야 한다: 매일 책 3권을 읽는다고 하면 대부분 “한 권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려요?”라고 질문한다. 책 분량에 따라 다르지만 읽는 데 대략 20분 정도 걸린다. 이 대답에 “엄청 빨리 읽네요? 도대체 어떤 속독 기술을 쓰기에 그렇게 빨리 읽는 거예요?”라는 질문이 또다시 이어진다. 딱히 속독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았고, 빨리 읽는 것에 가치를 두지도 않았다. 빨리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는 독서의 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책은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을 빨리 읽게 된 데에는 남다른 계기가 있다. 그리스에서 유학할 무렵 250페이지 정도 되는 영어 책을 읽고, A4지 10장의 리포트를 쓰는 과제가 있었다. 과제만으로도 벅찬데 더 놀란 것은 제출 기한이 다음 날 오전이라는 점이었다. 순간 ‘무리다. 절대 못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바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됐다. 조급한 마음에 얼른 영어 책을 펼쳤다. 그 순간 희한하게도 250페이지 중 어느 부분을 읽어야 할지가 확실히 느껴졌다.

나도 조금 놀라긴 했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해야 할 과제와 주제가 확실하다면, 관련이 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을 중심으로 읽으면 된다. 다시 말해, ‘명확한 목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독서의 질과 읽는 시간이 달라진다. 목적과 관계가 있는 정보만을 읽으면 되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저절로 빨라진다.

만약 당신이 『피터 드러커-매니지먼트』를 읽으려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리더로서 어떤 경영을 해야 하는가’라는 독서의 목적이 있다고 하자. 이때 전체를 다 읽지 않고 책을 읽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힌트가 되는 부분만을 읽으면 된다. 책의 개요나 목차를 보고 명확하게 어떤 공부를 할지 정하고 그다음은 해당 부분을 천천히 읽는다. 그뿐이다. 속도는 결과이고 속도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그래도 좀 더 빨리 읽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여전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당신은 모든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가?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도 있고 빨리 읽을 수 없는 책도 있는 건 아닌가? 잘하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듯이 말이다.

잘 모르는 분야나 미지의 내용은 당연히 빨리 읽지 못한다. 모르기 때문에 알기 위해 읽는 것이니,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하고 납득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얼마나 즐거운 과정인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변환하는 작업. 이런 귀한 작업을 전자레인지 돌리듯 간단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 순서를 잊지 말자. 천천히 읽는다. 그리고 이해한다. 이해가 깊어지면 책을 읽는 속도는 저절로 빨라진다.

최고들은 독서로 여가를 즐기지 않는다

독서는 휴식이 될 수 있는가: 최고의 비즈니스맨들은 목적을 갖고 독서를 하며, 새로운 지식이나 식견을 얻어 활동을 시작한다. 행동의 출발점인 것이다. 1년에 몇 번 휴식을 취하러 여행을 가는 수준으로는 여행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예매하는 방법, 현지의 맛있는 가게, 그곳만의 문화, 각 숙소의 서비스, 뒷골목의 명소, 지름길 등 모든 것에 정통해야 한다. 하루 종일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에 온 마음이 가 있어야 한다. 이런 ‘최고 중에서도 조금 특이한 사람’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경영, 리더십, 마케팅, 재무 등 자신의 분야와 거기서 맞닥뜨린 과제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독서는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빨간 펜을 들고 내 안으로 스며들게 하고 싶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다음 날 아침부터 행동으로 옮긴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 독서는 ‘노력’이지 절대 ‘휴식’이 아니다. ‘공격하는 독서’와 ‘도망가는 독서’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공격하는 독서’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힘들 때는 잠시 쉬고 충전할 수 있는 편안한 책을 골라보는 것도 좋다. 공격하고, 공격하고, 공격한 뒤 가끔은 도망가는 것이다. 상처를 입었을 때는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다.

‘모른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당신도 책을 읽다가 좌절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겠지만, 독서하다 느끼는 좌절은 오히려 좋은 일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적어도 좌절하기 전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가 능동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새로운 지식, 실천해 본 적이 없는 노하우 등을 문장으로 접하며 느끼는 난해함 때문에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 그래서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다. 이렇게 능동적으로 머리를 사용하는 것이 독서의 큰 장점이다.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는 애써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요즘 영화는 대부분 청소년이나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해하고 기억하기 쉬워 보는 사람이 완전히 ‘수동적’인 상태가 된다. 하지만 책, 특히 경제경영서는 생각을 하고 소화를 하면서 읽지 않으면 절대 읽어 나갈 수 없다. 그래서 능동적으로 접근하게 만든다. 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면서 다시 읽고 또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점점 사고력이 단련된다. 한 번에 다 이해할 수 있는 책은 기분이 상쾌할지 모르지만 뇌를 단련할 수는 없다.

도중에 좌절하는 이유는 지금 내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그 책이 낯설고 어렵기 때문이다. 고전이나 지금까지 좋아하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니 좋은 도전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좌절에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읽을 수 있는 부분까지는 읽었기 때문에 무엇을 모르는지가 명확해진다. ‘어느 고명한 저자의 명저를 O장 OO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아무리 읽어도 OO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거기에 밑줄을 그으면 된다. 이 한 줄로 인생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몰랐던 그 부분을 전문가나 선배를 만났을 때 조심스레 물어본다. 최고는 상대가 어떤 책을 읽고 무엇과 씨름하고 있는가를 보고 그 사람이 진심인지,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간파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진심이 보인다면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아마도 예전에 ‘잘 몰랐던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자신과 동급으로 생각해 주는 경우도 있다.

모르는 것이 그냥 모르는 채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르는 동안 내 머릿속에 ‘몰랐던 것’으로 주입이 되고 축적이 되어 그 후에 공부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납득이 되기도 하며,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기도 한다. 이것도 다 좌절을 한 덕분이다. ‘모른다는 것’은 이처럼 소중한 경험이다.



결과를 보지 말고 원인을 보자 - 숨겨진 성공의 광맥, 센터 핀을 찾아 밑줄을 그어라



왜 원인이 중요한지 생각하며 읽기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읽어라: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공을 만들어 낸 ‘원인’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게 읽다 보면 대개 한두 군데 정도는 핵심 내용이 담긴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발견했을 때 밑줄을 긋고, ‘나는 이 부분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된다.

이치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기록했다. 굉장한 일이지만 일류 비즈니스맨이라면 3,000안타라는 결과를 보고 박수만 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이치로 선수가 어떻게 해서 계속 기록을 갱신할 수 있었는지,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리며 유지하고 있는지, 팀을 이적해도 좋은 결과를 계속 내는 적응력은 어디에서 오는지 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남의 성공을 무작정 모방하는 게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낸 뒤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원인’을 찾는 작업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정답이라는 보장이 없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항상 원인을 생각하고 가설을 세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어떤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원인’을 생각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 원인을 생각하고 가설을 세우는 습관을 미리 들여 놓았다면, 그다음은 찾아낸 원인을 시도해 보기만 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은 ‘결과를 제대로 내는 원인은 그렇게 간단히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 핵심 원인을 찾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키워드 하나만 기억해 두면 원인을 찾는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바로 ‘센터 핀’이다.

원인은 ‘볼링의 센터 핀’이다: 대학 시절 굿 윌 그룹의 창업가 오리구치 마사히로의 『회사 설립의 조건』을 읽고 ‘센터 핀 이론’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센터 핀이란 볼링 핀 10개 중 가장 가운데, 제일 앞에 있는 1번 핀을 말한다.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서는 이 센터 핀을 맞춰야 한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아무리 날카로운 커브를 줘도 센터 핀을 맞추지 못하면 스트라이크는 나오지 않는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원인은 ‘센터 핀’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빗나가서는 안 되는 센터 핀이 무엇인지 모르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업태별 센터 핀 깊이 알아보기

유니참은 국경을 넘어서 간다: 먼저 일본을 대표하는 소비재 제조업체이며 일본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며 성장하고 있는 ‘유니참’의 사례를 보도록 하자. 유니참의 전성기를 이끈 다카하라 다카히사의 『유니참식 나를 성장시키는 기술』이라는 책이 있다. 유니참을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소비재 제조업체’라 정의하고 이 책을 읽어 보면, 유니참의 센터 핀이 ‘조직 관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대기업이면서 제조업체인 이상 ‘히트 상품’이 센터 핀이 되겠지만, 유니참의 사례를 읽을 때에는 ‘소비재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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