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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 유쾌하게 일하는 10가지 기술

존 후버 지음 | 황금부엉이



상사와 유쾌하게 일하는 10가지 기술

존 후버 지음

황금부엉이 / 2007년 1월 / 328쪽 / 11,900원





깨달음을 얻은 어느 I-Boss의 고백



나는 한때 유리성이 서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초토화되어 유리 파편만이 널브러져 있는 곳에 서서, 맨 처음 내게 돌을 던졌던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며 내 자신을 정당화했고 그들의 비난 속에서 다시 상처를 받았다. 당신도 유리성에서 살고 있는가? 당신 역시 언제 비난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멍청한 상사만을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만의 유리성이 산산이 부서진 지금에야 비로소 나는 그릇된 신념과 그릇된 보증, 그릇된 오만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누구 또는 무엇이 당신을 폭발하게 만드는가? 권력과 권한을 지닌 사람들이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방아쇠를 격발시키지 못하도록 당신 힘으로 통제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대신, 방아쇠를 스스로 해체하고 무장 해제함으로써 멍청한 상사와 동료들이 당신을 자극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I-Boss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인 공격을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자기발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내면의 방아쇠를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한 사람뿐이다. 이 책이 당신의 생존에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멍청이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얼마든지 만족스런 삶과 직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어리석음에서 해탈하기 위한 우리의 여정 중에 첫 번째 단계를 소개한다.

첫 번째 단계 - “나는 타인의 어리석음에 무기력하며, 나 역시 통제 불능의 어리석은 삶을 살아왔음을 인정한다.”

첫 단계서부터 지나치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리석음을 치유하는 데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뒤에 소개하는 단계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당신은 진정한 영향력과 안정감을 얻게 된다.

“진짜 멍청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잠시 일어서 주시겠습니까?”



멍청한 상사라고 해서 모두가 무능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멍청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에 앞서 당신의 상사가 어떤 개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나는 조직에서 일하는 상사들의 유형을 다음의 여덟 가지로 구분한다. 유능한 상사 / 전지전능한 상사 / 교활한 상사 / 자학적인 상사 / 가학적인 상사 / 망상증 상사 / 친구 같은 상사 / 멍청한 상사이다.

유능한 상사

세상에는 분명히 유능한 상사들도 있다. 멍청한 상사가 유능한 상사로 발전하려면 먼저 문제를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매우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리더십 황금률을 받아 들여야 한다. “당신이 상사에게 바라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부하직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유능한 상사가 지닌 행동양식의 핵심이다. 유능함의 시작은 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분명하고 간결한 정보를 일관되게 제공함으로써 모든 팀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시간적 제약 없이 언제든 직원들의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한다. 유능한 상사는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적게 가진 사람이나 동등하게 대우한다. 유능한 직원들은 유능한 상사를 만들고 유능한 상사는 유능한 직원들을 만든다. 둘 사이에는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지전능한 상사

자신을 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하늘에서 들려오는 말씀에 빗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전지전능한 상사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멍청한 상사와는 다르다. 스스로를 신에게 비유하는 건 그만큼 결점이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안전과 수많은 군중의 안전을 바란다면, 그들을 감옥에 유폐시키고 열쇠를 깊고 깊은 바다 속에 던져버리는 길이 최선이다.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한 상사와 일할수록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전지전능한 상사가 당신을 질책하더라도 반박해서는 안 된다. 용서를 구하라. 어쩌면 신과 같은 상사의 전지전능함을 당신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상사가 화를 낼 수도 있다.

교활한 상사

교활한 상사는 지나치게 똑똑하고 약삭빠르다는 점에서 멍청한 상사와는 구분되며, 자신이 전지전능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교활한 상사들은 집중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며 고도의 효율을 자랑한다. 다시 말해 인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열하고 무자비한 존재들이다. 교활한 상사는 이 우주를 거대한 피라미드로 바라본다. 그리고 정점의 한 자리는 자신을 위해 하늘이 부여한 자리라고 생각하며,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교활한 상사 아래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어장치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정상을 향한 그들의 경주에 당신이 끼어들어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표현과 행동을 보임으로써 근무환경을 부드럽게 유지할 뿐 아니라 그들의 차에 치이는 불상사도 방지할 수 있다.

자학적인 상사

자학이 습관화된 상사는 “당신은 쓰레기 같은 인간이야!”라는 소리를 듣는다 해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는다. 학대를 향한 그들의 집착은 너무나 강렬해서, 자신들을 처벌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를 학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자학행위를 할 때도 있다. 자학적인 상사는 전통적인 의미의 멍청한 상사는 아니다. 그러나 배에 달린 닻처럼, 누군가 끌어 올려주는 사람 없이는 결코 혼자서 생활할 수 없는 존재다. 자학적인 상사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아예 피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자학적인 상사를 둔 부서에서 생존과 성공을 보장받는 비결은 당신의 태도, 즉 언어와 행동양식에 달렸다. 자학주의자들의 세계에서는 긍정적인 태도야말로 고통을 경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학적인 상사

“으악…살려줘…” 가학적인 상사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이런 상사들은 직원들의 고통을 즐기며 그 강도를 계속해서 높여 나간다. 가학적인 상사와 함께 하는 직장은 생지옥과 다를 게 없다. 당신이 자학주의자인 것처럼 행동해 보라. 가학적인 상사의 눈에 당신이 고통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면, 어느 순간 게임에서 빠져나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학주의자들이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원동력은 바로 타인들의 고통과 수단이기 때문이다. 가학적인 상사와 일할 때는 내키지 않더라도 바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이런 생활태도가 몸에 배면 상사의 영향권 밖에서도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아울러 이런 태도가 누군가의 눈에 띄어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학적인 상사와 일할 때는 이처럼 현명한 처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망상증 상사

망상에 사로잡힌 상사를 다루는 것도 일의 일부다. 이런 상사는 모든 것 또는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려 한다고 생각한다. 망상증 상사와 함께 하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직원들이 어떤 의도로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생각을 반박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망상증 상사는 스스로 에너지를 창조하며 자기만족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음모를 찾아내어 수면으로 드러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하지만 실제로 음모를 발견하기보다는 없는 음모를 만들어내는 게 대부분이다. 망상증 상사에게서 벗어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당신도 음모의 일부에 포함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상사는 당신을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그리고 이 처벌은 주로 자리이동으로 이어진다. 모든 성격장애가 그렇듯, 망상증 역시 당신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노력하면 상황을 훨씬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는 있다.

친구 같은 상사

친구 같은 상사는 늘 직원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려 한다. 그래서 직원들로서는 상사를 피하기 위해 갖은 구실을 갖다 붙일 때도 있다. 친구 같은 상사는 당신과의 교류를 바라면서도, 당신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상사를 불신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 친구 같은 상사와 일하는 직원들의 대다수는 같이 노닥거리기보다 협력해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상사와 뉴스나 날씨, 스포츠 등을 주제로 상사와 노닥거리며 시간을 허비한 사람은, 그동안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 퇴근 후나 주말 시간까지 투자해야 할 때도 있다.

멍청한 상사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다. 멍청한 상사들은 유능한 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가지 유형과는 달리 종의 진화 여정에서 떨어져 나온 돌연변이들이다. 이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I-Boss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멍청한 상사들의 존재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멍청한 상사들은 스스로를 전지전능하다고 생각지는 않으며 최고의 자리에 오를 만큼 영리하지도 않다. 또한 자신과 직원들의 피를 요구할 만큼 냉혹하지도 않다.

두 번째 단계 - “내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멍청한 상사들의 요구가 지나쳤기에 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보다 막강한 힘을 필요로 했음을 인정한다.”

여러 유형 중에 멍청한 상사야말로 함께 일하기에 가장 수월하며 당신의 건강에도 비교적 덜 위협적인 존재다. 그러므로 멍청한 상사들의 멍청한 행동을 무턱대고 막기에 앞서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I-BOSS의 탄생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들: 멍청한 상사들은 대자연의 산물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인가? 한 번의 거대한 폭발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활동이 시작되었다면, 그 파편들이 곧 멍청한 상사들이라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신이 이 모든 생명체와 사물들에게 임무를 나누어 줄 때, 최초의 I-Boss는 분명 화장실에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멍청한 존재가 지금껏 살아있을 리 없다.

세 번째 단계 - “우리 모두는 신에게 의지하듯, 우리 내면의 절대자에게 삶을 의탁했다.”

멍청한 상사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과거도 어리석음으로 점철되어 있지는 않은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자기성찰이 전제될 때 비로소 I-Boss를 대할 때 느끼는 불편함과 좌절감이 실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당신의 상상이 만들어낸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해의 폭을 넓히려면 먼저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절대자의 존재를 인식해야 한다. 당신과 멍청한 상사 모두를 창조한 존재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직장의 멍청이들은 오랜 옛날부터 존재해 왔다.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 걸음걸이, 말투는 거의 흡사하다. 나 역시 멍청한 상사로서 직업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할 때 멍청이들이 선호하는 신발과 옷을 늘 착용하고 다녔다.

유능한 상사의 성격은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적 영향 사이의 불가사의한 조합을 통해 만들어진다. 전지전능한 상사들의 기원 또한 유아기에 어머니들로부터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교활한 상사들은 유치원에서 만들어진다. 장담하건대, 당신이 유치원에서 단 하루만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정략적인 연합과 배반행위들이 성인들의 사회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학적인 상사들의 특이한 성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물론 유아기에서 출발한다. 망상증 상사들 역시 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유년기에 만들어진다. 친구 같은 상사와 멍청한 상사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친구 같은 상사가 타인에게 집착하는 이유로는 자연 발생적인 친분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탓도 있다. 반면에 멍청한 상사들은 모두가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관계의 상실에 대한 공포증 역시 유년기에서 출발한다.

멍청이로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험난한 비포장도로다. 특히 당신이 멍청이가 아니라면 멍청한 상사를 그 길로 인도하는 과정은 더더욱 험난하다. 살아오면서 곤혹스러운 순간들을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멍청한 상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곤혹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처 역시 내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의 일부였다. 내 힘으로 저지하기 어려울 때는 아예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내 삶의 균형만 유지한다면 이런 상황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 내가 느끼게 될 감정을 결정하는 주체 역시 내 자신이란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깨달음이란 긴 여정의 첫 단계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리석은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외부의 어리석은 존재들과의 평화로운 공존도 가능해진다.





멍청이의 재생산



“왜 멍청이들을 상사로 만드셨나요?” 그동안 나는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고 나름대로 대처하는 요령도 터득했다. 사람들은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도 전에 두 번째 질문을 던진다. “왜 멍청한 상사들은 토끼가 번식하듯 급속도로 늘어나는 건가요?” 유능한 코치나 컨설턴트, 카운슬러들의 가장 큰 장점은 시야가 넓다는 데 있다. 멍청이를 이해시킬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두 개 이상의 점을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개 이상의 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납득시키는 일이다. 멍청이들은 점 하나만 가지고도 하루를 바쁘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점을 연결하는 데서 파생되는 복잡한 이론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상사를 도움으로써 그 직원들의 생활을 한층 수월하고 보람되게 만드는 것이 내 일이다. 실제로 나는 컨설팅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사들을 적잖이 목격했다. 그러나 멍청한 상사들은 주로 다른 멍청한 상사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이 과정에서 그릇된 행동이 더욱 악화될 뿐 아니라 그 개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네 번째 단계 - “우리에게 존재하는 멍청한 행동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라.”



적잖이 성가신 일인 건 사실이다. 가엾은 I-Boss들을 깨우치기 위해 내가 가진 창의력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는, 먼저 그들이 어떻게 해서 리더라는 지위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멍청한 상사를 다른 유형의 상사들, 즉 전지전능한 상사, 교활한 상사, 자학적인 상사, 가학적인 상사, 망상증 상사, 친구 같은 상사, 나아가 유능한 상사와 혼동해서도 안 된다.

멍청한 사람이 상사의 자리에 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과정이야 어떻든 어리석은 사람이 특히 최고위층에 올랐을 때는 조직 전체가 그의 흡입력을 실감하게 된다. 멍청이들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을 포진시키는지 생각해보자. 멍청한 상사의 권한이 크면 클수록 주변에는 온통 멍청이들이 득실거리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조직 속의 개인은 자신이 지닌 능력 이상으로 승진한다는 경향을 지적한 ‘피터의 법칙(The Peter Principle)’이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 이상의 지위에 오른 멍청이들은 계속해서 더 높은 지위를 지향한다.

멍청한 상사들의 수는 다른 어떤 유형보다도 많다. 특히 멍청이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하다. 멍청한 상사는 또 다른 멍청한 상사를 낳는다. 그리고 고위직 I-Boss들의 승진에서 유발되는 흡입력으로 인해 무시무시한 버섯효과(mushroom effect)가 발생한다.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I-Boss는 그 일을 대신 수행할 사람에게로 눈을 돌린다. 그러나 지위에 따른 특권과 특혜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계층제 조직에서는 돼지에게 노래 부르는 방법을 가르칠 새로운 상사를 원한다. 이것이 바로 승진의 전형적인 개념이다. 새로 승진한 상사는 노래하는 돼지들과는 전혀 다른 종족이다. 따라서 당황한 돼지들로서는 노래를 하겠다는 의지마저 사라지고 하나같이 긴장되고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시장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진 조직의 우두머리라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리더에 포진시켜 모든 실무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버섯의 갓 부분은 월급을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해당된다. 그리고 자루 부분은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을 의미하며, 이들은 무거운 갓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조직의 전체 업무 중에 자루에서 처리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임금과 각종 혜택의 80%를 갓에 포함되는 사람들이 독식하는 게 현실이다. 버섯의 갓은 리더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직원들이 들고 오는 문제들을 외면하는 데 급급한 자격 없는 리더들처럼, 자신의 어리석음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 직원들만을 편애하는 멍청한 상사들처럼 급속히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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