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그 새로운 시작
이규화 지음 | 전략시티
오십, 그 새로운 시작
이규화 지음
전략시티 / 2017년 2월 / 205쪽 / 12,000원
1장. 여생이라 하기엔 너무 긴 50년
점점 빨라지는 은퇴 시계
직장을 다니면 언젠가는 은퇴를 하게 된다. 월급쟁이 직장인들의 숙명이다. 그런데 이런 퇴직을 소위 은퇴라고 표현하는데, 이보다는 해고라고 해야 정확하다. 아직도 일할 수 있는 나이에 더 일하는 싶은 의지도 충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고의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016년 10월 직장인 1,4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평균 60.3세(남자 61.3세, 여자 58.4세)까지 일하고 싶은데, 10명 중 7명은 현 직장에서 정년퇴직은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직장인들의 체감 정년이 50.9세임을 감안하면, 직장인들은 원하는 것보다 10년 정도 빨리 해고되는 것이다.
정년 60세 시행 법률로 인해 정년 연장이 오히려 조기 퇴직자를 양산하는 ‘정년 연장의 역설’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2016년 12월 30일자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경기 침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늘어날 인건비 부담을 우려한 기업들이 미리 인력을 감축하거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해고와 함께 해고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평균 퇴직 연령이 2013년 53세에서 2016년에는 49.1세로 떨어질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고용 기간은 제품이 잘 팔리고 종업원은 자신이 기여한 것만큼 급여를 받겠다고 동의해야 늘어나는 것이지, 법으로 정년을 연장한다고 길어지는 것이 아니다.
월급쟁이들은 60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10년 정도 이른 50세에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늘어나는 수명까지 고려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앞으로 10년 정도 남았다면 벌어 놓은 돈으로 여생을 보낸다지만, 여생이 50년이라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2장. 제2의 인생은 내가 주인이다
제2의 인생을 아낌없이 투자할 만한 일을 찾자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편을 창업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종의 1인 창업인 셈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고궁과 유적지에서 문화 관광 해설사로 활동한다.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숲해설가가 되어 다른 사람들과 자연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보낸다. 만약 집안 사정이 어려워 젊은 시절 못했던 일이 있다면, 은퇴 후에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라면 시간과 열정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 창업이든 전문가의 길이든, 문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신만의 일을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 성공과 외적인 성취만을 목표로 달려온 인생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내적인 작은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하다. 정말로 원한다면,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수십 년 남은 노년을 아낌없이 투자할 만한 일을 찾는 기준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그냥 새로운 일이 아닌 자신이 정말로 하는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좋다. 인생 전반전에는 경쟁 사회에서 오로지 사회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당신이 있었다. 부모 등 주위의 기대와 시선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는 당신, 가족을 부양해야만 하는 의무를 짊어진 당신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삶이었다. 아무리 싫어도 꾸역꾸역 출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인생 후반전은 다르다. 전반전처럼 사회적 지위를 얻거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의 월급 수준이나 권세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정말로 하는 싶은 일을 하며 살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사회적 성공을 내려놓으니 진정한 자유가 찾아오는 셈이다.
이제 자신만의 삶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외부적인 가치나 가족 부양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참된 행복을 찾아갈 시기인 셈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의외로 쉽게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 무조건 노후를 휴가처럼 보낸다고 잘 사는 게 아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면서도 보람찬 노후를 만들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도 생활이 가능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입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여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신의 활동비 정도는 충분히 벌 수가 있다. 언론에선 노후 자금 마련이 중요하다며 공포를 조장한다. 하지만 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 경우를 가정해서 그런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저축해 좋은 돈을 까먹지 않고 유지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여유 있는 노후가 가능하다. 게다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활동 영역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좋아하는 일이니, 얼마나 열심히 하겠는가? 때론 자신만의 기업을 창업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상상만으로도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둘째, 적어도 70대 중반까지는 일할 수 있는 분야여야 한다. 오십 대에 첫걸음을 시작한다면, 준비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을 거쳐 60세 가까이 되어서야 제대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못 가 그만두어야 한다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울 수밖에 없다. 다시 목표에 집중하자. 단순히 몇 년 더 전반전을 연장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인생 후반전의 출발선에 서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적어도 이십여 년 이상 자신이 몸담을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여기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예술 활동이나 전문직 등 나이 제한 없이 활동할 일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밥벌이를 할 정도가 되려면, 그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와 투자가 필요함은 당연하다. 할 수만 있다면 자기 사업을 펼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전반전을 몇 년 더 연장하려는 마음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월급쟁이가 사업가가 된다는 건 성공 확률이 10%도 되지 않는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말로 인생 후반전에 사업을 하고 싶다면, 충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젊은이들과 경쟁하지 않는 분야여야 한다. 그래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할 때엔 나이 들었다고 우대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분야라면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소위 최근 핫한 분야인 IT를 예로 들어보자. IT로 무장한 건강하고 재기 발랄한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이 판을 뛰어들려는 50대들이 있다.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젊은이들이 관심 있는 분야는 아예 멀찌감치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하다.
48세의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나는 처음 1년 동안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었다. 마음은 급한데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그렇다고 한가하게 놀 수도 없는 답답한 상태에서 시간은 하릴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준비도 마땅치 않아 새로운 돌파구로 재취업을 선택했지만, 도리어 자신의 일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만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렇게 2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장래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막상 생각을 정리해보니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떠오르는 것도 없었다. 무작정 찾을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들을 정한 뒤에 여기에 맞는 일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기준에 적합한 일 중 하나로 농사가 있었는데, 내 힘에 부치지 않는 정도의 과수나 원예를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농사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에 식물을 다루는 분야인 조경을 떠올리게 되었다. 조경은 이와 근접하면서도 전문성이 가미된 분야이므로 내가 정한 기준에도 충족했다. 젊은이들의 관심이 낮은 분야인 데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이 분야도 함께 성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무와 함께 인생 후반전을 보낸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나무라는 생명을 존중하며 나무가 나무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면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언론 기사를 보면 농사도 나이 든 사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 회장은 서울대 MBA 과정 학생들에게 MBA 과정을 그만두고 당장 농대로 가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식량과 농경지 부족으로 지금의 2, 30대가 은퇴할 때쯤이면 농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미래학자 짐 데이토 하와이대 교수 역시 ‘새로운 한류의 주역은 농식품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농부의 2010년 평균 소득이 6,516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1.4배에 달했다고 한다. 축산과 화훼, 식량 작물, 과수, 채소를 잘만 가꿔도 도시인의 평균적인 삶보다 훨씬 나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장. 다시 시작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
인생 후반전의 방향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일이든 새롭게 시작하려면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출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퇴직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누렸던 대우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재취업할 때는 새 직장에서의 지위가 최소한 과거 수준은 되기를 바라고, 창업할 때는 실속보다 화려한 외양을 고집하여 여러 직원들을 두며 폼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과 전혀 다른 일을 새로이 시작하면서 필요한 기초 지식이나 기본 경험을 습득하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성공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다른 산에 오르려면 일단 자신이 오른 산에서 내려와야 함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이 산 정상에서 다른 산의 정상으로 단숨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런 욕심이 사기꾼의 표적이 될 뿐이다.
인생 후반기 생활을 준비하는 것은 전반기 직장 생활을 준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분야에 관한 기초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어떤 일이든 새롭게 시작하려면 학습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일이라는 게 단번에 되는 건 없다. ‘모든 일은 S자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새롭게 시작하면, 초기엔 아무리 노력해도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성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그러므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할 때에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를 견지하는 게 좋다. 즉, 호랑이처럼 저 멀리 앞을 바라보되,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나아갈 줄 알아야 한다. 멀리 목표만 바라보면, 지금의 현실이 자신의 눈높이에 차지 않아 이내 실망하거나 좌절하기 쉽다. 하지만 모든 것은 S자로 이루어지기에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우보에 집중한다면 그런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정작 처음에는 나도 그러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 성급하게 움직였다. 물론 그런 선택이 결과적으로 좋게 풀려 운이 좋았을 뿐이다. 조경 분야 진출을 결심했던 나는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해 먼저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전문대학 조경과에 진학했다. 그런 결정을 한 것은 2년 정도만 배우면 조경 사업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암축산원예대학(現 천안연암대학) 조경과에서 2년 동안 공부하니, 조경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조경이 무엇이며, 나에게 적합한 분야가 사후 관리 분야라는 것 정도만 알게 되었다. 물론 당장 창업하기에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수목병원장으로 계시던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환경학전공(現 산림자원학과)의 이경준 교수를 찾아뵙고 석사 과정에 지원했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50대 초반의 중늙은이가 현장 경험을 쌓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한몫했다. 물론 석사 과정 지원 또한 2년만 공부해 석사 학위를 받으면 바로 창업하겠다는 조급한 마음 때문이었다. 석사 과정을 마칠 때가 되자, 또 다른 문제가 부각되었다. 정작 창업하더라도 영업을 하기 어려울 거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창업하고 나면 3,40대 실무자들을 고객으로 만나야 하는데, 이들이 쉰다섯의 늙은이를 상대하려 하지 않을 거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 것이다.
다시 고민에 싸이게 되었고, 결론은 ‘고객을 찾아가지 못한다면, 고객이 찾아오도록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고객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전문성과 높은 학위가 필요했다. 박사 학위로 목표를 수정한 뒤, 학위 취득 기간을 줄이기 위해 석사 학위 없이 바로 박사 학위에 도전할 수 있는 석ㆍ박사 통합 과정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물론 늦깎이로 박사 학위에 도전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체력도, 정신력도 떨어지는 나이이다 보니,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피를 말리는 강행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나이 쉰여덟에 그날이 찾아왔다. 이 소식을 들은 집사람과 가족들도 나처럼 이제 고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크게 기뻐했다.
박사 학위를 받으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날아다닐 줄 알았다. 그러나 큰 오산이었다. 박사 학위는 운전 면허증과 같았다. 운전면허 시험을 갓 통과한 운전자가 택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운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처럼, 갓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애송이 초보 연구자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또다시 박사 후 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아야 했다. 초기 3년 동안 외국의 관련 서적 3권은 번역 출간하고, 지속적으로 식물병원에 근무하고 명예교수님들의 지도를 받은 후에야 이 분야에서 말 한마디 꺼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2년 동안 끝내겠다고 시작한 공부는 10년이 걸린 후에야 마칠 수 있었다. 물론 겨우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른 것뿐이다. 눈앞에 펼쳐진 여러 높은 봉우리를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만약에 처음부터 이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 시간도 절약하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실은 바늘허리에 매어서는 쓰지 못하듯이,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준비 없이 시작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성공적인 후반전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투자해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50대에 퇴직한 사람이 80세까지 현직으로 있다면, 30년 가까운 기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나는 뭣도 모르고 무모하게 시작하는 바람에 10년 가까이 투자했지만, 처음부터 잘 준비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그 기간을 3, 4년 정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30년에서 6,7년은 적은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람찬 인생 후반전을 위해서 한번 투자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4장. 옹고집도, 팔랑귀도 문제다
팔랑귀가 더 큰 문제다
《공자가어孔子家語》 육본편六本篇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진정어린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라는 말이 있다. 주변의 진심 어린 조언에 귀를 닫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그런데 인생 후반전에는, 어떤 말에도 꿈쩍 않는 말뚝귀보다 남의 말에 잘 속아 넘어가는 팔랑귀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 때문에 어떤 일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한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남의 말을 잘 믿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는 데 있다. 노년에 사기 한번 당하면 그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