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그레첸 루빈 지음 | 비즈니스북스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그레첸 루빈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 328쪽 / 14,800원
Part 1. 모든 것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타고난 운명적 성향
한 가지 습관 전략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려면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다른 이를 돕고 싶으면 상대방을 이해해야 하는 법이다. 습관을 탐구하는 출발점은 자기 인식이다. 즉, 타고난 성향이 습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가 존 업다이크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극히 적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깨달은 것은 습관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점이다. 새로운 습관을 들일 때 우리는 스스로 기대치를 정한다. 따라서 습관을 이해하려면 사람이 기대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대는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로 나뉜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의 네 가지 유형에 속한다.
준수형 -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를 쉽게 받아들인다.
의문형 - 모든 기대에 의문을 제기한 후 옳다고 생각하는 기대만 충족시킨다.
강제형 - 외적 기대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내적 기대는 충족시키기 어려워한다.
저항형 -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대에 저항한다.
이 이론에 맞는 이름을 찾으려 고심하던 중 평소에 좋아하던 구절이 하나 떠올랐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논문 <세 상자의 모티프>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 세 명의 이름을 각각 ‘운명의 법칙 안의 우연’, ‘피할 수 없는 운명’, ‘저마다 타고난 운명적 성향’이라는 뜻으로 설명했다. 이 중 저마다 타고난 운명적 성향에서 착안해 나는 이 이론에 ‘성향의 4유형’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성향의 4유형론을 연구하면서 나는 마치 성격의 원소주기율표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인위적인 어떤 체계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을 밝히는 것으로, 어쩌면 내가 습관의 마법 모자(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시리즈에 기숙사를 배정하는 모자)를 발견한 것인지도 모른다.
성향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결정하며 습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성향은 개인적이지만 알고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넷 중 하나의 유형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일단 성향을 확인한 뒤 어느 한 성향에 속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똑같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전율을 느꼈다. 이를테면 의문형은 대부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질색이라고 말했다.
남과 자기 자신이 기대하는 행동을 하는 ‘준수형’: 준수형은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를 모두 어려움 없이 받아들인다. 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일정은 어떻고 무슨 일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지 알고자 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길 원하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거나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일은 사절이다. 설령 실망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유형은 준수형에게 도움을 받지만 준수형은 자기 자신을 믿는다. 또한 준수형은 자기주도적인 성향이라 큰 무리 없이 계획을 따르고 약속을 지키며 마감 기한을 어기지 않는다. 그들은 규칙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때로는 예술이나 도덕에서도 규칙 이상의 규칙을 찾으려 한다.
스스로 최선이라고 믿는 행동을 하는 ‘의문형’: 의문형은 모든 기대에 의문을 제기한 뒤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기대만 충족시킨다.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이성과 논리, 타당성이다. 의문형은 ‘오늘 할 일은 무엇이고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목적이 타당해 보이지 않으면 절대로 하지 않는다. 모든 기대를 내적 기대로 바꾸는 셈이다. 의문형은 준수형에 가까운 의문형과 저항형에 가까운 의문형으로 나뉜다. 의문형은 가치 있게 여기는 습관을 굳게 지키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 습관의 가치에 만족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강제형’: 강제형은 외적 기대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내적 기대는 좀처럼 충족시키지 못한다. 타인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강제형은 외적 기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쳐버릴 수 있다. 한 강제형은 “동료가 보고서 교정을 봐달라고 하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주는데 그러느라 정작 내 보고서를 완성할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강제형은 습관을 잘 들이지 못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습관을 들이지만 강제형에게는 자신보다 타인의 일을 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제형의 습관들이기 방법에는 외적 책임이 핵심이다.
원하는 행동을 자기 방식대로 하는 ‘저항형’: 저항형은 외부와 내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대에 저항한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저항형은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하고 싶은 일이 뭐지?’라고 생각한다. 통제의 주제가 자기 자신일지라도 통제를 거부하고 규칙과 기대를 무시한다. 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목표를 추구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까지 거부하면서도 목표를 달성한다. 이들은 저항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예산에 맞춰 소비하고 싶을 경우 ‘쓰레기 같은 물건을 팔려는 마케터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자신에게 이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다들 내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어’라고 결심할 수 있다. 나는 저항형 소설가 존 가드너가 《파리 리뷰》와 인터뷰한 글에서 읽은 한 문장을 잊지 못한다. “법을 어길 때마다 대가를 치르고, 법을 지킬 때마다 대가를 치른다.”
모든 행동과 습관에는 대가가 따른다. 준수형, 의문형, 강제형, 저항형은 저마다 자기 성향에 따르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난 대가를 치른다. 대가를 치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대가를 치를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Part 2. 습관의 버팀목
책임감 전략을 사용하라
습관의 필수요소인 책임감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존재한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고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행동부터 달라진다. 마감 기한이 있으면 일하는 습관을 잘 지키고 연체료를 부과하면 공과금을 제때 납부한다. 성적을 매기면 공부에 전념하고 선생님이 출결을 확인하면 아이들은 제 시간에 등교한다. 이처럼 어떤 행동을 하면서 책임감을 느낄 때는 그 책임 대상이 자기 자신이어도 자제력이 강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알아서 돈을 내고 탕비실 음료를 꺼내오게 했는데, 가격표에 꽃 그림보다 눈알 두 개 그림이 있을 때 값을 제대로 치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보스턴의 기차
역 자전거 보관소에서는 실물 크기의 경찰 사진을 놓은 후로 자전거 절도 횟수가 67퍼센트나 줄어들었다. 자기 모습이 보이는 거울을 옆에 놓았더니 더 많은 사람들이 괴롭힘에 저항하고 자기주장을 펼쳤다. 또한 거울이 있을 때 더 열심히 일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결과도 나왔다.
반면 책임감을 느끼지 못할수록 나쁜 유혹에 빠지기 쉽다. 가령 우리는 낯선 여행지의 호텔에 묵으면 건강한 습관이나 도덕규범을 아무렇지 않게 어긴다. 가명을 사용할 때도 좋지 않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가볍게 변장을 하거나 선글라스만 껴도 평소와 다른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낀다. 따라서 돈은 지불하고 책임감을 사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 헬스트레이너, 자산 관리사, 인생상담사, 경영컨설턴트, 정리수납컨설턴트, 영양사 같은 전문가는 전문지식에 책임감까지 제공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보다 강제형에게는 이런 외적 책임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외부에 공개하는 방법으로도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준수형, 의문형, 강제형, 저항형 모두 책임감을 느낄 때 습관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저항형까지도 특정상황에서는 그렇다). 특히 강제형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외적 책임감이 필수다. 그들은 감시받거나 마감 기한 및 벌금이 있을 때, 코치, 트레이너, 건강가이드, 자산관리사, 정리수납 컨설턴트, 친구 같은 책임 파트너와 함께 할 때 놀라울 만큼 사람이 달라진다. 자녀도 책임 파트너가 된다. 강제형은 대체로 자녀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 강제형이 자신의 성향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세상을 다르게 보고 또 책임감 전략을 더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간과하기도 한다.
Part 3. 변화를 결심했을 때 꼭 기억해야 할 것들
일단 시작하라
습관을 시작하는 첫걸음은 습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작이 반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앞으로 나아가라’,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같은 속담은 모두 사실이다. 그리고 시작하기는 지속하기보다 몇 배 더 어려우며 그것은 우리의 짐작을 넘어선다.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어떤 행동을 하든 시동을 거는 순간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때로는 헬스클럽에서 실제로 운동하는 것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준비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 좋은 습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좋은 습관이 있으면 시작하는 과정이 저절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습관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대개는 시작할 시기로 ‘지금’을 선택하지 않는다. 지금보다 나중이 더 쉽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는 계획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을 시작할 것 같지 않은가. 내일은 무슨 일이든 거뜬히 해낼 거라 생각하면 꽤 즐겁기도 하다. 그러나 미래의 ‘나’는 없다. 현재의 ‘나’만 있을 뿐이다.
나는 습관의 ‘시작’뿐 아니라 ‘끝’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첫걸음을 떼는 과정이 중요하고 힘들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일단 시작하면 멈추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악천후, 출장, 휴가, 질병, 출산, 이사 등으로 상황이 바뀌면 습관을 지속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새로운 상사가 오거나 자녀의 스케줄이 바뀌는 경우, 또는 다른 사람이 습관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습관을 멈추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실은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일단 멈추면 추진력이 꺾이고 죄책감이 생긴다.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뒷걸음치고 있다는 불쾌한 감정에 시달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습관이 무너지면서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 최악이다. 대개는 다시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운이 빠져 옳지 않은 결정을 한다. 특히 운동 습관을 그만두는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우리는 ‘영원하다’ 혹은 ‘끝이 없다’라는 무시무시한 말 때문에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주저한다. 대체로 좋은 습관에는 결승점이 없다. 그런데 첫걸음까지는 어찌어찌 내디뎌도 그 습관을 평생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커다란 유혹 하나를 거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잠깐 동안 과감하게 노력할 수도 있고, 마라톤 훈련을 하거나 1년 동안 초콜릿을 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좋은 습관을 영원히 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항복도 필요하다. 자신의 가치관을 따르고 싶다면 그에 맞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습관을 지켰는데도 가시적인 결과가 없으면 지속할 마음이 사라진다. 물론 자기에게 이롭고 또 자신이 세운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므로 마음은 뿌듯하지만 이런 습관으로 단번에 눈부신 결과를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결실 없는 기간을 참고 견뎌내면 습관의 힘이 강해져 삶을 어제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명상 습관이 무의미한 것 같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상으로 내가 달라지고 있음을 처음 느꼈다. 어느 늦은 밤 하루 동안 겪은 유쾌하지 않은 순간들을 되짚다 보니 잠이 오지 않았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잘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그때 나는 명상할 때 마음을 편히 가라앉았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러자 서서히 화가 가라앉았고 나는 그날을 계기로 당분간 명상 습관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니, 이 습관을 지킬지 말지 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좋은 습관이란 결정이나 논쟁 없이 영원히 지키고 싶은 행동을 말한다. 영원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그 습관 행동을 하루에 한 번씩만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보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좋은 습관을 시작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특별한 힘이 생기고 상황이 싹 바뀌면서 산뜻한 출발이 가능하다. 이처럼 백지 상태로 바뀌는 기회를 노려야 한다. 일부러 1월 1일이나 생일을 이용해 백지 상태를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그밖에도 선택지는 다양하다. 결혼, 이혼, 출산, 이별, 죽음을 경험하거나 새로운 친구 혹은 강아지를 만나는 변화로도 백지 상태가 나타난다. 새 집, 낯선 도시로 이사하거나 가구를 재배치하며 환경을 바꿀 때도 가능하다. 이직, 전학, 담당 의사 교체처럼 일상의 한 부분이 바뀌는 시점도 마찬가지다.
백지 전략의 장점은 또 있다. 시작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마법 같이 특별한 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어 하고 출발이 좋으면 조짐이 좋다. 나는 어떤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할 때 월요일에는 그 습관을 꼭 지킨다. 한 주를 시작하는 날에는 자신감이 넘치고 무슨 일이든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은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지 상태일 때에만 느낄 수 있는 희망이 가득하고 신선한 느낌을 한층 돋우는 방법도 있다. 어떤 사람은 중요한 습관을 고급 호텔이나 해질녘 바닷가처럼 아름다운 장소에서 시작하고, 또 어떤 사람은 TV화면을 망치로 깨거나 신용카드를 가위로 자르는 등 대담한 행동으로 시작한다. 산뜻한 색으로 벽을 칠하거나 집 혹은 사무실을 새 가구로 꾸미는 사람도 있다. 내가 만난 어느 여성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겨자와 피클까지 모두 버리면서 백지 상태로 새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저소비자족인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이유를 물으니 그녀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요”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백지 상태에서 놓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면서 습관도 바뀌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기에 백지에 처음 남긴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기왕 시작하려면 장차 계속하고 싶은 방식대로 해야 한다. 백지 상태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에 좋은 기회인 반면에 습관에 유용한 신호를 없애거나 건설적인 하루 일과를 흐트러뜨리며 현재의 좋은 습관을 망가뜨릴 위험도 있다. 하루 일과는 여러 개의 습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연결고리 중 하나만 약해져도 습관의 사슬 전체가 끊어져 버린다.
Part 4. 현명하게 노력하는 방법
욕구에서 자유로워져라
습관을 연구하다 보니 몇 가지 상충 관계가 계속 눈에 띄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것인가, 나 자신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 것인가? 현재를 받아들일 것인가, 미래를 생각할 것인가? 나를 생각할 것인가, 내 존재를 생각할 것인가? 습관을 들이면 욕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욕구를 거부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박탈감은 습관에 치명적이다. 사람은 박탈감을 느끼면 그에 마땅한 보상을 받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좋은 습관은 흔들리기 일쑤다. 박탈을 느끼지 않고 욕구를 거부하는 한 가지 방법은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희한하게도 나는 완전히 포기할 때 박탈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나와 같은 포기형은 욕구를 포기하면서 에너지와 자제력을 아낀다. 결정을 내리고 자제력을 발휘할 일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포기형’은 모 아니면 도인 습관을 잘 지킨다. 반대로 ‘절제형’은 적당히 욕구를 충족시킬 때 성과가 좋은 사람들이다.